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2장] 요나의 기도
[내용개요]
본장은 물고기 뱃속에서의 요나의 기도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특히 본장은 요나의 개인적 경험일 뿐만 아니라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예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본장은 요나의 고난과 구원받음에 대해(1-4절), 그리고 그 구원에 대한 감사로 구성되어 있다(5-10절).
[강 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반대 방향으로 향하던 요나가 심각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자기의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극한 반항으로 죽음을 선택한 요나였지만 깊음 속 죽음의 구덩이에서는 구원의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세를 보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돌아오는 회개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것입니다.
1. 절망의 외침
1) 물고기 뱃속의 요나
바다에 던져진 요나는 죽음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다가온 것은 죽음이 아니라 큰 물고기였습니다. 하나님을 피하여 다시스로 향하던 요나의 모습과 물고기 뱃속의 요나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스로 향하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 깊은 잠에 빠져 있었지만, 물고기 뱃속의 요나는 그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를 하였습니다. 죽음의 순간을 지나 온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게 된 것입니다.
a. 피곤한 인생(시107:5)
b.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이 드러남(욥26:6)
2) 요나의 깨달음
요나가 겪은 죽음의 순간은 그로 하여금 구원의 하나님을 찾아 간구하도록 하였습니다. 절망의 순간에 그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너무도 큰 것이었습니다. 요나는 자신의 완악함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끝까지 참으셨으며 자신을 그 구덩이에서 건져내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요나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회개와 순종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발견하는 것이 성도 된 우리들의 올바른 모습입니다. 더욱이 구원은 오직 주께로부터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아야 합니다.
a. 고난 중의 깨달음(시119:67)
b. 영광을 받기 위해 받아야 할 고난(롬8:17)
3) 절망 속에서의 기도
물고기 뱃속에서의 요나의 기도는 분명히 어렵고 힘든 절망적인 상황에서의 기도입니다. 그러나 그의 기도를 살펴보면 그 내용은 이미 절망의 차원을 넘어선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요나가 이 본문을 기록한 것은 이 일들을 다 겪고 난 후의 일이겠지만 그 내용은 당시의 기도일 것입니다. 한층 성장한 요나는 자기의 불손함과 하나님의 은혜로우심을 적절히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a. 응답하시는 하나님(시3:4)
b. 간절한 기도(시4:1)
2. 구원자 하나님
1)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요나의 반항에도 불구하고 그를 인도하시며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시고 그 물고기 뱃속에서 그로 하여금 회개케 하십니다. 요나는 자기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절망의 상태에 놓인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모두가 포기할 만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태에서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구원의 손길을 펼쳐서 건져내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를 바라는 모든 자에게 구원은 임합니다.
a.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왕하19:20)
b. 가는 길을 아시는 하나님(욥23:10)
2) 구덩이에서 건지시는 하나님
요나가 느낀 감정은 자신이 깊은 죽음의 웅덩이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다가올 수 없고 다시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스올의 웅덩이에 빠지는 자신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물속에 빠지고 또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고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요나로 하여금 심연의 웅덩이에 들어가는 경험을 가능케 한 것입니다. 그래서 요나의 기도에는 웅덩이, 헤어 나을 수 없는 절망, 처절한 울부짖음이 등장합니다. 진정 자신의 무능함을 깨닫는 자가 은혜로운 하나님의 구원에 더욱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요나가 가장 절망을 느끼는 순간에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a. 깊은 구덩이에서 간구함(애3:55)
b. 깊은 웅덩이에 두심(시88:6)
3.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기도
1) 은혜를 버린 자들
거짓되고 헛된 것을 숭상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버린 자들이라고 합니다. 요나의 생각은 이방인들에 대해서 하나님의 진노를 선포하고 싶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배반하고 거짓되고 헛된 것들을 숭상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긍휼이 있을 수 없으며 구원은 더욱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멸망과 저주만이 있을 뿐입니다. 요나는 자신이 이러한 잘못을 저지른 사실을 시인합니다. 자기의 생각을 고집한 것이 우상을 따르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에 대해 자기의 뜻을 고집한다는 것은 헛되고 거짓된 것이며, 이는 우상 숭배와 그 근본에 있어서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입니다.
a. 이방인을 본받는 자(왕하17:15)
b. 언약을 버린 자들(신29:25)
2)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요나는 자기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면서 감사의 제사를 드리겠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특별히 요나는 다른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서 헛되고 거짓된 우상을 섬긴다 해도 자신만은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겠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요나의 변화가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요나의 현재 상태는 물고기의 뱃속이라는 점을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구원이 다 이루어진 다음에 드리는 감사의 찬양이 아니라 지금 어려움 중에 있으나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감사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감사의 깊은 차원을 느낄 수 있습니다.
a. 구원자이신 하나님(사49:26)
b. 구원자를 세우시는 하나님(삿3:9)
3) 서원을 갚을 것을 고백한 요나
요나의 구원은 그로 하여금 특별한 감사를 드리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겪어 보지 못한 특별한 일을 통해서 요나의 신앙은 한층 깊은 단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요나는 구원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갚겠다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서원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이 말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깊은 감사가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요나가 말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a. 서원을 갚음(시50:14)
b. 야곱의 서원(창28:20)
결론
요나의 헤어 나올 수 없는 절망 가운데서 외치는 부르짖음은 하나님의 구원의 시작점이었습니다.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순간에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것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절망의 순간에 긍휼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의 구원이 임할 것을 확신한 요나에게서 기쁨과 감사의 기도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이 구원하실 것을 믿고 그 구원이 이루어질 것을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실의 어려움과 암담함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것이 성도의 올바른 모습입니다. 좋은 것을 받은 후에 감사하는 것은 이방인들도 하는 것입니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루어질 것이기에 감사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단어해설]
2절. 스올. 스올은 '무덤, 음부'를 뜻하는데 보통 죽은 자들이 가는 영역을 가리킨다.
3절. 던지셨으므로. 원어 <&l'v;:솰라크>는 '내던지다'는 뜻으로 실제로 집어던지는 행위나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거절이나 포기를 의미한다.
7절. 피곤할. 신체적으로 탈진해 있는 상태뿐 아니라 내적으로 쇠약해진 상태를 나타낸다.
[신학주제] - 예수의 죽음과 부활.
구속사적인 의미로 볼 때 물고기 뱃속에서의 요나는 예수의 죽으심을,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나와 구원을 얻은 사건은 예수의 부활을 예표하는 것이다. 더욱이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삼 일 동안 있었던 것도 예수께서 죽으셔서 부활하시기까지의 기간과도 일치한다. 물고기 뱃속은 사실상 지옥이나 무덤 속같이 절박한 상황임을 보여 준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 있는 동안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예수 그리스도는 무덤에 장사지낸 후 부활하시기까지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도하셨다(참조, 벧전3:18-19)고 베드로 사도는 언급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구원받고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부활했듯이 성도들도 하나님의 때에 다시 살리심을 입을 것을 본장은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을 통해 성도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성도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알고 요나가 하나님께 감사한 것처럼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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