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로마서 11장 / 이스라엘의 영접
본 장은 이스라엘의 미래를 논하고 있는데, 바울은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영속적으로 버려 두실 것인가, 또는 이 민족을 위한 미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스라엘에게는 장래가 있다”고 답한다. 이에 대해 바울은 몇 가지 증거를 제시한다.
1. 개인적인 증거 (롬 11:1)
“이스라엘 사람인 내가 구원받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는 증거이다”라고 바울은 진술한다. 바울의 회심(사도행전에 세 번나옴)은 디모데전서 1장 16절 말씀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반드시 오늘날 이방인이 개심하는 형식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죄인들이 영화롭게 된 그리스도를 보았거나, 그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거나 3일간 눈이 멀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울의 경험은 그리스도가 영광 중에 오실 때, 이스라엘이 회심하게 되는 방식을 상징하는 것이다. 바울처럼 그들은 믿지 않으며 반역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박해했던 분을 보게 될 것이며(슥 12:10/계 1:7), 회개하고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고린도전서 15장 8절에서 바울은 자신이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같다고 말하는데, 이는 이스라엘 민족이 그리스도를 보기 수천 년 전에 그가 유대인으로서, 주님을 보고 구원을 받았다는 말이다.
2. 역사적인 증거 (롬 11:2-10)
바울은 열왕기상 19장 10-28절로 돌아가, 하나님은 불신앙이 극도에 달한 시대에도 충성된 남은 자들을 반드시 남겨 두셨음을 보여 준다. 사실상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고 축복하신 사람들은 남겨진 자들이라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다(사 1:9 참조).
하나님의 말씀의 근본적인 가르침은 대다수가 언제나 믿음에 실패하고 개혁될 수가 없으며, 따라서 하나님이 남은 자들을 취하여 다시 시작하신다는 것이다.
5절은 하나님께는 은혜로 말미암아 남은 자들이 있는데, 이는 “몸된” 교회라고 진술한다. 비록 많지는 않아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몸 가운데 있으며, 이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민족적인 특징들이 제거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만일 이스라엘이 눈멀어 있을 교회 시대에 유대인들을 구원하고 계신다면 이스라엘이 다시금 무대에 등장할 때는 얼마나 더 하실 것인가? 하나님은 결코 그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이것이 역사의 증언이다.
우리는 이 교회 시대 동안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처럼 민족적으로 다루지는 않으셨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히브리인으로 구성된 교회”는 에베소서 2장 14-17절에 의하면 성경적인 것이 못된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다. 유대인으로 구성된 한 그룹을 하나님이 선택한 남은 자들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8-10절에서 바울은 이처럼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눈먼 것은 이사야 29장 10절과 신명기 29장 4절에 예언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마 13:14-15/사 6:9-10 비교). 9-10절에서 그는 시편 69편 22절을 언급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이스라엘이 그의 말씀을 거절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축복들을 저주로 바꾸실 것을 약속하셨다.
3. 경륜적인 증거 (롬 11:11-24)
바울은 지금 유대인과 이방인을 논하고 있으며, 죄인 개개인들이나 성도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이 부분에서 바울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멸망 뒤에 경륜적인 뜻을 가지고 계심을 분명히 증거한다. 그 뜻이란 이른바 이방인의 구원이다. 이스라엘의 멸망을 통하여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죄 아래 정죄하실 수가 있으시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실 수도 있으시다! 이방인은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 전에 유대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바울은 만일 유대인의 타락이 세상에 이처럼 축복을 가져왔다면 이스라엘이 다시 회복될 때에는 그 축복이 어떠할 것인가를 논한다. 이스라엘의 회복이 어떻게 세상에 부활을 가져올 것인가(15절)! 다른 말로 해서, 바울은 이스라엘이 한 민족으로서 빛을 보게 될 미래가 있음을 확신한다.
오늘날 교회를 하나님의 이스라엘로, 구약의 왕국 약속들은 교회를 통해서 “영적인 방법”으로 성취되었다고 가르치는 것은 성경적이 아니다. 바울은 미래에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영접을 받아 축복 가운데 들어갈 것임을 내다본 것이다.
감람나무의 비유는 조심스럽게 검토되어야 한다. 그는 그리스도인 개개인의 구원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들의 민족적인 위치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위해 열매를 맺지 못한 감람나무이다. 하나님은 가지들 중의 더러를 쳐서 이방인, 곧 “돌감람나무”를 접부치셨다. 이것은 “자연과는 반대로” 된 것이다(24절). 왜냐하면 좋은 가지를 보다 못한 줄기에 접부치는 것이 실제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연약한 이방인들을 종교적인 특권을 가진 이스라엘이라는 줄기에 접부치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이방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거역하는 이스라엘을 잘라 내시는 엄격하심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방인은 이제 이스라엘의 특권적인 지위를 얻었다고 감히 자랑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들도 역시 잘라버리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방 민족들이 “세계 교회”에 함께 연합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거나 하나님의 아들을 거절할 이 시대의 종말에 그렇게 하실 것이다. 그리고 나서 주님은 참된 교회를 부르시며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약속하신 왕국을 세우실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주제는 민족적이지 개인적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하나님은 참된 그리스도인을 구원에서 “잘라 버리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구원에는 끊어짐이 없기 때문이다(롬 8:35-39).
오늘날 교회는 주로 이방인이며, 우리 이방인들은 이스라엘의 영적인 유산으로부터 유익을 받고 있다(감람나무의 풍성한 수액). 영적인 의미에 있어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녀들이다. 그러나, 민족적인 면으로 볼 때 우리는 이방인들이며, 함께 나눌 것은 아무것도 없다.
4. 구약의 증거 (롬 11:25-36)
물론 바울은 이 세 장에서 구약 성경을 자주 사용하였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그는 이사야 59장 20-21절, 27장 9절과 시편 14편 7절을 펴고, 구약에서 이스라엘을 정결케 하고 회복하실 구원자가 오실 것이라고 약속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그는 이스라엘이 눈멀었던 “비밀”에 대해 언급한다. 이것은 구약에서는 감추어진 진리였으나 신약에서는 온전히 계시된 비밀이다. “이방인의 충만함”이란 이 교회 시대에 구원을 받게 될 이방인의 수를 가리킨다. 그리스도의 몸이 완성될 때 주님은 교회를 공중으로 들어올리실 것이며, 그 후에 지상에는 7년 대환란 곧 “야곱의 역경의 시대”가 올 것이다. 그 시대의 종말에 구원자가 올 것이며, 남은 자는 자신의 왕국에 들어갈 것이다.
“모든 이스라엘”이란 말은 마지막까지 남은 유대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이 그날에 모두 구원을 받게 되어 구속받고 중생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27절에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언약이 인용되어 있다(렘 31:31-34). 이 “새로운 언약”은 이스라엘이 그리스도를 어린 양으로 믿고 그들이 죄에서 돌이킬 때 이스라엘에게 적용될 것이다. 비록 유대인들이 오늘날 하나님의 원수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보시기에는 여전히 사랑을 받는 존재인 것이다. 이것은 그들의 조상들과 맺은 언약들 때문이다. 인간들은 변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변하실 수 없으며, 자신의 약속을 변경시키거나 취소하실 수 없다(29절).
마지막 단락에서(30-32절) 바울은 이방인들이 한 때는 하나님을 거절하였으나(롬 1:18-) 이제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있듯이 오늘날 유대인들이 불신앙 가운데 있지만 어느 날 자비를 받을 것임을 설명한다. 하나님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동시에 불신앙과 죄 가운데 있다고 결론을 내리셨는데, 이것은 둘 다 은혜를 통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유대인들을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재고찰한 후에 이러한 놀라운 찬양의 노래를 하게 되는 것이 이상한 일이겠는가?(33-3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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