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7장] 이스라엘의 여러 가지 죄악과 징벌

[호 7장] 이스라엘의 여러 가지 죄악과 징벌

 

[내용개요]

 

본장을 통해 호세아는 이스라엘 말기의 안팎으로 나타나는 혼란스러운 현상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범죄와 혼란에 빠지게 되었고, 그럴수록 그들은 인위적으로 해결책을 갈구하였다. 따라서 본 장에서 호세아는 전반부(1-7절)를 통해 왕위 쟁탈과 노략으로 도적질이 들끓고 있는 국내의 상황을, 후반부(8-16절)에서는 나라의 어려움을 외세로 극복하려는 어리석음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특히 본장이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정치와 종교의 상호 관계가 유기적이라는 것과 또한 이 모든 정치와 종교의 주관자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신정일치가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미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민족은 이방 신, 예를 들면 바알 신 같은 것에 빠져 버리고 우상 숭배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더욱이 호세아 선지자가 활동기인 여로보암 2세의 아들 스가랴(B.C.753) 이후 30여 년 동안 네 번의 혁명과 6번의 왕위 바뀜이 있었는데 이 시기에는 나라 안의 혼란이 극도로 치달았다. 본장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다.

 

[강 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교만함으로 인한 어리석음이 그들을 죄악 가운데 빠뜨렸고 그로 인해 심판을 받아 이방 나라에 멸망받게 되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이방 나라를 의지함으로써 스스로 멸망의 길을 자초했습니다.

 

1. 이스라엘의 여러 가지 악

 

1) 하나님이 증거하신 이스라엘의 악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이스라엘을 치료하려 할 때에 에브라임의 죄와 사마리아의 악이 드러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치료하려 한다는 말은 그들을 회개시키시기 위해 선지자들을 통하여 예언하심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이스라엘의 드러나는 죄악은, 그들이 궤사를 행하고 안으로 들어가 도적질하고 밖으로 떼지어 노략질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죄를 하나님께서 기억하셨음을 마음에 생각지 아니하였으며 그 행위가 저희를 에워싸고 하나님의 목전에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그들의 죄악이 가득하여 이제는 더 이상 회복할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들의 죄악에 대해 징벌을 내리실 것을 경고하셨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죄악 가운데 행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a. 가증한 일을 행함(호6:10)

b. 궤휼로 주를 에워쌈(호11:12)

 

2) 오만한 자들과 악수하는 왕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 악으로 왕을, 그 거짓말로 방백들을 기쁘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도적질과 약탈을 하여 왕에게 뇌물을 바치고 거짓말로 아부함으로써 권세 잡은 자들을 기쁘게 하였음을 뜻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버리고 인간의 더러운 방법으로 생활하며 자신들의 이를 추구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왕과 방백과 모든 백성이 간음하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의 음행에 대해서 빵 만드는 자에게 달궈진 화덕과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빵 만드는 자가 반죽을 뭉침으로 발효되기까지만 불 일으키기를 그침과 같이 그들의 더러운 욕심이 불 일듯 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왕의 날에 방백들이 술의 뜨거움을 인하여 병이 난다는 말은 술 취함을 의미합니다. 술 취함은 방탕함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왕과 방백들은 술에 취하기를 즐겨 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왕이 오만한 자와 더불어 악수를 한다는 것은 왕이 공의의 법을 행하지 않고 악인들과 더불어 교제를 나눔을 뜻합니다. 왕은 하나님의 법을 세우기 위하여 악인들을 징벌하고 의인을 상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악인들과 교제의 악수를 싸며 범죄에 동참하였던 것입니다.

 

a. 패역한 자의 무리가 됨(렘9:2)

b.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음(시1:1)

 

3) 오만한 자들의 궤계

하나님께서는 왕과 악수하는 오만한 자들의 궤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엎드리어 기다릴 때에 그 마음을 화덕같이 예비하되 마치 빵 만드는 자가 밤새도록 자고 아침에 피우는 불의 일어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왕과 교제를 나누면서도 마음속에는 왕을 반역하려는 악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악인들이 다 화덕같이 뜨거워져서 재판장들을 삼키며 왕들을 다 엎드러지게 한다는 것은 곧 법을 무시하고 무례하게 행하는 것이 편만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왕과 재판장들을 세우셔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게 하셨는데, 이를 무시하고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곧 하나님께 대한 도전 행위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권세자들이 하나님을 잘 섬기지 않고 방자히 행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a. 쳐서 죽이도록 명함(삼하13:28)

b. 가련한 자를 잡으려고 기다림(시10:9)

 

2. 이스라엘의 교만한 죄

1) 뒤집지 않은 전병 같은 에브라임

전병을 불에 구울 때 뒤집지 아니하면 한 면만 타고 한 면은 익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전병은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와 같다는 것은 혼합주의 신앙과 생활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무가치함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우상을 숭배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욕되게 하고 자신들을 더럽힘으로써 가나안 땅에서 쫓겨남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a. 두 사이에서 머뭇거림(왕상18:21)

b. 두 주인을 섬김(마6:24)

c. 모든 행실에 거룩해야 함(벧전1:15-16)

 

2) 얼굴에 증거가 되는 교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교만은 그 얼굴의 증거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만은 하나님 앞에서 죄악의 근본이 되는 요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교만한 행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의 교만은 이방인들에 의해 침략을 받고 수탈을 당하면서도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을 구하지 아니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징계의 채찍을 들어 치심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용서받을 기회를 영원히 상실하는 어리석은 자들로서 하나님 앞에서 가장 교만한 자들입니다. 범죄하고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주 되심을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a. 눈이 심히 높음(잠30:13)

b. 안색이 증거함(사3:9)

c. 수치를 알지 못함(렘3:3)

 

3. 이스라엘의 어리석은 악행과 징벌

 

1) 지혜 없는 어리석은 비둘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어리석은 비둘기에 비유하셨습니다. 이는 비둘기가 먹이를 찾아가다가 그물을 보지 못하여 잡히는 것을 이스라엘에 비유로 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애굽과 앗수르에게 도움을 청하였는데 이는 마치 비둘기가 눈에 보이는 먹이를 인하여 그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았던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은 구원을 받으려고 이방 나라에 도움을 청했지만 그들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는 그물과 같았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파멸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어리석은 비둘기같이 애굽과 앗수르에 도움을 청하러 갈 때에 그물을 쳐서 그들을 공중의 새처럼 떨어뜨리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전에 그 공회에 들려 준 대로 저희를 징계하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a. 마음을 빼앗김(호4:11)

b. 훈계받기를 싫어함(잠15:32)

c. 기름을 애굽에 보냄(호12:1)

 

2)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의 수치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이스라엘의 팔을 강하게 만드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님을 배반하여 배은망덕한 죄악을 범함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대하여 악을 꾀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들의 범죄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짐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우상 숭배를 행함에 있어서 정책적으로 행했는데, 이는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를 세워 숭배한 일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멸망당함으로써 애굽 땅의 조롱거리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종살이 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백성으로 애굽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범죄에 빠졌을 때 다시 애굽의 조롱거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a. 애굽으로 다시 가게 됨(호8:13)

b. 비소와 조롱을 당함(겔23:32)

 

결론

 

성도는 교만한 자는 지혜를 소유하지 못하여 스스로 죽음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여 항상 하나님 앞에 겸손히 행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거룩한 삶을 유지할 때 성도에게는 승리와 영광이 있는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궤사를. 원어 <rq,v:쉐케르>는 '거짓말, 속임수'를 뜻한다. 여기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법을 떠나 자신들의 소견대로 범법 행위를 일삼는 것을 가리킨다.

4절. 발교. 원어 <$mej:하마츠>는 '시어지다, 발효되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이스라엘의 죄악이 더 왕성하여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6절. 화덕같이. '아궁이, 화덕'을 뜻하는데 큰 용광로가 아니라 운반하기 편한 작은 풍로 즉, 빵이나 음식을 굽는 용기를 의미한다. 여기서 화덕은 분노나 기근 등을 의미한다.

7절. 삼키며. 원어 <lk'a;:아칼>은 '먹다, 불태우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모방이나 반역을 의미한다.

8절. 혼잡되니. 원어 <ll'B;:벨랄>은 '섞다, 혼합하다'는 뜻으로 밀가루나 곡식의 가루를 기름에 첨가시키는 것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나라의 우상 문화에 젖어 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9절. 얼룩얼룩할지라도. 머리에 난 백발의 상태를 가리킨다.

12절. 나의 그물을. 그물은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는 행위를 나타내며 여기서는 하나님 대신 이방 나라만을 의지하는 이스라엘에 심판으로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행위를 의미한다.

16절. 거친 말로. 원어 <!['z":자암>은 '화, 분개'를 뜻하는데 주로 하나님의 의로운 진노와는 달리 인간의 이기적인 습성에서 비롯된 분노의 말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하나님은 인간 역사 속에 내재해 계신다. 하나님은 왕들을 세우기도 하시고 폐하기도 하신다. 그러나 인간들은 이 사실을 신뢰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을 불신하며 인위적인 방법으로 문제들을 해결하려 한다. 이것은 문제들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요, 나아가서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태초 이래로 인류 역사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 운행되었다. 하나님은 나라를 일으키기도 하셨고 나라를 멸하기도 하셨다.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는 하나님은 그 백성과 나라를 번성케 하셨고 은혜를 베푸셨으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않고 불신할 때에는 재앙을 내리기도 하셨고 이웃 나라를 통한 전쟁의 어려움도 겪게 하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주권은 종교사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세속사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일반 세속사도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자가 최종적인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체 우주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그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하고 계신다. 따라서 모든 백성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의 앞에 꿇어 복종하며 이 땅 백성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영적교훈]

 

인간은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절대자를 찾고 그에게 나아가 자신의 삶을 의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본장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헛된 우상에게로 나아가 복을 빌고 있다. 그러나 우상은 인간이 만든 것이며 결코 인간을 위하여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 오직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이 아니면 삶이 무의미한 것뿐이다. 그러므로 인간 역사를 지배하시는 하나님 앞에 우리는 바른 신앙 고백과 찬양을 돌려야 할 것이며, 사람을 의지하거나 다른 우상 앞에 절하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