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5장] 음행한 자에 대한 바울의 교훈
강 해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음행을 행한 자에 대하여 바로 치리하지 않았음을 책망하면서 교회가 성결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행악자들을 바로 치리할 것을 교훈하였습니다. 바울은 교회 안에서 음행하는 자들에 대하여는 성도가 교제하지 말고 출교시킬 것을 명함으로써 교회의 성결성을 강조하였습니다.
1. 고린도 교회의 잘못과 바울의 판단
1) 이방인 중에도 없는 음행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음행이 있는데 이는 이방인 중에라도 찾아보기 힘든 악행임을 밝힘으로써 그들의 잘못을 책망하였습니다. 그것은 아비의 아내 즉 계모와 음행을 행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로 교회에서는 절대 용납될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단은 교회를 어지럽히기 위하여 이와 같은 일을 행하도록 조정하였고 그 미혹에 넘어간 자가 가증한 일을 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음행은 우상 숭배와 함께 하나님께서 가장 가증히 여기시는 죄악 중의 하나로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되며 교회는 이러한 일을 행하는 자를 치리하여야 합니다.
a.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는 음행(고전6:18)
b. 음행자는 저주를 받음(신27:20)
2) 치리치 않은 고린도 교회
바울은 음행을 행한 것보다도 그러한 죄악을 방조한 고린도 교회의 처사에 대하여 더욱 책망하였습니다. 고린도 교회가 그러한 가증한 죄악에도 불구하고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그들 중에서 물리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는 그 속성 중에 하나인 성결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죄악에 대하여서는 치리를 행하여야 합니다. 그 죄를 철저하게 회개하기까지는 공동체에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는 이러한 교회의 의무를 다하지 아니하므로 교회 안에 부정한 것이 들어올 소지를 만들었기에 바울의 책망을 받게 된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범죄자를 방치하면 모든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교회는 모든 죄악에 대하여 회개토록 만들어야 합니다.
a. 썩어져 가는 구습을 버림(엡4:22-24)
b. 순전해야 할 교회(벧전2:2)
3) 영으로 판단한 바울
바울은 자신이 몸은 성도에게서 떨어져 있지만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같이 음행을 행한 자를 판단하였다고 말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리스도의 진리 가운데 그 곳의 일에 대하여 바로 판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이는 바울이 음행을 행한 자를 출교할 것을 명하였음을 의미합니다. 바울의 명령을 좇아 고린도 교회는 범죄자를 출교하기로 결의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고린도 교회나 일찍이 행해야 했던 일이었으나 그들이 행하지 아니하므로 바울이 명하였던 것입니다.
a. 떠나 있으나 담대함(고후10:1)
b. 성도의 믿음을 보고 있음(골2:5)
4) 영혼구원을 위한 치리
바울은 교회가 범죄자를 치리하는 것이 그를 미워해서가 아니요, 그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함임을 말하였습니다. 성도가 범죄에 빠졌을 때 교회는 그 범법자를 멸시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자가 회개하고 온 교회가 경성하도록 하기 위하여 치리를 행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와 같이 진술함은 치리를 행하는 교회의 바람직한 자세를 교훈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교회는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근거로 행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a. 교회로 정죄 받지 않게 하기 위함(고전11:32)
b. 영원한 사망에 처함을 막으려고(요일5:16)
2. 누룩을 주의하라
1) 자랑함이 합당치 아니한 고린도 교회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자랑함이 옳지 않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많은 은사를 체험함으로 인하여 교만하게 행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교회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방조함으로 하나님의 교회의 성결성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듯이 악한 일은 쉽게 퍼져 나가 사람들로 범죄에 빠지게 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악한 일이 일어났을 때 과감하게 처벌함으로써 다른 사람들로 범죄를 본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그들의 범죄 행위를 경계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a.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짐(갈5:9)
b. 교회 스스로 척결해야 할 악(고전5:13)
2)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는 유월절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묵은 누룩을 내어 버릴 것을 명하면서, 이를 위하여 유월절 양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음을 말했습니다. 즉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지기 전에는 악한 습성에 젖어 있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깨끗하게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살아야 함을 교훈했습니다.
분쟁하는 죄를 버리고(고전3:3)
3. 악행하는 자에 대한 대처 방법
1)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사도 바울은 성토들에게 음행하는 자들과는 사귀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는 세상의 악한 자들과 도무지 사귀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성도라 하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람하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후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토색하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 함에 먹지도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이는 교회의 성결성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음행을 행하는 자가 교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면 악행에 대한 징벌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므로 음행이 퍼져 나갈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a. 어두움의 일에 참예하지 말라(엡5:11)
b. 순종치 않는 자들(살후3:14)
2) 교회 안의 음행자에 대한 규율
바울은 자신이 성도들에게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고 말함이 세상의 모든 음행자들을 사귀지 말라 함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의 음행하는 자를 대상으로 함을 밝혔습니다.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과 토색하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바울은 만약 그리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진술했습니다.
a. 이방인과 같이 여김(마18:17)
b. 저주받을 자(신27:20)
3) 출교해야 할 행악자들
바울은 세상 사람들의 악행에 대해서는 성도가 판단할 필요가 없지만 교회 안에 있는 자들의 악행에 대해서는 판단할 의무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외인들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것이므로 상관치 말고, 교회 안에서 악행을 행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교회의 법을 따라 출교할 것을 명한 것입니다. 교화는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음행을 행하는 자들이 거하기에 합당치 않은 곳입니다. 그러므로 행악자들은 교회로부터 추방되어야 합니다. 이는 행악자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고 행악자에게는 회개할 기회를 주고 교회의 성결성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a. 교만한 자들(고전4:6)
b. 혈과 육에 속한 자들(고전15:50)
결 론
성도는 교회의 성결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언제나 자신의 행실을 깨끗케 할 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악행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지고 교회의 법을 따라 치리하여야 합니다. 인간적인 정 때문에 행악자들을 방관한다면 교회의 성결성이 깨어지고 많은 사람이 시험에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이러한 일을 책임 있게 행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내용개요
본장은 고린도 교회의 성적 부도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당시 고린도 시는 오늘날의 도덕적 수준보다도 더 타락한 지역으로 성적 문란과 방종한 생활로 유명한 곳이었다. 고린도 지역의 이러한 풍조는 교회 내까지 침입하여 근친상간이라는 패륜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따라서 바울은 근친상간의 죄와 이에 대한 고린도 교회의 무관심과 침묵을 단호하게 책망하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순결한 생활을 유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본장은 특별히 성적 타락의 치명적인 죄 상과 파급적인 영향력, 신앙의 미성숙과 인간적인 교만은 육체적 방종과 부덕을 초래한다는 점, 그리고 도덕적 순결이 신앙 공동체 형성의 필수적인 요소임을 잘 보여 준다. 본장은 성적 부도덕에 대한 책망을 기록한 부분(1-5절)과 성도들이 지녀야 할 순결한 삶을 유월절 절기 때 먹는 누룩 없는 떡에 비유한 부분(6-8절)과 교회가 성적 부도적자를 징계함으로써 교인들을 보호해야 하지만, 불신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는 것이 아님을 교훈하는 부분(9-13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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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 음행. 고린도는 상업의 중심지이며 항구 도시이므로 매춘이 성행하였으며 천 명의 매춘부가 있는 아프로디테의 여신전이 이곳에 있었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음행의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관습에 젖어 관용을 베풀었다.
2절. 통한히. 원어 <ejpenqhvsate:에펜데사테>는 '슬퍼하다, 한탄하다'라는 뜻으로 통한히 여긴다는 것은 고린도 교회의 교인들이 자기들 안에서 일어난 음행에 대하여 마땅히 가져야 할 태도이다.
3절. 판단. 원어 <kevkrika:케크리카>는 법적인 용어로 송사하다, 정죄함을 받다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여기서는 정죄한다 또는 처벌한다는 뜻으로도 사용되었다.
6절. 누룩. 누룩은 성경에서 그 발효성으로 인해 도덕적인 타락과 죄를 상징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제사에서 조차 사용할 수 없는 품목이었다(참조,레2:11). 여기서는 누룩이 육신의 정욕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묵은 누룩은 잘못된 옛 관습, 즉 행음하는 관습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11절. 형제.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듯을 좇아 행하는 자가 형제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동료인 그리스도인을 부를 때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참조,고전1:1).
12절. 외인. 교회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과 구별하여 믿지 않는 자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삶의 기준 자체가 다르므로 그들의 삶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있다고 말한 것이다.
신학주제 - 교회의 성결을 의미하는 누룩 없는 떡의 비유.
바울은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교회가 새로운 출발을 할 사명을 가진 공동체로서 정결하고 거룩하게 보존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바울은 누룩의 비유를 사용하였다. 교회는 악의 요소를 제거한 새 반죽이라는 이미지를 출애굽 때의 무교절과 연결시켜 악과 음란의 누룩을 넣은 떡을 가지고 유월절을 지킬 것이 아니라 누룩 없는 떡, 곧 순수와 진실의 떡을 가지고 지켜야 한다고 훈계하고 있다. '누룩'은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과 '죄'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며 본장에서는 '죄악'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와 같은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바울은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누룩 즉 죄악으로부터 구속함을 받은 새로운 존재임과, 죄악의 파급적인 영향력 때문에 교회의 순결성은 더욱 유지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죄악의 모양이라도 버려야 할 것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의 유월절 양으로 희생되었기 때문에 교회는 누룩 없는 새 반죽이 되었다는 것이 바울의 윤리관의 핵심이다. 이것은 결국 윤리를 위한 윤리, 도덕을 위한 윤리가 아니라, '구속받은 백성'으로서의 윤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교회는 세상 안에서 있으나 세상의 더러움을 교회 안에 들여와서는 안 된다. 배가 바다 위에 떠가나 물이 배 안에 들어오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비록 성적으로 부도덕한 자들일지라고 할지라도 그들과의 관계를 전혀 끊어 버리라고는 하지 않고 있다. 만약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한다면 교회는 '세상 밖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교회가 세상 안으로 보내심을 받은 목적(참조, 요17:18)을 상실하는 것이고 세상과의 선교적 접촉점을 잃게 됨을 뜻한다. 기독교는 세상의 악을 피하기 위해 도피하는 염세적 종교가 아니라 오히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 한가운데로 보내심을 받았다. 이는 세상과 동화하기 위함이 아니라 세상의 빛이 되고, 세상을 이끌기 위함이다.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은 이러한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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