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 9-10장 / 광야 생활
이 장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겪는 경험들을 설명하며, 이 경험들을 통하여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경험들을 보게 된다.
1. 자기 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민 9-10장)
1) 문제가 있을 때 지파를 주신다(9:1-14).
이스라엘이 애굽으로부터 놀라운 구원을 얻은 2년째 되는 해에, 그들은 유월절을 맞고 있었다. 이 절기는 어린 양의 피로 구원되었음을 기억하게 하였다. 그들이 받은 축복마다 피를 통하여 받지 않은 것이 없으며, 오늘날 교회도 그러하다(엡 1:3-).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시체를 만져서 의식상(儀式上) 더럽혀졌으며, 그들이 이 절기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하나님의 생각을 알고자 하였다. 모세가 그 답을 알지 못한다고 대답하고 하나님께로 물으러 나아가는 태도는 참으로 호의적이다(약 1:5 참조). 여호와는 이들이 둘째 달에 이 절기를 지키도록 허락하셨는데, 이것은 모세의 굳은 율법 아래서조차도 환경이 요구했을 때는 자유로움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대하 30:13-15 참조). 니고데모와 요셉이 예수의 시체를 내릴 때는 유월절의 금요일이었으며 자신을 더럽혔으므로 그 절기에 참여할 수 없었음을 유의하자(요 19:38-42). 그러나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참되신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았다.
2) 우리의 일상 행위를 지시하신다(9:15-23).
우리는 전에 출애굽기 13장 21-22절에서 길을 안내하는 구름을 보았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지켜 주시는 그 하나님이 순례의 여정에서 우리의 길을 안내하심을 알게 되는 일은 큰 격려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하나님은 그 민족을 그의 축복의 장소로 인도하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그들의 불신앙이 그를 방해하였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이 현재의 생활에서 교사와 안내자이신 성령을 보여 준다. 그는 “낮이나 밤이나 언제든지” 인도하신다(16절). 사실 하나님으로부터의 지시없이 진이나 그 일부가 이동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요 위험했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순례의 백성들이어서 천막에서 살며 어떤 순간에도 지시가 있으면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22절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사람의 계산을 초월하는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 어떤 때는 그 구름이 며칠, 또는 몇 달씩 지체했을 것이고 일년내내 기다렸을 수도 있었다. 하나님은 때로는 낮에, 또 어떤 때는 밤에 인도하셨을 것이다(21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계신 한, 낮이나 밤이나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필요한 경우에는 경고하신다(10:1-10).
이 두 개의 나팔은 구속을 의미하는 금속인 은으로 만들어져 진을 이동시키기 위하여 총회를 소집할 때 사용하였다.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성막 바로 옆에 살았으며 구름이 움직이는 것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진을 깨워 알리는 것이 그들의 책임이었을 것이다. 이 구절들을 읽어 보면 나팔이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되었음을 보게 된다. 즉, 성막 문에 진을 모을 때(3, 7절)와 지파들이 수령들을 함께 모을 때(4절), 전쟁이나 진의 이동을 알리는 경계 신호로(6-9절), 특별한 날이나 새로운 달이 되었을 때(10절) 등의 경우에 사용되었다. 나팔이 이스라엘과 교회를 연합시킨다는 것은 흥미롭다. 하나님께서 그의 총회를 소집하실 때, 곧 교회가 휴거할 때 나팔소리가 울려날 것이다(고전 15:51-53/살전 4:16-17/계 4:1 참조). 그가 흩어진 이스라엘을 불러 모으실 때도 나팔이 울려날 것이다(마 24:31/레 23:23-25 에서 나팔절 참조).
3) 그의 백성을 질서있게 인도하신다(10:11-28).
각 지파는 성막 주위의 특정한 장소에 진을 쳤다. 그리고 각 진은 나팔의 명령에 따라서 이동했다. “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
4) 세상의 지혜를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10:29-36).
호밥은 모세의 처남이었고 르우엘은 모세의 장인인데 이드로라고도 했다(출 2:18-21/출 3:1 참조).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인도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모세는 육신의 팔에 매달리려고 한다! 구름과 법궤가 그 민족의 선두에서 이것은 그들이 필요로 한 모든 것이었다.
2. 자기 백성을 벌하시는 하나님 (민 11-12장)
9-10장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탁월한 증거들이 나온 후에 백성의 불평을 읽게 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하신 일에 대하여 감사하지 못한다.
1) 백성이 불평했다(11:1-3)-
그래서 하나님은 불을 보내어 그들을 벌하셨다. 불평했던 바로 그 백성이 모세에게 도움을 청한다. 모세는 친절하게도 그들을 위하여 기도했다. 다베라는 “불사름”이란 뜻이다. 하나님께 불평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2) 백성이 탐욕을 품었다(11:4-35)-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고기를 공급해 주셨다. “혼합된 군중들”이 이스라엘과 함께 여행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마음은 애굽에 있었다. 오늘날의 많은 세상적인 그리스도인들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억하는 대신 애굽의 육신적인 일들을 기억했다! 그들은 하나님이 매일 공급해 주시는 하늘의 만나에 대해서 불평하였다. 8절은 그들이 만나를 바꾸어 보려고 온갖 힘을 다했음을 나타낸다. 왜냐하면 그것을 맷돌에 갈기도 하고, 절구에 찧기도 하며 과자를 만들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애굽의 음식과 같은 맛을 내려고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였다. 출애굽기 16장 31절은 만나의 맛이 꿀과 같았다고 했는데 8절은 유대인들이 만나를 “개량”하려고 했을 때 맛이 기름 같았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내재하는 육성(肉性)은 불행한 결과들을 초래한다! 중의 하나는 지도자들을 낙담시키는 일이다(10절 이하). 모세 자신도 하나님께 불평한다!
그의 기도 중에 “내가”, “나의”, “나에게”가 자주 나오는 것에 주목하자. 그의 관심사는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모세가 알아야만 했던 일은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이 그들을 인도하셨고, 먹이셨으며, 광야에서 고기를 먹이실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자기 중심적인 기도는 믿음을 소멸하는 길로 인도한다. 마침내 모세는 포기하려 한다. “나는 할 수 없나이다.”
출애굽기 18장 18절에서 그의 장인이 한 말을 찾아보자. 물론, 혼자서는 이스라엘을 인도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이끄시므로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는 크게 실망한 나머지 죽여달라고 청하기도 한다.
하나님은 두 가지 필요를 다 채워주셨다. 하나님은 모세의 일을 돕도록 70장로들을 주셨고 갈망하는 유대인들에게는 그들이 요청한 고기를 주셨다. 그러나 두 경우에 있어 하나님의 응답은 값비싼 대가를 치루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권능을 주게 한 똑같은 영을 70장로들에게 주셔서 그들을 돕게 하셨다. 그러나 그 영을 모세에게만 주심으로 그의 사역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모세에게 주실 수도 있으셨다. 그리고 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비록 먹기는 했을지언정 큰 재앙으로 인해 죽었다(시 79:25-32/시 106:13-15).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지만 그 응답이 우리에게 전혀 축복이 되지 않음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26-30절에서 모세는 다른 두 사람이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어 예언을 하는데에도 아무런 질투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것은 위대한 사람의 표시이다. 그렇듯이 모세에게도 우리 모두가 실망한 날들이 있었으나 그의 실패들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위대한 사람이었다.
31절에 보면 메추라기 떼가 바다에서부터 몰려와 땅 표면에서 두 규빗 위에 내렸으며 유대인들이 잡기에 충분할 만큼 가까운 곳에 있었다. 백성은 그 고기를 모으는데 하루 종일과 이틀 밤을 보냈다. 이들 중에서 하늘의 만나를 모으는 데 충실했던 사람은 몇 명이나 되었을까? “기브롯 핫다아와”라는 이름은 “탐욕의 무덤”이란 뜻이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다”(롬 8:6).
3) 지도자들이 비판했다(12장)-
하나님은 그들을 벌하셨다. 아론은 대제사장이었고 미리암은 여선지자로서(출 15:10-21) 둘은 그의 동생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었다. 논란의 표면적인 이유는 모세의 아내 때문이었는데 그녀는 구스사람(이디오피아인, 즉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참된 이유는 모세의 지도력에 대한 질투였다(2절). 모세는 그들과 싸우기를 거절함으로 그의 온유함(겸손)을 증명했다. 하나님은 자기 종을 보호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사 54:17). “원수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분명히 미리암이 주모자였다. 왜냐하면 그녀는 문둥병에 걸렸고 그녀의 죄는 7일 동안 진의 행렬을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아론은 자신의 죄를 고백했고 모세는 그의 누이를 위해 기도하였다. 이는 참된 사랑과 겸손의 증거이다. 영적인 지도자들이 서로 시기할 때 이는 심각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죄가 온 회중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여인이 새 아내인지 아니면 오래 전에 얻은 십보라인지는 알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이 제안하듯이 그녀가 흑인이었다는 증거는 없다. 아마도 두번째 결혼일수도 있겠으나 십보라가 죽었다는 내용은 어느 곳에도 없다. 8절에 나오는 “명백히”란 말은 “솔직히”란 뜻이다. 하나님은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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