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과 - 가나안 정복
지난 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 동부에 이르러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려는 부분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모세는 세상을 떠났고 여호수아가 그의 후계자로 가나안 정복과 그 뒤의 일을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여호수아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수아서는
① 가나안 정복(1장~12장)
② 이스라엘 각 지파들의 토지 분배(13장~22장)
③ 여호수아의 고별 연설(23장~24장)로 되어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군대는 진군하는 도중 높은 성으로 둘러싸인 여리고에 도착하였습니다. 여호수아는 두 사람의 정탐꾼을 뽑아 여리고성으로 비밀리에 침투시켰습니다. 이들은 그곳에서 라합이라는 기생을 만나 은신처를 얻었습니다. 그들이 라합의 집에서 위기를 당했을 때 라합은 그들을 숨겨주며 도피할 길도 마련해 주었던 것입니다. 라합은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들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그 후 이스라엘이 여리고를 함락했을 때 구원을 받았습니다.
정탐꾼들로부터 유리한 정보를 얻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손에 적을 붙이셨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홍수로 인하여 물이 불은 요단강을 건너려고 준비할 때에 아마 그들은 40년 전에 조상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홍해를 건너는 모습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이제 역사는 다시 한 번 반복되어 하나님께서는 흐르던 강물을 멈추게 하셨고 마른땅을 걸어 요단강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수 3:17). 이렇게 그들이 안전하게 강을 건너간 후 이를 기념하는 비석을 세웠습니다. 하나는 강 속에, 하나는 강 서쪽 벌판에 세웠습니다.
그들이 여리고 성에 이르기 전, 하나님께서는 그 성 주위를 7일 동안 돌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성 주위를 7일 동안 돌았을 때, 마침내 그 성벽은 무너졌고 성을 점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고고학자들은 이 사실에 대한 뚜렷한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대로 이 성벽은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 성밖으로 무너졌지 성안으로 넘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만일 그 성을 외부에서 들보 같은 것으로 쳐서 무너뜨렸다면 성벽이 안쪽으로 무너졌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후 이스라엘 군인들은 행군을 계속하면서 여리고 성에 비하면 아주 보잘것없이 작은 아이라는 성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여호수아와 그의 백성들은 아간이라고 하는 사람이 범한 죄 때문에 큰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아간이 자기에게 속하지 않은 물건을 노략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패배를 당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수 7).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녀들이 죄악을 범하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시지 않는다는 무서운 교훈입니다. 아간은 죽음으로 그 죄의 형벌을 받았으며 그 후 아이성은 손쉽게 점령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사실에 크게 놀란 이웃 지방의 기브온 주민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찾아와 친선을 맺자고 제의하여 서로 가깝게 되었습니다.
한편 주위에 있던 다른 족속들의 다섯 아모리족 왕들은 크게 분격하여 기브온에 싸움을 걸어 왔습니다. 다섯 왕이 한 편이 되고 이스라엘과 기브온이 다른 한 편이 되어 싸운 이 전쟁은(수 10) 세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 중의 하나입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해와 달을 머물게 하셨습니다. 적들은 크게 패배를 당하였고, 이에 따라 가나안 정복의 문은 열리게 되었으며, 물결치는 듯한 이스라엘의 군세 앞에 31명의 왕이 쓰러졌습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각 지파별로 차지할 땅을 제비를 뽑아 결정했습니다. 갓, 루우벤 및 므낫세의 반(半)지파 등은 요단강 동부에 있는 영토를 분배받았습니다. 레위 족속은 48개의 성읍을 받았습니다. 6개의 성읍은 누구든지 부지중 살인을 범한 자를 위해 도피성으로 예비해 두었습니다. 정탐꾼 12명 중의 한 사람이었던 85세 된 갈렙은 특별한 유업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백성들은 마음을 합하여 실로에 성막을 세웠습니다. 이 성막은 그 후 수백 년 동안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백성들이 약속한 땅에 정주하게 되었으므로 여호수아는 그들을 세겜이라는 곳에 모아 놓고 고별연설을 함으로써 이 책의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그는 이 연설을 통해 하나님을 충실하게 섬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는 말로 연설을 끝맺습니다. 이와 같이 백성을 권면하고 여호수아는 그의 나이 110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사들
여호수아가 죽은 후 이스라엘은 어떤 조직된 정부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가나안을 정복할 때에는 그토록 단결하여 긴밀히 행동을 취하던 열두 지파들은 각기 헤어져 자기들의 길만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3백 년간(BC 1401~1100) 일곱 번이나 변절하여 우상을 섬겼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회개시키기 위해 7번이나 이방인들이 그들을 정복케 하셨습니다. 그들이 회개했을 때 여호와는 일곱 번이나 사사들을 보내 구원케 하셨습니다.
이 사사들(모두 15명)에게 주어진 권능은 임금의 것이기보다는 목자의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적들로부터 그의 백성을 구원하기도 했고 백성들 사이에 벌어진 분쟁을 조정하고 재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 어떤 사람은 이스라엘의 몇몇 부분만 다스렸으며 사사들이 전혀 없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이 시대의 사상은 “사람마다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17:6)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그토록 여러 번 하나님을 배반하였을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① 그들의 주위에 있는 이방 족속들의 우상숭배를 본 받았기 때문입니다.
② 가나안 정복 때의 사람들이 전부 죽었으므로 저들 조상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었는가를 기억치 못하였습니다.
③ 모세나 여호수아와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없었으므로 하나님께 대한 신실한 믿음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백성들은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고 하나님 보다 자신들을 기쁘게 하는 데만 힘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점점 하나님을 저버리고 형벌이 내려질 때에만 구원을 호소했습니다.
사사들의 이야기에서 회개의 의미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벌하신 것은 범한 죄를 깨닫게 하려는데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자책하게 하였고 그들의 슬픔은 잘못된 길을 돌이키게 했습니다. 슬퍼하는 것만은 회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고후 7:10) 회개는 생활을 바꿈으로써 이루어지는 마음의 변화입니다.
사사기에는 어떤 사사에 관한 일은 조금만 기록되어 있고 어떤 사사의 일은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락과 함께 백성들을 통치했던 드보라는 유일한 여자 사사입니다(삿 4~5). 기드온은 3백명으로 미디안의 대군을 무찌른 사사입니다(삿 7:7). 위대한 사사 가운데 입다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집에 돌아 올 때 제일 먼저 환영 나오는 사람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친다는 어리석은 약속을 함으로써 큰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자기 딸이 제일 먼저 그를 환영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삿 11:34).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손은 기운이 세서 혼자 블레셋 대군을 대전하기도 했습니다(삿 14:16). 최후의 위대한 사사는 사무엘입니다. 사무엘은 어머니 한나가 하나님께 서원하여 얻은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였으며 이스라엘 사람들이 통일하는 길을 준비하였습니다. 사사기를 읽어보고 이 시대에 기록되어 있는 모든 사실을 공부하도록 하십시오.
룻
사사시대의 이야기는 룻기를 살펴보지 않고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룻기를 어떤 사람은 사사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자기 백성과 땅을 버리고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따라 새로운 집으로 간 한 젊은 모압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후에 룻은 보아스와 재혼을 하여 다윗의 할머니가 됩니다. 그리스도의 계보 안에 들어가는 이방인 여자가 된 것입니다. 룻기를 읽어보십시오. 읽는데 몇 분 걸리지 않을 것이며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인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룻 1 - 룻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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