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무엘상 18-21장 / 다윗과 요나단
이 부분에서는 다윗이 사울의 궁정에서 봉사하다가 망명자로서 유랑하는 그 중간의 변화를 다루며, 다윗이 어떻게 사울의 총애를 받던 자리에서 그의 원수가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중심 내용은 다윗의 믿음이며, 우리는 이 장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이 그의 생애에 닥치는 시련들로 인하여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끝까지 잃지 않은 비결을 알게 된다.
1. 여호와를 신뢰하는 다윗(18장)
다윗이 가장 큰 신앙의 시험에 봉착했던 것은 골리앗을 직면했을 때가 아니라 그가 매일 사울의 궁정에서 봉사를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의 신앙이 시험을 받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주목하자.
1) 인기에 대한 시험(18:1-11)-
다윗은 사울의 아들 요나단에게 사랑을 받았는데 이것 자체가 시험의 기회였다. 다윗은 다음 왕이 될 것이었으나 권리상으로는 요나단이 왕관을 물려받게 되어 있었다. 이 두 하나님의 사람 사이의 우정은 우리에게 위대한 본이 된다. 다윗이 받은 영광에 대하여 요나단은 시기하거나 증오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울에게는 문제가 달랐다. 다윗이 백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때문이다. 여자들이 다윗을 찬양했으며 다윗의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았음은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다윗은 지혜로와서 그들의 말을 지나치게 신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울은 자신보다 다윗이 더욱 찬양을 받는 소리를 들었을 때에 시기심으로 가득 찼다.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시련하느니라”(잠 27:21). 칭찬은 뜨거운 도가니와 같으며 그 사람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나타낸다. 다윗을 겸손케 한 그 칭찬은 사울의 마음에 불순물이 꼭대기까지 차게 만들었으며 영광을 받으려는 교만과 욕망을 드러내었다.
2) 강등(降等)에 대한 시험(18:12-16)-
5절에 보면 다윗이 사울의 개인 경호 책임자였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제는 강등되어 단지 1,000명만을 거느리는 대장이 되었다. 이러한 일이 다윗을 변화시켰는가? 아니다! 그의 신앙은 여호와께 있었으며 그는 계속해서 왕을 섬기고 존중하였다. 이 일은 사울을 무엇보다도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왕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떠나셨음과 다윗에게 축복이 주어졌음을 알았다. 백성들 앞에서 강등을 당하고도 여전히 겸손과 봉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참된 믿음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3) 실의에 대한 시험(18:17-30)-
사울은 골리앗을 물리치는 사람에게 그의 딸들 중의 하나를 주기로 약속했었다(17:25). 그리고 이제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하였다. 왕 앞에서 다윗이 겸손한 것을 보자(18절). 그러나 사울이 그의 약속을 지켰는가? 아니다. 그 여인은 다른 사람에게 주어졌다. 그리고는 그의 딸 미갈을 이용하여 다윗을 죽이는 도구로 삼고자 하였다. 즉, 왕은 불가능한 지참금을 요구했으며 그것을 얻으려고 노력하다가 다윗이 죽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셨고, 그 사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가 미갈과 결혼한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 결합이 결코 행복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추방을 당하고 있던 동안 다윗은 미갈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겼다가(25:44) 헤브론에서 통치를 시작했을 때 도로 얻었다(삼하 3:13-16). 그러나 다윗에 대한 그녀의 태도 때문에 나중에는 완전히 갈라서게 되었다(삼하 6:20-23)."
2. 인간을 신뢰하는 다윗 (삼상 19장)
사울이 다윗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다. 그의 종들은 다윗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던 것이다. 사울은 전에 여러 번 시도를 해보았지만 다윗을 죽일 수가 없었다(18:11/18:25). 이제는 그의 분노가 소모되어서 다윗은 다시 궁정으로 돌아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흔들리는 다윗의 믿음을 본다. 그는 하나님을 신뢰하여 그의 뜻을 추구하는 대신 사람을 신뢰하고 있었다.
1) 요나단을 신뢰함(19:1-10)-
왕의 아들이 다윗을 위해 중재할 수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사울은 다윗을 보호해 주겠다고 맹세조차 하였으나, 이 약속은 결코 지켜질 수가 없는 것이었다. 다윗이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자마자 되살아난 사울의 옛 시기심은 또다시 다윗을 향해 창을 던지게 하였다. 요나단이 그를 “무마시킬“ 것이라고 믿은 것은 다윗의 실수였다. 사울의 말이 신빙성이 있으려면 먼저 그의 마음이 변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2) 미갈을 신뢰함(19:11-17)-
그의 아내가 다윗을 사랑하기는 했지만 두 사람 사이의 영적인 결속은 결코 찾아 볼 수 없었는데, 그녀의 나중 행동들이 이를 입증한다. 그녀는 사울이 감시하고 있다고 다윗을 경고하였으며 이에 따라 함께 거짓말을 꾸며 내었다.
이 일은 다윗에게는 연속된 곤고의 시작이었다. 왜냐하면 선을 이루고자 악을 행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롬 3:8). 미갈은 다윗이 침상에서 아프다는 인상을 주려고 우상을 사용한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아버지조차 속이고 있으며 일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을 뿐이었다(시 59편 참조).
3) 사무엘을 신뢰함(19:18-24)-
이 일은 다윗이 할 수 있었던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사실상, 이 하나님의 사람은 그를 위하여 기도할 수 있고 권면할 수 있을 것이었다. 사무엘이 사울을 패배시킨 것은 거짓말이나 무기로써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였던 것을 주목하자! 영적인 무기를 사용함으로써 사무엘은 사울을 지연시키고 다윗에게 도망칠 기회를 주었다.
3. 자신을 신뢰하는 다윗 (삼상 20-21장)
이 장들에서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록하고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여기서 우리는 믿음의 사람이 비틀거리며 믿음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다리지 못하고 다윗은 두려움 가운데 도망하며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계책“을 쓰고 있다. 그가 한 거짓말을 주목해 보자.
1) 사울에게 거짓말함(20장)-
1절에서 요나단에게 한 다윗의 말은 자기중심적이며 인내심이 없음을 암시해 준다. 만일 이 두 친구가 계책을 꾸미는 대신 함께 기도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요나단은 다윗이 어디쯤 있을 것이라고 그의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하였다(6, 28절). 그는 이 문제가 어떻게 끝나는지 보려고 며칠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한편 요나단과 다윗은 다윗이 왕이 된 후에 그의 가족을 보호해 줄 것을 언약하였으며, 다윗은 이 약속을 지켰다(삼하 9장). 사울은 요나단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으며(24-33절), 거의 요나단의 생명을 잃을 뻔하였다. 하나님이 그 사람을 포기하시고 마귀가 넘겨받았을 때,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사악함에는 끝이 없다. 요나단은 식탁을 떠나서 다음 날 아침 다윗을 만나 함께 울며 작별하였다.
2) 아히멜렉에게 거짓말함(21:1-9)-
다윗은 다시 도망하였다. 이번에는 전에 성막을 쳤던 놉땅으로 갔다.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의 집에 대한 큰 사랑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아마도 숨으러 가기 전에 성막을 방문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윗은 사울의 일로 왔다고 주장함으로써 제사장에게 거짓말을 하였다(2절). 제사장은 다윗과 그의 사람들에게 거룩한 떡을 먹도록 주었으며, 그를 방어하도록 골리앗의 칼을 내주었다. 모든 일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았지만 사울의 첩자인 도엑이 이 사건들을 목격하였으며 이 일은 결국 변절과 피흘림으로 이끌어 갔다(22:9- 이하/ 시 52편의 제목 참조).
3) 아기스에게 거짓말함(21:10-15)-
일이 더욱 악화되었다. 사람이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지혜를 신뢰할 때는 반드시 이렇게 되는 것이다. 다윗은 이제 적의 수중으로 도망한다. “인간을 두려워하면 함정에 빠진다.” 그런데 다윗은 이제 적의 지경에서 스스로 함정에 빠져들게 되었다. 물론, 왕은 유대의 영웅을 자기 지경에 두고 관용을 베풀려 하지는 않았으므로 다윗은 도망하기 전에 미친 짓을 해야만 했다. “아, 우리가 속임수를 쓰기 시작하면 얼마나 엉크러진 천을 짜게 되는 것일까” 이 일은 다윗의 생애의 종말이 될 뻔하였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개입하셔서 왕의 마음을 바꾸어 다윗을 쫓아내도록 하셨다. 그러자 그는 아둘람동굴로 도망하였으며, “무법자들의 일당”을 조직하였다(시 34, 56편 참조).
믿음의 사람이 점점 두려움과 불신앙의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만일 성급하여 인간을 신뢰하고 우리 자신의 계획을 믿는다면, 오래지 않아서 모든 것은 산산조각이 나고 우리 자신은 하나님의 축복의 장소에서 벗어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윗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여호와의 뜻을 구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을 뒷부분에서 보게 된다.
다윗과 요나단 사이의 우정은 놀라운 것이었으나 사실상 서로에게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하였다. 요나단은 왕관을 잃었고 다윗은 그의 삶을 낭비하였다. 그들이 시련에도 불구하고 이타적이며 지조가 있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우정의 아름다운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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