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14장] 환난을 당하는 유다
[내용개요]
본장은 회개하지 않는 유다인들을 위한 예레미야의 중보 기도가 서술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닥친 대기근으로 인하여 진정한 구원자가 오직 하나님이심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유다는 여전히 거짓 선지자들의 달콤한 유족에 이끌려 회개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선지자는 세 차례에 걸쳐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내용상 구분하면 심각한 가뭄에 직면한 유다(1-6절), 첫번째 중보 기도(7-12절), 두번째 중보 기도(19-22절)로 구분할 수 있다
[강 해]
본장은 유다 심판에 관한 예언 가운데 여섯번째에 해당하는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유다 백성이 큰 가뭄으로 환난당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에 응답해 주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도리어 유다가 멸망케 됨을 선포하셨습니다.
1. 큰 가뭄이 임함
1) 죄악에 대한 징벌인 가뭄
예레미야는 이제 유다 백성들의 죄로 인해 유다 나라에 임하게 되는 천재 곧 가뭄에 대해 예언하였습니다. 이러한 가뭄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죄를 경고하기 위해 내리는 천재입니다. 옛날부터 팔레스타인 지방에는 가뭄이 많았습니다. 큰 가뭄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죄악에 대한 징벌 가운데 하나이었습니다(참조, 레26.19). 하나님은 왕이십니다. 그분은 지구의 한 부분을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 전 우주를 통괄하는 왕이십니다. 그분은 인간들만 다스리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을 지배하시며 하늘의 삼라만상을 주관하시고 사시와 연한을 주장하십니다.
a. 가뭄이 물 위에 임하여(렘50:38)
b. 여름 가물에 마름같이 되었나이다(시32:4)
2) 고통이 극심함
유다 땅에 임한 가뭄은 아주 심하였습니다. 귀족의 하인들이 물을 길으려고 나갔으나 빈 그릇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성문 앞에 모여 앉아 애통하였습니다. 유다 전체에 가뭄이 극심하였으므로 기쁨이 바라지고 괴로움과 슬픔이 가득하였습니다. 이처럼 은혜가 거부되고 죄악을 행하는 백성들에게는 고통과 절망만 남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상쇄시킬 만한 소망이 조금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재앙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a. 기근으로 파리하매(욥30:3)
b. 흉년이 들어 저가 비로소 궁핍한지라(눅15:14)
3) 땅이 식물을 내지 못함
큰 가뭄으로 땅이 갈라지고 식물을 내지 못하므로 들의 암사슴은 낳은 새끼를 내어 버렸고 들나귀들은 헐떡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백성들에게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입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참조, 학1:6). 우리는 이러한 재앙을 통하여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능치 못하심이 없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이요, 다른 하나는 아무도 그 재앙에 대항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a. 나의 궁정을 위하여 식물을 주소서(왕상5:9)
b. 이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고(민21:5)
2. 예레미야의 기도를 거부하심
1) 기도하는 예레미야
큰 가뭄으로 극심한 환난 중에 처한 유다 백성들을 위하여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우리의 죄악이 우리에게 대하여 증거할지라도 주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소서라고 하면서 기도하였습니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이 참된 지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된 지도자는 훌륭한 저택에서 연락에 취하는 것이나 높은 지위에 올라 부귀를 누리는 것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오직 백성과 나라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지도자들이 이와 같아야 합니다.
a. 여호와의 종의 기도(왕상8:28)
b. 주야로 기도하오니(느1:6)
2) 기도를 하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앞서 예레미야에게 유다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유다 백성들이 너무 패역하여 재앙을 내리시기로 결심하셨기 때문입니다(참조, 렘11:11). 경건하고 거룩한 생활은 승리하는 기도의 뿌리가 됩니다. 생활로는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사람이 입으로만 그분을 부른다면 그분이 과연 응답해 주시겠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말씀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라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습니다(참조, 롬2:13).
a. 그의 기도는 가증하니라(잠28:9)
b.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라(벧전3:7)
3) 기도가 거부되는 이유
유다 백성들의 죄가 너무나 극심하고 더구나 그들에게 조금도 반성의 여지가 없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기도조차 거부한다고 하셨습니다. 겸손한 회개와 자책 혹은 자신의 정욕을 극복하기 위하여 금식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는 외식의 금식을 했습니다. 또한 순종이 동반되지 아니한 번제와 소제도 형식적으로 드려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자들을 위해 기도를 들어주실 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도가 아무 응답이 없을 때 자신을 냉철하게 점검해 보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a.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이익을 얻으랴(욥21:15)
b.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눅18:11)
3. 포기하지 않는 예레미야의 기도
1) 회개함
유다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자기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즉 자신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듣지 아니하심에도 불구하고 실망하지 않고 또다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그는 먼저 유다 백성들의 죄악을 자신이 대신 회개하였습니다. 그는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며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다고 하면서 회개하였습니다. 이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영적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a. 악함을 회개하라(행8:22)
b. 죄 사함을 얻게하는 회개(눅24:47)
2) 주의 이름으로 도와주시기를 구함
회개 기도를 드린 예레미야는 이어 주의 이름을 위하여 도와주시기를 구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하나님만이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는 분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참조, 시130:3-4)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근거로 간구되어야 하며 기도자 자신의 공로나 의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와 전적인 은혜에 의존해야 합니다.
a. 도움을 부르짖음(욥30:28)
b. 구하는 자에게 주며(마5:42)
3) 주의 언약을 기억하여 간구함
예레미야는 계속해서 주의 영광의 위를 욕되게 마옵소서, 우리와 세우신 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라고 하면서 도움을 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맺으신 언약을 반드시 이행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으려면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도록 해야 합니다. 주의 말씀을 좇아서 구하는 모든 기도는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가 효과적인 기도, 능력 있는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의 뜻을 좇아서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응답이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a.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구하여(대상28:8)
b.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습2:3)
결론
우리는 본장을 통해 기도가 거부되는 경우에 관해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완악한 자들을 위하는 기도나 그들 자신의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품고 있는 자의 기도는 들어주지 않으십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음에도 전혀 응답이 없을 때에는 자신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들으시는 기도를 드리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곤비하여. 원어 <lm'a;:아말>은 '기운이 없어지다, 지치다'라는 뜻으로 극도로 피곤한 상태나 비참한 처지를 나타낸다.
4절. 머리를 가리는도다. 이스라엘에서 머리나 얼굴을 덮는 것을 나타낼 때는 모욕과 수치를 의미한다.
8절. 소망이시오. 원어 <hw<q]mi:미크웨>는 위기나 절망에 처한 사람이 강렬한 기대를 가지고 바라는 구원의 소망을 의미한다.
9절. 버리지. 움직임이 없는 상태 즉 활동이 결여된 상태를 가리킨다.
10절. 어그러진 길을. 원어 <vf'n::나타쉬>는 '비틀거리다, 방황하다'라는 뜻으로
부랑자가 일정한 거처도 없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을 가리킨다.
17절. 중한 창상을. '타격, 재앙'을 뜻하는데 고칠 수 없는 심한 상처뿐 아니라 죄로 인해 징벌로 보내진 심히 큰 재앙을 가리키기도 한다.
19절. 싫어하시나이까. 징벌이나 적대 행위, 또는 강한 혐오를 의미한다.
22절. 앙망하옵는 것은. 원어 <hw:q;:카와>는 '기다리다, 찾다, 바라다'라는 뜻으로 강렬한 기대를 갖고 바라는 소망을 나타낸다.
[신학주제] - 가뭄으로 인한 애가.
본장은 가뭄이라는 범민족적 참사를 하나님의 언약에 대간 불순종의 결과로 설명한다. 사실 가뭄과 기근은 언약적 저주의 중요한 상징이었다. 실제로 가뭄의 재앙으로 인하여 예루살렘으로부터 고통의 외침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비는 그치고 저장된 물은 말라 버렸다. 땅은 비가 오지 않음으로 인해 갈라지기 시작했으며 농부들은 곡식이 시들어 죽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당황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예레미야는 성읍에 있는 백성들과 시골에 있는 농부들이 슬픔과 수치로 머리를 가리웠다고 표현하였다. 가뭄은 들에 있는 동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암컷들은 먹을 풀이 모자라기 때문에 새끼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것들은 거짓 우물을 위해 생명의 물을 거절했던 유다의 범죄 때문에 생긴 일이다. 사실 유다 백성이 거하고 있는 땅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이었지만,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거절했기에, 약속의 땅에 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땅으로부터 배척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심판을 생각하며 커다란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는 예루살렘에 다가올 멸망에 대하여 외칠 때마다 계속적으로 눈물을 흘렸다. 예레미야는 민족적 고난에 대해 한없는 비애를 느끼며 눈물로 밤낮을 지새고 있었던 것이다. 성도들도 각자 자기 신앙생활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심을 이웃에게, 더 나아가 전 민족에게로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성도의 임무는 각자의 주위를 하나님 나라로 건설하는 데 있기 때문에, 우리들도 민족과 국가의 범죄를 목격했을 때에는 눈물로 기도하며 회개를 촉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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