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아가
“노래 중의 노래”라는 칭호는 “지극히 거룩한”이라고 할 때와 같이 “모든 노래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이라는 뜻이다. 솔로몬은 1,005편에 달하는 노래들을 지었는데(왕상 4:32), 아가서는 그 노래들 중에서 가장 잘된 것들을 분류한 것임이 분명하다. 이 책에는 상징과 비유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이 책의 진가를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영적인 성숙과 분별력이 요구된다. 이 귀중한 책의 언어와 메시지를 오용하는 사람은 그 자신의 육신적인 삶을 드러낼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을 세밀하게 검토할 수는 없으나 네 가지로 이 책의 메시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1. 문자적 의미
우리는 여기서 보배로운 사랑의 이야기를 보게 된다. 이 이야기에는 세 인물이 등장한다. 곧, 이기적인 가족들에게서 일을 강요당하는 사랑스러운 처녀(1:5-6/2:15)와, 그녀를 사랑하며 또한 그녀에게서 사랑을 얻은 이웃에 사는 청년인 목자(1:7),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매력적인 사람으로 알려진 솔로몬 왕이다(왕상 11:3).
솔로몬은 그의 나라를 둘러보며 여행하던 중 이 사랑스러운 처녀를 만나 왕궁으로 데려온다. 거기서 그녀는 고향에 있는 사랑하던 사람만을 생각한다(1:1-2:7). 그녀는 후궁들(“예루살렘의 딸들”, 2:7/3:5/8:4)에게 그녀의 참사랑을 버리도록 강요하지 말라고 말한다.
2장 8절-3장 5절에서 그녀는 사랑하는 이를 회상하며 그의 꿈을 꾸기조차 한다. 솔로몬이 그녀를 방문하여(3:6-4:16)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 하였으나, 그녀는 고향의 사랑하는 이를 잊을 수 없었다. 그녀는 꿈에 그 연인을 보았다(5:1-6:3). 다시 왕은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 했으나(6:4-7:9) 그녀는 거절하였다(7:10-8:3). 그녀는 왕의 부와 향료, 넓은 영지와 아첨에도 감동되지 않았다. 마침내, 진실한 사랑이 승리하여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었고, 그려는 그의 사랑하는 이에게로 돌아갔으며(8:4-14) 그녀의 가족과 재회하였다.
물론, 이러한 해석은 솔로몬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물질적인 면에 있어 그는 성실하지 않았으며, 그를 신자에게서 그들의 참 사랑을 떠나게 하려는 세상의 모형으로 본다 해도 틀리지는 않는다. 이 이야기에 대한 다른 해석과 적용들을 검토해 보면 이 점은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2. 역사적 의미
고대로부터 유대인들은 이 이야기가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스라엘은 율법을 받아들였을 때 시내산에서 여호와와 “결혼하였다”. 이사야 54장은 이 결혼 관계를 말하고 있는데, 예레미야 3장과 호세아서 전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스라엘은 거룩한 남편(하나님)에게 성실하지 못하고 세상의 우상 숭배하는 민족들과 더불어 음녀와 같이 행하였다. 그녀는 연인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러나, 아가서의 처녀처럼 이스라엘이 집으로 돌아가며 그녀의 연인에게로 돌아가는 날이 올 것이다.
3. 교리적 의미
이 결혼 관계는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데에도 사용된다(엡 5:22-33 참조). 이 구절은 집합적인 교회(이 교회 시대의 모든 신자들)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지교회에 적용되기도 한다(고후 11:2). 바울은 각 교회가 “그리스도와 결혼한 것”으로서, 사단과 세상으로 말미암아 유혹을 당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았다.
남편과 아내가 “하나”이며 서로에게 소속되어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는 하나이다. 우리는 “주님의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다. 주님은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는 주님 안에 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셨고(과거)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이 사랑을 보여 주셨다. 또한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현재) 우리를 돌보시며, 말씀으로 양육하시고, 가능한 한 영적으로 아름답게 되기를 추구하게 하심으로 이 사랑을 나타내신다. 그리고 장래에도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실 것이므로 우리는 영원한 데서 주님의 영광에 참예하게 될 것이다. “어린 양의 혼인 잔치”가 다가오고 있다(계 19:7-9). 그리스도께서는 영광 중에 다시 오셔서 그의 신부를 천국으로 데려가실 것이다.
4. 실제적인 의미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신실한 사랑과 깊은 교제이다.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 간의 놀라운 사랑을 설명해 주기에 적합한 용어들이 사용되었으며, 사랑과 결혼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어떻게 예증하고 있는지에 유의하자.
1) 구원-
우리는 “그리스도와 결혼하였다”(롬 7:4). 결혼은 지-정-의와 육체의 전인적인 것을 포함한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생각으로 그녀를 알게 된다. 아마도 이 교제가 깊어지면 그의 마음은 온통 사로잡힐 것이다. 그러나 아직 그는 그녀와 결혼한 것이 아니다. 그가 “결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까지는 결혼이 성립되지 않는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에 대해 알며, 감정적으로 종교적인 느낌조차 갖게 되지만 여호와를 신뢰하리라는 의지를 선포하지 않고 있다.
2) 헌신-
남자와 여자가 결혼할 때 그들의 존재 자체와 모든 소유는 서로에게 속한다. 그들의 육체는 그들 개인의 것이 아니며(고전 7:1-5) 그들은 서로 기쁘게 하기 위하여 산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몸은 그리스도께 속하여(롬 12:1-2) 세상이 아닌 그를 기쁘시게 하도록 생활한다.
아가서에서의 솔로몬처럼 사단과 세상은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헌신으로부터 우리를 유혹하려 한다(약 4:4). 그러나, 우리는 주님을 향한 참 사랑을 유지해야만 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사랑할 때에는 어떤 희생도 대단치 않으며, 어떤 짐도 무겁지 않다. 고린도후서 11장 2절에서 바울은 “영적음행”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3) 사귐-
서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있어 깊은 교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교훈이다. 솔로몬이 그녀를 어디로 데려가든 그녀의 마음은 언제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이야기하며 꿈을 꾸고, 그녀가 자유롭게 되었을 때에는 그에게로 돌아갔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향하여 이와 같은 사랑을 소유하고 있는가? 또한 주님의 아름다우심을 보는가(시 45편)? 그리고, 그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고 있는가?
아가서 5장에서 우리는 신자가 그리스도와 갖는 친교에 대한 흥미로운 상징을 보게 된다. 그녀는 잠을 자지만 연인의 목소리는 문 밖에서 들린다. 그는 그녀와 함께 사랑을 나누고 싶어하지만 그녀는 너무도 나태해서 일어날 수가 없다.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리이까”라는 그녀의 말은 “제발 나를 귀찮게 하지 마셔요 나는 무척 편안하거든요”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난 후 그녀는 그의 손을 보고(4절), 그녀의 죄를 깨달았다.
그의 손이 위협하였음을 기억하라! 그래서 그녀는 일어났으나,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연인은 가버린 후였다! 그는 문 앞에 향기를 남기고 갔지만, 축복하는 자가 없는데 그 축복이 무슨 유익이 되겠는가? 연인을 찾으려다가 그녀는 문제에 부딪히고 징벌을 받았다.
주님은 낮에 우리와 교제하시기를 얼마나 자주 원하시는가.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바쁘다. 마르다처럼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하여 염려하고 근심한다”(눅 10:38-42 참조). 우리가 만일 주님의 감동적인 사랑에 우리의 마음을 연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충성된 남편이 자기의 사랑하는 아내를 하루 종일 생각하듯 충성된 그리스도인은 구세주를 생각해야 하며 주님과 더불어 교제해야만 한다. 1장 1-7절에서 그녀는 자신에게서 아무 아름다운 것을 보지 못하였으나, 1장 14-17절에서 그녀의 연인은 그녀에게서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본다. 그녀는 2장 1절에서 자신을 평범한 수선화요 백합이라고 본다. 그러나 연인은 그녀를 아름다운 사과나무로, 가시들 사이에 있는 백합으로 본다.
4) 영광-
결혼식은 아직 행해지지 않았다. 우리는 주님과 약혼한 상태에 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거룩한 약혼반지이시다”(엡 1:13-14). 비록 우리가 그를 사랑하지만 그를 아직 보지는 못한다(벧전 1:8). 그러나 어느 날 신랑의 목소리가 하늘을 진동할 것이며 예수께서는 그의 교회를 데리러 돌아오실 것이다. 그때 놀라운 혼인 잔치가 있을 것이며(계 19:1-9), 우리는 영원히 주님과 함께 있게 될 것이다. 그녀가 다음과 같은 말로 솔로몬의 아가를 끝맺고 있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내 사랑아 어서 서둘러라!”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아가서는 말하는 사람에 따라 구절들을 구별할 수 있다.
●처녀의 말: 1장 2-7, 12-13절/2장 1, 3-6, 8-13, 15-17절/ 3장 1-4절/5장 2-8, 10-16절/
6장 2-3절/7장 10-13절/ 8장 5하-8, 10-12, 14절.
●예루살렘의 딸들: 5장 9절/ 6장 1절/ 8장 5절.
●솔로몬 또는 사랑하는 사람: 나머지의 남성 명사로 표기된 부분.
이어서 핵심 성경 연구 선지서 중 <이사야 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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