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 2장] 회개의 권고와 이방의 심판
[내용개요]
유다에 대한 혹독한 심판의 심각성을 알린 전장에 이어 본장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일찍부터 대적하며 하나님을 무시하고 스스로 교만하여진 이방 민족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심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본장은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는 전반부(1-3절)와 이방 민족들에 대해 심판을 선언하는 후반부(4-15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장에 등장하는 이방 민족들은 블레셋, 모압과 암몬, 구스와 앗수르 등이다. 본장에서 스바냐는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전망을 세계적으로 확대하여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높이고 있다.
[강 해]
본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선민에게 분노의 날이 미치기 전에 자신들의 죄악을 뉘우치고 돌아나오라고 권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멸망을 비웃고, 그들을 괴롭히며, 심지어 하나님을 무시하고 교만했던 이방 국가들을 향한 심판이 경고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심판받게 될 이방 국가는 블레셋과 모암과 암몬, 그리고 구스와 앗수르입니다.
1. 회개를 권고하심
1) 수치를 모르는 백성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들을 가리켜 수치를 모르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유다 백성들이 자신들이 저지르는 죄에 대해 전혀 부러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개할 줄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죄를 범하면서도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멋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에게 닥쳐올 고통이 있음을 안다면 이는 매우 다행스러운 조치들을 취할 것입니다. 성경에서 더럽게 한다는 것은 대부분 죄와 관련하며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됩니다.
a. 수치를 기뻐함(호4:18)
b. 네 수치를 드러내리라(렘13:26)
2) 회개의 기회가 있음
스바냐 선지자는 하나님의 명령이 시행되기 전,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임하기 전, 여호와의 분노의 날이 이르기 전에 회개하라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회개의 기회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죄에 대해 말씀의 지적을 받았을 때 변명하거나 숨기려 하는 태도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즉각적으로 회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입니다(참조, 요일1:8-9). 왜냐하면 회개는 빠를수록 좋기도 하지만 그 기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a.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3:2)
b.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함(히12:17)
3) 여호와를 찾으라.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분노하시는 날에 구원을 받게 됩니다. 회개는 슬퍼하고 뉘우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하나님 앞에 겸손하며 자신을 성결케 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통회하고 자복하며 하나님을 힘써 찾으면서 말씀대로 부단히 살려고 노력하는 자를 찾으십니다.
a. 회개하노라(눅17:4)
b. 네가 열심을 내라(계3:19)
2. 블레셋과 모압과 암몬의 심찬
1) 블레셋과 이스라엘
블레셋은 팔레스타인의 서남부 지방 즉 지중해 연안에 거주한 그레데 섬에서 온 족속입니다(참조, 창10:14, 렘47:4, 암9:7). 그런데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적대국으로 간주된 것은 사사 시대부터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오랜 대적으로서 선민을 여러 가지로 괴롭혔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나라와 백성들을 괴롭힌 블레셋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은 자명한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주의 종들을 멸시하고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는 자들이 많은데 즉시 회개해야 합니다.
a. 블레셋 땅으로 돌아감(창21:32)
b. 르바임 골짜기를 침범함(대상14:9)
2) 블레셋의 멸망
블레셋의 받게 될 멸망에 대하여 스바냐는 '버리우며', '황폐되며', '백주에 쫓겨나며', '뽑히우리라', '멸하여 거민이 없게 하리라'는 술어들을 총동원하였습니다. 블레셋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의 침공을 받아 멸망하였습니다(참조, 사20:1, 렘47:1) 멸망한 블레셋 땅에는 유다의 남은 자들이 차지하였습니다. 여기서 유다의 남은 자들은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온 자를 가리킵니다. 열국과 민족들을 비롯하여 땅과 땅에 충만한 것, 세계와 세계에서 나는 모든 것들이 그분의 심판에 포함됩니다.
a. 범죄자들은 멸망함(시37:38)
b. 칼과 기근에 멸망함(렘14:15)
3) 모압과 암몬의 멸망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훼방하고 침범한 모압과 암몬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받게 됩니다. 모압은 소돔같이, 암몬은 고모라같이 될 것이며, 그들의 땅에는 찔레가 나고 소금 구덩이가 되어서 영원히 황폐해질 것입니다. 블레셋 땅과 마찬가지로 그 땅도 유다의 남은 자들이 차지하게 됩니다. 모압과 암몬은 롯의 두 딸에게서 난 민족들이지만 자신들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소돔과 고모라처럼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악을 행한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이 있는 것입니다.
a. 롯의 아들(창19:37)
b. 이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리라(민32:15)
3. 구스와 앗수르에 관한 심판
1)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
스바냐 선지자는 이방 모든 해변의 사람들이 각각 자기 처소에서 하나님을 경배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이방을 심판하신 것은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상의 헛됨과 하나님만이 참 신이심을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실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사람들에게 복을 주시고 평안히 거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경외해야 할 유일자 이십니다.
a. 간절히 찾는 자가 만남(잠8:17)
b.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행15:17)
2) 구스의 멸망
하나님은 스바냐 선지자를 통해 구스 사람들도 당신의 칼에 살육을 당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스는 함의 아들로서(참조, 창10:6), 그들이 거주한 지역은 애굽의 남쪽 동부 아프리카에 있는 곳으로 홍해에 접해 있었습니다. 본문의 구스는 당시 강대국인 애굽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칼이란 하나님께서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신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비유하였습니다. 애굽도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을 당했습니다.
a. 멸망으로 그들을 멸하소서(렘17:18)
b.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심(민16:21)
3) 앗수르의 멸망
앗수르는 북왕국 이스라엘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멸망시킨 나라입니다. 그리고 유다를 속국으로 삼아 자주 공물을 요구하며 괴롭혔습니다. 이러한 앗수르를 하나님께서는 멸망시킬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앗수르는 당시 세계 최대 강국으로서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나라도 바벨론의 침공을 받아 멸망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무에게도 까닭 없이 형벌하는 법이 없으십니다. 각 사람은 자기의 행위에 따라서 상급이든지 형벌이든지 받게 되는 것입니다.
a.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리라(민21:2)
b. 그 나라를 뽑으리라(렘12:17)
결론
우리는 본장을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몰락을 기뻐하고 조롱하던 열국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와 동시에 그들에게 억압받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참 뜻을 알고 무엇에든지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힘써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수치. 원어 <#s'K;:까사프>는 '그리워하다, 부끄러움을 당하다'라는 뜻으로 은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유가 백성들의 삶 속에 하나님을 그리워한다든지 혹은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간절한 열망이 없음을 뜻한다.
4절. 가사. 블레셋의 여러 도시들 중 하나인 가사를 가리킨다. 블레셋은 원래 지중해 연안의 그레데 섬으로부터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해 온 민족으로서 이스라엘과는 오래 전부터 적대 관계에 있었다.
7절. 남은 자. 바벨론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해방되어 돌아온 민족을 가리킨다.
8절. 경계. '경계, 제한 구역, 영토'를 뜻한다. 여기서는 유다 민족의 영토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영적인 의미로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과 악인들 사이에 정해 놓은 경계선을 뜻한다.
14절. 당아. 새나 부엉이의 일종으로 일명 '바다새'로 불리는 페리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학주제] - 성도들의 바른 회개.
무엇보다 바른 회개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이 죄인임을 시인하는 것이다. 죄를 고백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교만이요, 오히려 하나님을 불신하는 것이다. 많은 이방 민족들이 하나님을 불신하였으며 또한 우상숭배에 빠져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인임을 고백하고 돌아섰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주셨다. 바른 회개는 또한 하나님을 찾는 것인데,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이 바로 이것이며 선지자들에게 계속적으로 이런 메시지를 선포하라고 명령하셨다. 인간은 자력으로는 자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여야 하며 하나님을 바로 찾을 때 비로소 인간은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긍휼을 맛볼 수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참된 회개란 뉘우침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회개란 단어의 원뜻이 '어떤 것으로부터 돌아선다'라는 것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따라서 성도가 하 나님 앞에서 회개한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의 죄악된 행동으로부터 벗어나 이제부터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삶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적 결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산상수훈에 나타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여기서 예수님은 성도들에게 빛과 소금 된 삶을 요구하신다. 또한 성도들이 세상에서 보일 것은 착한 행실이며 그것을 통해서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본장에서도 선지자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법도를 지킬 것과 여호와를 찾을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회개할 때 말만이 아니라 삶과 고백이 일치되는 모습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영적교훈]
성도들 중에 교회 가서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하나님께 눈물로 회개하고는 돌아서 세상에 나오면 또다시 과거의 삶과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회개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사람의 기도를 들으실 때 그 사람의 말만을 들으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그 사람의 마음에 진실이 있는가를 보신다. 따라서 자신의 회개에 걸맞는 행동이 없는 기도는 오히려 하나님을 기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한마디의 기포보다 한 번의 삶 속에서 자신의 죄악을 뉘우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용서하시며 참된 구원의 축복을 내려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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