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
[딛 1장] 거짓 교사에 대한 경계
강 해
사도 바울은 본장에서 디도에게 그레데 교회 안에 장로를 세울 것과 감독의 자격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을 실족시키는 불의한 자들에게 취해야 할 그의 행동을 권면하였습니다. 디도는 기독교로 개종한 이방인으로서 바울로부터 크게 인정을 받은 전도자입니다. 바울은 본서를 통해 디도에게 목회의 지침을 제공합니다.
1. 사도된 유래
1) 택하신 백성을 위해 세워짐
바울은 스스로가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밝혔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사도가 된 것은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의 믿음과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과 영생의 소망을 인함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택하신 백성들의 믿음과 참된 지식, 그리고 영생의 소망을 돋우어 주기 위해 세워졌던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나 일반 사회에서나 인간이 모여 활동하는 곳에는 언제나 질서와 체계가 있으며 지도하는 자와 지도를 받는 자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적인 지도자를 친히 택하여 세우십니다.
a.하나님의 뜻에 의해 사도가 됨(고후1:1)
b.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대로 사도가 됨(딤후1:1)
2) 하나님의 명에 의함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에 계획하신 때가 차매 바울에게 전도의 방법으로 영생에 관한 진리를 선포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타박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하시고 영생을 얻게 하십니다. 이 영생의 약속은 인간의 행위나 능력으로 말미암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참조, 딤후1:9). 하나님에 의해 복음을 전하는 일꾼으로 세움을 입은 바울은 전도의 일이 자신에게 위임된 것을 확신하고 열과 성을 다해 사역을 감당했습니다(참조, 딤전1:11).
a.예수 안에 있는 생명을 말함(딤후1:1)
b.복음을 위하여 일꾼이 된 성도(엡3:7)
3) 바울의 인사
바울은 디도를 가리켜 '같은 믿음을 따라 된 나의 참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디도는 바울의 사역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영접했기 때문에 그의 믿음의 아들 또는 참 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디도에게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빌었습니다. 성도의 말은 언제나 덕을 세우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에서 독을 제하고 미움과 다툼을 버리며 허물을 가리워 주는 미덕을 가져야 합니다.
a.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유1:3)
b.같은 믿음을 가진 성도(고후4:13)
2. 장로의 자격
1) 가정을 잘 다스리는 자
바울은 그의 영적인 아들인 디도를 그레데에 남게 한 이유는 부족한 일을 바로잡기 위해서였습니다. 바울이 그레데 체재 기간이 너무 짧았기에 미처 하지 못한 일들이 있어서 그 일들을 디도에게 맡긴 것입니다. 바울은 디도에게 장로를 세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격에 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먼저 장로는 가정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장로의 가정은, 선한 교훈을 가르치는 장로와 그의 한 아내 그리고 하나님을 잘 섬기는 믿음의 자녀들이 말씀과 사랑 가운데서 화목하게 생활해야 합니다.
a.혼인을 귀히 여겨야 함(히13:4)
b.마땅히 행할 길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함(잠22:6)
2)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합당한 자
장로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자기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을 좋아하며, 근신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해야 합니다. 장로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합니다. 장로란 하나님의 집인 교회를 맡아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는 직임입니다. 성도가 제구실을 다하려면 신앙의 나이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주의 말씀을 통하여 주의 뜻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분이 보시기네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a.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함(고전4:1)
b.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해야 함(벧전4:10)
3) 주의 말씀대로 행하는 자
장로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교훈 및 전통을 이단 등의 공격으로부터 파수할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그 가르침대로 행해야 합니다. 말씀을 지킴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바른 교훈으로 권면할 수도 있고 책망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 지도자는 양 무리의 본이 되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11:1)고 했습니다. 이처럼 장로들도 모든 성도들의 본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a.바른 교훈에 합한 것을 말해야 함(딛2:1)
b.행할 바를 더욱 많이 힘써야 함(살전4:1)
3. 거짓 교사들을 경계하라
1) 할례당의 입을 막으라
거짓 교사들은 참된 진리를 거부하고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었는데, 그들의 대부분은 할례를 구원의 방편으로 보는 유대인 곧 할례당이었습니다. 당시 로마 세계에는 도처에 유태인들이 있었습니다. 할례당은 복음에 순종치 않고 외식적이며 형식적인 모습으로만 구원을 얻으려 하여 그 행위가 선하지 못했습니다. 바울은 디도에게 할례당의 입을 막으라고 명했습니다. 즉 거짓 교사들이 말을 못하도록 바른 교훈을 힘써 가르치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거짓 교사들의 입은 정통 교리 선도자의 불가항변적 이론으로 막아야 합니다.
a.바른 교훈으로 권면해야 함(딛1:9)
b.모든 악인은 자기 입을 봉할 것(시107:42)
2) 사악한 그레데인을 꾸짖으라
바울은 디도로 하여금 사악한 그레데인을 엄히 꾸짖으라고 명했습니다. 이들을 엄히 꾸짖는 것은 그들의 믿음을 온전케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사악한 무리들을 꾸짖는 것은 교회의 다른 성도들이 거짓말과 악함, 그리고 게으름을 따라가지 않도록 경고하는 것이 됩니다. 죄악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대가는 치명적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처하게 되는 인간의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모릅니다.
a.그레데는 해안에 있는 지역임(행27:7)
b.모든 권위로 책망해야 함(딛2:15)
3) 양심이 더러운 자
거짓 교사들은 영지주의의 이원론 사상에 근거하여 물질, 결혼 등을 악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의 더러운 마음에서 나온 교훈과 행위가 더럽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물질 자체는 더럽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깨끗한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다는 대원칙을 세웠습니다. 마음과 양심이 더러워진 불신자는 더러워진 마음과 양심으로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a.믿음 없는 자가 양심이 악해지고 더러워짐(고전8:7)
b.입으로 아첨하며 혀로 거짓을 말함(시78:35-36)
결 론
본 장에서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장로를 세울 것과 그 자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장로의 자격에 관해 이해하고 그러한 자격을 갖추는 성도들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섬기는 모든 성도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내용개요
본서는 바울이 디도에게 교회를 치리할 방도를 가르치기 위하여 기록한 서신이다. 본장은 자신의 사도적 권위를 밝힌 바울의 긴 인사말에 이어 장로의 임명 조건과 그레데 지방의 거짓 교사들에 대한 경고를 다루고 있다. 디도가 파견되어 지도하고 있던 교회는 그레데 교회이다. 그런데 이 교회 교인들의 가정 중에는 믿음에 바로 서지 못한 가정들이 많이 있었고, 할례를 받아야만 구원을 얻는다는 그릇된 가르침이 팽배해 있었다. 또한 믿음과 행위가 서로 무관하다는 잘못된 신앙관이 만연해 있었으며, 그레데인의 남녀노소 모두가 나태와 방종에 빠져 있었다. 이렇듯 교회 내의 질서 확립과 올바른 신앙관의 정립이 시급한 상황에 있는 그레데 교회를 위하여 바울은 디도에게 목회 지침을 제시하고 격려와 권면을 하기 위하여 본 서신을 기록하였다. 내용상 구분은 인사말(1-4절), 장로들의 임명(5-9절), 거짓 교사에 대한 경고(10-16절)로 구분할 수 있다.
단어해설
2절.약속하신. 이 말은 일반적으로는 '지적하다, 의미하다, 선언하다'라는 의미로 쓰였으나 신약 성서에서 이 말은 주로 하나님이 사람에게 약속하실 때 쓰여진다.
5절.그레데에. 그레테는 헬라의 남쪽, 지중해에 있는 큰 섬으로 무역의 요지이며 크레타 문명의 발상지이다. 그 곳에는 일찍부터 많은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석방되자 디도와 함께 이곳에 와서 복음을 전했다.
7절.하나님의 청지기. '청지기'라는 말은 건물 관리인, 재산 관리인, 회계 책임자를 가리키며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소유인 하나님의 백성을 맡아 잘 가르치고 양육해야 하는 감독의 직책을 묘사하고 있다.
10절.할례당. 할례는 남자들에게 행해졌으며, 구속의 희생 언약의 징표를 의미하는 역할을 한다. 본문에서 할례당은 유대주의 그리스도교인들이며 아주 완고한 사람들을 말한다.
16절.부인하니. 이 단어에는 어떤 질문에 대하여 '아니오' 하는 것과 요구나 주장을 거부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행치 아니함으로 하나님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신학주제 - 금욕주의.
금욕주의는 여러 종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기독교에서도 정상적인 금욕주의를 인정한다. 즉, 본서에서 언급되는 감독의 자격 곧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며' 등의 제반 사항은 성도들이면 누구나 준행하여야 할 금욕적 생활 원리이다. 이런 금욕적 생활 원 리는 구약의 나실인들도 준수하던 것으로, 독주를 마시지 않았으며 머리를 밀거나 부정한 것을 먹지 않았다. 이와 유사한 모습은 광야에 기거하면서 약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음식으로 삼던 세례 요한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하기에 앞서 광야에 나아가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하시는 금욕적 태도를 보이셨다. 이상과 같은 정상적인 금욕주의와는 달리 그릇된 사상에 입각한 비정상적인 금욕주의가 시대마다 널리 유포되었다. 이러한 금욕주의는 대개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아 물질적인 것은 본질적으로 악한 것, 비천한 것이며 영적인 것만이 선하며 추구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에서 출발한 금욕주의는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물질적인 육체가 비록 타락하여 죄에 오염되었기는 하지만, 물질 그 자체는 악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비정상적 금욕주의 사탕에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
영적교훈
교회 지도자는 하나님에 의하여 부름받은 일꾼이라는 소명 의식을 지녀야 한다. 세상 지도자들은 국민들에 의하여 선출되므로 자신의 이상적인 정치를 펼치기 전에 백성들의 관심사를 살피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는 자신을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다는 사실 때문에 백성의 귀에 거스르는 메시지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이상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소명을 감당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고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영적 지도자에게 필요한 지혜와 힘을 주셔서 복음 전도 사역을 잘 감당하게 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확고한 소명 의식으로 뭉친 교회일수록, 그들이 추진하는 일의 추진력은 커진다. 또한 소명 의식이 있어야 참된 지도자도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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