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26장] 핍박받는 예레미야
[내용개요]
본장은 예레미야와 유다 백성들간의 충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선지자의 직무를 수행하는 예레미야와, 그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서도 돌이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선지자를 핍박하고 죽이려 하는 패역한 유다 백성들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본장은 성전에서 재앙을 선포하고 있는 예레미야를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7절)와 제사장과 선지자들의 고소 및 예레미야의 변명을 진술하고 있는 중반부(8-15절) 그리고 삶과 죽음의 상황 속에서 재판의 결과를 언급하고 있는 후반부(16-24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 해]
본장에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을 선민 유다 백성에게 전하면서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유다 백성들이 회개하기는커녕 도리어 예레미야 선지자를 핍박한 사실이 자서전적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통해서 말기의 유다 왕국이 얼마나 타락하였으며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있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1. 회개를 촉구함
1) 한 말도 감하지 말라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의 즉위 초기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여호와의 집에 와서 경배하는 모든 자에게 말씀을 선포하되 한 말도 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직임을 맡은 사람들, 특별히 말씀을 맡은 사역자들의 위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말씀을 맡은 자들의 책무는 가감이라든가 수정, 보완이 없이 하나님께 받은 그대로 전달해야 합니다. 전달은 정확성을 그 생명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위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충실한 사역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a. 감하지 말라(출5:8)
b. 한 말도 감하지 말라(렘26:2)
2) 회개하라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 백성들에게 죄악된 길에서 돌이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예레미야를 통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면 내리기로 하신 재앙을 돌이키겠다고 하셨습니다. 연약한 본성으로 인해 자주 실패하는 우리 인간에게 회개라는 죄 용서의 방편을 허락하신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무리 넓고 깊어도, 심지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게까지 하셨지만 회개하지 아니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a.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눅5:32)
b.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눅24:47)
3) 회개를 거절하면 재앙이 임함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들이 회개를 거절하면 이 집을 실로같이 되게 하고 이 성으로 세계 열방의 저줏거리가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입성하면서 성막과 법궤를 두었던 장소입니다(참조, 수18:1). 이때부터 엘리 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실로는 이스라엘 통치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그 후 실로는 완전히 황무지가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실로같이 만들겠다는 것은 예루살렘 성과 성전을 황폐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회개를 거절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으로부터 재앙이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a.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함(히12:17)
b. 회개치 아니하면(시7:12)
2. 심문받는 예레미야
1) 예레미야가 체포됨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을 들은 제사장들과 선지자들 그리고 모든 백성이 그를 체포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생각과는 달리 예레미야가 예루살렘 성과 성전을 저주하는 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체포하여 죽이려고까지 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몸소 당하시고 다시 살아나 사셨기에 그를 믿고 따르는 제자인 우리들도 그와 같은 고난을 이 세상에서 겪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a. 사람의 손에 붙이심(출21:13)
b. 타국인의 손에 붙여(겔11:9)
2) 심문하는 사람들
유다 방백들은 예레미야를 죽이려는 사건을 재판하기 위하여 성전의 동쪽 문어귀에 모였습니다. 당시는 국사법에 관한 재판의 권한이 방백들에게 있었습니다. 유다 방백들이 모이자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방백들과 모든 백성 앞에서 예레미야를 죽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정죄하였습니다. 절차에 따라 유다 방백들은 하나님의 선지자인 예레미야를 심문하였습니다. 성도의 길이 어렵고 힘든 또 다른 이유는, 타협의 여지가 도무지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타협은 불의이며 하나님의 뜻에 대한 공의적 반역이므로 배제해야만 합니다.
a. 그가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사53:8)
b. 왕이 그를 심문함(렘39:5)
3) 예레미야의 변명
예레미야는 거짓 선지자들의 고소에 대해 자신이 말을 한 것은 하나님께서 보내셨기 때문이고 또한 그분의 명령에 순종한 것뿐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여기서 예레미야는 선지자로서 확고한 소명 의식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장차 예루살렘이 멸망할 것이라고 다시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사형을 언도받은 처지이지만 끝까지 순교를 각오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각오하였습니다.
a. 심중에 이르기를(슥12:5)
b. 죽일 죄목이 없음(행28:18)
3. 우리야의 종말
1) 예레미야를 변호하는 방백과 백성들
방백들과 백성들은 제사장들과 거짓 선지자들과는 달리 하나님의 이름을 의탁하여 말한 예레미야 선지자를 죽일 수 없다고 변호하였습니다. 그 중에 장로들은 과거의 예를 들어 선지자를 죽이는 일이 부당하다고 하였습니다.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의 편견과 불공평함이 정치가들과 민중들의 판단에도 미치지 못함은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일을 하는 사역자들에게 환경을 통해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a. 죽이라 명하니(행12:19)
b.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전11:9)
2) 도망가는 우리야 선지자
예레미야와 함께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하여 예언한 선지자는 기럇여아림 스마야의 아들 우리야였습니다. 그는 방백들의 압력을 피해 애굽으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계 가운데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분입니다. 사람은 몸을 죽일 수는 있어도 영혼은 죽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선지자가 핍박을 두려워하여 도피한 다는 것은 올바른 처세가 아닌 것입니다.
a. 도망하여 숨다(단10:7)
b. 베섹이 도망함(삿1:6)
3) 우리야의 죽음
우리야는 여호야김과 방백들을 피하여 애굽으로 도망했으나 유다 왕 여호야김이 보낸 엘라단에 의하여 잡혀 와 살해되었습니다. 선지자는 언제든지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행동하지 않고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경건이란 자신의 의지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복종시켜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 및 신학에 박식한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고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행동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처지에 있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좇아 행해야 합니다.
a. 붙들리면 수치를 당함(렘2:26)
b. 죽음을 당하리라(삿6:13)
결론
유다 백성들에게 살길을 제시하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도리어 고난받게 되는 사건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완악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말씀을 들었고 기적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은 소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강퍅한 부분이 있으면 즉시 제거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2절. 명하여. 원어 <hw:x:차와>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농장 주인이 일꾼들에게 그리고 왕이 부하들에게 명령할 때 사용된다.
6절. 실로같이. 예루살렘의 북쪽 30km 지점에 있다.
원래 이스라엘의 종교적 중심지였으나 엘리 때에 블레셋에게 법궤를 빼앗긴 후 그 곳의 중요성은 상실되었다.
13절. 고치고. '좋다, 훌륭하다, 만족하다'는 뜻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흡족할 만큼 바른길을 가고 바른 행동을 행하라는 의미이다.
18절. 경작함을 당하며. 어떤 물건이나 물질을 파헤치며 나간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시온이 억압받게 될 것을 상징하고 있다.
21절. 두려워. 원어 <arEy::야레>는 '두려워하다, 경외하다'는 뜻으로 두려움의 감정이나 악에 대한 인식이나 경외함 등을 의미한다.
23절. 던지게 하였다. 어선 물건을 집어 던지는 행위에서부터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거절한다든지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 백성의 반응.
본장은 예레미야의 심판 선언에 대한 유다의 반응이 이중적 모습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제까지 본서는 당시의 유다 백성들 전체가 예레미야의 메시지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서술해 왔다. 그러나 본장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남은 자들의 존재가 있음을 아울러 기술하고 있다. 당시의 종교적 지도자들이었던 선지자나 제사장들은 예레미야의 메시지에 철저히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그들은 선지자의 메시지가 자신들의 유다 사회에서의 입지를 약화시킨다고 간주했기에, 예레미야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무조건적으로 거부하고 심지어 생명을 해하려는 시도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종교 지도자들의 태도와는 반대로 당시 백성들 중의 몇몇은 예레미야의 메시지가 철저히 '하나님의 이름'을 의탁하여 선언된 것이므로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여겼다. 이들이 곧 하나님께서 심판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언약을 파기하지 않으시는 현실적 조건이 되었던 것이다.
[영적교훈]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집 뜰'에서 말씀을 선포한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이곳에서 종교적 절기를 맞아 원근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을 가장 많이 접촉할 수 있었다. 또한 여기에서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요컨대, 단시일 내에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서 그는 성소를 선택했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도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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