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5장] 유다 백성의 전적인 타락상
[내용개요]
본장은 유다의 심판 이유에 대해 1-4장에서는 달리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다의 범죄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종교적 삶의 변질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철저한 타락을 초래함으로써 도덕적 공백 상태를 산출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심판이 더 이상 유보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본장은 심판의 당의성을 진술하고 있는 전반부(1-9절)와 도래할 심판의 성격을 논하고 있는 중반부(10-19절) 그리고 심판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는 후반부(20-31절)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강 해]
본장은 유다 왕국 위에 곧 임하게 될 심판의 주제를 더욱 명확하게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다를 향한 심판의 당위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유다의 죄악상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어 종교적 생활의 변질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에도 전적으로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더 이상 심판이 지체될 수 없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1. 의인이 한 사람도 없음
1) 거짓 맹세를 함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속에 있는 것들 즉 인격이나 신앙, 교양, 도덕성, 가치관 등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말이라고 할지라도 예레미야 선지자 당시 유다 사회에서는 의인이 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부패했습니다. 그들은 거짓 맹세를 서슴없이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 앞에서 진솔하게 정직하며 거짓을 버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보화입니다.
a.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골3:9)
b. 거짓 맹세(레6:3)
2)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싫어함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치시고 거의 멸하시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깨닫지를 못했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그들이 살길임에도 끝내 거부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온갖 이유를 다 동원하여 거부하는 것이 악인의 특징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그럴 듯한 명분과 상당한 이유가 내세워지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보다 더 절대적인 명분과 이유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과 악한 백성의 차이점은 죄를 범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지 않고 지은 죄를 회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죄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결국 회개하게 되지만 악인들은 회개할 줄 모릅니다.
a. 하나님의 법도를 싫어함(레26:15)
b. 치우치기를 싫어함(삼하2:23)
3) 하나님의 법을 알지 못함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천하고 우둔하여 여호와의 길, 자기 하나님의 법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등이요 빛입니다. 그것을 놓지 못하면 어둠의 세력하게 들어가게 됩니다. 시편 기자는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케 하리이까 주의 말씀을 따라 삼갈 것이라고 했습니다(참조, 시119:9). 주님께서는 말씀을 영이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참조, 요6:63). 하나님의 말씀을 알지 못하는 사회는 부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a. 나의 법도(레18:4)
b. 여호와의 명하는 법(민19:2)
2. 재난을 당하게 될 유다 백성
1) 나오는 자마다 찢김
범죄한 자들을 징계하는 것에 대한 묘사를 수풀에서 나오는 사자가 그들을 죽이며 사막의 이리가 그들을 멸하며 표범이 성읍들을 엿본즉 그리로 나오는 자마다 찢긴다고 했습니다. 사자와 표범과 이리는 유다 백성을 공격할 바벨론 군대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바벨론 군대를 사나운 맹수들에 비유하신 것은 그만큼 유다가 바벨론 군사를 통해 당하게 될 고통이 크다는 것을 보여 주시기 위함입니다.
a. 사자가 그를 찢어 죽였도다(왕상13:26)
b. 들짐승이 저희를 찢으리라(호13:8)
2) 견고한 성들을 칼로 파멸하리라
유다 백성들의 범죄는 선지자의 예언 속에서도 드러나듯이 일시적인 한 번의 죄가 아니라 그들의 생활 가운데서 그들의 역사 가운데서 반복되는 범죄의 행위였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마음에 여호와 두기를 싫어하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백성 되기를 거부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들은 바벨론의 침략을 받게 되는데 용감한 바벨론 군사들이 칼로 견고한 성들을 파멸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해서라도 범죄한 백성들의 죄악을 징계하시려고 했던 것입니다.
a. 북방에서 재앙과 큰 파멸이 임함(렘6:1)
b. 파멸이 홀연히 네게 임하리라(사47:11)
3) 이방인들을 섬기리라
이방 신들을 섬긴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의 침략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며 살아 남은 자들은 바벨론에 끌려가서 그 곳에서 이방인들을 섬기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벌하시되 그들의 죄악에 유비되는 벌을 주시는 일이 많습니다. 시편 기자는 말하기를 하나님께서는 자비한 자에게는 주의 자비하심을 나타내시며 완전한 자에게는 주의 완전하심을 보이시며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사특한 자에게는 주의 거스르심을 보인다고 했습니다(참조, 시18:25-26).
a. 우상들을 섬기므로(시106:36)
b. 아내 얻기 위하여 사람을 섬기며(호12:12)
3. 재난의 이유
1) 하나님께 대한 배반
앞에서 유다 심판의 불가피성과 재난당하는 모습을 언급한 선지자는 이제 재난을 받게 되는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오히려 배반하여 그 약속의 말씀을 거부한 것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교훈을 받기를 싫어했기 때문에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간 것입니다(참조, 습3:2). 신구약 성경의 온갖 저주는 바로 불순종하는 자들을 향한 것입니다. 그 어떤 재물을 하나님께 바쳐도 불순종으로 말미암는 저주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저주를 가름하는 유일무이한 기준이 순종과 불순종인 것입니다.
a. 언약을 배반함(겔17:19)
b.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반함(왕하1:1)
2) 사람에 대한 죄
유다 백성들은 탐심에 가득 차서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그들의 재물을 빼앗았습니다. 이것은 그 당시 유다 사회의 공의가 땅에 떨어진 것을 가리킵니다. 재판관들이 재판을 공정히 가지 않아 힘없고 가난한 자들을 괴롭히는 행위는 커다란 죄가 됩니다. 재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정 즉 공의입니다. 공의롭지 못한 판결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뿐입니다. 따라서 성경은 재판의 공의를 여러 번 강조하고 있으며 또한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각자의 삶에 확립하여야 할 원칙이기도 합니다.
a. 나의 모든 죄(사38:17)
b. 내 소시의 죄(시25:7)
3) 온 백성이 죄를 즐겨 범함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내 백성은 그것을 좋게 여긴다고 했습니다. 이는 유다 온 백성이 죄를 즐겨 범했다는 것입니다. 죄를 책망하고 돌이키게 할 사명과 책임이 있는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까지도 범죄했다는 사실은 당시 유다 사회가 얼마나 부패하였는가를 잘 보여 줍니다. 지도자가 사치에 빠져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지 않고 백성들의 평안을 도모하지도 않는다면 잘못 입니다. 지도자가 축재하는 것은 권력의 남용이 아니면 민중을 착취한 대가이기 십상이고 설혹 정당한 치부라 할지라도 개인적 사치와 향락에 사용하는 것은 지도자다운 태도가 아닙니다.
a.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미3:8)
b. 죄로 인하여 죽이리라(겔18:24)
결론
본장은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인간에게 반드시 징계하시는 분이시므로 죄를 짓지 말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죄의 유혹은 도무지 포기라든가 단념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이러한 죄의 속성을 알고 항상 깨어 있어 죄를 짓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여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4절. 비천하고. '아래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극빈한 자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상태에 있는 자들을 가리킨다.
16절. 열린 묘실. 바벨론 군사들이 찬 화살 통은 시체를 받아들이려고 입을 연 무덤과 같다는 의미로
바벨론에 의해 유다 백성들이 완전한 멸망에 이르게 될 것을 암시한다.
26절. 덫을 놓아. 유다 안에는 약하고 가난한 사람을 약탈하기 위해 함정을 파고 부당 이익을 취하는 악행이 만연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신학주제] - 유다 배도의 본질.
유다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정면으로 부인하며 심판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맹목적인 자기도취에 빠져 있었다. 사실 그들은 계속되는 심판 선언 속에서 언약 파기가 언약의 저주를 불러일으키고 그것이 곧 하나님의 심판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언약 의무 조항들보다는 언약 당사자로서의 특권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이 어떻게 해서든지 언약 파기를 묵인해 주실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는 백성들에게 불행이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던 거짓 선지자들이 예언으로 인하여 더욱 확대되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은 유다에 대한 보복 행위나 최종적 멸절이 아니라 선택된 백성 중 남은 자들을 통하여 구속 언약을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섭리인 것이다.
[영적교훈]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들의 지각과 눈, 그리고 귀에 호소해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음을 깨닫고 마침내 지각없는 백성들의 성품에 권면하기를 자연도 하나님이 세우신 규례를 준수하는데 어찌하여 너희 언약 백성들은 하나님의 규례를 거역하느냐 라고 했다. 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으면서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경외하기는커녕 감사하는 마음조차 가지지 않았다. 이러한 것들이 심판의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성도들도 쉽게 그러한 죄를 범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인간의 나약함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거나, 안일함이 이끄는 데로 따라가면 우리도 충분히 심판받을 죄를 범할 수 있으므로 성도들은 늘 깨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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