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베드로전서 2장 / 우리는 누구인가?
1절의 “그러므로”는 이 부분을 1장 23절의 주제, 곧 “거듭남”과 연결시킨다. 2장 1절-3장 7절의 핵심 사상은 “순복”이다(2:13/2:18/3:1/3:5).
1. 우리의 하늘 특권(2:1-10)
1) 하나님의 가족의 자녀들(1-3절)-
“갓난 아이들”이란 말은 누가복음 2장 16절에서 아기 예수께 사용된 말과 같다. 죄인이 분명 거듭났으면, 그는 젖을 필요로 하는 유아이다(고전 3:1-3/히 5:13-14). 사실상 신령한 생활의 증거들 중의 하나는 신령한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굶주려 있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성장했다면 우리는 젖에서 단단한 음식으로 바꾸게 되며(마 4:4), 가족 내에서 “청년들”과 “아비들”이 된다(요일 2:12-14). 우리의 양식은 인간의 철학이나 교훈이 섞이지 않은(고후 2:17) 순수한 말씀이어야 한다. 한번 주님의 축복을 맛본 사람이면(시 34:8) 육신의 옛 죄들, 곧 적의, 속임수, 위선, 시기 등을 벗어버리려 한다.
2) 하나님의 성전의 돌들(4-8절)-
베드로는 교회를 세우는 “반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일은 결코 없다(마 16:18). 그는 그리스도를 돌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한다(돌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자료는 스가랴서 주해 참조).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는 버린 바되셨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었다(마 21:33-46/사 28:16/행 4:11/시 118:22-23 참조).
우리는 산돌이신 예수 위에 놓여진 산돌들로서(1:3)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신령한 성전을 이루어 가고 있다(엡 2:19-22). 우리는 또한 이 성전의 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신령한 제사를 드린다(히 13:15-16). 돌이신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에게 버린 바 되셨으나, 그를 믿는 자는 누구든지 부끄러움을 당치 않을 것이다. 불신자들은 이 돌에 걸려 넘어져 언젠가 그것에 의하여 분쇄될 것이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그는 보배이시다.
3) 새로운 나라의 시민들(9-10절)-
신령한 의미에서 교회는 이제 하나님의 백성이며 거룩한 나라요 그의 “이스라엘”이다(출 19:6/갈 6:16 참조). 이것은 구약의 약속들이 왕국에서 문자적으로 성취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천상적이고 신령한 의미에서 하나님께 대한 오늘날의 교회의 관계는 이스라엘이 옛 언약 하에 있던 것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왕되신 제사장이시므로,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이다. “소유된”은 “자신에게 속한”이라는 뜻이다(엡 1:4).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다는 것은 얼마나 큰 특권인가!
2. 우리의 지상적 책임 (벧전 2:11-25)
1) 제도에 대한 순복(11-17절)-
나그네와 행인(외국인과 추방자)같은 우리는 이 땅의 정부에 대하여 어떤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베드로는 우리에게 법에 순종해야 할 훨씬 더 큰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구원받지 못한 세상은 그리스도인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죄를 삼가야 하고 우리의 행동(대화)은 정직해야 한다(알맞고 적당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악한 말을 잠잠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12절은 우리의 선한 일이 실제로 잃어버린 자들을 그리스도께 이끌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권고하셔서 구원하시는 날,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다. 관직에 있는 사람들을 우리가 존경할 수 없을지는 모르나 직분은 존중해야만 하며 법에 순복해야만 한다. 그렇다. 그리스도인은 자유하지만 그의 자유는 방종이 아니다(갈 5:13). 로마서 13장을 읽고 바울이 이 문제에 대하여 권고하는 것을 보자.
2) 사환들과 주인들(18-25절)-
그는 여기서 구원받아 지교회의 회원이 된 가정 노예들에게 말한다(엡 6:5-8/골 3:22 참조). 베드로나 바울이 제도적인 면에서 노예 제도를 비난하는 것이 아님을 보게 되는데,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오히려 그들은 노예들에게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이 되며, 할 수 있거든 자유를 얻으라고 격려한다.
사환들은 주인들에게 순복과 존경을 표해야 하며, 비록 주인이 부당하여 따르기가 힘들지라도 그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원리는 오늘날 고용된 일꾼들에게 적용된다. 구원받지 못한 감독들은 흔히 그리스도인 종업원들에게 “까다롭게” 굴거나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그들을 박해하기를 좋아한다. 이럴 때에 가장하기 쉬운 일은 돌아서서 다투는 것인데, 이것은 잘못된 일이다.
베드로는 구원받은 자나 잃어버린 자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의 잘못으로 형벌을 받는다면 이를 “감수해야” 하지만 그리스도인만은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이를 “견딜 수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중요한 말씀에 유의하라. 왜냐하면 베드로는 고난을 회피할 길을 찾으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당하는 고난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인데(마 5:9-12 참조), 빛을 발한 것 외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당하는 고난을 말한다.
19-20절에 나오는 “아름다우나”와 “아름다우니라”는 '말은 사실 은혜라는 말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 고난을 참아야 한다면 무슨 은혜가 되겠는가? 당신이 옳을 때 참는 것이 참된 은혜가 된다. 이와 비슷한 개념을 누가복음 6장 32-36절에서 찾아보라.
베드로는 애매하게 고난을 당하는 이유의 한 가지로 하나님을 향한 양심을 들고 있다. 21절에서는 두번째 이유로서,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을 위하여 부름을 받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안락한 삶이 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되며 또한 시련이 올 때 놀라서도 안 된다(4:12-). 예수님은 그의 추종자들이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예고하셨다.
이제 베드로는 고난에 있어서 우리의 모범으로 그리스도를 지적한다. 베드로는 사람이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구원받게 된다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죄인은 죽은 자이므로, 죽은 자는 어느 누구도 따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에서 고난당하심으로 어떻게 견디며,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였는지에 대한 우리의 모범이 되신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한 증인으로서(5:1), 주님은 죄를 범치 않으셨으나 무고하게 학대당하신 것을 알고 있었다.
말씀과 태도와 행위에 있어서 주님은 완전한 본을 세우셨다. 그는 논쟁하지 않으셨으며 돌이켜 싸우지도 않으셨고, 욕을 욕으로 갚지도 않으셨다. 그는 단순히 자신을 그의 아버지께 부탁하셨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셨다. 그는 우리 안에 살아 계시기 때문에(갈 2:20), 세상이 우리를 핍박할지라도 그가 행하셨던 대로 우리도 행할 수 있게 하신다.
베드로는 다시 십자가로 나아가(24-25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과 우리가 그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롬 6장). 우리가 죽음과(2:24) 부활(1:3)에서 그리스도와 동일시된 것이 우리로 의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 그의 십자가에서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죄의 질병을 치유받게 되었다. 24절은 육체를 치료하는 일과는 관계가 없다. 영혼의 치료를 말하는 것이다.
목자와 양의 비유(25절)가 베드로에게는 더욱 의미가 컸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선한 목자에 따하여 가르치시는 것을 들었고(요 10장), 그리스도께서 양을 치라고 그에게 명하셨기 때문이다(요 21장). 잃어버린 죄인들은 곁길로 간 양들이며(사 53:6/눅 15:3-7), 목자이신 그리스도는 그를 찾아서 구원하신다. “감독”이란 말은 “위에서 보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하시며 또한 악에서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파수를 서신다.
베드로는 믿는 자에 대한 인상적인 표현들로 본 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갓난아이이며 성전의 돌들이고, 제사장이며, 택하신 족속이요, 소유된 백성, 거룩한 나라며, 하나님의 백성이다. 또한 나그네와 행인이며 주의 본을 따르는 제자들이요, 목자의 돌보심을 받는 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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