[요한 이서]
[요이 1장] 적그리스도에 대한 경계
강해
사도 요한은 성도들이 진리 안에서 행함을 인하여 기쁨을 표현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계명을 지켜 성도의 본분을 다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사도들이 증거한 진리의 말씀을 왜곡시키는 이단에 대해 경계하면서, 오직 진리의 말씀에 굳게 서서 믿음을 지킬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1. 성도를 향한 요한의 인사
1) 사랑하는 자를 향한 인사
사도 요한은 택하심을 입은 부녀와 그 자녀에게 편지한다고 기록함으로써 성도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어 은혜로 구원받은 자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사도 요한은 하나님께 택하심을 받아 진리 안에 행하는 부녀와 자녀들을 자신이 참으로 사랑하는 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진리 안에 거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자들은 사도의 입장에서 볼 때 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재산이 많은 자나 권력과 명예를 가진 자를 귀하게 여기고 존경하지만 주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진리 안에 순종하여 행하는 자를 사랑하고 귀히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큰 사랑(엡2:4-5)
2) 진리에 거하는 자들의 사랑
사도 요한은 자신이 사랑하는 자를 진리 안에 거하는 모든 자들도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 모두가 진리 안에 거하기 때문입니다. 진리에 속한 자들은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므로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참조, 요일4:16). 또한 진리이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성도들의 의무인데,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형제를 사랑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참조, 요일4:20-21). 그래서 사도 요한과 진리 안에 속한 모든 자들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아 진리 안에 거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성도들을 사랑하였던 것입니다.
a.진리를 순종하는 자들의 사랑(벧전1:22)
b.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들(요일2:17)
3) 은혜와 긍휼과 평강 속의 인사
사도 요한은 성도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임하기를 축원했습니다. 이 세 단어는 긴밀한 관계를 가진 것들로, 긍휼은 하나님의 은혜의 구체적인 모습을 나타낸다면 평강은 그 은혜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죄인들을 긍휼히 여기시어 죄를 용서하심으로 나타났고, 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죄의 용서를 받아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에서 평강을 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진리와 사랑 안에서 성도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과 평강은 예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임마누엘의 약속 즉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28:20)라는 말씀의 성취입니다.
a.무궁한 여호와의 긍휼(애3:22)
b.평강의 근원이신 하나님(빌4:7)
2. 사랑의 계명을 지켜야 할 성도
1) 사도 요한의 기쁨
사도 요한은 성도의 자녀 중에 하나님께 받은 계명대로 진리 가운데 행하는 자로 인하여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복음 사역자에게 있어서 진리의 복음을 전하고 그 복음이 성도 안에서 결실하는 것이 최고의 기쁨입니다. 요한은 성도가 복음을 믿고 그 믿음대로 사랑으로 행함을 인하여 기뻐하였던 것입니다. 성도가 사랑으로 행함이 복음 사역자의 기쁨이 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기뻐하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a.전도자의 기쁨인 성도(살전2:19-20)
b.하나님의 명령을 지킴(신28:9)
c.하나님의 자녀(요1:12)
2) 처음부터 가진 사랑의 계명
사도 요한은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행할 것을 권하면서 이는 자신이 새롭게 명하는 계명이 아니요, 처음부터 가졌던 계명임을 밝혔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명하신 계명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기까지 그들을 사랑하심같이 예수의 제자 된 자들도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이러한 계명을 지키는 자가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예수께서는 증거하심으로써 사랑의 계명을 실천함이 모든 성도의 의무임을 강조하셨습니다.
a.사랑의 계명(요일3:23)
b.형제 사랑의 중요성(요일4:20)
c.거짓 없는 사랑(벧전1:22-23)
3. 적그리스도에 대한 성도의 대처
1) 세상의 미혹자들
사도 요한은 성도들이 사랑 안에서 행해야 함을 말한 후에 외적으로는 이단들을 경계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사도 요한은 미혹하는 자들이 많이 세상에 나왔다고 말했는데,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언제나 이단 세력들이 일어나 복음을 훼방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리가 전파되면 사단은 비진리로 진리를 대적하여 사람들이 진리를 따르는 것을 방해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당시에도 예수를 대적하여 훼방하는 자들이 많이 있었고 초대교회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세워지는 곳에는 언제나 무력적인 압박과 이단 교리의 미혹이 있었던 것입니다.
a.백성에게 아무 유익이 없음(렘23:32)
b.예수께서 경계하심(마24:4-5)
2)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자들
사도 요한이 이 서신을 기록할 때에 교회들 속에 많이 일어났던 이단 사상은 영지주의 이단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영과 육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는 철저한 이원론 사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악한 육체를 입고 세상에 왔다는 것을 그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성경이 하나님을 물질세계의 창조주로 말씀하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교리에 대해 분명하게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전제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것은 이단들의 특징을 자명하게 보여 주는 것입니다.
a.멸망을 자취하는 자들(벧후2:1)
b.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부인함을 받음(눅12:9)
3) 이단의 미혹을 주의해야 할 성도
사도 요한은 주의 사도들이 일한 것을 잃지 않도록 말했습니다. 사도들은 여러가지 위험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주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을 했습니다. 그 수고의 열매로 성도들이 모이고 교회가 세워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성도들이 이단의 미혹에 넘어가 진리에서 떠나간다면 이와 같은 사도들의 수고는 수포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사도 요한은 성도에게 자신들이 복음 타역으로 이룬 일을 잃지 말아 온전한 상을 얻으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의 온전한 상은 온전한 구원받음을 의미하는데, 성도들이 사도들이 전해 준 진리의 말씀대로 살아가면 온전한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한은 이단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단들과는 인사도 하지 말라고 명했습니다. 이는 성도가 이단에 대하여 단호한 태도를 취하여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a.미혹자를 경계해야 함(롬16:17-18)
b.함께 사귀지 말아야 함(고전5:11)
결론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어 구원을 받은 성도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좇아 사랑의 계명을 지켜야 함과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주신 진리의 복음을 온전히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마지막 때가 가까워 올수록 악한 세력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기 위하여 거짓 교훈을 많이 퍼뜨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단을 물리쳐야 합니다.
내용개요
저자는 인사말에서부터 진리라는 말을 세 번씩이나 사용함으로써 본 서신의 주제를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은혜와 평강과 긍휼의 삼중 축복은 진리와 사랑에 근거한다(1-3절). 사랑을 새 계명같이 쓰지 않고 처음부터 우리가 가진 것임 을 강조한다(4-6절).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에 미혹되지 말 것을 명령한다. 그들의 거짓 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거짓 가르침에 미혹되지 말고 자기 점검을 통해 이미 배운 기독교의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야 한다. 그리고 거짓 가르침을 가르치는 자들을 환대하지 말아야 한다(7-11절). 끝으로 저자는 곧 독자들을 대면하리하는 계획을 말하고 인사말을 전한다(12-13절).
단어해설
1절.택하심을 입은. 성도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어 구원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으로 말미암음을 나타낸다.
2절.영원히. 신약에서는 시간의 차원이 아닌 영원의 차원에서 쓰여졌는데 본문에서는 성도에게 항상 함께 할 진리, 즉 진리이신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낸다.
4절.기쁘도다. 신실한 성도들에 대해 즐거워하는 요한의 마음을 나타내는데 성도의 신실한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6절.처음부터. '시작, 처음, 기원, 태초'라는 뜻을 가지며 어떤 일의 기본이 되는 것이나 제1차 원인이 되는 상황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본문에서는 사랑의 계명이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영원한 진리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되었다.
7절.부인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인정치 않고 거짓 교훈으로 사람들을 미혹하는 거짓 교사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8절.삼가. '보다, 주의하다, 생각하다, 조심하다, 깨닫다'라는 뜻이며 본문에서는 거짓 교훈에 대한 성도들의 인식을 촉구하고 있다.
11절.참예하는. '참여하다, 같이하다, 가담하다'라는 뜻을 가지며 행동에 참여하거나 한몫을 내어 주는 상황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본문에서는 악한 가르침에 빠지지 말고 거짓 선지자들을 멀리하라는 경고로 사용되었다.
13절.문안하느니라. '인사하다, 영접하다, 작별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며 어떤 집에 들어갈 때,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본문에서는 편지의 서두나 마지막의 인사를 표시한다.
신학주제 - 거짓 교사들.
거짓 교사들이 요한일서에 언급된 자들과 동일 인물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들은 교리적으로 교회를 크게 위협한 영지주의적 사상인 가현설 주의를 전파한 자들이었다. 거짓 교사들은 교회들을 돌아다니면서 기독교인들의 환대를 기회로 악용했고, 유연한 관계도 유지했다. 그러므로 교인들은 이 위험한 교사들에 대항해서 스스로를 지킬 필요가 있었다. 이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말라는 충고는 얼핏 보기에는 가혹하고 친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리스도의 진정한 인성을 부인하는 가르침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들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환대를 이용하는 것이 가르침을 전파하는 핵심적 수단이었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것은 전파하는 내용의 진위에 관계없이 그 전파를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가 될 수 있었다. 신약 성경은 진리를 전파하는 것이 교회의 책임임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것은 진리에 적대하는 자들을 환대하기를 거절하는 강력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도 될 수 있는 말씀이다. 즉 이러한 환대 금지의 조치도 교회의 책임적 권한 하에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거짓 가르침의 전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러한 거짓 가르침이 침투하는 것을 독자들에게 미리 경고하려고 했음이 틀림없다. 저자는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의 심각성을 확실한 어조로 강조함으로써 독자들이 그러한 자들을 경계하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거짓 교사들의 교리가 그리스도의 교리가 아니며,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이 아님을 확실하게 언급하였다. 그리고 독자들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얻은 축복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점검하라는 도전을 주었다.
영적교훈
본서 저자는 이단적인 교사들과 인사도 하지 말고 집에도 들이지 말라고 명했다. 오늘날 우리는 집을 찾아오는 이단들과 길거리에서 인사하면서 성경 말씀에 대해 논해 보자는 이단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진리는 강하다.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한다. 그러므로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가 말씀으로 확실하게 무장하면 이단적인 가르침에도 능히 맞설 수 있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할 것이다. 본서에서 그들을 피하라는 가르침의 경우에는 환대를 통하여 실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득불 명령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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