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 3장] 하나님을 찬양하는 선지자
[내용개요]
본장은 일종의 시로서 뛰어난 운율을 갖추고 있다. 하박국은 하나님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모든 의문이 다 풀린 상태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이 찬양은 하나님의 품성에 대해(1-3절),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4-7절), 하나님의 목적에 대해(8-16절), 그리고 믿음의 축복에 대한 찬양(17-19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에서는 특히 하나님의 나타나심이 주요 핵심부이다. 무엇보다 본서는 의인이 악인에게 핍박과 고난을 받는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참 믿음으로 사는 삶이 바로 진정한 신앙의 삶과 길임을 가르쳐 줌과 동시에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믿고 기도함으로써 참된 믿음에 이르는 길을 지도하며 신앙으로 말미암는 참된 기쁨을 밝히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이다.
[강 해]
본장은 악인에 대잔 심판과 의인에 대한 구원의 계획을 알게 된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순된 현상을 보고 회의를 가졌던 하박국이 위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하나님을 찬양한 것입니다.
1.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역사
1) 하박국의 기도
하나님을 향하여 세상에 되어지는 일들을 불평했던 하박국 선지자는 전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놀란 후에 다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기도는 하박국 개인의 기도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을 위한 중보 기도이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종으로서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과 섭리를 구체적으로 체험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렸습니다. 그는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시고 나타내시고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a. 너그러이 징계하시도록(렘10:24)
b. 다시 살리시도록 기도함(시85:6)
2) 영광과 찬송이 가득함
하박국은 하나님이 데만에서부터 오시며 거룩한 자가 바란 산에서부터 오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신33:2에서의 표현을 차용한 것입니다. 하박국은 데만과 바란 산 사이에 나타나셨던 하나님을 회고하면서, 그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곧 그의 권능을 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영광이 세상에서도 드러나듯이 그의 권능으로 모든 역사를 주관하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의 찬송을 받으실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분의 위엄 앞에서 우주와 만물이 떨며 폭풍과 파도가 거스르지 못합니다.
a. 온산이 크게 진동함(출19:18)
b. 영광과 위엄을 보이심(신5:24)
3) 하나님의 주권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권능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인간에 비유해서 언급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발밑에서조차도 불덩이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땅에 서시면 땅이 흔들리며 열국이 전율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하박국 선지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묵시를 과감히 예언하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섭리는 그의 영원한 계획에 따라 진행됩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은 모두 질그릇 조각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주의 구원이 영원함(사51:6)
2. 택한 자를 구원하심
1) 자연계를 통치하심
이스라엘 백성은 참으로 많은 위기를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여호와의 구원의 손길이 그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고대인들은 자연이야말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산과 바다를 비롯한 모든 자연계를 다스리시는 분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실 때 그러한 사실을 직접 증명하시기까지 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의지하며 도움을 구하는 성도들은 하나님이 구원하시고 세세토록 다스리십니다.
온 산이 크게 진동함(출19:18)
2) 주의 백성을 구원하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때 항상 이스라엘을 압제하던 세력은 완전히 파멸되어 역사에서 사라지곤 했습니다. 하박국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대적들에게 어떠한 징계를 내리셨는가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노를 발하시어 열국을 밟으시며, 악인의 집 머리를 치시며 그 기초를 끝까지 드러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압제한 모든 악인들에게 기초를 완전히 무너뜨리시듯이 진노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므로 심판 전에 시찰할 필요 없이 심판을 순식간에 행하시며 그 판단에 방해받는 법이 없으십니다.
a. 주의 손으로 열방을 쫓으심(시44:2)
b. 원수의 머리를 쳐서 깨뜨리심(시68:21)
3) 자멸하는 악인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의 국제 사회는 약육강식의 사회였습니다. 즉 힘의 논리가 온 세계를 지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맞는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역사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주변에 있는 국가들이 사방에서 일어나 일제히 침략해 올지라도 이스라엘을 보호하십니다. 더 나아가 적의 전사들은 그들의 창으로 서로 격투함으로써 자멸하도록 하십니다. 이들이 자멸한 것은 하나님이 대적하셨기 때문입니다.
a. 밤중에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심(출11:4)
b.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심(출12:12)
3. 하박국의 확신과 기쁨
1) 두려움 가운데서 소망을 가짐
하박국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곧 바벨론으로 인한 커다란 환난이 올 것을 알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오는 구원까지도 알았습니다. 그는 환난이 예고될 때 그 환난을 인하여 두려워하며 떨었습니다. 그러나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그 환난을 끝까지 잘 견디어 내고 결국 하나님께 영광 돌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만나든지 주를 의뢰해야 합니다. 주를 의뢰할 때 절망이 극복되며 주를 의뢰할 때 처세를 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
a. 모든 뼈가 떨림(렘23:9)
b. 환난 때에 주가 함께하심(시91:15)
2) 하박국의 확신
본문 17절 말씀은 하박국 선지자의 확신에 찬 신앙 고백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자기의 소유에 대한 애착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소유가 없어질 때에는 대개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는 이러한 소유에 대한 애착을 뛰어넘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축복의 주체는 물질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합니다.
a. 각처에서 양식이 떨어짐(암4:6)
b.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심(빌4:13)
3) 기뻐하는 선지자
물질을 초월한 선지자는 자신이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만이 성도들의 유일한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은 그 분만이 우리에게 구원을 베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그의 마음이 세상의 것들에 매여 있지 않을 때에만이 진정으로 여호와로 인한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박국은 기쁨을 표현한 후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인도하사, 그가 높은 곳에 거함으로 인해 영적인 승리를 거두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a. 주의 구원을 인하여 기뻐함(삼상2:1)
b. 나의 능력과 찬송, 구원(시118:14)
결론
하나님께 불평했던 하박국이 하나님의 오묘하신 뜻을 깨닫고 그분을 찬양한 것을 본장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은혜를 아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도들의 찬양과 감사는 주께 받은 은혜의 분량에 비례합니다. 우리는 모든 환난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구원자요 위로자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3절. 영광. 원어 <d/h:호드>는 '광채, 위엄, 힘, 영광'을 뜻하는데 주로 하나님의 위엄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우주론적 통치를 묘사하면서 그의 위엄이 하늘을 덮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7절. 흔들리도다. 분노나 두려움, 또는 어떤 기대로 인해 몸을 떠는 것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때에는 그의 위엄과 영광 앞에 두려움과 경의를 가질 수밖에 없는 세상 나라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11절. 살의 빛. '화살'을 뜻하는데 '화살의 빛'이란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12절. 밟으셨나이다. 하나님이 바다를 밟는다는 표현은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주권을 나타낸다.
[신학주제] - 하나님의 현현 방법.
본장에서는 하박국의 찬양을 통해 이 세상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형태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첫째, 만물을 다스리시는 통치자로서의 임재이다. 선지자는 거룩한 자가 바란 산에서부터 오시고 그 영광이 하늘을 덮었다고 찬양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산과 하늘로 대표되는 모든 자연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전권적인 통치를 상징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 앞에서는 어떤 것도 그의 주권에 도전할 수 없는 것이다. 둘째로 만물에 대한 심판자로서의 하나님의 임재이다. 세상에 나타나실 하나님은 그의 노를 발하시고 악인의 집 머리를 치실 것이다. 하나님은 만물을 다스리는 분이시므로 그들의 행위에 대해서 반드시 자신의 뜻에 의해서 심판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선지자는 본장에서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 인간들 앞에 나타나실 하나님의 장엄한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함과 동시에 인간들 로 하여금 하나님의 초월성과 영광을 특별히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하나님의 심판은 모든 만물들이 절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피조물들은 자신의 행한 대로 마지막 날에 심판을 받을 것이다. 셋째로 은혜를 베푸시고 만물을 구원하시는 자비의 하나님의 임재이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임재를 표현할 때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기름받은 자를 구원하시려고 나오신다고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택한 하나님의 자녀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호하심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본장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은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능력이 뛰어나신 하나님으로 보여지고 있는 그것은 곧 자연을 마음대로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다. 하박국 선지자가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에 대해 우리에게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으로서만이 우리는 기뻐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적교훈]
세상에는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 많이 있다. 세상의 권력이나 우리에게 핍박을 가할 수 있는 물질들, 또는 육체적인 힘들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 결코 세상적인 이런 것들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세상이 결코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시기 때문이다. 세상의 권력은 있다가도 사라지고 물질은 언젠가는 없어지고 육체적인 힘도 세월이 지나가면 없어지지만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은 만물이 없어지더라도 결코 쇠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삶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을 의지하여 날마다 기도하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얻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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