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13장] 성도가 해야 할 일
강해
히브리서의 마지막 장인 본장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성도들을 위한 실천적인 권면을 함으로서 본서를 종결짓고 있습니다. 그는 히브리서를 끝맺음에 있어서 개인적인 생활에 관한 적합한 충고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구약의 제물과 그리스도의 제물 되심을 언급한 후 우리로 온전한 제사를 드릴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1. 성도의 모본을 보이라
1) 사랑을 실천하라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가 된 자들이므로 형제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하나 된 교회의 공동 신앙 고백을 통하여 영광받기를 원하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신앙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사랑의 실천에 있어서 가장 완벽한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원수들까지도 용납하고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형제 사랑과 더불어 손님을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고 히브리서 기자는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갇힌 자와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고 하였습니다.
a.성도들은 다 형제임(마23:8)
b.주님의 새 계명은 서로 사랑하는 것임(요13:34)
2) 혼인을 귀히 여기라
혼인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제도이므로 신성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결혼한 부부 관계의 순결을 지시하는 것으로, 남편은 한 여자의 남편으로, 아내는 한 남자의 아내로 피차간의 정조를 지키라는 뜻입니다. 음행이나 간음 등 성적 범죄의 특성은 그 상대를 인격적 존재로 보지 않고 다만 성적 쾌락의 도구로 인식한다는 데 사악한 죄성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음행이나 간음으로 표현되는 성적 범죄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을 내리신다고 하셨습니다.
a.혼인은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임(창2:18)
b.부도덕한 성관계를 금함(고전6:9)
3) 돈을 사랑하지 말라
사람들이 저마다 재산을 소유하게 되면서 돈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 중의 하나로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돈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고 숭배하기까지 하는 물질 만능의 풍조까지 생겨나게 되썼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돈을 사랑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재물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신앙을 희석시키며 사람을 큰 시험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참조, 딤전6:9). 히브리서 기자는 무가치 한 재물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받은 바를 족한 줄로 알라고 했습니다.
a.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됨(딤전6:10)
b.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음(눅16:13)
2. 그리스도와 성도의 삶
1) 예수 그리스도를 본 받으라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고 성도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해 준 자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고 하였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을 기억하고 본받으라고 한 기자는 가장 완벽한 지도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완벽한 지도자일 수 있는 것은 그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본받아야 할 궁극적인 대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습니다. 그는 우리의 완벽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참조, 요14:6).
a.예수 그리스도는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심(마28:20)
b.언제나 신실하신 그리스도(고후1:19)
2)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삶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를 대속하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 밖에서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셨으므로 우리도 그 능욕을 지고 영문 밖에 계신 그리스도께 나아가자고 권면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자기 육체에 채운다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구원받은 성도는 언제나 그 은혜 안에서 삶을 영위하므로 그 심령 속에 찬송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은 기쁨도, 고통도 초월하고 성공도, 실패도 초월합니다. 그것은 그 심령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a.모세는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좋아함(히11:25)
b.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행20:28)
3)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라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정의의 편에 서서 선한 삶을 살아갈 것을 요구하십니다. 성도는 세상을 적당히 살지 말고 구별하여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할 것과 하지 말 것,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르치십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고 하신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성도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a.항상 선을 좇으라고 함(살전5:15)
b.행위가 온전한 자(잠11:20)
3. 지도자에 대한 태도
1)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라
성도들은 지도자들의 사역이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것이며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에 근거를 두고 있음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위해 세우신 지도자들은 영혼에 대한 책임을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인도하는 지도자들에게 마땅히 순종하셔야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그들을 근심케 하지 말아야 합니다.
a.인도자는 그리스도의 일꾼이며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임(고전4:1)
b.인도자의 열매는 성도임(살전2:19-20)
2)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라
히브리서 기자는 중보의 기도를 이 편지의 수신자들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한 이들은 주의 명하심을 좇아서 선한 일을 힘쓰는 주의 특별한 일꾼들입니다. 그들은 영혼들의 인도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는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영적인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그들이 효과적으로 주의 일을 잘 감당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며 그것이 하나님에 영광이 되기 때문입니다.
a.성도는 지도자를 위해 기도해야 함(롬15:30)
b.하나님께서는 성도의 기도를 들으심(몬1:22)
3) 마지막 권면
히브리서 기자는 본서가 수신자들에 대한 권면의 말임을 밝히면서 이를 응납하라고 하였습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권면을 용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성도들은 자신의 신앙 성숙을 위해서 이러한 태도를 지향해야 합니다. 디모데가 동역자로 언급된 사실은 본서의 저자가 바울일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합니다. 서신의 끝인 문안에 대한 부탁은 결속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가 되시며,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각 부분이며 각 지체들입니다. 따라서 주의 뜻을 온전히 좇을 때만 비로소 교회는 책임과 기능을 다하게 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a.성도들에게 문안하여 은혜와 평강을 기원해야 함(골1:2)
b.섬기는 일을 찾아야 함(롬15:25)
결론
우리는 본장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교훈 받게 됩니다. 성도는 언제나 하나님의 면전에서 살아야 하며 말씀 가운데서 행해야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요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용개요
히브리서 기자는 이제 신앙의 실천적 열매들을 강조한다. 사회생활(1-3절)과 개인 생활(4-6절)과 신앙생활(7-9절)에 대해서 권면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운 제단을 설명하는 교리적인 부분을 첨가한다(10-17절). 그 후 결론을 맺는다. 저자는 자신을 위한 기도, 특히 수신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하고 감동적인 축복 기도와 영광의 찬송을 드린다. 그리고 수신자들에 대한 마지막 호소와 디모데에 관한 언급과 이달리야의 어떤 성도들의 문안과 간단한 축복 기도로 서신을 끝맺는다(18-25절).
단어해설
1절.계속하고. 어떤 상황에도 계속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5절.있는바. 자신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물질을 가리킨다.
9절.다른 교훈. 사도들이 가르치는 복음의 진리 외에 다른 것을 가르치는 거짓 사도들의 가르침을 의미한다.
14절.찾나니. 어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찾는 모습을 가리킨다.
21절.온전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완전히 갖춘 상태를 말한다.
신학주제 - 그리스도인의 실천적 생활의 실제.
히브리서 기자는 전장에서 그리스도인의 생활 원리를 진술하였고, 본장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진술하였다. 본장에 나타나는 그리스도인의 생활 지침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첫째, 형제 사랑을 계속해야 한다. 둘째, 손님 대접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 갇힌 자와 학대받는 자를 생각해야 한다. 넷째, 혼인을 귀하게 여기고 음행을 멀리해야 한다. 다섯째, 돈을 사랑하지 않아야 한다. 여섯째, 훌륭한 지도자들의 믿음을 본받아야 한다. 일곱째, 형식적인 규례에 얽매이지 말고 마음을 은혜로써 굳게 해야 한다. 여덟째, 오직 선행과 나눠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히브리서 기자가 줄 곧 예수께서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사 지금도 우리를 위하여 일 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강조해 왔다. 언제나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의 영원성을 확실히 알고 믿는 사람들은 형제를 사랑하고 소외 받는 자들을 돌아보고 돈을 사랑하지 않고 남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가장 작은 삶의 영역에서부터 이러한 신앙적인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
영적교훈
신약 성경의 서신서들은 대체로 먼저 교리를 설명하고 다음으로 신앙 생활의 실천적인 면을 다룬다. 그런데 과연 오늘날에도 이러한 순서가 지켜져야 하는가에 대해서 반성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현대인들은 성경의 증언을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아무리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타락과 그리스도의 구속을 이야기해 주어도 별로 소용이 없다. 과학과 합리성의 노예가 되어 버린 현대인들에게 성경적인 진리는 무의미한 것일 뿐이다. 물론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이 성경의 증언을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수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대의 대체적인 경향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현대인들도 성경이 강조하는 신앙생활의 실천적인 측면 즉 사랑과 희생과 봉사와 정의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현대의 기독인들은 비그리스도인과의 접촉점을 창출해 내야 한다. 사랑의 삶과 섬김의 삶과 정의의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베풀어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교리에서부터 출발하여 생활로 나아가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오히려 생활에서부터 출발하여 교리로 나아가는 방식이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시대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의 작은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시대이다. 가장 작은 몸짓이 가장 잘 보이는 시대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인의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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