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7 장] 천국 생활을 할 자
[내용개요]
예수께서는 비판하지 말 것을 명하셨고(1-5절), 거룩한 것을 그 가치를 모르는 자에게 주지 말 것을 명하셨고(6절),
구하면 주신다는 믿음의 확신을 가르치셨다(7-12절).
산상수훈의 결론부에 이르러서 좁은 문으로 들어갈 것(13-14절)과 주의 뜻을 행하는 것과
열매의 중요성(15-23절), 반석 위에 집을 지어야만 할 당위성(24-27절)을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이 모든 말씀을 마치시자 온 무리들이 예수의 신선한 가르침과 크신 권세를 놀랍게 여겼다(28-29절).
[강 해]
본장은 6장과 마찬가지로 하늘나라 백성들이 지키며 살아가야 할 삶의 규범들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본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규범의 내용들은 겸손에 관한 규범, 신중한 것에 관한 규범,
남을 대접하는 규범, 성도가 피해야 할 것들 및 성도가 적극적으로 걸어야 할 길들 등입니다.
1. 바른 삶의 자세
1) 겸손할 것
천국 백성이 지키며 살아가야 할 삶의 규범의 하나는 자신의 죄악을 깨달아 타인의 죄악에 대해 관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천국 백성은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죄악이 얼마나 큰지는 생각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의 죄악에 격분하면서 그 죄악을 용서 못할 것인 양 정죄합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의 죄악은 매우 크며, 자기 자신의 죄악은 보다 더 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을 깨달아 남을 판단치 말고 먼저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a. 죄인들(요8:7)
b. 의인이 없음(롬3:10)
2) 신중할 것
천국 백성이 지키며 살아가야 할 규범 중 다른 하나는 거룩한 것을 지키지 못할 자에게 거룩한 것을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즉 천국 백성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할 때에 아무에게나 전하지 말고 그것을 받을 만한 자에게 전해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이 세상에는 거룩한 말씀을 더러운 욕망을 위해 사용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성도는 그러한 자들을 가려 복음이 오용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a. 거만한 자를 피하라(잠9:8)
b. 개들을 삼갈 것(빌3:2)
3) 남을 대접할 것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에 대해 마땅히 해야 할 의무는 다하지 않으면서도 타인으로부터 받아야 할 권리만을 생각하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렇게 하지 말고 먼저 타인에게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하면 타인이 그 행위를 보고 그도 그가 해야 할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a.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눅6:31)
b. 모든 사람에게 선을(롬12:17)
2. 피해야 할 것들
1) 거짓 선지자
이 세상에는 거짓 진리를 가르치는 자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계시던 시대가 그랬던 것과 동일합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진리가 아닌 것, 곧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을 하나님의 말씀인 것처럼 가르칩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을 사망으로 인도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된 자들은 진리에 바로 이르기 위해 무엇보다도 이 세상에 만연해 있는 거짓 선지자들을 피해야 합니다.
a. 거짓 선지자의 말(겔13:8)
b. 말세에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남(마24:11)
2) 거짓된 신앙의 삶
거짓 선지자들을 피해도 그들이 전한 거짓 진리에 미혹될 수 있습니다.
말이란 사람들의 입술을 통해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 된 자들, 또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자 하는 자들은 반드시
거짓 선지자들은 물론 그들 없이도 퍼져 사람을 부패시키는 그들의 거짓 진리를 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성경을 연구하여 바른 진리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 주의해야 할 누룩(마16:6)
3) 불의한 삶
이 세상을 살다 보면 육체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옳지 않은 길을 갈 수 있으며, 항상 그러한 길을 걸을 수 있는 위험 앞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영원한 진리란 없다고 외치면서 현재의 실존적 삶의 절대성만을 주장하는 현대적인 상황 속을 살아가야만 하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그 위험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올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의롭게 살라 하는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불의를 피해야 할 것입니다.
a.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 성도의 삶(고전13:6)
b. 불의한 자가 받을 심판(벧후2:9)
3. 하늘나라 백성이 취해야 할 길
1) 좁은 길
대다수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이란 육체를 따라 가는 길입니다.
즉 물질과 분냄과 쾌락 따위를 추구하는 길입니다.
그 길은 가기도 쉽고 대다수가 가는 길이기 때문에 넓은 길이라고 명칭 됩니다.
반면에 거룩과 사랑과 고난의 길은 영을 따라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가기가 괴롭고 따라서 적은 사람들만이 걸어가기 때문에 좁은 길이라고 명칭 됩니다.
주님은 이 길이 생명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이 좁은 길을 가기를 명하십니다.
a. 택함을 입은 자(마22:14)
b. 좁은 문(눅13:24)
2)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길
모래 위에 집을 지으면 비가 올 때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돌 위에 집을 지으면 떠내려가지 않습니다.
유한한 피조물을 의지하는 삶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무한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은 바위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언젠가는 멸망할 것들을 의지하지 말고 영원무궁하신 하나님을 의뢰할 것을 명하고 계십니다.
· 반석이신 그리스도(고전10:4)
3) 기도의 길
이 험난하고 부족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충만을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며,
하나님께 구하는 유일한 수단은 기도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예수께서는 기도하는 삶을 살 것을 명하고 계십니다.
한편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선한 것을 주십니다.
우리가 믿고 기도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 평생에 기도(시116:2)
결론
하나님 앞에서 올바로 사는 삶이란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 의롭고 지혜롭게 사는 삶입니다.
의의 삶이란 자신의 죄를 깨닫고 겸손하는 가운데 타인에게 사랑을 베푸는 삶이며,
지혜로운 삶이란 거짓과 불의를 피하면서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간구하며 거룩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이 삶을 살 때만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의롭고 지혜로운 삶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비판. 부정하거나 용서가 없는 비판을 의미한다.
3절. 티. 여기서는 형제의 약점을 가리킨다.
4절. 빼게하라. 원어적으로 용납하라는 의미이다.
5절. 밝히 보고. 원어적으로 '시력을 회복하다'라는 의미인데 분별력이 생겨났음을 가리킨다.
6절. 진주. 하나님의 말씀 또는 천국 복음을 의미한다.
7절. 구하라. 원어 <aijtevw:아이테오>는 '요구하다, 찾다'라는 의미인데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마음이 담긴 간절한 요구를 나타낸다.
18절. 좋은 나무. 이것은 성품이 온전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22절. 권능. 여기서는 사단의 능력을 빌어서 나타나는 능력을 말한다.
[신학주제] - 주의 뜻을 행하는 자.
예수께서는 놀라운 말씀을 하신다.
주여 주여 하는 자가 다 천국에 들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당장 보기에는 바울의 이신칭의의 원리와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
입으로만 주여라는 고백을 하는 것은 천국에 들어가는 데 아무런 소용이 없다. 중요한 것은 주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입으로는 주여라는 고백을 하면서도 실상은 불법을 행하는 자들에게 주님은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복음서를 정직한 눈으로 읽으면, 이러한 식의 말씀들이 굉장히 많이 눈에 띈다.
본장에서도 사람은 열매로 인하여 판단된다는 말씀이 있다.
마13장의 천국 비유 중 그물 비유를 주의 깊게 보면, 천국은 그물과 같다는 표현이 있다.
이 천국 그물에 걸린 고기들 중에서 어떤 것은 그릇에 담기고 어떤 것은 버려진다.
천국 그물에 걸리고서도 버려지는 고기들은 과연 무엇일까?
열매 없는 자를 비유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마25장의 열 처녀 비유를 보면, 열 처녀는 모두가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랑을 기다리던 자들 중에서 바깥 어두운 데 내어 쫓겨날 자들이 있다는 말이다.
한편, 바울 서신 안에서도 이신칭의와는 대립되는 듯한 말씀이 있다.
고전13장에 의하면,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다.
사랑이 없다면, 믿음은 쓸모없는 것이다.
이러한 난제에 대하여 칼빈은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 주었다.
그는 의롭게 하는 것은 믿음뿐이지만, 의롭게 하는 믿음은 언제나 행함과 함께라는 말로써 이신칭의와 행위의 문제를 요약하였다.
주의 뜻을 행하지 않는 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그 행함이 믿음과 함께 있어야 한다.
입으로만 주를 부르는 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입으로 시인하는 믿음이 행함으로 드러나야 한다.
[영적교훈]
예수께서는 자기 눈 속의 들보를 먼저 빼낸 후에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라고 하셨다.
이는 우리가 남을 비판할 만한 자격이 없음을 가르쳐 주시는 말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다.
누가 누구를 향하여 비판하고 비난할 만한 자격이 없다.
태양같이 밝고 거룩한 빛 아래서 형광등이나 촛불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그러나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 모든 상황에 그저 침묵하고 있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와 옳은 것을 위하여 온몸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는 필요하다.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은 죄인된 나 자신의 실존적 상황을 직시하고,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구하는 겸손한 태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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