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사도행전 28장 / 로마에 도착한 바울
사도행전은 우리를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이끌어 간다. 이 말은 교회의 전체 역사를 요약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독교 세계는 급진적으로 “로마로 되돌아 가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처음 선포된 단순한 복음은 어느 날 이방인이 부가되어 로마에서 전파될 것이며 모든 세계가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1. 멜리데에서의 사역 (행 28:1-10)
“토인” 또는 야만인이란 로마인이나 헬라인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3개월 동안(11절) 이들은 거기 머물렀으며, 원주민들은 이들을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해변에 닿았을 때 죄수들이 젖어서 얼마나 추웠을지 상상해보자. 비록 바울이 이제는 그 무리의 지도자요 구세주이지만 여전히 불을 지필 연료를 모으는 일을 돕고 있었다(10:34-35 참조). 뱀 곧 사단이 바울을 공격하였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셨다(막 16:18 참조). 원주민들의 반응은 루스드라 사람들의 반응과는 정반대되는 것이었다(14:11-19). 우리는 군중을 믿어서는 안된다.
그 성의 지도자는 보블리오였으며 바울과 그 일행이 사흘간 그와 함께 숙식하도록 해주었고, 바울은 그 사람의 아버지와 많은 원주민 병자들을 고쳐 주었다. 하나님은 바울이 이러한 기적들을 행하도록 허락하심으로써, 바울에게 조력하려는 일행이 3개월 후에 로마에 도착하게 될 때에는 확신을 가지도록 인도하시고 계셨다(10절).
기적과 신유의 은사가 사도행전 전체를 통하여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하나님은 바울이 에베소에서 특별한 기적을 행하게 하셔서 이방인들에게 전도하게 하셨고(행 19장), 이곳 멜리데에서는 병 고치는 능력을 주셨다. 그런데 2년 후 바울이 로마에서 편지를 쓸 때 그는 에바브로디도가 아파서 거의 죽게 되었다고 하였다(빌 2:25-30). 또한 디모데후서 4장 20절에 보면 드로비모가 병들어 밀레도에 남았다고 말한다. 히브리서 2장 2-4절은 이러한 기적을 일으키는 은사는 교회에서 영속되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2. 로마로의 여행 (행 28:11-16)
일행은 11-1월, 석달 동안 멜리데에 머물러 있다가 그 항구에서 겨울을 보낸 곡식 수송선을 얻어서 로마로 향했다. “디오스구”(카스토르와 폴록스)는 항해의“수호신”이었으며 그들의 형상이 배에 조각되는 일이 많았다. 28장 13절에는 또 다른 “남풍”이 나오는데 27장 13절에서의 남풍과는 대단히 다르다. 보디올에서 바울은 일 주일 동안 성도들과 교제를 나누었는데 아마도 배가 사업상 지체되고 있었던 것 같다.
바울이 도착했다는 말이 로마에 전해지자(보디올은 로마의 으뜸가는 항구였다) 사람들은 그를 만나려고 계획을 세웠다. 바울이 보디올에서 일 주일 머물렀던 관계로 교회들 사이에 소식이 전해 질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그리스도인이 복음으로 말미암은 교제에 참여하며 어느 곳에 가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와 자매들”을 발견한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된 일이다.
“압비오 저자”란 문자 그대로는 “압비오 시장”이며, 유명한 압비오 로(路)를 따라 로마에서 40마일 쯤 떨어져 있는 읍이었다. 여기서 바울은 일단의 신자 대표들과 만났으며, 10마일쯤 더 가서 삼관(Three tavems)에서 또 다른 무리를 만났다. “tavem”이라는 라틴어는 오늘날 영어에서의 “tavem”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로마어로는 일종의 「가게」이다). 약 3년 전에 바울이 편지를 보냈던 이 곳 신자들을 보자. 이 사도에게는 큰 용기가 솟아났다.
“우리가 로마에 들어가니...” 바울이 그렇게 여러 해 동안 갈망하던 도시에 도착한 것을 누가는 이처럼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도시의 아름다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왜냐하면 바울은 관광객으로 여기 와 있는 것이 아니라 대사로 온 것이기 때문이다(롬 1:11-13 참조).
3. 로마의 유대인들에게 소개됨 (행 28:17-22)
다른 도시들에서처럼 바울은 자기 민족에게 먼저 시작하여 그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기를 원했다. 로마서 9장 1-2절과 10장 1절에서 자기 민족에 대한 그의 부담감이 어떠하였는지 보자. 바울은 그가 무죄하다는 말부터 시작하여 그들을 불러 모은 진짜 이유를 말했다.
20절의 “이스라엘의 소망”이란 말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의미한다(5:31/23:6/24:14-15/26:6-8/
13:27-37 참조). 사실상,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가 그리스도이심을 입증하였으며 모든 이스라엘의 축복이 그에게 달려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렇지만 바울은 이스라엘에게 왕국을 제시한 것이 아님을 눈여겨보자. 그보다는 하나님의 왕국을 전파하였으며, 이는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뜻한다(31절).
로마의 유대 지도자들은 바울에게 불리한 어떤 고소 내용도 들은 일이 없었으나,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진 그리스도인이라는 “종파”에 대해서는 들은 일이 있었다. 사도행전에는 세 가지 종파가 나오는데, 사두개인(5:17)과 바리새인(15:5)과 그리스도인들(24:5/28:22)이다. 이들은 시간을 약속하여 바울과 만나 말씀을 상고하기로 약속하였다.
4. 유대인들이 복음을 거절함 (행 28:23-31)
바울은 감옥에 있지 않고 자신이 빌린 집에 있었다. 로마 군인들에게 쇠사슬로 묶여 있었으나 방문객을 맞을 자유는 있었다. 유대 지도자들이 도착하자 바울은 구약 성경을 사용하여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하였다(23절). 누가복음 24장 13-35절과 비교해 보면, 그리스도는 낙심한 두 사람의 마음을 열기 위해 모세와 선지자들을 사용하셨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엠마오 제자들은 그 말씀을 믿고 선교사들이 되었지만 로마의 유대인들은 대개 말씀을 거절하였으며 정죄를 받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라는 구절은(23절) 하나님의 계시의 빛에서 불신앙의 어두움으로(고후 4장) 가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 같다.
바울이 이들에게 왕국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바울은 3년전에 로마서를 썼으며, 9-11장에서는 이스라엘이 제쳐진 것과 교회는 유대인들을 위한 하나님의 프로그램이 아님을 설명했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네번째로 이사야서 6장의 예언이 인용되었다. 700년전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말씀을 거절하고 주의 멧세지를 거부할 것이라고 이사야에게 말씀하셨었다.
마태복음 12장에서 그리스도께서 사단과 동맹을 맺고 있다는 고발을 당했을 때 주님은 친국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바로 이 예언을 인용하셨고(마 13:14-15), 이 땅에서의 사역을 끝맺을 때쯤에 이 예언을 다시 적용하셨다(요 12:37-41). 바울은 로마서 11장 8절에서 이 예언을 인용했었고 이제 마지막으로 또 인용한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700년 동안이나 이 말씀을 해 오셨는데, 얼마나 위대한 인내인가!
28절은 바울이 처음으로 이방인에게 갔다는 뜻이 아니다. 이 말은 단지 로마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지금 기회가 주어졌는데 거절했으므로 이방인들에게로 방향을 돌릴 것이라는 뜻이다. 바울의 손은 그들의 피에 대하여 책임이 없다. 그는 구원받을 기회를 그들에게 주었었다. 이것은 본래부터 바울의 행동 양식이 되어 왔었다(행 13:44-49).
바울은 2년간 죄수로 있으면서 자유롭게 말씀을 전파하고 가르쳤다. 그가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를 쓴 것은 이 기간 동안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바울이 쇠사슬에 묶여 지하 감방에 있었던 것으로 상상하지만, 사실은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로마에서의 그의 첫 수감 기간은 주후 61-63년이었으며, 그 후에 4, 5년간 자유롭게 석방되었었고, 이 기간에 디모데전서와 디도서를 썼다. 그는 아마도 이 기간에 빌립보, 골로새, 그리고 다른 아시아 교회들을 방문했을 것이며, 그가 바라던 서바나(스페인)여행을 했을 것이다(롬 15:24/롬 15:28).
68년에 다시 투옥되었을 때에는 그의 형편이 그렇게 좋지 못하였다. 이 기간에 기록된 디모데후서를 보면 그가 외로움과 괴로움을 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 후에 주후 68년, 순교하였다.
이어서 핵심 성경 연구 <로마서 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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