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무엘 상 8-15장 / 실패자 사울
이 부분에서는 사울의 초기 생애와 여호와께 거절당하도록 이끌어간 죄들을 다룬다.
1. 왕을 요구함 (삼상 8-10장)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었으며, 그 시작으로부터 이 민족을 보살펴 오셨다. 그러나, 이제 이 나라의 장로들은 그들을 인도해 줄 왕을 원하였다.
1) 왕을 요청하게 된 요인-
사무엘의 아들들은 사무엘처럼 거룩하지 못하였으므로, 장로들은 사무엘이 죽은 후에 그의 아들들이 백성을 그릇된 길로 인도할 것을 염려하였다. 또한 이 민족은 사사들의 시대를 거쳐 오며 계속해서 임시적인 지도자들을 보아 왔는데 이제 그들은 보다 영속적인 통치자를 원하였고,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처럼 되어서 존경하며 따를 왕을 원하였다. 그들의 요청에 대한 사무엘의 반응은 그들의 불신앙과 반역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들은 왕을 원함에 있어 여호와를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사울을 선택한 것은 아버지 하나님을 거절한 것이다. 바라바를 선택하여 성자 하나님을 거절하였으며, 이들이 사도들의 증거 대신 자기들의 지도자들을 선택했을 때 이들은 성령을 거절하였다(행 7:51).
2) 하나님의 허용적인 뜻-
하나님은 그들의 요청을 허락하셨으나, 그에 대하여 그들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을 경고하셨다. 신명기 17장 14-20절에서 이 사건이 있을 것에 대한 모세의 예언을 보자. 민족은 사무엘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나 그 후에도 여전히 왕을 요청하였다! 하나님께서 다른 민족들과 구별되도록 이들을 부르셨을 때인데 이들은 다른 민족들처럼 되기를 원했다.
9장은 사울이 어떻게 하여 사무엘에게 인도되어졌으며, 개인적으로 왕으로서 기름 부음을 받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9장 21절에서 나타난 겸손과, 10장 22절에서 백성들 앞에 서기를 주저하는 데에서 나타나는 겸손을 보자. 하나님께서는 사울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세 가지 특별한 표적을 주신다(10:1-7). 그리고 이 표적들은 그대로 나타났다. 또한 사무엘은 길갈에 머물러 있어 그가 오기를 기다리라고 지시하였다(10:8). 8절은 “네가 나보다 앞서 길갈에 갈 때“로 번역되어야 마땅하다. 즉, 사울왕이 전쟁을 위하여 군인들을 준비시킬 미래 어느 날을 가리킨다. 이 사건은 몇 년 후에 발생하였다(13장).
3) 사울의 유리한 조건-
그는 강건한 몸과(10:23) 겸손한 정신(9:21)을 가지고 있었으며, 새로운 마음(10:9)과 영적인 능력(10:10), 충성된 동료들(10:26)을 지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에게는 사무엘의 인도와 기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점들에도 불구하고 그는 비참하게 실패하였다. 여호와께서 그의 삶의 주인이 되기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 왕국의 부흥 (삼상 11-12장)
사울은 집으로 돌아왔으나, 이 위대한 체험을 말하지 못하고 주저하였다. 이 일이 모든 것이 새로울 때, 왕국이 시작될 때 있었음을 기억하자. 사무엘은 여전히 영적인 지도자였으며 그와 사울은 민족의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민족은 교통이나 통신의 근대적인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므로, 사울과 사무엘이 연합하여 백성을 재규합하는 데는 몇 달이 걸렸을 것이다.
사울의 첫번째 기회는 나하스가 그 민족을 위협했을 때 왔다.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 능력있게 임하였으며(11:6) 그는 철저하게 적을 진멸하였다. 이와같은 민족적 승리는 백성들 앞에 사울을 내세우게 했음은 물론이며 그의 권력을 세우게 했다. 그의 협력자들 중의 더러는 그의 통치를 반대한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이고 싶어하였다(10:27). 그러나 사울은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거절함으로 겸손과 자제를 보여 주었다.
이 승리는 왕국의 부흥과 재헌신의 계기가 되었다. 사무엘은 자신의 사역을 재고찰해 보며 그가 백성과 하나님께 충실했음을 상기시킨다. 다음으로 그는 민족의 역사를 회고하여, 왕을 요청함으로써 여호와께 큰 죄를 범하였음을 알도록 하였다. 그는 자기의 믿음과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기 위하여 비를 내려 달라고 기도하였다. 추수 때의 갑작스러운 폭풍은(이때는 대개는 없는 일이다) 백성들에게 두려움을 일으켰다. 그들은 죄를 인정하였으며, 사무엘은 하나님의 은혜를 재확인시켰다. 그들은 왕이 그들을 구원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필요가 있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확신케 하는 것은 여호와께 대한 그들의 충성과 순종에 있는 것이다. 그들은 실수를 범하였으나 그들이 순종한다면 이들을 용서하시고 파기하실 것이다.
3. 거절당한 왕 (삼상 13-15장)
이 세 장에서는 사울의 세 가지 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죄들로 인하여 결국은 왕국을 내놓는 댓가를 치른다.
1) 인내하지 못함(13장)-
사무엘과 사울이 몇 달 전에 합의했던 대로(10:8) 이스라엘이 길갈에서 모일 때가 되었다. 사울은 그의 아들이 게바에서 승리한 것을 자기의 공로로 돌리며 백성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그를 따르게 하려고 하였음을 주목하자. 막강한 블레셋 무리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사울이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그의 위치는 더욱 위태로웠다. 만일 그가 즉각적으로 공격했다면 적을 멸망시킬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가 지연시키는 것은 단지 블레셋의 힘이 더 강해질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을 뿐이었다. 인내심이 없는 사울은(불신앙을 의미) 사무엘 없이 진행했으며 제사가 끝나갈 때 선지자가 나타났다.
11-12절에는 사울의 핑계가 기록되어 있다. 그는 사무엘과 백성의 탓으로 돌리려고 하였다. “내가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그는 사무엘에게 거짓말을 하였으나 선지자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 종말의 시작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런 사소한 일에서조차 그를 신뢰할 수 없다면 왕국에 대해서 어떻게 그를 신뢰할 수가 있겠는가? 사울의 불순종은 왕국을 잃게 하는 값을 치르게 하였다.
2) 교만(14장)-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분명히 경건한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주께서는 그와 그의 병기든 자에게 블레셋을 이기고 승리하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사울은 다만 관망하고 있다가(16-18절) 그의 군대를 풀어서 승리에 참여케 하였다. 그러나 사울은 그 날 자기 군인들에게 어떤 음식도 먹지 말라는 어리석은 서약을 했다.
여호와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지 못한데 희생의 서약을 함으로 승리를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것을 배우는 데 늦은 것이다. 요나단은 이 저주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으므로 꿀을 먹었으며 힘을 얻었다(27절). 그의 실천적인 지혜의 본을 받아 군인들은 전진하는 데에 격려를 받고 승리를 거둔 후에는 먹었다(31-32절). 유감스럽게도 유대인들은 너무도 배가 고파서 피있는 채로 고기를 먹었다(레 17:10-14). 이것은 그 서약을 깨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었다. 사울은 전리품을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바침으로써, 이 서약을 수정하려 하였다. 군대가 그 다음의 전투에 임하려 할 때에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였으나 응답을 받지는 못했다.
이 일로 인하여 사울은 요나단이 불순종한 것을 알게 되었고 어리석은 왕은 자기의 아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하여 가책을 느끼게 되기는 참으로 쉬운 일이다. 백성들은 요나단을 구해냈으나 사울의 행위는 마음이 어둡다는 것을 드러내었다. 문제가 곧 닥칠 것이었다. 그의 교만이 그를 낮추었던 것이다.
3) 불순종(15장)-
하나님은 사울이 자신을 증명해 보일 기회를 한 번 더 주셨는데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옛 원수인 아말렉을 철저하게 진멸하는 일이었다(신 25:17-19/출 17:16- 이하). 그러나 사울은 여호와께 순종하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전리품 중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보관해 두었으며, 아각 왕을 죽이지 못했다.
하나님은 사울이 한 일을 사무엘에게 알렸고, 마음에 근심이 된 선지자는 밤새 기도하였다. 사무엘이 사울에게로 나아갔을 때 왕은 그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다고 말했다. 바로 그 때 사울의 죄가 그를 드러내었다. 동물들이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사울은 한 번 더 핑계를 대었다. “그들(백성)이 동물들을 남겨 두었으며 우리(그와 지도자들)는 남은 자들을 진멸했다”고 하였다. 그러자 사무엘은 거절당한 왕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였다. 사울은 초기의 겸손을 잃었다(9:21). 그리고 교만해지고 불순종하게 되었다. 그는 여호와의 말씀에 반역하였으며 제사를 드림으로 자신의 불순종을 변상하려고 하였다(21-23절). 그는 행동과는 다른 말을 했으며(15:13), 자백하는 대신 핑계를 대었고(15:15/15:21), 순종하는 대신 제사를 드렸다(22절). 그는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고 문책하는 데 빨랐으나 자기 자신의 죄를 직면하여 판단하기는 꺼려했다.
사무엘이 사울을 떠나려 할 때에 왕은 그의 죄를 고백하였으나 그 고백이 선지자에게 감명을 주지는 못하였다(24-27절). 참된 고백은 “내가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상의 것이 포함되어 있다. 고백이란 죄를 뉘우치고 참으로 슬퍼하는 것을 뜻한다. 사무엘이 돌아서자 사울은 그의 옷을 붙잡았으므로 찢어졌다. 그러자 사무엘은 이것을 왕국이 찢겨져 다른 사람에게(다윗) 주실 것에 대한 예언으로 삼았다.
30절은 사울이 하나님보다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더 관심이 있었음을 나타낸다. 그는 좋은 평판을 원하였으나 참된 성품을 원하지는 않았다.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께서 명령하신대로 아각을 죽였다. 그러나 이것이 사무엘과 함께. 행한 마지막 일이 되었다. 사울은 그의 가장 좋은 친구를 잃었으며 하나님의 축복을 잃었고, 왕국을 잃었다. 그 후부터는 어두움의 나날이었고 버림을 받은 험난한 길이었으며 그가 죽이기를 거부하였던 그 아말렉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삼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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