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요한계시록 13장 / 짐승과 적그리스도
본 장은 우리에게 두 짐승을 소개한다. “짐승”이란 말은 그것들이 동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들은 동물과 같은 식욕과 능력을 가진 산 인격체들이다. 이 구절들은 “사단의 삼위일체” 곧 사단. 짐승(적그리스도), 거짓 예언자를 제시한다.
1. 적그리스도-바다에서 나온 짐승 (계 13:1-10)
1절은 이렇게 읽을 수있다. “그리고 그(사단, 12:17)가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 바다는 이방나라들을 상징하며(17:15), 바다의 모래도 마찬가지이다(20:8). 사단은 민족들로부터 “초인“(超人)을 불러내며 세상에 그 본성을 드러낸다. 지금까지 적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의 친구로 평화롭게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삼 년 반 전에 유대인들과 언약을 맺기를(단 9:27), 그가 조종하는 유럽연맹을 보호하기로 그들에게 약속한다. 그러나, 이제 이 세상 통치자는 그의 사탄적 잔혹함을 드러내야 했다. 머리, 뿔, 면류관에 대해서는 17장 10-12절을 참조하라.
다니엘서 7장에 나오는 그의 예언을 참고로 한다면 이 짐승을 설명하는 데에 세 가지 동물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 장을 주의깊게 읽자. 네 짐승들은 계속되는 네 제국, 즉 바벨론(사자), 메대-바사(곰), 그리이스(표범), 적그리스도의 마지막 왕국(무서운 네번째 짐승)을 상징한다.
다니엘 7장 8절의 “작은 뿔”은 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적그리스도 곧 짐승을 말한다. 요한은 이 동물들의 순서를 뒤에서부터 보았는데 그것은 그가 과거를 회고하는 입장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니엘은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달리 말하자면 짐승의 왕국이 이 왕국들을 계승해 갈 것이며, 그 왕국이 바로 부활한 로마 제국인 것이다.
짐승은 누구인가? 성경학자들은 요한계시록 13장과 17장에 나오는 상징들을 달리 해석해 왔다. 그가 상처를 입은 것에 대하여 세 번이나 언급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13:3/13:12/13:14). 이것은 아마도 이 짐승이 죽임을 당하였고 죽은 자들로부터 다시 살아날 것임을 제시하는 듯하다. 11장 7절과 17장 8절에 의하면 짐승이 무저갱에서 올라오는데, 이는 물론 부활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짐승이 죽은 자로부터 부활한 유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짐승과 유다는 똑같이 “멸망의 자식”이라고 불리워진다(요 17:12/살후 2:3). 유다는 요한복음 6장 70절에서 “마귀”라고 불리워진다. 그가 누구이든지 간에 우리는 짐승이 사단의 초인(超人), 곧 그리스도의 탈을 쓴 자임을 안다. 온 세상은 짐승을 찬양할 것이며 사단을 예배할 것이고(4절), 사단이 언제나 갈망했던 것을 추구할 것이다(사 14장).
이 지점에 이르기까지 짐승은 유럽 연맹의 머리로서 로마 교회와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서 일해 왔다는 것을 명심하자(계 17장). 그는 로마 제도에 복종하는 것처럼 가장할 것이며 자기의 정복지를 더 늘리기 위해 교회를 이용할 것이다. 환란의 중반쯤에 애굽과 러시아가 팔레스틴을 침략할 것이며(겔 37-38장), 짐승은 유대인들을 보호하려고 밀어닥칠 것이다. 짐승이 이스라엘에 도착하면 러시아가 하나님께 패배당한 것을 보고 짐승은 점령하기로 결심할 것이다.
그는 이 시점에서 배교한 교회를(계 17장의 음녀) 멸망시킬 것이며 스스로 세상의 통치자로 나타낼 것이다. 사단은 그에게 이적을 행할 능력을 줄 것이다.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믿지 않은 세상에 “완고한 망상”을 문득 떠오르게 하실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거짓말쟁이”인 적그리스도를 영접할 것이다. 짐승은 하늘의 교회를 모독할 것이며 땅에 거하는 믿는 유대인 남은 자를 박해할 것이다. 우리가 요한계시록 11장에서 보았듯이 이 지점에서 그는 또한 두 증인들을 살해할 것이며, 이들은 삼 년반 후에 죽은 자로부터 부활할 것이다.
2. 거짓 선지자-땅에서 올라온 짐승 (계 13:11-18)
사단도 삼위일체로 존재한다(19-20절). 사단은 성부로 가장하고 짐승은 구세주이신 성자로 표방하며 거짓 선지자는 성령으로 가장한다. 이 둘째 짐승은 이스라엘을 말하는 듯한 “그 땅”에서 출현한다. 그는 유대인인 듯하다. 다니엘 9장 26절은 적그리스도가 로마 시민권을 획득할 것으로 말한다. 그런데 적그리스도는 세상을 그에게로 이끌기 위해 조력자를 필요로 할 것인데, 이 조력자는 거짓 선지자일 것이다.
이 거짓 선지자는 평화와 우호를 뜻하는 “새끼 양 같은 뿔들”을 가지지만 활에는 면류관(권위)이 없다. 사단은 그에게 처음 짐승에게 준 그런 능력을 주지만 그의 임무는 짐승을 영화롭게 하여 세상으로 그를 따르고 숭배하도록 하는 일이었다. 이와 비슷한 국면으로는 다니엘 3장을 읽자.
거짓 선지자는 하늘로부터 불을 땅에 내리게 함으로써 두 증인이 행하는 기적들을 따라할 것이다(11:5/13:13). 이것이 데살로니가후서 2장 9절에 있는 바울의 예언과 마태복음 24장 24절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예언을 성취할 것이다.
거짓 선지자는 짐승의 우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마태복음 24장 15절, 다니엘 11장 45절과 데살로니가후서 2장 4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멸망의 가증한 것”이다. 이 즈음에 예루살렘에는 회복된 유대인의 성전이 있게 되며 짐승은 이 우상을 거기에 세워 둘 것이다. 놀랄 만한 일은 이 우상이 살아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대단히 잘 말할 것이며 크게 감명을 끼칠 것이다. 5절은 짐승과 그의 우상이 하늘을 향하여 “큰” 말과 참람된 말을 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 종교가 거짓 선지자의 유일한 사역만은 아니다. 그는 또한 범세계적인 경제적 통제력을 수립할 것이다. 십사만 사천 인이 하나님 아버지의 표를 그들의 이마에 받게 되듯이 짐승의 추종자들도 그의 표를 이마에, 또는 오른 손에 받게 될 것이다. 이 표가 그들로 하여금 사고 파는 일을 가능하게 한다. 짐승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과 그의 표(그의 이름)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크게 고난을 당할 것이다(20:4 참조).
사단은 이제 그가 늘 원하였던 바로 그것을 갖게 될 것이다. 즉, 세상이 그를 예배할 것이며 그는 세상의 나라들을 지배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옥의 티라면” 하늘에서 그리스도가 통치하고 계시며, 어느 날 그 왕국이 땅에 세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사단은 땅에 있는 하나님의 성도들에게 그의 분노를 터뜨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리스도와 하늘에 있는 성도들을 손댈 수가 없기 때문이다.
17-18절은 많은 억측을 일으켜 왔다. 짐승의 수, 666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로마의 숫자를 앞에서부터 하나씩 차례로 여섯 개를 더하면 666이 된다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Ⅰ=1, Ⅴ=5, Ⅹ=10, L=50, C=100, D=500). 이것은 물론 로마 제국의 부활을 뜻하지 짐승에 관해서 무엇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다.
느부갓네살의 형상과 거인 골리앗이 6이란 숫자와 동일시되는데(단 3:1/삼상 17:4-7), 이것은 세상의 눈들이 짐승을 “초인”(超人)으로 볼 것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로마 숫자와 마찬가지로 히브리어나 헬라어도 문자로 숫자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헬라어로 “예수”는 888에 해당된다. 그러나, 숫자와 문자를 짜 맞추어서 하나의 이름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은 쓸 데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알고 있다. 6을 사람의 수이다. 사람은 여섯째 날에 창조되었으며 6일 동안 일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루의 시간은 6으로 나누어지며(4X6=24), 달(月)의 수도 그렇고(2X6= 12), 일 분도 그렇다(6X10=60). 히브리어 구약 성경은 “사람”을 네 가지 다른 단어들로 나타내며 헬라어 신약은 두 단어로 사용하는데, 합해서 여섯 가지가 된다. 구약에는 뱀과 사자에 대하여 여섯 개의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있는데, 물론 이들은 둘 다 사단을 상징한다.
역사는 “6”이란 숫자가 동방의 밀의 종교에 사용되었다는 점을 우리에게 말해 준다. 그렇다면 “666”이란 숫자는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사람이 이를 수 있는 지고(至高) 인간인 적그리스도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사단의 “초인”(超人)이며 사단의 거짓 그리스도이다. 일곱은 완전의 수이며, 사단은 이수에 도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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