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로마서 3장 / 온 세계가 유죄함
이 장은 첫번째 부분(죄)과 두번째 부분(구원)사이에서 교량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반부에서(1-10절) 바울은 정죄의 문제를 다루며 유대인과 이방인, 온 세상이 죄 아래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후반부(21-31절)에서 그는 믿음으로 의로워지는 주제를 소개한다. 이것은 그 다음에 나오는 두 장의 주제이기도 하다.
사실 3장은 이 책의 남은 부분을 위한 “모판”(seed bed)이다. 1-4장에서 그는 이스라엘의 불신앙을 다루는데, 이는 9-11장의 주제이기도 하다. 8절에서 그는 죄 가운데 사는 문제를 언급하며, 이는 6-8장에서 논의된다(3:8 이 6:1 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에 유의하자).
21절은 믿음으로 의로워지는 주제를 떠올리는데, 이것은 4-5장의 주제이다. 끝으로, 31절은 율법을 세우고 순종하는 일을 언급하며, 이는 12-16절에서 제시된 주제이다(13:8-14 을 유의하자).
1. 나쁜 소식-죄 아래 있어 정죄됨 (롬 3:1-20)
바울은 이 부분에서 네 가지 중요한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답한다.
1) 유대인들이 정죄되었다 할지라도, 유대인이라는 것이 특권이 되는가?(1-2절)-
특권이 된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사람들로서 그의 말씀에 나타난 뜻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스라엘이 말씀을 믿고 순종하였다면 그 민족은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구원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들을 통하여 축복이 온 세상에 퍼지게 되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질 특권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특권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2) 이스라엘의 불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효케 하는가?(3-4절)-
물론 그렇지 않다. 인간의 불신앙은 하나님의 신실하심(“미쁘심”-3절)을 무효화시킬 수는 없다. 비록 모든 사람이 거짓말쟁이더라도 하나님은 진실하시다. 바울은 시편 51편 4절을 인용하는데, 여기서 다윗 왕은 자신의 죄와 그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의를 공개적으로 시인하고 있다. 자기의 죄를 시인하면서조차 다윗은 하나님의 의와, 말씀의 진실성을 확증하였다.
3) 그렇다면, 죄를 범해 하나님을 더욱 영화롭게 하는 것이 왜 안 되는가?(5-8절)-
“결국 하나님이 나의 죄를 심판하심으로 영광을 받으신다면 나는 하나님께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것이다. 또는 나를 심판하는 대신, 하나님은 나를 죄 가운데 버려두심으로써 영화롭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것은 의롭지 못한 일이다.” 바울은 재빨리 이같은 죄악된 삶을 옹호하는 논급을 6절에서 반박함으로써 처리해 버린다. 그 같은 견해는 하나님께서 결코 세상을 심판하실 수 없다는 뜻인데, 아브라함조차도 하나님이 이 세상의 심판자이심을 알지 않았던가!(창 18:25)
바울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죄를 심판하고 그로 인하여 영광을 받으시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다만 하나님께서 그들이 말한 대로 행하신다면 세상에서 모든 진리와 정의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바울의 유대인 적들은 바울에 대하여 거짓말을 했으며, 그가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8절)는 식의 교리를 가르쳤다고 말했다(6:1/6:15 참조). 이러한 서술은 이성과 성경에 모두 위배되므로 바울은 이를 거론하지 않는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정죄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4) 그러면 이방인들보다 유대인들이 더 선한가?(9-18절)-
그렇지 않다. 그리고 또한 이방인들이 유대인들보다 더 나은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둘다 죄인들이며 하나님의 무서운 정죄 아래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이 말은 로마서가 전하는 위대한 메시지이다. 죄에 있어서나 구원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3:22-23/10:12-13). 하나님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죄 아래 있다고 결론을 내리심으로, 은혜 가운데 모두들 자비를 얻도록 하셨다(롬 11:32).
이제 바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의 전 죄악성을 설명함으로써 전 세계가 유죄함을 입증한다. 10-12절에서, 그는 시편 14편 1-3절을 언급하며 그들의 죄악된 성품을 묘사한다. 그리고 13-18절에서는 그들의 행위에 대해 설명한다(시 5:9/시 140:3/시 10:7/시 36:1/사 59:7-8 인용). 이 구절들을 읽고 그 배경을 주의깊게 살펴보라.
19-20절에는 그의 마지막 판결이 나온다. “온 세상은 유죄하다!” 유대인들이 그들을 구원할 것이라고 생각한 율법은 그들을 정죄할 뿐이었다. 왜냐하면 율법은 죄를 알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좋은 소식-믿음으로 의로워짐 (롬 3:21-31)
1) 율법에서 벗어남(21절)-
21절은 “그러나 이제 은혜의 시대에 의, 곧 새로운 종류의 의가 나타났는데 이는 율법에 의존하는 의가 아니다”라고 읽을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법적인 의, 행위적인 의를 원한다. 그러나, 바울은 율법은 정죄할 뿐이며 결코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미 증명하였다.
이러한 은혜로 인한 의는 구약에 이미 나타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은 창세기 15장 6절에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고 선포되었다. 하박국 2장 4절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고 하였다. 로마서 9장 30-33절을 읽고 이스라엘이 왜 이러한 믿음의 의를 상실하였는지 알아보자.
2) 그리스도를 통하여 가능함(22-26절)-
바울이 위대한 단어 “믿음”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에 유의하자. 23절은 이렇게 읽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아담을 통하여 단번에 모두가 죄를 범하였으며 하나님의 영광에 늘상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다음으로 바울은 몇 가지 중요한 용어들을 소개한다.
① 의로워지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의롭다고 선포되는 것을 뜻한다. “전혀 죄를 짓지 않은 것같이” 의롭게 여기신다. 이 일은 지상에서 우리가 처한 환경이나 조건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그보다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변함없는 우리의 지위를 뜻한다.
② “칭의”-
하나님께서 나에게 전가시켜 주시는 의, 또는 나의 것으로 돌려주시는 하나님의 의이다.
③ 성화-
나누어 받은 의 또는 나의 일상생활에 살아 있는 의이다.
④ 구속-
이것은 죄와 그 형벌로부터 그 값을 치르고 구원받는 것이다. 이 값은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이다.
⑤ 화해-
이것은 하나님 편에서 본 십자가이다. 이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법이 만족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하나님은 잃어버린 죄인들을 용서하실 수가 있게 되었다. 하나님의 의는 만족을 얻었다. 그는 이제 잃어버린 세계를 사랑과 자비로 보실 수가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24절) 얼마나 감격적인 말인가! 행위나 선한 의도나 은사나 기도로써가 아니라, 그의 은혜로 말미암아 값없이 된 것이다. 바울이 하나님께서는 “의로우시며 동시에 의롭게 하시는 분”이심을 설명하는 것도 이 서신에서이다(26절). 그리고 그 해답은 십자가이다.
예수께서 죽으실 때, 그는 자신의 몸에 우리의 죄를 짊어지셨고(벧전 2:24) 하나님의 법이 요구하는 값을 지불하셨다. 그러나, 주님은 다시 부활하셨다. 그러므로 주님은 살아계셔서 믿는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실 수가 있는 것이다.
25절에서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충분히 계시되기 전의 시기에 대해 지적하는데, 하나님은 인류의 죄를 “간과하심”(passing over-넘어가다)으로, 예컨대 노아와 아브라함, 에녹 등과 같은 이들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불의하게 보인다. 사실상,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는 진노를 보내셨으나, 죄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런 일을 행하실 수 있는가? 왜냐하면 십자가에서 죄에 대한 모든 진노를 드러내실 것을 아셨고, 소와 염소의 피로써는 다만 “덮을 수”있을 뿐이었던 죄들을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구속의 길을 예비하실 것임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히 9-10장).
3) 믿음으로 받아들임(27-31절)-
“문제의 전체 결론을 들어보라!” 유대인들은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은 행위로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는다면 하나님은 유대인들만을 위한 하나님이 된다. 이스라엘만이 율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대인이나 이방인이 모두 같은 방법, 곧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이러한 간단한 구원의 방법은 율법을 무효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율법은 죄에 대해 죽음을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셨던 것이다. 이로써, 복음은 율법을 세운다. 하나님의 법은 그의 은혜의 필요성을 계시하며, 하나님의 은혜는 또한 율법에 순종할 수 있게 한다.
'구원의 이정표 > 핵심성경연구-신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마서5 - 롬 5장(하나님과의 평화) (0) | 2009.07.17 |
---|---|
로마서4 - 롬 4장(믿음으로 의롭게 됨) (0) | 2009.07.17 |
로마서2 - 롬 2장(이방인의 정죄) (0) | 2009.07.17 |
로마서1 - 로마서 개요 및 서론 / 롬 1장(이방인의 반역) (0) | 2009.07.17 |
사도행전29 - 행 28장(로마에 도착한 바울) (0) | 2009.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