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31(토)
세상을 대하여 못박혔다함은? (롬 6:1-7, 갈 6:14)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10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길거리에 쓸쓸히 뒹구는 낙엽들은 인생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느끼게 합니다. 아마 이러한 가을날의 끝에 한번쯤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죽음에 문제가 세상 사람들에게는 육신의 죽음 한 번에 국한된 것이겠지만 우리 성도들에게는 여러 가지 종류의 죽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즉 육신의 죽음 분 아니라 영혼의 죽음, 그리고 이 세상과 죄에 대한 죽음 등 우리 성도들에게는 여러 가지 죽음의 개념이 있습니다. 그 중 오늘 우리는 성도들이 세상에 대하여 죽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한 랍비가 세상에 대하여 죽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묻는 제사를 공동묘지로 데리고 가서는 무덤들을 향해 실컷 욕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랍비의 말에 따라 무덤을 향해 실컷 욕을 한 제자에게 그는 또 다시 무덤을 행해 실컷 칭찬의 말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제자에게 무덤이 어떻게 반응하더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자가가 무덤이 무슨 반응을 하겠느나며 어처구니없어 하자 랍비는 그것이 바로 세상에 대하여 죽는다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좋게 다가와도, 반대로 심한 고통과 핍박을 가할지라도 무덤과 같이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반응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에 대하여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그렇듯 세상에 대하여 못박혀 죽었음을 고백합니다. 이에 여기에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에 대하여 못박힌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세상 관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먼저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세상에 대하여 못박힌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진리의 말씀, 그리고 그분이 베푸시는 구원과 영생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세상에 대한 관심을 헛되게 여기고 버리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전에는 세상의 쾌락과 사술과 이론들에 현혹되고 그것들에 빠져 육적인 일에만 힘쓰던 자들이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의 악함을 깨닥게 됨으로써 (요 7:7), 그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버리는 것(요일 2:15-17), 그것이 바로 세상에 대하여 못박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든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 안에 거하는 자들로서 마땅히 세상 관심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리고 온전히 주님과 그분이 주시는 영원한 소망에만 모든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 합니다.
만약 주님 안에서 거듭난 자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세상 관심을 버리지 못하고 그 속에 빠져 산다면 그는 진실로 세상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난 거듭난 성도라 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햐 약 4:4에서는 "간음하는 여자들이여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되게 하는 것이니라"고까지 하였습니다.
2. 세상 자랑을 헛되게 여기는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에 대하여 못박힌다는 것은 참 구주가 되시는 그리스도와 그분을 통해 얻게된 영원한 생명과 하늘 기업에 대한 자랑으로 말미암아 세상 자랑들을 헛되게 여기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전에 세상에서 최고의 가치로 알고 자랑삼던 지식과 명예와 재물과 권력 등이 얼마나 헛괴고 무익한 것인지를 알아, 그것들을 추구하고 그것들로 인해 자만하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벗어버리고 오직 하늘의 보배롭고 영원한 가치만을 추구하며 자랑하게 되는 것(벧후 1:4), 그것이 바로 세상에 대하여 못박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든 성도들은 이미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닌 하늘에 속한 자로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자녀되는 권세를 가진 자로서 세상의 헛된 자랑을 분토와 같이 여기고 오직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에 대한 자랑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3. 세상 고난에 낙심치 않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하여 못박힌다는 것은 세상을 이기고 세상이 주는 고난을 영광으로 바꾸신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세상에서 당하는 어떤 고난도 낙침치 않고 담대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께서는 요 16:33에서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전에는 세상이 주는 약간의 괴로움과 고통 속에서도 어쩔 줄 몰라 하고,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세상의 지배를 받고 살았지만 이제는 그리스도의 승리의 십자가에 그 모든 두려움과 불안을 못박아 버리고 세상의 어떤 고난 속에서도 구원과 승리를 확신하며 오히려 기뻐할 수 있는 것 (벧전 4:12, 13), 그것이 바로 세상에 대하여 못박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새 생명을 얻는 우리 모든 성도들은 가장 큰 권세와 능력의 주(主)가 되시는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 능히 세상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요일 5:4), 또한 세상이 주는 고난은 일시적이요 끝내는 영원한 승리와 영광이 있게 됨을 소망하며 그 어떤 고난 앞에서도 낙심치 말고 담대히 믿음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원을 믿고 의지하는 우리 성도들은 모두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히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난 자들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기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의 신분을 벗어버리고, 멸망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완전히 돌이켜 영원한 생명과 하늘의 영광에 참예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우리 성도들은 세상 관심에 연연하지 않으며 세상의 것들을 자랑하지 않고 세상 고난에도 낙심치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세상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박히고 하늘 아버지 안에서 그분의 귀한 자녀로 다시 살아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남은 관심과 자랑은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뿐이며, 세상이 아무리 우리에게 고난을 준다 할지라도 끝내 하늘의 영광을 소망하며 고난을 능히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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