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5장] 대제사장 아론보다 뛰어나신 예수 그리스도
강해
본장은 대제사장의 직분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대제사장이시라는 사실에 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본장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이스라엘이 첫번째 대제사장인 아론과 예수 그리스도를 비교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아론보다 우월하신 분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1. 구약의 대제사장
1) 사람 가운데 취함
예물과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일을 감당했던 구약의 대제사장은 하늘에서 내려온 자가 아니라 동일한 연약함을 지닌 사람 가운데서 처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아무도 의롭게 할 수 없었고 다만 하나님이 정하신 규례를 좇아서 예물을 드리고 속죄의 제사를 드릴 뿐이었던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일꾼 이었습니다. 즉 그는 어떤 것도 임의로 행할 수 없었으면, 크고 작은 모든 것을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준행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a.예물과 제사 드림을 위해 세운 대제사장(히8:3)
b.직분을 위임받은 제사장들(출29:1)
2) 속죄제를 드림
하나님은 인생이 지은 죄에 대한 값을 철저히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죄에 대한 간은 돈이나 인간의 노력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죄는 곧 죽음을 요구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간의 죄에 대해 마땅히 자신의 피를 바쳐야 했으나 하나님은 짐승의 피로써 대신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 가운데서 취하신 대제사장을 통해 속죄제를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대제사장은 백성을 위한 예물과 속죄 제사를 드리기에 앞서 자신을 위해서도 이를 행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것이 인간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완전한 속죄가 아니라 참된 것의 그림자여서 완전한 것이 올 때에 폐지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a.인간적 약점을 지녔던 제사장들(히7:28)
b.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해 제사 드렸음(히9:7)
3) 제사장의 자격
제사장은 스스로 원해서 직분을 받은 사람들인 아니라 하나님에서 불러 세우신 일꾼들이었습니다. 성직은 임의로 얻거나 버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이에 대한 전권을 주께서 행하시기 때문에, 그분의 부르심을 거역하거나 성직을 임의로 포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구약의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신정 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역할에 있었습니다. 그는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사장은 하나님께서 세우시며 그분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a.아론과 그 자손들이 제사장 직분을 맡았음(출28:1)
b.모세를 통해 성소의 일을 위임받았음(민18:1)
2. 그리스도의 제사장직
1)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심
대제사장이 되신 그리스도는 아론과 그의 자손들과는 달리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하나님이 낳으신 아들로서 이 세상에 인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과 인성을 겸비하신 분입니다.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을 하나님과 화해시키기 위한 중보자로서는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하나님의 아들의 자격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인간들과 교통할 수 있는 인간의 자격이 필요했기에 인성을 취하신 것입니다.
a.세상을 위해 주신 아들임(요3:16)
b.보내신 하나님의 영광만 구하신 그리스도(요7:18)
2)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으심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은 아론의 반차를 따라 된 대제사장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된 대제사장이었습니다. 아론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오신 대제사장이 필요했던 것은 전자는 죄가 있는 제사장이고, 후자는 죄가 없는 대제사장이기 때문입니다. 죄가 없는 대제사장이야말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완벽한 중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영원히 계시는 분이므로 하늘의 제사장이신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신 것입니다.
a.살렘 왕이며 대제사장임(창14:18)
b.영원간 속죄를 이루심(히9:12)
3) 눈물로 간구하심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이 세상에 오셨으나 그는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모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는 그분이 인간이시면서 동시에 그 이상이셨음을 잘 말해 줍니다. 그의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의 발로였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그를 죽음에서 부활시키실 뿐만 아니라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a.심히 고민하셨던 그리스도(막14:33-34)
b.예수를 다시 살리신 하나님(행2:32)
3. 그리스도의 삶
1) 고난으로 순종을 배우심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하나님 경외함을 본 보이셨습니다. 그분이 아버지께 대해 보여 주신 겸손과 외경심은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가져야 할 올바른 삶의 자세가 무엇인가를 잘 가르쳐 줍니다. 겟세마네의 기도에서도 우리가 볼 수 있듯이 그리스도는 철저히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자신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무게가 어떤 것인지 잘 알면서도 그것이 아버지의 뜻이었으므로 묵묵히 순종하였습니다. 그리스도는 고난을 자청하심으로 순종의 올바른 모습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셨습니다.
a.고난으로 온전케 되심(히2:10)
b.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오신 그리스도(히10:7)
2) 하나님께서 인정하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가운데 가장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은 하나님께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구약의 대제사장 가운데 구원을 완성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은 다만 속죄 의식을 계속적으로 행함으로써 그 백성이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 아래 거하도록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단번에 속죄를 이루심으로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a.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아들로 칭하신 분임(히1:5)
b.하나님이 가장 뛰어난 이름을 주셨음(빌2:9)
3) 영적인 미숙자
본서의 수신자들은 기독교 안에 들어온 지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적 신앙의 미성숙과 이해력의 둔감 때문에 기독교의 진리인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께 인정받고 칭찬받기를 원한다면 신앙의 성장을 도모하도록 해야 합니다. 성장을 멈추면 열매를 기대할 수 없고, 성장을 멈추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성도들은 성장에 필요한 제반 여건들을 갖추고 이를 위해서 노력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a.신앙의 초보자는 감당치 못할 진리(요16:12)
b.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성장해야 함(엡4:13)
결론
우리는 본장을 통해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에 따라 세워진 대제사장 아론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성도들로 하여금 또 한번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는 구원자이시며 인도자이신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내용개요
제사장은 사람들의 대표로서 사람들 가운데서 뽑고, 하나님의 임명을 받는다. 제사장은 사람들을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린다. 그런데 제사장도 사람이므로 제사장 자신을 위한 속죄 제사도 드려야 한다. 그러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의 대제사장보다 우월한 분으로서 철저한 순종의 사람이다(1-10절). 히브리서 기자는 멜기세덱에 관한 설명을 하기에 앞서 신앙의 성숙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11-14절).
단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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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대제사장. 대제사장은 하나님에 의해 세움을 받고 백성들의 죄를 위해 하나님께 속죄의 제사를 지내는 자로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상징한다.
2절.연약. 죄에 대하여 무능하고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무능함을 가리킨다.
4절.존귀. 모든 사람으로부터 귀한 자로 인정받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하나님에 직분을 받아 존귀해진 것을 의미한다.
6절.멜기세덱. 살렘의 제사장 왕으로 아브라함과 동시대 인물이다. 특히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예표하며, 멜기세덱의 이름과 위엄은 의와 평화라는 메시야적 은사를 나타낸다.
8절.고난으로. 원어 <e[maqen:에파덴>은 법정에서 쓰인 용법으로 '형벌을 당하다'는 뜻이다. 신약에서 이 단어는 주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그의 백성들의 고난을 가리킨다.
9절.근원. 예수의 하나님에 대한 순종이 성도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영원한 근원이 되었음을 언급하고 있다.
12절.초보. 기독교 교훈의 기초가 되는 것들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의 출생과 사역, 십자가상의 죽음을 가리킨다.
14절.분변하는. 원어 <diavkrisin:디아크리신>은 '구별하다, 재판하다'라는 뜻으로 인간의 판단력으로 법정에 서거나 토론에 임하는 모습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신학주제 - 히브리서의 수신자들의 문제.
히브리시의 수신자들의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히브리서의 주제와 전체적인 흐름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다. 히브리서의 수신자들은 유대 기독교인들이다. 그들은 예수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가 씻음 받았다는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세례받은 후에도 자신들이 계속 죄를 짓는다는 사실과 그 죄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 양심의 부담을 느낀다는 사실로 인해 괴로워했고, 그러한 고민의 당연한 결과로써 예수가 죄 문제를 해결 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는 회의가 들었고, 점차로 예수의 속죄에 대한 확신이 약해져 갔다. 그리하여 이 유대 기독교인들은 과거의 자신들의 율법에 따라 몸을 씻고 음식을 가리고 짐승의 제사를 드리던 관습들을 기억하면서 유대교로 돌아가려고 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서 유대 기독교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어야 했다. 이를 위해서 히브리서 기자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하나는 신학적으로 예수의 십자가에서의 속죄 제사가 영원히 단번에 효력 있게 일어난 제사로서 우리들(독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했다. 다른 하나는 유대 기독교인들(독자들)이 하나님께 나가는 데 있어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을 가르쳐 주어야 했다. 여기서 당시 유대 기독교인들의 문제를 한번 더 생각해 보자. 그들은 복음을 받아들였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을 믿었다. 그러나 자기들이 지금 계속 죄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이 양심의 부담이 되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었다. 그들은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과거에는 제사를 통해서 그때그때마다 죄를 풀어 버리는 행위를 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유대교적 제사 종교로 되돌아가려는 유혹을 받고 있었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의 제사는 예비적인 것이고, 예수의 십자가 제사가 참된 것임을 확실하게 가르쳐 주어야 했다 구약의 제사 종교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설득해야 했지만 그러한 것들은 이미 전해졌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지금 현재 대제사장 되심과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어야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되풀이해도 별로 소용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취가 지금도 효력이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시110:1-4를 사용하여 대제사장 기독론을 전개하는 것이다.
영적교훈
신앙의 연조가 오램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식물을 먹지 못하고 젖이나 먹는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신앙은 자라야 한다. 신앙에는 현상 유지가 없다. 신앙은 앞으로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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