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장] 다니엘과 세 친구
[내용개요]
본장은 유다 왕 여호야김 재위 3년에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정복당하도록 하심으로써 심판의 비참함이 어떠한지를 보여 주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들 중에 신실한 자를 준비하셔서 그분의 능력과 사랑을 이방인들이 알도록 역사하신다. 바벨론 왕의 환관장은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 그리고 아사랴를 선택하여 바벨론식으로 개명하였다(1-7절). 하지만,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는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으로 바벨론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거부하고 채식하기를 청하였다. 나아가 열흘 동안의 시험으로 하나님의 능력이 위대하심을 보여 준다(8-16절). 하나님께서는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에게 지식과 명철을 주셨고 더욱이 다니엘에게는 이상과 몽조를 깨닫는 능력을 주셨던 것이다(17-21절).
[강 해]
다니엘과 세 친구는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당할 때 포로로 잡혀 갔습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지혜로 명철이 뛰어남을 인정받아 왕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이방 나라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증거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1. 포로 된 다니엘과 세 친구
1) 바벨론 포로 된 유다 백성
유다 왕 여호야김은 하나님 앞에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인 우리야를 죽이고(참조, 렘26:20-23),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칼로 베고 불에 태워 버렸습니다(참조, 렘36:22-23). 뿐만 아니라 유다 백성들도 오직 한 분이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경배하지 않고 우상들을 숭배하고, 도덕적으로도 타락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왕으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정신적으로 부패하고 종교적으로 불순종한 유다를 심판하기로 작정하시고, 대적 바벨론의 손에 붙이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유다를 심판하사 바벨론 군대에 붙이셨지만 완전히 멸망시키지는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의 후손들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언약과 다윗의 나라가 견고히 서게 하시겠다는 언약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유다 백성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셨던 것입니다.
a. 하나님이 느부갓네살을 세우심(단5:18)
b. 여호와의 말씀대로 이룸(왕하24:2)
c. 여호야김 왕이 끌려감(대하36:6)
2) 바벨론 왕의 정책
느부갓네살 왕은 성전 기구 얼마와 함께 유다의 왕국과 귀족 중의 인재들을 포로로 잡아왔습니다. 그 목적은 첫째는 유다의 인재들 자체를 전리품으로 간주하여 자신의 승리를 과시하기 위함이요, 둘째는 왕족과 귀족의 자손들을 볼모로 잡아 둠으로써 유다 본국의 반역을 미리 방지하고자 함이요, 셋째는 유다의 지성인 청년들을 바벨론식으로 교육하여 유다의 민족 정신을 약화시키려는 것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 은 교육을 통하여 유다의 유능한 청년들을 바벨론 문화에 동화시키려 했을 뿐만 아니라 유다인들의 이름을 바벨론식으로 개명하도록 강요했습니다. 다니엘은 벨드사살 이란 바벨론식 이름을 부여받긴 했지만 한번도 그 이름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다니엘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니엘은 자기 자신을 지칭할 때 항상 나 '다니엘'이라고 했습니다. 비록 느부갓네살 왕이나 바벨론의 고위 관리들에 의해서는 벨드사살이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다니엘 자신은 '벨 신이여 생명을 보존하소서'라는 뜻을 가진 벨드사살이란 이름을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느부갓네살의 금 신상의 경배를 단호히 거부하고 날마다 창문을 연 채로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다니엘의 생활 태도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a. 무흠한 자(삼하14:25)
b. 능력 있는 지혜자(전7:19)
c. 왕 앞에 은총을 얻은 자(삼상16:22)
2. 다니엘과 세 친구의 신앙
1) 뜻을 정한 다니엘
다니엘과 세 친구는 왕의 진미를 먹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다니엘이 왕의 진미를 거부한 이유는 종교적인 것이었습니다. 왕의 진미에 나오는 고기가 우상의 제물로 드려졌거나 피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았거나 율법이 부정한 짐승으로 규정한 고기였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거부하는 행위는 왕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왕의 명령을 거부하면 죽음을 당하게 되지만 다니엘과 세 친구는 죽음을 각오하고 신앙의 정절을 지키려고 했던 것입니다.
a. 주의 규례를 지키기로 정함(시119:106)
b. 악인의 진수를 먹지 아니함(시141:4)
2) 환관장의 두려움
환관장은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채식만 하면 육식을 하는 다른 소년들에 비해 얼굴이 초췌해질까 두려워했습니다. 환관장의 임무는 왕궁에 모실 예비 소년들을 잘 먹여서 아름답고 살이 윤택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소년들에게 왕의 진미를 먹이지 않고 채식만을 먹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왕명을 어기는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의 초췌한 얼굴에 대한 두려움은 결국 근본에 있어서는 왕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a. 사람을 두려워함(잠29:25)
b. 두려워 말아야 할 인간(눅12:4)
3) 시험에 승리한 다니엘과 세 친구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우상의 음식인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먹지 않고 채식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소년들보다 아름답고 윤택한 얼굴을 유지함으로써 시험에 승리했습니다. 그 승리는 일차적으로 불신앙인에 대한 승리, 즉 환관장과 왕에 대한 승리였습니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 주는 생생한 증거였습니다. 환관장의 모든 염려와 불안을 일거에 씻어 주는 깨끗한 승리였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자기가 하사한 진미를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거부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왕이 준 음식보다는 하나님의 은총에 의한 음식이 더욱 값진 것이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증거했다는 점에서 왕에 대한 승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a. 주의 뜻을 이해함(롬12:2)
b. 주를 부름(시50:15)
3. 다니엘과 세 친구의 지혜
1) 하나님이 복 주심
하나님께서 다니엘과 세 친구에게 지식을 얻게 하심으로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셨다고 본문은 증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과 세 친구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주셨고 바벨론에서 배우는 모든 지식에서도 뛰어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셨던 것입니다. 세상의 지식은 누구나 학습을 통해서 얻을 수 있지만 가장 귀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받을 때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들에게 자신을 계시하심으로 영적인 지식을 소유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역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특별한 은사를 주셨는데, 그것은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이시는 이상과 몽조는 인간의 지혜로는 도저히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시이기에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자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이러한 능력을 주시어 바벨론의 모든 박사들보다 뛰어나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하셨습니다.
a. 하나님의 묵시를 알게 됨(대하26:5)
b. 지혜를 주심(약1:5)
c. 주의 증거를 묵상하는 명철자(시119:99)
2) 왕 앞에 모시는 다니엘과 세 친구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는 왕에게 인정을 받아 왕 앞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왕 앞에 모시게 되었다는 것은 왕의 정책 결정을 위한 자문관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그들과 같은 자가 없다는 칭찬을 받게 되었는데,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지혜를 소유한 결과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는 자는 세상의 어떠한 자보다 지혜와 명철과 총명이 뛰어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포로로 잡혀 온 자들이 왕 앞에 모시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은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a, 왕 앞에 섬(창41:46)
b, 자기 사업에 근실함(잠22:29)
c. 주의 앞에 섬(렘15:19)
결론
성도는 다니엘과 세 친구의 신앙의 정절을 기억하여 하나님 앞에서 언제나 경건하게 행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여 받음으로써 모든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밝히 드러내는 사명을 다하여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느브갓네살. 바벨론의 왕으로 나보폴라살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하여 사십삼 년간 통치했다. 특별히 느부갓네살은 이스라엘과 열방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언급되고 있다.
4절. 통달하며. 매우 실제적인 상식을 지혜롭게 처리하는 통찰력과 이해력을 나타낸다.
7절. 벨드사살. 다니엘에게 주어진 바벨론식 이름인데 포로에게 개명을 하는 것은 정복된 나라의 민족성을 말살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이다.
8절. 더럽히지. 원어 <la?G::까알>은 살인자의 피나 일반적인 죄로 인해 더럽혀지는 것뿐
아니라 이교도 왕의 음식이나 불완전한 제물로 인한 예식적 더러움도 나타낸다.
10절. 초췌하여. 환관장은 다니엘이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거절하여 그의 얼굴 모습이 영양 결핍으로 인해 매우 좋지 않은 상태가 될 것을 염려하였던 것이다.
17절. 몽조. 원어 <t/mlj}:할로모트>는 '꿈꾸다'라는 뜻으로 모든 사람이 잠잘 때에 주기적으로 꾸는 꿈을 가리키지만 특별히 하나님이 택하신 자에게 보여 주시는 계시적인 꿈을 가리키기도 한다.
20절. 박수. '마술사, 술객, 서기관'을 뜻하는데 박수는 바벨론의 지식 계층을 대표하는 계급이다.
[신학주제] - 하나님께서는 선택하신 자.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는 특별한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심판이 유다 온 백성들에게 임한 와중에도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을 소유한 자는 그 심판의 의미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은 유다 왕국의 귀족 중에 속한 사람으로, 바벨론 왕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바벨론식 교육을 받게 된다. 유다 왕족과 귀족의 많은 자녀들이 하나님에 대한 참된 신앙을 저버리고 이방 나라의 식민지 교육에 빠져 들어갔지만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바벨론 왕의 저의를 알고 믿음 있는 거부 행위를 했던 것이다. 이것은 바벨론 왕이 마련한 진미와 포도주를 거부하고 채식을 먹는 것으로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먹는 다른 소년들과 비교하도록 요청한 당당한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에 택함받은 자는 세상의 모든 귀한 것들 보다 하나님의 축복과 도우심을 의지함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은 왕의 진미에 담긴 의미를 이해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민들을 자신의 발아래 굴복시키려는 바벨론 왕의 교만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기름지고 맛있는 왕의 진미이지만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기름진 음식으로 육신을 배불리는 것보다 하나님 안에 있는 영원한 축복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의 태도는 물질이 지배하는 오늘날의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삶의 모범을 보여 주고 있다. 성도들은 순간적인 쾌락이 만족을 줄지라도 사람의 영혼을 멸망으로 인도하는 물질에 빠져서는 안 되며 오직 영원한 구원과 참된 기쁨을 제공하는 생명이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만족을 누리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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