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그리스도의 심판 사역
1. 남아 있는 심판 사역
심판(審判 )Judgement [심판](미쉬파-트),[심판한다](샤-파트), [심판장](쇼-페트)은 모두 원래, 심판자가, 정의를 밝히기 위해, 내리는 판결을 의미하는 [샤-파트]에서 나오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심판은 주로 제사장, 선지자, 왕에 의해 백성의 행위에 관한 판결로서 행해졌다. 심판은 모두 하나님과의 관련 없이는 생각되지 못했다.
본래 하나님 자신이 선에 대해서는 복을 주시고, 악에 대해서는 벌로써 보답하시는 궁극의 심판자이시다(창 18:25, 민20:5, 6). 처음 그것은 이스라엘의 회복과 적의 멸망을 의미했는데, 후에는 이스라엘도 여러 국민과 함께 불의한 자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심판 하에 서는 것으로 인식되고(암 5:18-20), 다시, 그 날의 일들이 우주적 파국 및 신왕국 수립 등의 여러 가지양상으로 묘사되게 되었다(단 7:26, 27, 욜 2:30-32).
신약에서도, 만인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서게 된다는 신앙은 일관되어 있고(롬 3:19, 20), 역사의 종말에 있어서 두려운 심판이 행해진다는 유대적인 사상도 단순하게 승계되어 있다(막 13:14-27, 롬 2:5). 심판은 성경전체에 종말시에 임할 긴장으로 계시되어 왔다.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심판하신다는 성경의 말씀을 모순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생명까지 주신 사랑의 주님께서 어떻게 인생들을 지옥불에 던지는 심판을 하실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심판주 그리스도 예수'는 그리스도 복음의 초보적 진리 중의 하나(히6:2)이며 이미 예언되어있는 사역이다.
그리스도가 심판자가 되실 것을 예언하였고(사2;4, 11;3-4, 미4;3, 5;1),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심판자로 정하셨다(요5;22,행17;31). 그리스도가 심판자가 되심을 신약의 여러 곳에서 예언하고 있다(마3;12,눅3;17,마25;31-34, 딤후4;1,8, 계2;23). 예수 그리스도는 의로운 재판장이시다(딤후4;8). 십자가는 구원의 증표가 될 뿐만 아니라 그 은혜를 거절하는 자에게는 무섭고도 피할 수 없는 심판의 증거물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히6:4-8).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께서 공의와 사랑의 최종적 표현을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신이심으로 거룩한 윤리성을 지니신 분이시다. 공의를 공평하게 예외 없이 끝내 관철시키시는 것이 하나님이 가지신 고유의 특성이기도 하다. 성경에 예언된 마지막 심판은 틀림없이 시행될 것이다. 이 심판은 그리스도 책임하의 마지막 심판(고후5:10)이다. 성경이 만일 맹목적으로 '인간의 행복'만을 보장하시는 하나님을 증거 했다면 결코 진리의 책이 아닐 것이다. 불의와 비진리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간 인생들에게는 필연코 그 대가를 지불 할 것임을 예언했기에 진리의 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구약성경의 율법서(출20:5; 신28:15-68)에도 하나님의 심판이 주류를 이루었고 신약성경도 복음서(마10:15; 막6:11 ;눅10:14) 서신서(행17;31; 롬2:5,6), 또 계시록(계15:7;계22:18)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에 대하여 증언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교훈 중에서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을 선고받은 불의한 인생들이 지옥에서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 있는데, 마태복음 안에만 이와 같은 내용이 4차례나 반복적으로 기록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마13:40-42;마22:1-14;마24:51;마25:30). 따라서 그리스도께서도 모든 교훈 중에 하나님의 대심판을 염두에 두고 계셨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 못에 던지우더라'(계20:15). 이 말씀 안에는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에 대한 선언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즉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의 성질은 '단회적'이라는 점이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의 구원 은총밖에 있으면 영원한 멸망으로 직결된다는 말씀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 외에 또 다른 심판의 증거는 없다. 성경은 인생의 사소한 행위와 언사까지도 기필코 심판을 받을 것을 증거한다(마12:36; 고전3:13).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나 축복의 종교로만 여기는 것은 전혀 그릇된 생각이다. 축복과 사랑을 논하기 이전에 하나님의 공의와 책임을 요구하는 '도덕적'인 종교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사랑도 공의를 기반으로 한 사랑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 예수의 성육신 행위 그리고 희생적인 속죄사역 등 모든 사역은 인류를 대신하여 이루어 드린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은총을 거부하는 인생들은 결코 심판을 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2. 심판의 대상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심판하실 것이다. 사탄과 악한 천사, 거짓 선지자를 심판하실 것이며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하실 것이다(벧전4:17). 창조주로서 양과 염소를 구분하듯 순종한 자들과 거역한 자들을 구분하여 재판하실 것이다(마25:31,33). 그리고 모든 구속 사역을 완결하신 후 메시야는 아버지 하나님께 모든 권한을 돌려드릴 것이다.
3. 심판의 기준
열매 없는 삶을 심판하신다. 그리스도의 교훈 중에는 '열매'에 대한 교훈이 많다(눅3-9). 창세기 6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창조의 원리대로 열매 맺지 않은 인류를 홍수로 심판하셨고, 또 쓸모없는 열매를 맺은 선민 이스라엘 민족을 심판하셨다(사5:1-5).
그리스도 역시 신앙의 열매 없는 인생은 심판하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처럼 도덕이나 율법종교에서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성령의 열매, 선한 열매, 회개의 열매, 입술의 열매 등 적극적으로 열매 맺는 삶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유념하자. 그리고 그리스도는 인간의 본질적인 신앙만을 교훈하신 것이 아니다. '행위'를 그 신앙의 표현으로 직접 보여주시고, 신앙을 행위로 승화시키지 못한 사람은 기필코 심판받게 됨을 역설하셨다(눅6:31-46;눅16:19-31;마7:26,27;마12:3-6). 또한 '소자 중에 하나를 실족케'(마18:6)하는 죄는 필히 심판받을 것으로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교회 나가기가 싫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전도의 문을 막는 죄를 범하고 있지 않은지 삼가 주의할 일이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비겁한 신앙은 심판받을 것임을 명시하셨다(눅12:8,9). 요즘에는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그리스도인임을 밝히면 의무와 손해와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그와 같이 비밀스럽게 신앙을 가지기를 원하지만 그것은 주 앞에 불충성을 뜻하는 죄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4. 심판의 결과
영벌(살후1:6-10)을 뜻하는 그리스어는 'kolasi"'(콜라시이스)인데 '강요', 고통', '괴로운 걱정'이라는 원 뜻을 지니고 있다. 영벌은 하나님과 영원한 분리를 뜻한다. 심판의 결과는 일반은총도 없는 무자비 그자체이다. '이런 자들이 주의 얼굴과 그의 힘의 영광을 떠나 영원한 멸망의 형벌을 받으리로다'(살후1:9).
영생이 하나님과의 영원한 교제의 삶이라면 영벌은 그 반대 개념이다. '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못에 던지우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 그들이 처소로 삼을 지옥은 유황불이 세세토록 타오르는 곳이라고 했다. 성도들이 생명수를 마시며 생명나무 열매를 먹고사는 반면(계21:6) 지옥에서는 물 한 모금 먹지 못한다고 했다(눅16:24,25). 눅16:24에 보면 지옥에 간 불의한 부자가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라고 고통을 호소한 내용이 있다.
지옥은 체념도 할 수 없고 죽어버리면 되는 것 같으나 죽을 수도 없는 영의 상태이다. 그리스도의 증언에 의하면 천국세계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곳(눅16:23)이라고 했다. 천국에서는 영원한 행복을 보장받고 향유하는데 지옥에 있는 자신은 영원한 형벌 속에서 그것을 보고도 함께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이 큰 고통일 것이다. 이는 현세에서 진리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은 대가이다. 지옥이냐 천국이냐 선택의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 남편이 지옥에 있으니 나도 지옥에 가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지옥에서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온갖 원망과 미움과 분노와 저주와 고통이 가득한 곳에서 서로 싸움이 있을 뿐일 것이다. 일반은총도 없는 하나님의 심판은 그런 낭만적인 것이 전혀 없다.
5. 심판을 대비하는 지혜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5,16)--- 하나님은 아직도 죄인들이 회개할 기회를 그리스도 안에서 마련해 놓으셨다(히3:12,13;히12:15-17). 그래서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지금은 구원의 날이라고(고후6:2) 증언하고 있다. 기회를 남용한 인생은 모든 결과를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마22:12-14). 하나님은 인격자로서 현세에 즉시즉시 심판하시지 않는 것이다(롬2:4,5).
전도의 미련한 방법까지 동원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인격적인 수단과 대화를 통하여 설득하고 인내하시다가 그 인격적인 사랑 행위를 거절한 인생들에게는 때가되면 자비로운 은총을 거두신다. 하나님나라를 완성하는 싯점에서 최종적 결단을 내리시는데 이것이 바로 마지막 심판인 것이다. 심판이 있다 해도 농담으로 듣던 노아홍수시대의 사람들 처럼 되지 않도록 주변의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자.
찬송가(379장)
세상 모든 사람들 집을 짓는 자니 / 반석 위가 아니면 모래 위에 짓네
우리구주 오셔서 지은 상을 줄때 / 세운공력 따라서 영영 상벌 주리
잘 짓고 잘 짓세 우리 집 잘 짓세 / 만세반석 위에다 우리 집 잘 짓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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