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9장]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내용개요]
본장은 예수의 죽음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수의 십자가상에서의 죽음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완성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관문이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17장의 중보 기도를 통하여 이때를 아버지와 아들이 영화롭게 되는 시기로 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내용의 본장은 빌라도의 사형언도(1-16절), 십자가에 처형되신 하나님의 아들(17-30절), 하나님 아들의 장사되심(31-42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을 통해 요한이 드러내고자 한 것은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을 둘러싼 모든 상황들이 완전히 하나님의 통제 안에 있었음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강 해]
본장에서는 예수에서 빌라도에게 재판받고 유대인들에 의해 십자가 에 못박혀 죽으신 광경을 기록하였습니다. 예수께서 죽으심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의한 구원 사역의 성취였습니다. 이는 구약 성경의 예언이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성취됨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죄인을 위한 그리스도의 죽음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영생의 소망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1. 빌라도 앞에 선 그리스도
1) 죄목을 찾지 못한 빌라도
빌라도의 군병들은 예수를 채찍질로 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모욕을 가하였습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예수를 사형에 처할 만한 죄목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를 채찍질하는 선에서 유대인들의 예수께 대한 증오심을 만족시키려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에게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자색 옷을 입혀 사람들 앞에 서게 했습니다. 빌라도의 이러한 행위는 적당한 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간적인 꾀에서 나온 것입니다. 예수에게 아무런 죄를 찾지 못했으면 예수에게 어떠한 형벌도 가하지 않음이 옳았습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군중의 힘을 두려워하여 무고히 예수를 채찍질하고 모욕하였던 것입니다.
a. 가룟 유다가 증거한 예수의 무죄(마27:4)
b. 강도가 증거한 예수의 무죄(눅23:41)
2) 신성 모독죄로 정죄 받는 그리스도
빌라도가 예수에게서 죄목을 발견할 수 없다고 하자 대제사장들과 하속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쳤습니다. 빌라도는 예수에게서 죄를 찾을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말했지만 유대인들을 예수가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신성 모독죄를 범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예수는 자신을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이심을 말함으로써 진리를 증거하셨지만 완악한 유대인들은 그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아들을 정죄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진리에 대한 정죄는 곧 자신들이 멸망받을 비진리 편에 속해 있음을 자증한 것입니다.
a. 돌로 치려 함(요10:33)
b. 예수를 참람죄로 정죄함(마26:65)
3) 반역자로 정죄받는 그리스도
빌라도가 예수의 무죄함을 인하여 예수를 석방하려고 하자 유대인들은 예수에게 반역자의 죄목을 붙이며 빌라도에게 압력을 가했습니다. 그들은 예수가 스스로 왕으로 주장함으로써 그 당시 유다를 통치하던 가이사에게 반역을 꾀하였다고 주장하면서, 만일 빌라도가 이러한 예수를 정죄하지 아니하면 빌라도가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는 빌라도의 정치 생명에 위협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를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a. 위협에 꺾이는 빌라도(막15:15)
b. 의인에 대한 무고한 고소(눅23:2)
2.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1) 유대인의 왕이 처형됨
유대인들의 집요한 요구에 굴복한 빌라도는 예수에게 아무런 죄가 없음을 알면서도 민란을 두려워하여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게 했습니다. 그럼으로써 빌라도는 인류 최대의 잘못된 재판을 한 자라는 오명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가 못박힌 십자가 위에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는 패를 붙였습니다. 이는 비록 예수가 죄인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렸지만 진정한 유대인의 왕이심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아무리 부정하다 할지라도 예수께서는 유대인의 왕이셨던 것입니다.
a. 유대인의 왕이신 예수(마2:2)
b. 만왕의 왕이신 예수(빌2:9-10)
2)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갖는 병사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군병들은 예수의 겉 옷를 취하여 네 깃에 나눠 한 깃 씩 가졌습니다. 이는 당시 직조 기술이 발달되지 않아 옷감이 매우 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군사들의 이러한 행위는 메시야의 고난을 예언한 구악의 예언을 성취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윗이 자신의 고난당함을 노래할 때에 성령의 감동을 받아 메시야의 고난에 대해 예언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권적인 섭리로 예수가 구약에서 예언한 메시야이심을 증거하여 주셨습니다.
a. 예수를 조롱한 병사들(마27:27-30)
b. 성경의 예언 성취(시22:18)
3) 예수의 효심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신 상황에서도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걱정했습니다. 따라서 예수는 평소에 가장 사랑하시던 제자인 요한에게 마리아를 부탁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마리아와 육신의 모자 관계가 끊어지므로 요한에게 마리아를 어머니처럼 모실 것을 분부하신 것입니다. 요한은 예수께 그 말씀을 들은 후부터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메시야의 사역을 감당하시는 중에도 마리아를 염려하신 예수의 효심은 모든 성도에게 모범이 됩니다.
a. 부모에게 순종한 예수(눅2:51)
b. 성경의 효에 대한 교훈(딤전5:4)
3. 예수의 죽음과 장사됨
1) 죽음 당하신 예수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셔서 운명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운명하시기 직전에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내신 사명을 다 감당하였음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인류의 죄를 대속하는 사명을 지니고 이 땅에 오셔서 모든 일을 다 이루셨던 것입니다. 예수의 죽음은 구약 성경에서 예언된 말씀의 성취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예수께서 '내가 목마르다'고 말씀하시자 신 포도주를 사람들이 예수께 준 일과(참조, 시69:21), 병사들이 죄수의 다리뼈를 꺾을 때 예수의 뼈는 꺾지 않은 것이었습니다(참조, 시34:20). 예수는 다리가 꺾이우는 대신에 옆구리를 창으로 찔림으로써 물과 피를 다 쏟으셔서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a. 대속의 죽음(마20:28)
b. 하나님 사랑의 증거(롬5:8)
c. 하나님과 화목케 하심(엡2:16)
2) 무덤에 묻히신 예수
예수께서 운명하시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찾아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구하였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그 전에는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예수를 추종함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예수의 죽음 이후에 담대함이 생겼던 것입니다. 이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는 성경의 예언대로 부자의 묘실에 묻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가 삼 일 동안 묻힐 무덤까지 미리 예언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는 죽음을 맞이하심으로써 하나님께서 맡기신 모든 사명을 완수하시고 영광을 받게 되셨습니다.
a. 새 무덤에 묻히심(마27:60)
b. 예언의 성취(사53:9)
c. 아리마대 요셉(막15:43)
결론
예수께서는 메시야로서의 마지막 사역을 십자가를 지심으로 감당하셨습니다. 하나님과 동등하신 예수께서 죽어 무덤에 묻히심은 죄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스스로 낮아지심으로 의를 이루셨습니다. 성도는 예수와 같이 낮아짐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께 높이심을 받아야 합니다.
[단어해설]
2절. 가시로 면류관을. 군병들은 예수가 자칭 왕이라고 하는 죄로 고발되었기 때문에 예수를 조롱하기 위해 왕들이 쓰는 빛나는 왕관과 대조되는 가시 면류관을 만들어 씌워 고통을 주었다.
자색 옷. 자색 옷은 왕과 같은 귀한 신분을 지닌 사람들이 입던 옷이다. 군병들은 가시 면류관과 함께 예수를 조롱하려고 자색 옷을 입혔던 것이다.
8절. 더욱 두려워하여. 빌라도는 예수가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지녔으나 온전한 믿음에 이르지는 못하였다.
12절.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협박을 하여 예수를 죽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든 말이었다. 스스로 왕이라 하는 예수를 처형하지 않으면 빌라도가 반역에 동참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19절. 패를 써서. 이 패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아람어, 라틴어, 헬라어 3개 국어로 죄명이 기록되었는데, 당시 로마의 처형 관습은 십자가에 처형되는 죄수는 자기의 이름과 죄명을 쓴 패를 목에 걸고 끌려간 후 그 패를 십자가의 머리 부분에 붙이고 처형당했다.
24절. 제비 뽑자. 당시는 옷감이 매우 귀한 때이다. 속옷은 목 아래부터 무릎까지 이음새 없이 통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찢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따라서 군병들은 속옷을 제비뽑아 가지려 했으며, 그것은 메시야가 당하실 사건을 예언한 시22:8의 예언에 대한 성취였다.
27절. 네 어머니라. 예수는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는 중에도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위하여 요한에게 돌아볼 것을 부탁하셨는데 이는 인간 예수의 극진한 효성을 증거하여 준다. 요한은 예수의 명령을 받아 이후로 마리아를 친어머니처럼 봉양하게 된다.
33절.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의 다리를 꺾어 달라고 부탁한 것은 그들의 죽음을 재촉하여 안식일에 시체가 그대로 전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예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다리를 꺾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요한은 이를 메시야 예언의 성취로 증거하고 있다(참조,시34:20).
38절.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예수를 좇는 자는 유대의 회에서 추방되었는데 이는 모든 사회적 신분과 보장을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왔기에 유대인 중에 예수를 믿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셉은 예수의 죽으심을 목격한 후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의 시체를 인수했던 것이다.
[신학주제] - 십자가 앞에서의 마리아의 침묵.
예수의 모친 마리아는 평범하지 않은 여정을 겪었다. 성령으로 인한 예수의 수태는 요셉의 용납이 없었다면 자칫 부정한 여인으로 낙인찍혀 유대 사회에서 배척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의 성장을 통해서 그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잊지 않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가나의 혼인 잔치 때 예수에게 능력을 요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마리아가 본장에서는 육신의 아들인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이때 그녀는 예수의 어린 시절 성전을 방문했을 때 시므온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참조, 눅2:34-35). 지금 마리아는 그 예언의 현장에 침묵하며 서 있는 것이다. 그녀의 침묵이 말해 주는 것은 육신의 아들의 죽음 앞에 혼절할 듯한 모성애의 안타까움과, 그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었음을 인정하는 신앙의 수납 과정 둘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 마리아의 침묵은 어느 한쪽의 감정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리아는 육신적인 모친으로서 한없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성령을 통해 알게 된 구세주로서의 예수에 대한 믿음으로 인간적인 슬픔을 참고 견딘 것이다. 이러한 마리아의 모습은 오늘날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삶의 모범을 보여 준다. 극심한 인간적 슬픔을 신앙으로 극복한 마리아의 이런 모습 때문에 천주교에서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요, 신앙인의 영적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영적교훈]
예수는 유월절의 어린양으로서 세속의 죽음을 감당하기 위해 오셨다. 그래서 구약 성경은 여러 곳에서 어린양 예수의 뼈는 꺾이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찔림을 당할 것이라는 예언도 있다. 그러한 모든 내용들이 영적으로 무감각한 로마병정들에 의해서 완전히 다 이루어졌다. 이것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보여 준다. 또한 하나님의 계획은 어떤 인간의 힘으로도 거역할 수 없음을 가르쳐 준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자신의 일생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모든 것에서 자신의 뜻을 따라서는 안 된다. 그것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고 스스로 실패의 길을 선택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성도들은 모든 일에 기도와 말씀을 통해 자신에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날마다 노력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서 직접 맡으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승리의 삶을 살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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