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입다 (무모한 서원으로 딸을 잃은 사사)
1. 인적 사항
① 입다는 ‘하나님께서 열 것이다’라는 뜻.
② 길르앗 사람으로 이스라엘의 제9대 사사(삿 11:29).
③ 길르앗과 기생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삿11:1).
④ 이복형제에 의해 부친의 집에서 추방당함(삿11:2,3).
2. 시대적 배경
이스라엘이 암몬의 압제를 받을 때인 B.C.1085년에 사사가 되어 그 후 6년 동안 활약한 인물 입다가 사사로 활동하기 이전에 이미 이스라엘 민족은 B.C.1179년에 시작된 미디안의 7년 압박과 기드온 밑에서의 평화 40년, 패역한 왕 아비멜렉의 통치 3년과 돌라와 야일의 치리 23년의 73년이란 세월을 지내온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은 죄악된 길을 돌이키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꾀는 더욱 증가되어 가나안의 거짓 신을 포함하여 수리아와 시돈, 모압, 암몬 그리고 블레셋의 신들을 섬기게 되었다(삿10:6). 이러한 우상 숭배를 행하는 타락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민족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징계로서 암몬 족속의 압제를 받게 된 것이다(B.C.1103년).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암몬 족속으로부터 18년 동안 학대를 당하다 비로소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였다.
한편 사사로 활동한 입다는 길르앗의 사생자로서, 그의 이복형제들에 의해 길르앗에서 쫓겨난 신세였다. 그랬던 그가 길르앗 장로들에의 요청에 의해 사사가 되었고 또 암몬과의 접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은 앞의 사사들과는 달리 하나님의 소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인간적인 방식으로 사사의 직분을 맡아 행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속에도 이스라엘을 구원코자 하신 하나님은 입다 에게 역사 하셔서 암몬 자손을 궤멸시키셨으며 이스라엘에 평화를 가져오게 하셨다.
3. 주요 생애
서자로 출생-------------------------------------------------삿 11:1
형제들에게 쫓겨나 돕에 거함---------------------------------삿 11:2,3
길르앗 장로들의 간청을 받음--------------B.C.1085년---------삿 11:4-8
길르앗의 지도자가 됨------------------------- " --------삿 11:9-11
사사 지명 이후
암몬과의 평화 협상 시도의 실패-----------B.C.1085년 ---------삿 11:12-28
암몬과의 전쟁을 위해 여호와께 서원--------- " ---------삿 11:31
암몬을 쳐서 항복시킴---------------------- " ---------삿 11:32,33
서원대로 딸을 번제로 바침------------------ " --------삿 12:1-6
에브라임 산지에서 군대를 소집-------------- " ---------삿 11:34-39
에브라임과의 전쟁으로 명성을 날림---------------------------삿 12:1-6
6년간 사사로 활동--------------------------B.C.1085-1079년----삿 12:7
죽어 길르앗에 장사됨-------------------B.C.1079년-----------삿 12:7
4. 성품
① 서자로 태어난 멸시를 받고, 또 공동체로부터 추방되는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간직한 자(삿 11:1-3,11).
② 비록 자신을 내버린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어려움에 처하여 지도자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하자 이를 수락하는 관용과 포용력을 지닌 자(삿 11:6-11).
③ 개인적 원한을 내세워 국가적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았던 진정한 애국자(삿 11:7-11).
④ 자신의 용맹보다 하나님의 능력과 지시를 먼저 의뢰한 겸손함과 강직한 믿음을 지닌 자(삿11:11,27-33).
⑤ 될 수 있으면 전쟁을 피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화해하려 했던 온유하고 능수능란한 협상자(삿11:12-28).
⑥ 히브리의 방언으로써 에브라임 사람들을 색출할 만큼 총명하고 지도자적 자질이 뛰어난 자(삿12:4-6).
⑦ 하나님께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며 무모한 서원을 행했던 경솔함과, 비록 딸이라 할지라도 서원한 것을 그대로 실행하는 결단력과 순종심을 지닌 자(삿 11:29-40).
5. 구속사적 지위
① 서자요, 형제들에게 추방당한 비천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사사가 됨. 이는 천하고 멸시받는 자까지도 구속사의 도구로 세우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 은총을 보여줌(삿 11:11;히 11:32).
②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무모한 서원을 했고, 이에 따라 딸을 번제로 드린 자(삿 11:29-40).
③ 이스라엘의 제9대 사사(삿 11:29).
6. 주요 공적
- 암몬 족속으로부터 18년간 압박을 받고 있던 이스라엘을 구원함(삿 11:32,33).
7. 실수
① 하나님께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잘못된 생각을 품고 경솔한 서원을 함(삿 11:30,31).
② 기드온처럼 관용함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에브라임과의 갈등을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몰고 감(삿12;1-6).
8. 평가 및 교훈
①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요 형제들에게서 축출된 자로서, 결국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하류 계층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던 자였다. 그러나 그는 결코 자신의 불운 때문에 한평생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비천함을 극복하고 이미 ‘큰 용사’라는 명성도 얻었으며, 마침내 하나님으로부터 자기 민족을 구원한 구원자로 세우심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나에게 큰 고통을 주는 요소가 있을 지라도 이에 연연하여 낙망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하나님은 세상의 천한 것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당신의 역사를 이뤄 가심을 깨달아 의뢰해야 하겠다(고전 1:28).
② 입다는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아왔지만 하나님께 대한 경건과 두려움을 잃지 않았다. 즉 암몬 족속의 침략을 대항하기 위해 길르앗 장로들이 자신을 통치자로 세우고자 했을 때 먼저 그는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임을 크게 만들었고, 또 앞에 놓여진 과업을 놓고 하나님의 승인과 인도를 구하였다. 이처럼 우리는 바쁘고 불규칙적인 삶을 살아간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잃지 않아야 하며,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서도 하나님께 먼저 아뢰며 인도를 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영적으로 예민할 필요가 있다.
③ 입다는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보고자 노력했던 지혜로운 사사이다. 즉 그는 될 수 있으면 전쟁을 피하기 위해 암몬 족속과, 또 에브라임 사람들과 화해를 시도했던 것이다. 비록 그 협상들은 모두 결렬되었으나, 여기서 우리는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 하라”(롬12:18)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도 문제를 당할 때에 먼저 평화적인 해결을 시도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겠다(롬5:1).
④ 입다는 경솔한 서원을 행함으로 비록 전쟁에서는 승리했으나 딸을 잃는 슬픔을 맛보아야 했다. 이는 그가 하나님께 대가를 지불하고자 했던, 즉 전쟁에서이길 수 있는 조건으로 제물을 바쳐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지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는 분명코 잘못된 생각이다. 즉 서원은 자기가 얻고자하는 은혜의 대가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표현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뒤 생각 없이 서원을 해서도 안 되며, 하나님께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식의 어리석은 발상도 가져서는 안 된다. 실로 하나님은 거창한 말보다는 내 생활 중에 작은 봉사와 헌신을 더 기쁘게 받아 주신다(마 25:21).
⑤ 입다는 서원을 할 때 실수를 했음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실수를 감수하고 서원대로 결단력 있게 행하였다. 더욱이 이러한 그의 실천적 모본을 따라 그의 딸 역시 아비의 서원에 순종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비록 경솔한 서원이었을지라도, 분명코 서원대로 이행해야 함을 보여 준다. 한편 입다의 서원에 대해 오늘날 우리 성도는 그의 행동이 무조건 어리석었다고 일축해버릴 것이 아니라, 비록 잘못된 판단이 앞서기는 했으나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성과 그의 열정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는 내면적 신앙의 진실함보다는 그 형식에만 치우쳐 있는 오늘날의 성도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바라 하겠다(눅16:10).
9. 핵심 성구
“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가로되 슬프다 내 딸이여 너는 나로 참담케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이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라”(삿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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