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마태복음 8장 / 기적을 행하시는 그리스도의 능력
이제, 우리는 마태복음의 새로운 부분으로 옮겨가는데, 여기서는 왕이 그의 능력을 나타내신다(8-10장). 구약 성경에는 메시야가 어떤 능력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약속들이 있는데, 마태는 열 개의 기적을 한 곳에 모아 그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러한 왕의 능력을 소유하고 계심을 입증한다.
주님은 그의 첫 설교에서(눅 4:18-19) 무리들의 병을 고치시고 도와주심으로써 하나님의 영이 자신에게 임하여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이사야서 35장에 보면 소경이 보게 되고, 절름발이가 걷는 왕국시대를 약속하고 있다(5-6절). 이러한 기적들은 그리스도가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았음을 증명하는 신임장이었다. 이 부분은 마태복음 4장 23-25절과 연결된다.
1. 질병을 정복하는 능력 (마 8:1-17)
1) 문둥병-
예수님 시대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질병이었으며 치료법이 없었다. 예수께서는 문둥병자들을 만져 자신을 더럽히셨다. 그러나 그의 어루만지심은 치료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는 또한 말씀으로 고치기도 하셨다(“깨끗함을 받으라!”).
레위기 13장에 보면 문둥병을 제사장이 검사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은 문둥병이 죄를 상징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문둥병은 피부 아래로 깊숙히 스며들며(13:3), 퍼지고(13:7), 썩게 하며(13:44-45),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고립시킨다(13:46). 그리고 불로 처리가 된다(13:52). 이스라엘 국가는 문둥병으로 썩어 가는 것으로 상징되었다(사 1:5-6).
2) 중풍병(8:5-13)-
여기서는 한 이방인이 도움을 받고자 그리스도께로 나아온다. 마태복음에는 이방인이 그리스도께로 나아오는 경우가 두 군데 있는데 이곳과 15장 21-28절이다. 주목할 것은 두 경우 다 그리스도께서 먼 거리에서 고쳐 주셨다는 것이다.
영적으로 말한다면, 에베소서 2장 12-13절에 언급된 대로 “멀리 있던” 사람들이라는 표현과 비슷하다. 그리스도께서 두 경우 모두 믿음을 칭찬하셨다. 그리고 그의 말씀의 능력으로 이러한 기적들이 일어났다. 그리스도는 8장 10-12절에서 유대인들의 불신앙을 경고하신다. 그들은 왕국을 잃을 것이며, 그들 대신 이방인들이 받을 것이다.
3) 열병(8:14-17)-
무서운 질병인 문둥병에서 일반적인 병으로 상황이 바뀌어 졌는데, 그리스도는 이들을 모두 정복할 힘을 가지고 계신다. 만일 베드로가 아내가 있었는데 이것을 나쁜 본보기라고 하여 “그의 후계자들”인 교황들이 따르지 못할 일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누가 결혼할 수 있단 말인가!(고전 9:5 참조) 주님께서 그녀를 고치시자 그녀는 주님께 봉사하였다. 이것은 완전히 치료되었음을 뜻하며, 주님이 행하신 일에 대해 그녀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우리도 이렇게 해야 마땅하다.
마태가 이사야 53장 4절을 그리스도의 사역에 관한 구약의 증명으로 삼고 있는 데 유의하자. 어떤 사람들은 이사야 53장 4절을 들어 “구속에는 치료가 따른다”고 말하며, 그리스도의 죽음이 오늘날 우리에게 육신의 질병을 고칠 수 있는 특권을 주시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마태가 여기서 말한 것은 그리스도의 죽음이 아니라 그의 생애를 지칭한 것이다! 이사야 53장 4절은 갈보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치료하시는 지상 사역을 하실 것임을 뜻한다.
그리고, 베드로전서 2장 24절은 이사야 53장 5절을 우리의 죄에 대한 치료의 의미로 적용시키고 있다. 하나님께서 오늘날 질병을 치료할 능력을 가지고 계신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죽으심 때문에 우리가 어느 날 육신의 구속을 받게 될 것이다(롬 8:18-24). 그러나, 이 구절을 오늘날 신유를 뜻한다고 적용시키지는 말자. 마태는 이것을 의미한 것이 아니며 우리도 또한 그러해야 한다.
2. 자연을 정복하는 능력 (마 8:18-27)
예수께서는 군중들에게 자신을 “내세우는” 대신 그들을 떠나셨다. 군중들에게 호소하며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를 좋아하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의 명성”과는 얼마나 다른가! 19-22절은 예수께서 그들을 떠나신 이유를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기를 즐겨하지 않는다. 그들은 기적에는 흥미가 있었으나 자신을 모두 바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폭풍을 사단이 일으킨 것이라고 믿기도 하는데, 이는 바다에 대해 전문가들이었던 제자들이 무서워 떨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리스도를 멸망시키려는 사단의 공격이었을 것이다. 갈릴리에는 갑작스런 폭풍이 자주 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위험한 폭풍 중에서도 주무실 수 있는 주님의 평화로우심을 보자!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음을 알때에 우리도 역시 가질 수 있는 평화이다. 주님은 다시금 그의 말씀으로써 바람과 바다를 조절하셨고, 즉시로 잠잠해졌다. 우리는 위대하신 주님으로 말미암아 사나운 비바람을 벗어나(24절) 고요함에 이를 수가 있다(26절). 그리스도께서 인생의 폭풍을 잔잔케 하실 수 있는 것에 참으로 감사를 드려야 하겠다(시 107:23-31 참조).
3. 사단을 정복하는 능력 (마 8:28-34)
그리스도는 다시 한 번 그의 원수를 묘지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것은 에베소서 2장 1-3절을 예화로 보여 주는 것이다. 죽음(묘지)이 있고, 귀신들림으로써 사단의 소유이며, 육신이 불결하고, 하나님을 향한 적개심을 무섭게 연출하고 있다. 마태는 두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다른 복음서들에는 한 사람으로 나온다. 아마도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한 사람을 언급한 경우일 것이다. 마태복음은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설명을 보충하고 있다.
우리는 사단의 능력의 실재(엡 6:12)와, 인간의 육체를 멸하려 하며, 영혼을 정죄하여 지옥으로 보내려고 하는 사단의 욕구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때가 되기도 전에 그들을 괴롭히신다”는 귀신들의 두려움은(29절) 사단과 그의 군대들이 앞으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귀신들이 이 세상에서 그들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몸을 지녀야 했다. 이것은 마치 성령이 그리스도인의 몸을 필요로 하는 것과 같다(롬 12:1-2). 귀신들이 돼지떼에게 들어가기를 간청했던 이유도 여기 있었다. 사단의 눈에는 돼지도 인간과 같이 좋아 보이는 것이다. 탕자가 어디서 종말을 짓는지를 보라. 돼지와 함께 있을 때이다.
귀신들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주님의 “가라!”는 한 마디의 말씀이 사람들에게서 그들을 쫓아냈다. 사단은 살인자이기 때문에 돼지들은 멸망을 받았다(요 8:44). 귀신들이 사람들에게 하려는 일은 그리스도께서 사랑과 은혜를 베푸시는 일을 방해할 수 없었다. 예수께서는 이 사람들을 사단에게서 구하시려고 폭풍을 뚫고 가려고 하셨던 것이다. 그렇다. 주님은 또한 우리의 영혼을 구하시려고 인간들의 미움과 갈보리라는 폭풍을 뚫고 기꺼이 가려고 하시는 것이다.
예수님께 떠나라고 말한 시민들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이 사건을 누가복음, 마가복음과 비교하여 보면 그 묘지에서 세 가지 기도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귀신이 돼지에게 들어가게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고 고침을 받은 사람이 주님을 따르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며, 시민들은 예수께서 떠나실 것을 구했다.
그리스도는 오늘날 사단을 정복할 힘을 가지고 계시다(요 12:31/요 14:30/골 2:15). 귀신의 세력은 그리스도가 세상에 계실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역사한다. 그러나 그들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어떤 사람은 교만의 귀신이 들렸고 다른 이는 육욕의 귀신이 들려 있다. 또 어떤 이는 돈을 사랑한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인간을 구하여 자유롭게 하실 수 있다.
이 장에 나오는 말씀의 능력에 주의하자(8:8/8:16/8:26/8:32),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다(히 4:12). 우리는 설교를 함에 있어서나, 전도를 함에 있어서나 일상생활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에 능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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