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3장] 바울의 사도직과 성도를 위한 기도
강 해
바울은 자신의 사명이 이방인들을 위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복음의 비밀을 증거하였습니다. 이 비밀은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것으로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구속의 비밀이 그리스도 안에서 밝히 드러나게 된 것은 인류를 구속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사명을 위해 지극히 작은 자인 자신을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그 사명을 감당케 하셨음을 증거하면서, 에베소 교인들의 믿음이 강건하여 지기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1. 이방인들을 위한 바울의 사도직
1) 계시를 기록한 바울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내리신 계시를 기록하였으며, 그 말씀을 읽으면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비밀을 알 수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성령의 감동을 통해서 복음의 비밀을 계시하셨던 것입니다. 이 복음의 비밀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는 바울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모든 믿는 자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복음을 모든 성도에게 밝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바울은 옥에 갇히기까지 했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의 비밀을 지닌 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 비밀을 알리는 것은 마나님의 뜻으로서 언제나 힘써야 할 사명입니다.
a. 받은 지혜로 편지를 씀(벧후3:15)
b. 하나님의 비밀을 맡음(고전4:1)
2)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알리신 말씀
바울은 받은 비밀 계시는 하나님께서 구약의 선지자들에게 이미 알리신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세상 모든 민족에 대한 구원 계획은 갑자기 세워진 것이 아니고 창세 전부터 계획되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그 계시가 모든 성도에게 드러나게 되었고 그 말씀이 성취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 시대와는 달리 복음이 모든 이방인들에게까지 전파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이방인들을 위한 복음 사역자로서 특별히 택정함을 입었음을 증거하였습니다.
a. 교회의 터인 사도와 선지자(엡2:20)
b. 예수의 권세를 받은 사도(마28:19-20)
3) 지극히 작은 자의 사명
바울은 자신을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예수를 만나기 전에 복음을 핍박하였던 과거의 행적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멸망받을 수밖에 없는 자신이 하나님의 사도로서 택함을 받은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기 위해 풍성한 은혜를 베푸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방인 전도를 생명을 걸고 감당해야 할 사명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a. 죄인 중의 괴수(딤전1:15)
b. 이방인에게 빚진 자(롬1:14)
2. 복음 비밀의 내용
1) 하나님의 지혜를 알게 하려함
바울은 하나님께서 복음의 비밀을 세상에 알리심은 교회로 말미암아 세상의 모든 나라와 하늘의 천사들에게까지 하나님의 구속에 나타난 지혜와 영광을 증거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을 이루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속 경륜은 하나님의 무한하신 지혜와 능력을 증거하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a. 때가 찬 경륜을 위한 예정(엡1:9)
b. 성도에게 나타난 비밀(골1:26-27)
2) 믿음으로 담대히 나아감
복음의 비밀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하게 하나님께 당당하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은 죄 때문에 거룩하신 하나님께 감히 나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구속 안에서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어 하나님께 담대히 나갈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유대인들만 이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인류를 위해 대속의 피를 흘리셨던 것입니다.
a. 참 마음과 온전한 마음으로(히10:22)
b.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감(히4:16)
3) 성도의 영광인 바울의 환난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위하여 핍박받음을 인하여 성도들이 낙심치 말 것을 교훈하면서 자신의 환난 당함이 성도의 영광이 됨을 증거하였습니다. 이는 바울의 갇힘이 오히려 복음을 더욱 확장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근거로 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도들에게 옥에 갇힌 상태에서도 항상 기뻐하라는 권면의 말씀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a. 복음의 진보를 위한 고난(빌1:12)
b.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는 환난(살전3:4)
3. 바울의 기도
1) 성도의 믿음성장을 위한 기도
바울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속사람이 능력으로 강건하게 되며 그리스도와 항상 동행함으로써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지기를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이는 성도의 신앙이 성숙되기를 위한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자는 언제나 사랑 안에서 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나타난 사랑의 무한함을 깨달을 때 성도는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도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것은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하심으로만 가능합니다. 영적인 진리를 육으로는 깨달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께 성도에게 성령 충만함을 주시어 하나님의 비밀을 풍성하게 알게 해주실 것을 구한 것입니다.
a. 지식으로 자라는 신앙(벧후3:18)
b.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욥11:8)
c. 비길 데 없으신 하나님의 광대함(삼하7:22)
2) 믿음의 감사와 찬양
바울은 하나님께서 성도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풍성한 복을 내리실 것임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영원무궁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구하였고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실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기도입니다.
a. 구하지 않은 것도 주심(왕상3:13)
b. 후히 주시는 하나님(약1:5)
c. 세세토록 있을 영광(계7:11-12)
결 론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신 소명에 대한 화신을 갖고 있었고, 이를 인하여 환난을 당하나 불행하지 않고 오히려 근심하는 성도들을 위로하며 격려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처한 처지에 상관없이 오직 복음이 증거되어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한다는 사실에만 집착하였던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로 인하여 구원받을 수 없는 자리에서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자리까지 처하게 되었음을 기억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바울과 같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해 주신 목적과 의미를 깨달아 하나님의 구원의 목적을 이루는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모든 사정과 형편을 아시고 영육 간에 풍성하신 은혜로 채워 주시는 것입니다.
내용개요
본장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부름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사명을 언급하고 있다. 바울이 본장에서 교회의 사명을 논하는 가운데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사실은 이방인을 위한 자신의 독특한 역할이다. 앞장에서 바울은 하나님과 이스라엘로부터 소외된 이방인들의 이중적 소외와 그리스도로 인한 화해를 설명했다. 그리고 본장에서 이방인의 화해를 위하여 자신이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그리스도께 사로잡혀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아울러 본장에 나타난 바울의 주요 관심사는 교회의 구성과 통일성에 관한 문제이다. 이방인도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구성원이 되어 보편적인 교회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되며, 통일 공동체로서의 표징이 된다. 본장의 내용은 첫째 단락에서 바울이 이방인을 위해 고난 받는 사도직으로 부름 받았음을 밝히고(1-13절), 둘째 단락에서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성도들이 깊이 깨달아 영적 충만과 성숙에 도달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바울의 기도가 기록되어 있다(14-21절).
단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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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 갇힌 자. 실제적인 갇힘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 있어 그의 사역을 위하여 자신의 삶을 바친 바울의 자기 고백을 의미한다.
4절. 그리스도의 비밀. 모든 민족과 인종, 남녀노소, 계층 간의 장벽을 허무시고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문을 활짝 여신 신비로운 구원 계획을 가리킨다.
7절. 일꾼. 원어 <diavkono":디아코노스>는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사람, 위임 사항을 수행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여기서는 바울 자신이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특별한 책임과 직무를 가졌음을 가리킨다.
12절. 당당히. 원어 <pepoiqhvsei:페포이데세이>는 '신뢰, 확신'이란 뜻으로 자신의 무죄함을 확신하거나 어떤 강력한 힘의 도움을 확신함으로 당당한 태도를 의미한다.
16절. 속 사람. 성령에 의해 변화된 자들의 마음을 의미한다.
18절. 넘치는. '비상한, 뛰어난, 탁월한'이라는 의미로 여기서는 모든 지식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한다.
19절. 높이와 깊이. 유한한 인간들로서는 도저히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을 가리킨다.
신학주제 - 성도들을 위한 바울의 기도.
본장에 기록되어 있는 성도를 위한 바울의 기도를 통해 바울이 기도의 대상으로서 하나님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알 수 있다. 바울이 기도하는 대상인 하나님은 첫째로, 창조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천지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분으로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지배하시는 분이다. 이 같은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셨기에 바울은 옥중에서도 쉬지 않고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었다. 둘째로, 바울이 기도하는 하나님은 통일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화해시키는 역사를 통하여 유대인과 이방인을 하나로 통일시키셨다. 즉 종교적 배타성이나 민족적 자만 또는 인종적 차별을 무너뜨리고 온 인류를 하나 되게 하시며 교회와 이 세계의 통일을 이루시는 분이다. 셋째로, 바울이 섬기는 하나님은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능력의 하나님은 성령을 통하여 약한 자의 마음을 강건케 하시고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바로 보며 소망을 갖게 하신다.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19절)는 말씀 속에 바울의 생각과 권면이 잘 나타나 있다.
영적교훈
하나님의 능력은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결정적으로 현시되었다.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일으키시고 하늘 보좌에 앉히신 그 능력, 나아가 우리까지도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키시어 왕좌에 앉히실 수 있는 능력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은 교회 안에서 역사하신다. 바울은 인류가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으로써만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성도들을 위한 기도를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에의 확신과 송영으로 끝을 맺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성도들은 바울의 이러한 기도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많은 기도를 하지만 그 기도의 내용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올바로 드러내지 못했다.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없는 기도는 무기력한 기도이다. 모든 성도들은 확고부동한 신앙 고 백을 근거로 해서, 바울의 기도를 본받아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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