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42장] 제사장들의 방 척량
[내용개요]
본장은 성전 환상이 계속되는 부분으로서, 성전 주위의 방 곧 뜰에 있는 부속 건물에 대해 설명하고 성전 전체의 크기를 척량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미래의 회복을 성전의 회복과 동일시함으로써 성전 건축의 구속사적 의미를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에스겔은 성전 건물의 외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지성소까지 도달한 후 다시 되돌아 나와서 바깥의 건물들로 인도되었다. 이러한 본장은 제사장들의 방에 대해 묘사하는 전반부(1-14절), 성전의 사면 담에 대한 측량을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15-20절)로 구성되어 있다. 에스겔이 말하는 성전 재건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교회를 예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비록 겔40-48장에 기록한 예언이 이스라엘 민족을 중심으로 기록된 듯하고, 그 색채가 외부적이라 할지라도 영생을 띤 신약 교회를 가리킬 수 있다. 왜냐하면 신약 교회에서 성취된 구약의 메시야 예언들은 모두 외부적이며 물질적 색채를 보이고 이스라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장의 내용도 영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강 해]
겔40-41장에서는 성전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 건물인 성전 외벽과 바깥뜰 문, 그리고 안뜰 문과 성소를 척량했습니다. 그 뒤를 잇는 본장은 성전의 남쪽과 북쪽 뜰에 각각 두 개씩 있는 골방을 설명합니다. 이 골방들은 제사를 수직하는 제사장들이 쉬는 장소인 동시에 거룩한 의복을 갈아입는 곳이며, 또한 제물을 비축해 놓는 창고이기도 했습니다.
1. 구별되어야 할 제사장
1) 외부로부터의 구별
앞에서 우리는 성전 남과 북편에 있는 골방들이 제사장이 제사를 수직하기 전후에 거룩한 의복을 갈아입는 장소라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제사장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당시에는 외부로부터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사장은 거룩하지 않은 외부로부터 구별되어 성전 안에 들어와서 성전 자장 거룩한 곳에서 제사를 준비하고 제사를 수직해야 하는 것입니다.
a. 몸의 구별(민6:2)
b. 이스라엘을 구별하신 여호와(렘1:5)
2) 속된 것으로부터의 구별
제사장이 성전 밖에서 들어온 뒤 거룩한 곳으로 갈아입어야 하며 또 제사를 끝낸 뒤에는 거룩한 옷을 세상 밖으로 가져가지 않기 위해 거룩한 옷을 갈아입고 나가야 한다는 것은 제사장이 세상의 속된 것으로부터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을 교훈해 줍니다. 이와 같이 예배를 집행하는 자는 세상의 속된 것을 벗어버리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a. 속된 것을 분별하고(레10:10)
b. 세상 사랑은 하나님 사랑과 반대(요일2:15)
3) 속된 생각으로부터의 구별
하나님은 마음을 감찰하시는 분입니다(참조, 잠16:2). 따라서 제사를 드리는 자는 그 몸만 외부와 세상의 속된 것으로부터 구별되었다는 것으로 만족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께 참 제사를 드리려면 드리는 자가 그 마음까지도 모든 속된 것과 악한 것으로부터 떠나 영육간에 거룩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전인격을 하나님께 내어 맡긴 채 진리와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야 합니다.
a. 지켜야 할 마음(잠4:23)
b. 마음을 다하여(마22:37)
2. 제사에 전념해야 할 제사장
1) 전용 공간의 필요
성전 남북편에 각각 두 개씩 있는 골방들은 제사장들의 휴식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는 것을 앞에서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에 바른 제사를 드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사를 수직하는 일은 전심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기 때문에 힘든 일입니다. 따라서 제사를 수직하는 자는 다음 제사를 위해서 휴식을 필요로 합니다. 이 휴식에는 육체적 휴식뿐만 아니라 정신적 휴식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공간적인 것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것도 포함됩니다. 제사장은 그와 같은 조건하에서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영력을 재충전함으로써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목회자들도 그들이 예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을 제공받아야 합니다.
a. 합당한 자의 집에서 머묾(마10:11)
b. 유월절 장소를 제공한 사람(마26:18-19)
2) 제물의 필요
제사를 수직하는 자가 제사 때에 드릴 제물을 직접 세상에 나가 마련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물론 급박한 상황이라면 그러한 경우에 닥칠 수도 있겠지만 평상시에는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때 제사장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일에 전념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제사장들은 그들이 드릴 제물을 백성들로부터 받아야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비록 신약 시대이지만 지금도 이 규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교인들은 그들의 소득의 일부를 하나님께 바치고, 목회자는 그것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준비하고 집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께 예물 바치는 것을 마땅히 여기는 가운데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a. 백성이 바쳐야 할 제물(레4:14)
b. 레위 지파의 안심(느10:39)
c. 아낌없는 바침(행4:32)
3. 공급받아야 할 제사장
1) 공적 활동을 위한 재물
제사장은 제사 수직의 의무뿐만 아니라 성전을 유지 보존시키고 그 제반 사항들을 지켜야 할 의무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사장에게는 그 일을 감당할 유지비가 필요합니다. 백성들은 따라서 그 유지비를 공급해야 합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헌금을 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목자가 받아야 할 권리이며, 성도가 해야 할 의무입니다.
a. 베드로를 대접한 고넬료(행10:48)
b. 곡식 떠는 소와 말(고전9:9)
2) 가족 부양을 위한 재물
제사장은 그의 모든 시간과 능력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수직하는 일에 바치기 때문에 가족 부양을 위한 노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가족의 생계를 일반 백성, 곧 성도들이 책임지도록 명령하셨습니다(참조, 신14:27). 이러한 이유로 성도는 목자다 그의 가족을 잘 부양하도록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야 합니다.
a.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말3:10)
b. 제사장은 제단과 함께 나눔(고전9:13)
3) 영성을 위한 뒷받침
제사장이 제사를 잘못 드리면 백성들 또한 그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있는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 배려에는 물질적인 것도 있겠고 정신저인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볼 때 성도는 목자의 영혼을 위하여 많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a. 목자를 위한 기도(살후3:1-2)
b. 목자에게 바쳐야 할 것(히13:17)
결론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의 제사는 분명 다릅니다. 신약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도 예배를 전담하는 목자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그들의 영성과 능력에 따라 양들의 가는 길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들은 그들의 목자의 거룩과 능력과 전력투구를 위해 가진 것을 나누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단어해설]
9절. 통행구가. '입구, 출입구, 일몰' 등을 뜻하는데 본문에서는 골방에 기거하는 성도들의 교제가 용이하도록 만든 통행로의 입구를 말한다.
12절. 길 머리에. 골방 통행로의 적당한 위치를 말한다.
14절. 의복은. 원어 <vd<qo:코데쉬>는 '구별, 신성함, 거룩함'을 뜻하는데 이는 그 옷을 입는 제사장의 신성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제사장은 백성들의 죄를 대속하는 직책을 수행하는 하나님의 대리인이기 때문에 제사장의 신성함은 곧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의미한다.
15절. 동향한 문 길로. 성전의 외곽, 즉 바깥뜰을 둘러싸고 있는 사면 담에 대한 설명인데 에스겔이 하나님의 영에 이끌려 사면 담을 보기 위하여 성전의 동편 문을 이용했음을 말한다.
19절. 그 장대로. 원어 <hn<q:카네흐>는 '갈대, 줄기, 저울대'를 뜻하는 말로 하나님에 대한 헌신을 측정하는 잣대를 가리키며 여기서는 성전의 담의 짜임새 있는 규모를 재기 위해 사용되었다. 에스겔을 이끌고 간 천사는 자세하게 성전의 담의 규모를 측량했으며,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헌신이 확실해야 됨을 말한다.
[신학주제] - 성전의 담.
본장에는 성전을 둘러싸고 있는 담에 대한 규모를 척량하는 것이 기록되어 있다. 먼저 안쪽에 있는 성전을 척량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성전을 둘러싸고 있는 담을 척량하는데, 이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설전 전체에 대한 규모를 상기시켜 주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선지자는 먼저 건물에 대한 규모를 밝히고 그 이후에 그 건물의 용도를 밝혀 주고 있는데, 이것은 성전의 외양과 본 질을 함에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현재 백성들이 성전에서 직접 제사를 드릴 수 없는 포로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설명은 성전의 본래적 의미를 상기시키고 진정한 성전 예배에 대한 소망을 야기시키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성전의 담을 통해 성전의 거룩성과 세상의 속됨을 외견적으로 구분되게 하셨다. 이러한 사실은 지성소만 하나님의 구별된 장소임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성전 건물이 그 자체로 거룩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거룩하신 하나님의 가시적 임재 처소로서 거룩성을 소유하게 된다. 신약 시대에 와서는 그리스 도인이 곧 성전이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몸을 더럽히면 성전을 더럽힌 것으로 간주되어 하나님의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성령의 전인 성도는 단지 공적 예배를 드릴 때만 경건해서는 안 되며, 모든 생활을 영적 예배로 드려야 마땅하다.
[영적교훈]
'거룩한 방'은 구별의 장소이며 성별의 공간이다. 이는 하나님과 세상간에 분명한 경계가 있고, 또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교훈해 주는 것이다. 하나님과 벨리알이 연합할 수는 없으며(참조, 고후6:15), 선과 악이 동반하여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성도들은 스스로 얼마만큼 자신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죄악을 회개할 거룩한 방을 지금 나는 소유하고 있는지 질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성령의 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성도의 몸을 함부로 하기도 하는데, 거룩한 방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도 거룩하게 성별해서 드려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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