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요한계시록 15장 / 진노의 일곱 대접(Ⅰ)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의 대접을 쏟아 붓는 서곡을 본다. 인이 떼어지기 전에 하늘의 광경을 보게 되는데(4-5절), 이때는 나팔이 울리기 전이기도 하다(8:1-6). 이것은 지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바가 하늘에서 통제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보좌에 좌정에 계심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요한은 두 장면을 응시한다.
1. 승리자들과 그들의 노래 (계 15:1-4)
우리는 이 성도들을 전에도 만나보았다. 이 성도들은 짐승에게 무릎 꿇기를 거절하였고, 그 결과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들의 생명을 잃은 환란기의 신자들이기 때문이다(12:11/13:7-10). 요한은 하늘 바닷가에 서 있는 승리자인 그들을 본다.
우리는 즉시로 출애굽기 15장에 나오는 이스라엘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때는 하나님이 이들을 애굽의 속박으로부터 승리 가운데로 인도하셨었다. 이제 “유리 바다”에는 불이 섞여 있음에 주목하자. 4장 6절을 회고해 보면 이 수정바다는 맑았었다. 불은 하나님의 진노가 지금 막 나타나려 하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히 12:29).
이 성도들은 그들의 믿음 때문에 죽임을 당하였으나 요한은 이들이 짐승을 이기고 “벗어난다”고 말한다. 이들은 그의 우상을 예배하거나 표를 받지 않고서 그들의 성장을 잃었지만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들의 생명을 잃음으로 이들은 자신을 다시 발견하였다. 비록 그리스도인들이 그의 증인으로 살다가 죽는다 해도 그는 잃은 자가 아니라 승리한 자이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이 성도들이 하늘 바닷가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본다. 20장 4절에 의하면, 그들이 육체로 부활하는 것은 천년왕국 동안에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노릇하기 위함이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더불어 고난을 받으면 우리는 그와 더불어 왕노릇할 것이다.
14장 3절에 보면, 십사만 사천 인이 그 이외의 어느 누구도 부를 수없는 새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모세와 어린 양의 노래를 본다. 모세의 노래는 출애굽기 15장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홍해에서의 승리를 노래한 것인 듯하다. 비록 어떤 학자들은 이것이 신명기 31-32장에 나오는 모세의 최후의 말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저자는 전자를 더 좋아한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출 15:2)하는 후렴구는 시편 118편 14절과 이사야 12장 1절 이하에서도 반복된다는 점에 주목하자. 이런 각 경우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구원의 언급이 있다. 유대인들은 출애굽 당시 애굽에서 구원을 받았을 때 모세의 노래를 불렀으며, 또한 포로 생활에서 돌아왔을 때도 이 노래를 불렀다. 그것은 시편 118편이 포로 생활 이후의 시인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사야 12장은 이스라엘이 세계의 각국으로부터 그들의 땅으로 돌아가게 될 때를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각 경우마다 이 노래는 이스라엘이 원수로부터 구원받은 것을 찬양한다. 출애굽기 15장으로 가 보면, 하나님의 백성은 지상의 바닷가에 서 있었지만 여기서는 하늘 바다이다. 출애굽기에 보면, 그들은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다(12:11).
그리고 여기서 이들은 “어린 양의 피로” 짐승을 이겼다. 그들은 모세의 노래뿐 만이 아니라 어린 양의 노래도 부른다는 점에 주목하자. “어린 양”은 계시록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고 있는 그리스도의 칭호이다. 그것은 최소한 29회는 사용된다. 우리는 여기서 율법과 은혜, 곧 모세와 어린 양의 놀라운 연합을 본다. 하나님의 율법은 입증되고 하나님의 은혜는 일하고 있다. 옛 언약과 새 언약은 그리스도께서 나라들을 심판하심으로, 그리고 왕노릇하시러 오실 준비를 갖추심으로 성취되고 있다.
시편에 나오는 이 구절들을 조사하면 3-4절에서 주어진 노래의 기원을 알게 될 것이다(시 90:1-2/시 92:5/시 145:17/시 86:9/시 111:9/시 98:2). 교회에게는 그리스도가 왕이 아니라 신랑 또는 몸의 머리가 되신다.
2. 대접들과 그 의의 (계 15:5-8)
1절은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들이 일곱 가지 마지막 재앙을 가져올 것임을 가리킨다. 당신은 10장 7절에서 그리스도께서 이 대접을 쏟아 부으심으로 “하나님의 비밀”이 완성된다고 선전하셨던 것을 회상할 것이다.
더 이상 지체되지 않을 것이다. 이 마지막 일곱 심판에서 하나님은 그의 진노를 완성하실(완전히 성취하실) 것이다. 이 때 사단은 신자들에게 특히 유대인들에게는(12:12-) 무서운 진노를 쏟아 부을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최종의 말씀을 가지고 계신다.
다시 한 번 하늘의 성전이 열린다(11:19 참조). 지상의 성전은 짐승으로 말미암아 점령을 당하게 되었으나(13:13-/살후 2:3-4), 짐승이 하늘의 성전을 건드릴 수는 없다.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이란 모독하는 일뿐이다(13:6).
성전이 열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을 지키실 것임을 다시 생각나게 한다. 믿는 유대인들 중에는 에돔, 모압, 암몬으로 달아난 사람들이 많은데 하나님은 거기서 이들을 보호하실 것이다. 다른 이들은 많은 이방인들과 더불어 그들의 신앙 때문에 죽을 것이다.
일곱 천사들은 성전에서 나온다. 일곱은 완전수이며, 진노의 대접으로 하나님의 심판은 완성된다. 천사들은 지성소에서 나오는데, 여기는 언약궤가 보관되는 곳이다. 악한 세상은 하나님의 법을 불순종해 왔으나 심판이 이제 임하고 있다.
이 천사들의 옷은 거룩함과 왕권을 의미한다. 흰 세마포는 구약 제사장의 옷을 상기시키며, 금띠는 왕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성도들이 “나라와 제사장”(계 1:6) 곧 왕같은 제사장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물론 그들의 옷은 그리스도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1장 13절을 생각케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요 왕이시기 때문이다.
생물 중의 하나가 진노의 대접을 천사들에게 준다. 모든 자연은(네 생물로 상징됨) 하나님의 진노를 맛보게 될 것이다.
하늘의 성전은 이제 하나님의 영광으로부터 나는 연기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구약 성막이 바쳐졌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 그 장막에 충만하였다(출 40:34-35). 그리고 구약 성전이 봉헌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대하 7:1-4). 그러나, 영광과 자욱한 연기는 없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연기를 보며, 연기는 대개 심판을 상징한다(9:2). 선지자 이사야가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을 때 온 집이 연기로 가득 찼다(사 6:4).
이것은 이사야의 메시지가 자비와 더불어 심판의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요한은 진술하기를 하늘에 있는 어느 누구라도 진노의 대접이 쏟아지기 전까지는 성전에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성도나 천사 그 누구라도 세상의 나라들을 중재하기 위해 성전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나라들에는 “중재라는 것이 과거의 것”이 되었고 하나님의 참으심은 이제 끝에 이르렀으며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차례이다.
예언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 나팔, 대접들의 배열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기도 한다. 이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심판들이 각각 차례로 일어난다고 믿는 학자들도 많다. 일곱째 인은 나팔들로 인도해가고 일곱째 나팔이 대접들로 인도해간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일곱째 나팔과 일곱째 대접은 사실상 일곱째 인에 속하는 것이 된다. 이것은 사실상 일곱 인이 7년 대환란 전반에 걸쳐 떼어진다는 것으로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나팔과 대접은 끝부분의 잠깐 동안에 임하는 것이 된다.
뉴엘(Newell)은 처음 여섯 인들이 처음 삼 년 반에 해당하며, 일곱째 인(나팔들과 대접들을 포함하며)이 후 삼 년 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노만 해리슨(Norman Harrison)은 나팔을 처음 삼년반에, 대접들은 후 삼년반에 넣기도 한다. 일곱째 나팔은 환란의 종국에서 신속히 부어지는 일곱 대접을 소개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도표를 그릴 수 있다.
일곱인 일곱나팔 일곱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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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삼년 반 후 삼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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