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23(월)
포도원 비유를 통한 교훈 (마 20:1-16)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되리라(마 20:16)
제가 미국에 갔을 때 아침에 차를 타고 어느 거리를 지나가는데 길가에 많은 남자들이 하는 일 없이 앉거나 서서 잡담이나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 사람들이 뭘하는 사람들인지 아느냐'고 제 친구 목사가 묻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그들은 직장이 없는 사람들인데 갑자기 노동력이 필요한 사람들이 와서 하루에 30불이나 40불씩 주기로 약속하고 데려다 쓴답니다. 그래서 자기를 고용해 줄까 하고 정처없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본문에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 일꾼을 데려다 고용하는 말씀을 읽을 때 그 미국에서 본 노동력 시장이 생각났습니다.
예수께서 천국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시는 가운데 어떤 포도원 주인이 이른 아침에 거리에 나가서 놀고 있는 사람을 불러다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주기로 하고 포도원에 들여보냈습니다. 한 데나리온 은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입니다.
그리고 제3시(오늘날9시)에 나가 보니 또 장터에 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불러다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제6시(12시)에 나가보니 또 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상당한 보상을 주겠다고 하고 들여보냈습니다.
제9시(3시)에 와보니 또 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들여보냈는데, 제11시 즉 요사이 오후 5시에도 나가 보니 초조한 마음으로 써주기를 기다리는 불쌍한 사람들이 있어서 불러다 일을 시켰더니 고맙다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해가 저문 다음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일러서 나중 온 자부터 시작하여 다 한 데나리온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나중 온 사람들은 감지덕지 황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갔는데 먼저 들어온 자들 차례가 돌아와서 약속한대로 한 데나리온씩을 주었더니 투덜투덜 불평하기를 '나중에 온 사람은 겨우 한 시간 일했는데 한 데나리온씩 주면서, 종일 더위를 견디며 고생한 우리들도 겨우 한 데나리온씩밖에 안주느냐?' 고 했습니다. 그때 주인이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내가 네게 약속한 대로 한 데나리온씩 주지 않았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내가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은 내 뜻이지 내가 착란 일 하는데 에 가 왜 나를 악하게 보느냐'고 책망해 보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이처럼 우리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이 포도원 비유를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에 대하여 말씀을 나눔으로 은혜의 시간이 되고자 합니다.
1. 포도원의 의미
천국에 관한 비유가 많은데, 어떤 것은 마음의 천국에 관한 말씀이고, 어떤 비유는 천년 왕국에 관한 말씀이고, 어떤 것은 영원 무궁한 세계에 대한 비유인데 오늘 본문이 천국에 관한 설명은 교회에 관한 말씀이라고 봅니다.
교회를 통하여 죄로 말미암아 멸망 받을 소망 없는 인간들을 불러들여, 천국 백성 만드는 것에 대한 비유의 말씀입니다. 교회는 천국의 자녀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구원의 기관입니다.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이요, 청지기는 우리 주님이십니다.
아침에 들어온 자나, 점심때 들어온 자, 오후 5시에 들어온 자를 다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 주었다는 것은 누구든지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은 사람은 그의 일한 분량을 따지지 않고 먼저 믿었거나 나중 믿었거나 똑같이 영생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교회는 안타깝게 잃은 영혼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악한 사람, 선한 사람을 따지지 않고 빨리빨리 교회로 불러들여 구원받게 해야 되는 것입니다.
2. 다 같은 품삯을 주었다는 의미
본문에 보면 아침 일찍이 들어온 사람이나, 9시에 들어온 사람, 12시에 들어온 사람, 오후 3시에 들어온 사람, 심지어 해질녘에 오후 5시에 들어온 사람까지 다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 나누어 주었다는 것은, 영생을 얻고 구원받아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우리의 일한 대가, 즉 우리의 행위나 공로에 의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자비하신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리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면 값없이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고 했습니다.
“너희의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고 했습니다.
50년 믿은 사람이나, 30년 믿은 사람이나, 10년 믿은 사람이나, 아니 오늘 처음 나온 사람이나, 우리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만 믿고 영접하면 다 영생을 얻고 천국에 들어갑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강도 한 사람은 죽는 순간에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고 '당신의 나라가 임할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하고 믿음을 나타냄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분명히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한 영혼이 구원받는 일에 있어서는 너무 늙었다거나, 너무 늦었다거나 해서 천국의 소망이 끊어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어찌하든지 어떤 형편에 있는 사람이라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구원해 내야하고 교회로 불러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어려서 일찍 믿을수록 좋습니다. 20살 믿었으면 20년 동안은 마귀와 죄의 종노릇 한 것이며, 30살에 믿었으면 30년간, 60살에 믿었으면 60년동안 마귀의 자식으로 죄의 종노릇하며 산 것입니다. 죄에 길이 물들기 전에 할 수 있는 한 어려서 구원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그만큼 일찍 믿고 일찍부터 하나님의 일을 하면 하나님 앞에서 상 받을 것이 많아집니다.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받지만 상급은 우리가 믿음으로 행한 만큼 받게 됩니다.
3. 먼저 들어온 품꾼의 불평을 통한 교훈
품삯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 즉 오후5시에 들어와 한 시간밖에 일하지 못한 사람들도 한 데나리온씩 주고, 아침 일찍 들어온 자기들도 같이 한 데나리온씩 주는 것을 보고 주인을 원망했습니다.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만 일하였거늘 저희를 종일 수고와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까'고 투덜거리며 불평했습니다.
끼니가 없어 굶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한 시간만 일한 이 사람들에게 하루 품삯을 다 준 착한 주인을 악하게 보면서 원망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씀하시기를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되리라' 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는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되는 일들이 많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반드시 먼저 믿고 오래 믿었다고 잘 믿는 것도 아니고, 나중 믿었다고 잘못 믿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고로 나중 믿는 사람이 더 잘 믿고 축복받는다고 시기나 질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구원받는 것이나 축복받는 것은 믿은 회수에 관계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 믿지 않았어도 바르게 믿고 잘 믿어야 하나님께 인정받고 축복도 빨리 받는 것입니다. 교회의 직분도 제때 제때 중한 직분을 맡겨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잘못 믿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나중 믿은 사람이 집사, 권사, 장로 직분을 맡는 것을 보고, 또 축복받는 것을 보고 목사나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은 바로 이 먼저 들어온 포도원 일꾼과 같은 것입니다.
헬라에 이런 민화가 있습니다. 옛날에 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쓴 승리자를 기념하기 위해서 동상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월계관을 쓰지 못한 동료 하나가 그 동상에 보기 싫고 아니꼬워서, 밤마다 나가서 동상 밑을 파고 깨뜨려 들어갔습니다. 마침내 그 동상이 쓰러졌는데 그만 자기 위에 넘어지는 바람에 깔려 죽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이 자기 부족한 것을 모르고 남이 잘 되고 잘 믿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면 결국 자기만 더 손해를 보고 맙니다.
선한 것을 악하게 보는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시기나 질투를 일으키는 마귀를 경계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항상 말하지만 남이 질 될 때 시기하지 말고 내가 잘 될 때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4. 마지막 품꾼의 자세를 통한 교훈
이 천국의 비유에서 가르치는 중요한 교훈은 하나님의 교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오후 5시, 즉 마지막에 들어온 품꾼과 같은 자세로 일하고 봉사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먼저 들어온 사람들은 한 데나리온 약속을 받았겠다 슬슬 눈치나 보면서 시간만 보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길래 나중 들어선 사람부터 불러서 한 데나리온씩 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맨 나중에 들어온 품꾼은 주인이 자기를 써주지 않았으면 처자식 다 굶길뻔 했는데, 일할 자격도 없는 자기를 오후 5시나 돼서 불러 일을 시킨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더러운 일, 귀찮은 일, 힘든 일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땀 흘려 일 했을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종일 일한 사람보다 더 많이 했을 것이고, 주인이 보기에도 흡족했을 것입니다. 비록 짧을 시간이지만 희생적으로 충성스럽게 일한 이 마지막 품꾼이 먼저 들어와서 시간만 보내는 품군들보다 주인 마음에 더 들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노동조합을 통해서 고용인의 권리를 찾는 것까지는 좋으나, 자기에게 일자리를 준 고용주에게 고마운 마음은 털끝만치도 갖지 않고, 밥벌이 시켜주는 사장이나 회장을 무슨 흡혈귀나 되는 것처럼 원수 취급하고 잡아먹으려는 것은 큰 병폐입니다.
어차피 먼저 들어온 일꾼들도 주님이 불러주지 않았다면 포도원에 들어올 수도 없었고, 한 데나리온도 못 받았을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주님 앞에 나올 수 없고, 예수를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내가 잘나서 내 공로가 있어서 남들보다 먼저 교회에 나와 예수 믿고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 구원받은 성도들은 이 나중 온 품꾼과 같은 자세로 중심을 기울여 진실하게 열심히 일해야 됩니다. 또 아무리 일을 많이 했어도 '내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중국에 유명한 학자 사마 은이란 사람에게 어느 사람이 한문자 중에서 일평생 간직할 만한 글자 한 자만 추천해 달라고 하니까 정성 '誠' (성)자를 써 주더랍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의 중심을 보시고 우리의 정성을 보십니다. 일한 시간이나 일한 결과나 양보다 우리의 정성과 충성심을 보십니다. 감사하고 감격한 마음으로 즐겁고 충성스럽게 일합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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