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마태복음 7장 / 그리스도의 말씀
7장의 첫 부분은 산상 수훈의 두번째 부분으로서 신자들에 의해 실천되는 참다운 의(義)를 다룬다(6:1-7:12). 6장 1-18절에서는 예배에 강조를 두고 있으며 6장 19-34절에서는 부를 강조한다. 이제 7장 1-12절에서는 그리스도인의 행실, 즉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룬다. 산상 수훈의 마지막 부분은(7:13-29) “시험으로 입증되는 참다운 의”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다.
1. 신자와 그 행함(7:1-12)
이 부분의 핵심 구절은 7장 12절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은 신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가지는 관계를 지배하는 “황금률”이다. 다른 종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하지만 황금률은 적극적이라는 면으로 볼 때 확실히 기독교적이다. 이 말은 우리가 당하기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흉내 내어 행할 수 있을 만한 책임을 가지고 행동하여 결국에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5:16).
이 부분은 셋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기 서로 연관을 가지고 있다.
1) 비판(1-5절)-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사람들을 평가하는 일을 피하라거나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사용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다(요일 4:1-6 참조). 세상은 거짓 그리스도인들로 가득 차 있고 사단의 목회자들도 있다(고후 11:13-15). 그 어느 때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은 경성하여 “영들을 시험해야만” 한다. 그리스도께서 정죄하시는 것은 인간의 동기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과 정당하지 못한 비평이다.
주님이 눈을 상징으로 사용하고 계신 것에 유의하자. 6장 22-23절에서 그리스도는 “눈”이란 그 사람의 삶에 동기를 부여하는 영적인 견해라고 정의하셨다. 모든 신자들은 상대방의 열매를 보아서 그 사람들을 시험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7:15-20).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그 사람의 동기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롬 14:1-/고전 4:5 참조).
그리스도의 이 명령이 교회의 징계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죽음은 불순종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정직히 대면하여 증거를 검토하고 철저하게 죄를 다루어야 할 것을 말씀하신다(고전 5:1-/마 18:15-18). 교회에서의 징계가 성경적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리스도인은 데살로니가후서 3장 11-15절과 갈라디아서 6장 1-5절을 읽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는 우리들 자신의 생활을 곧게 한 후에 다른 사람들을 도울 권리가 주어진다고 말씀하신다. 그의 말씀은 형제의 생활 속에서 죄를 제거하도록 돕는 것이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다. 먼저 자기 자신의 죄를 살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우리의 죄를 다루듯 다른 사람들의 죄를 다룸에 있어서도 엄격해야 한다는 뜻도 된다. 그리스도는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생활 가운데 도사린 두 가지 위험을 지적하신다. 즉, 그 판단이 자기에게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과 자신의 필요에 대해서는 눈멀게 되어 결국 자신이 도움을 받을 필요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2) 분별함(6절)-
이 명령은 앞서 하신 명령과 균형을 이룬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비판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또한 거룩한 것을 분별하는 일에 조심스러워야 한다. “거룩한 것”이란 제사장이 제단에서 가져가는 고기를 가리키며 “진주”는 “귀중한 약속의 말씀”이 있는 성경 진리를 상징한다.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는 동안 보다 깊은 진리들에 대해 부주의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가보를 값싸게 취급하는 결과가 된다. “개들과 돼지”라는 말은 구원을 받은 일이 없이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벧후 2:19-22). 전도지나 성경을 부주의하게 배부하는 일이나 세상적인 사람들에게 귀중한 진리를 제시하는 것은 “돼지 앞에 진주를 던지는 일”의 실례들이다.
3) 기도(7-12절)-
그리스도께서 설교하는 중에 이 지점에서 기도를 권유하는 내용을 포함시키신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주님께서 명령하신 바를 우리의 힘과 지혜로 순종하기란 너무도 어렵기 때문이다. 야고보서 1장 5절에는 예수께서 여기에 말씀하신 것을 반복하고 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하나님께 구하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노력하는 신자는 계속적으로 힘과 지혜와 요구되는 은혜를 공급해 주실 것을 위해 하나님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에 기도의 근본을 두게 하셨다(9-11절).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은 하나님의 돌보심을 기대해도 되는 것이다.
2. 시험으로 입증되는 참된 의 (마 7:13-29)
그리스도는 우리의 의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를 입증하는 세 가지 시험을 요약해서 말씀하신다. 거짓 기독교, 다시 말해서 모조품 신앙은 이 시험에서 실패하게 된다.
1) 자기 부인의 시험(13-14절)-
두 가지 길은 인생의 두 가지 형태를 가리킨다. 즉, 쉽고 편안한 길. 그리고 자기를 부인하는 어려운 길이다. 이 길은 두 개의 문들, 곧 헌신의 좁은 문, 또는 자기만족의 넓은 문을 통하여 들어가게 된다. 참된 의는 자기 부인으로 인도해 간다. 마태복음 8장 18-22절에서 두 사람이 그리스도께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은 이 시험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데마도 또한 이 시험에 떨어졌다(딤후 4:10).
2) 영적인 결실의 시험(15-23절)-
“거짓 선지자들”이란 거짓된 복음을 전하는 “거짓 설교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은 했으나 그 믿음이 잘못되어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의 내적인 본성은 변화되지 않았다(벧후 1:4 참조). 이들은 다만 외적으로 양의 탈을 쓰고 있다.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부르며 신앙적인 행동을 하기조차 한다. 그러나 구원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런 거짓 선지자들을 어떻게 알아낼 수가 있는가?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게 된다.”
그리스도는 다음과 같은 열매를 구하신다.
-성령의 열매, 곧 그리스도인의 성품의 열매(팔복/ 갈 5:22-23)
-입술의 열매, 곧 간증과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히 13:15)
-거룩한 삶(롬 6:22)
-선한 행실(골 1:10)
-잃어버린 영혼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롬 1:13).
신앙을 고백한 그리스도인이 신앙인들의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으며 구원을 받은 것처럼 가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정직히 거듭났다면 생활에서 이러한 열매를 나타내게 될 것이다.
“모조품”들은 심판 때에 깜짝 놀라게 된다는 것을 눈여겨보자! 우리를 속일 수는 있다. 사단은 마음의 눈을 멀게 하며(고후 4:3-4) 사람들이 자신은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도록 속임수를 쓴다. 그리스도께서 돌아오실 때 신앙을 고백한 수백만의 사람들이 전혀 구원을 받지 못한 자신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 것이다.
3) 불변성 또는 순종의 시험(24-29절)-
두 건축자는 이 생의 두 인간을 대표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재료와 같은 설계도를 사용하였으므로 세상은 이 두 집의 차이점을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폭풍(시험 기간)이 오면 반석에 기초를 두지 않은 집은 무너져 내려 앉는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반석 되시는 그리스도 예수께 기초를 두고 있다(고전 3:11). 그의 의는 교회나 신조나 “선한 생활“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하여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 기초하고 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그를 시험하는 폭풍을 뚫고 지속해 감으로써 하나님의 자녀임을 입증하며, 그리스도께 순종함으로써 그가 참된 그리스도인임을 입증한다. 그는 단순히 말씀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행하는 사람인 것이다(약 1:22-25).
성경을 읽어가며 시험의 때를 당하여 거짓 신자들이 어떻게 떨어져 나갔는가를 살펴보자. 이스라엘 가운데 살던 혼혈아들(잡족)은 여행길에 곤란한 일들에 부딪히자 애굽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였다.
로마에 사는 이른바 그리스도인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때에 바울을 저버렸다(딤후 4:9-18).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시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떻게 버텼는지 살펴보라.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다윗,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베드로, 바울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이 폭풍을 통과하여 굳게 서 있음으로써 믿음의 실재를 입증하였다. 그들은 반석 위에 집을 건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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