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1장] 예레미야의 소명
[내용개요]
본장은 예레미야의 소명과 하나님의 격려가 기록되어 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종교적, 정치적 불의를 신랄하게 지적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갈 것을 예언한 선지자이다. 그는 동족의 멸망을 선포한 비극의 사람으로서 현실의 비관에 함몰되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으로 인한 궁극적 소망을 계시하였다. 이와 같은 예레미야의 역사 이해가 투영된 본서는 동족들의 몰이해와 배척을 인내하는 저자의 눈물의 기록이며 동시에 참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특별 계시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본장은 선지자 소개 및 예언의 시기와 주제를 지시하는 전반부 (1-3절)와 예레미야의 소명 및 두 환상을 서술하고 있는 중반부(4-16절) 그리고 하나님의 격려와 약속을 소개하고 있는 후반부(17-19절) 등으로 구분된다.
[강 해]
본장에서는 힐기야의 아들인 예레미야를 하나님께서 유다의 선지자로 택하시어 앞으로 유다에 닥칠 무서운 환난을 두 가지 이상을 통해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예레미야 선지자로 하여금 유다에 닥칠 환난을 백성들에게 고하라는 내용의 지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역자인 예레미야에게 담대히 사역을 감당하라고 격려와 약속을 함께 주셨습니다.
1. 예레미야의 약력
1) 레위 지파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모여 살고 있던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 가문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제사장의 직분이 세습되었습니다. 제사장이 배출되는 지파는 레위 지파입니다. 레위는 야곱의 셋째 아들로서 야곱과 레아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초대 제사장은 아론으로서 그 직무는 세습되어 레위 지파는 제사장 가문에 속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예레미야는 그 배경이 종교와 매우 밀접한 환경에서 성장하였습니다.
a. 야곱과 레아의 아들(창29:34)
b. 요게벳의 아들 아론(출4:14)
2) 아나돗
예레미야는 레위 지파에 속하였고 그는 베냐민 땅 아나돗에서 성장하였습니다. 아나돗은 예루살렘 북쪽으로 약 4.8 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현재의 아나타입니다. 아나돗은 여호수아가 제사장을 위해 준 베냐민 땅의 토지입니다. 다윗의 용사 아비에셀(참조, 삼하23:27), 예후(참조, 대상12:3)가 이 성읍에서 태어났습니다. 대제사장 아비아달은 솔로몬에 의한 정직 후 여기서 은서했습니다(참조, 왕상2:26-27). 아나돗은 서방 셈족의 사랑과 싸움의 신 아나트의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a. 예루살렘 북동쪽의 성읍(수21:18)
b. 예레미야의 고향(렘1:1)
3) 하나님의 말씀이 임함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기간은 요시야 왕 13년부터 시작되어 여호야김 왕 때를 거쳐 시드기야 왕 11년까지 임하였습니다. 즉 40년 6개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선지자 사역은 불가분리의 관계로서 뗄래야 뗄 수 없습니다. 주의 일꾼들이 지키고 따라야 할 유일한 법전은 주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따라서 지도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주의 말씀에 대한 지식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말씀을 따르지 않는 지도자, 말씀에 대해 무지한 지도자는 주의 쓰심에 부적합하므로 열심히 말씀을 연구할 뿐만 아니라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a.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사1:2-3)
b. 주의 뜻을 아는 선지자(암3:7)
2. 소명받은 예레미야
1) 하나님께서 선지자로 부르심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로 하여금 선지자로서 확신과 소명감을 가지도록 하기 위하여 중요한 사실을 알려 주십니다. 그것은 예레미야가 나기 전에 곧 영원 전에 하나님께서 이미 그를 아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쓰시기 위하여 작정하셨다는 뜻입니다.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다는 것은 예레미야의 사역 범위가 유다 왕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예언 내용이 온 인류에게 선포되고 효력이 미친다는 것을 뜻합니다.
a. 이삭이 여호와께 물음(창25:22)
b. 소명 의식이 철저한 선지자(렘20:9)
2) 거절하는 예레미야
선지자로 세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예레미야는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한다고 하면서 거절하였습니다. 예레미야의 이 말은 거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가 자기 부족을 느끼는 겸손한 태도에서 나온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세도 선지자로 부름 받았을 때에 많이 사양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겸손한 자를 더욱 쓰시기 원하십니다.
a. 사울이 거절함(삼상28:23)
b. 그 입술의 구함을 거절치 아니하심(시21:2)
3) 하나님의 격려
자신의 연약함을 내세운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은 사명 이행에 필요한 안전 보장과 확신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두려워 말라고 하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원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역자들이 그들의 사역을 감당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셔서 도울 것이므로 어떤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을 깨닫게 해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증거하는 사역자들은 도우시는 하나님을 기억하여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사역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a.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히10:24)
b. 용사를 격려함(욜3:9)
3. 환상을 전하라
1) 첫번째 환상
하나님께서는 첫번째 환상을 통해 예레미야에게 살구나무를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만 설명하시는 것보다 환상을 보여 주시므로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인상 깊이 그 뜻을 깨닫게 하십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살구나무는 겨울에도 성장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내기 때문에 쉬지 않고 성장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살구나무가 깨어 있음을 상징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도 깨어 있어서 때가 되면 실현되고야 맙니다.
a. 밤에 보이던 환상(욥20:8)
b.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고후12:1)
2) 두번째 환상
살구나무를 본 예레미야는 이제 두번째 환상인 북에서부터 기울어진 끓는 가마를 보았습니다. 이 상징은 형식에 있어서 살구나무의 환상과 같지만 그 내용은 불과 같은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용상 절정을 이룹니다. 한편 가마가 북에서부터 기울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북편 바벨론을 통하여 남쪽 유다 위에 임한 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끓었다는 말은 그 도가 극심하고 맹렬하므로 모두 그 심판에서 피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에게 이와 같은 환난이 임할 것을 보여 주실 때에 환상으로써 하시고 또 그것에 대해 해석까지 해주시는 것은 그 일을 깊이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다.
a. 젊은이들은 환상을 봄(행2:17)
b. 환상이 바울에게 보임(행16:9)
3) 두려워 말라
두 가지 환상을 예레미야에게 보여 주신 하나님께서는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두려워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예레미야가 핍박을 두려워하면 자신의 사역을 올바르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그 어떤 세력도 너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확신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a.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대하19:7)
b. 두려워 말라(룻3:11)
결론
우리는 본장의 예레미야의 소명을 통하여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영적 지도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지도자는 하나님께로부터 세움을 받아야 하며 그분께서 공급해 주시는 능력과 말씀으로 주님께서 맡겨 주신 직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지도자란 권리를 더 많이 향유하는 자가 아니라 더 많은 의무와 책임을 지는 자입니다.
[단어해설]
2절. 요시야. 이스라엘 역사상 다윗 이후로 가장 신실한 왕으로 8세에 왕위에 올라 20세에 유다의 개혁에 착수했다.
이때 성전을 수리하다가 율법책을 발견하여 유다 땅의 모든 우상을 제거해 버렸으며
애굽 왕 바로느고와 싸우다 므깃도에서 전사했다.
5절. 세웠노라. 원어 <*yTit'n]:네타티카>는 '주다. 허락하다'라는 뜻으로,
법률적인 분야에 사용될 때에는 어떤 것에 대한 모든 권리를 넘겨주는 것을 의미한다.
8절. 여호와의 말. '말하다'를 뜻하는 <!a'n::나암>은 주로 하나님이 스스로 어떤 사실을 확정 짓고 계시하실 때 사용된다.
여기서도 예레미야의 소명이 신적인 기원이 있음을 증거해 준다.
12절. 지켜. '좋다, 즐겁다'라는 뜻으로 주로 인격적 성실함과 하나님의 자기 백성에 대한 자비로운 태도와 관련되어 사용된다.
13절. 끓는 가마. '끓는 가마'는 전쟁 준비를 뜻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임박해진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가리킨다.
기울어졌나이다. 이것은 끓는 가마솥이 완전히 엎어져 가마솥의 얼굴이 유다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뜻으로,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16절. 분향하며. 제사에서 향을 태워 그 연기를 신에게 제물로 드리는 행위를 말한다. 여기서는 우상에게 제사·를 드림을 의미한다.
17절. 명한 바를. 원어 <hw:x;:차와>는 '명령하다, 부과하다'라는 뜻으로,
어떤 권위자가 그 권위를 바탕으로 아랫사람에게 명령할 때 사용된다.
[신학주제] - 유다가 멸망한 이유.
첫째, 역사적으로 남유다는 B.C.722년 북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하자 처음에는 친앗수르 정책을 펴다가, 앗수르가 계속되는 내분으로 혼란을 겪고, 계속해서 신흥 국가들이 발흥하자 유다는 애굽의 도움을 얻어 앗수르를 물리치고 주권을 되찾으려 했다. 그러다가 바벨론에 의해 함락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두번째, 유다 민족의 종교적 타락이 심판을 자초하였다. 그들은 언약 백성으로서 하나님만을 사랑해야 했는데, 가나안 및 앗수르의 종교 의식을 성전에서 혼용하는 타락을 저지름으로써 언약 백성으로서의 위치를 망각했던 것이다. 세번째는 유다는 북이스라엘과는 달리 다윗 언약의 실질적인 계승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외형적인 종교 의식 및 하나님의 영원한 지상 거처로서의 성전 등에 집착하여 거짓된 소망에 안주하였다. 그러므로 저주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판함으로써 멸망을 자초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유다가 멸망하게 된 데에는 역사적, 종교적, 신학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은 본서 전체의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선지자의 배경과 예언적 사역을 위한 부르심을 소개함으로써 본서의 나머지 부분을 위한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예레미야 개인의 소명이 단순히 유다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우주적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계획은 유다에 대한 심판과 아울러 열방의 심판을 동일한 맥락 속에서 진행시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가 자신의 소명 앞에 섰을 때 몹시 두렵고 떨렸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과연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두려움을 하나님께서 제거해 주신다. 오늘날 성도들도 각자에게 아무리 어려운 사명이 주어진데도 그 사명 앞에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항상 위로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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