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9장] 유다의 파멸
[내용개요]
본장은 유다의 파멸에 대한 애가이다. 특별히 선지자의 거듭되는 회개 촉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역을 일삼는 백성의 어리석음을 독백 형식으로 묘사하면서 궁극적으로 배교한 유다의 최종 상태에 대한 진술하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유다 백성들 가운데 철저히 만연되어 있는 뿌리깊은 죄악상을 토로하는 전반부와(1-9절), 바벨론의 침입과 추방으로 야기될 유다의 황폐함과 그 파멸의 원인을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불순종으로 서술하고 있는 중반부(10-16절), 그리고 예레미야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세 개의 선언과 진정한 언약 백성으로서의 자격을 설정하고 있는 후반부(17-26절)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강 해]
본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알고 있는 자만이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심판을 받게 됨을 강한 어투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본장에서 하나님을 아는 자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랑과 공의를 드러내시는 살아 계시는 분임을 깨닫는 것과 그에 합당한 삶을 사는 자를 가리킵니다.
1. 혀로 범죄하는 백성들
1) 슬픔을 금할 수 없음
선지자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들이 당할 재앙을 생각하고 슬픔이 북받쳐 마음껏 울기를 원하는 의미에서 머리는 물이 되고 눈은 눈물 근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백성들과 떨어진 곳 즉 광야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예레미야가 흘리는 눈물은 조국애 바로 그것입니다. 비애와 눈물은 당시 예레미야가 살아가는 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예루살렘을 향하여 우신 예수님의 뜨거운 눈물과 같습니다(참조, 마23:37).
a. 라마에서 슬퍼함(렘31:15)
b. 저주로 인하여 땅이 슬퍼함(렘23:10)
2)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의 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혀를 놀려 거짓을 말합니다. 당시의 유다 백성들은 서로 속이며 이웃을 비방하고 부당한 행위가 자행되었습니다. 말이라는 것은 덕을 세우기도 하고 남에게 유익을 주기도 하지만, 또한 자기와 남을 괴롭게 만들며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악하고 무익한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자기의 말로 인하여 그물에 걸리게 됩니다. 주님은 밝히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고 하셨습니다.
a. 사곡을 입술에서 멀리하라(잠4:24)
b. 정죄함을 받는 말(마12:36-37)
3) 거짓말을 한 결과
유다 백성들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한 결과 그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삶에 있어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녹이고 연단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혀는 마치 인생이라는 배의 키와도 같아서 잘못 사용하면 엄청난 타격과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큰 배라도 키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혀를 잘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성도는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 입술을 잘 관리하여야 합니다.
a. 진리를 거스름(약3:14)
b. 망할 자는 망할 대로(슥11:9)
2. 유다의 멸망은 당연함
1) 하나님께 불순종함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법을 버리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며 그대로 행치 아니하였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중성이 있습니다. 즉 순종하는 자에게는 축복의 근원이 되지만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저주의 올무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십자가가 구원을 얻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지만, 멸망 받는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으로 비치는 원리와 같습니다(참조, 고전1:18). 하나님을 거역하고 불순종하면서도 저주 아래 놓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요 엄청난 교만입니다.
a. 망하리라(눅13:3)
b. 그 나라를 뽑으리라(렘12:17)
2) 우상을 숭배함
하나님께 불순종한 유다 백성들은 가나안과 베니게에 살던 사람들이 숭배하던 바알이란 남신을 받아들여 숭배하였습니다. 이렇게 우상을 숭배하던 유다 백성에게 하나님께서는 쑥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도록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가혹한 벌을 내리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십계명 가운데 제1 계명에서 우상을 금하고 있는 사실만 보더라도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고 징벌하시는 큰 죄악은 곧 우상 숭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레26:1)
b. 우상을 만드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함(사45:16).
3) 칼을 보내리라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들에게 그들과 그들의 조상이 알지 못하던 열국 중에 그들을 해치고 진멸되기까지 그 뒤로 칼을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유다 백성이 철저하게 살육당하게 될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지키는 것은 선민의 도리요 생활 규범입니다. 그러므로 범사에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따르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는 하나님의 노를 격발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또 행하시는 분입니다. 그분이 말씀하신 것은 그 내용이 어떠하든지 반드시 성취됩니다.
a. 내가 내 칼을 빼리니(출15:9)
b. 칼과 창으로 그 몸을 상하게 하더라(왕상18:28)
3. 지식 없는 자들의 애곡
1) 유다 백성들은 애곡하라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 가운데 곡하는 부녀 즉 마땅히 울어야 할 때에 울 줄 아는 부녀들을 불러 오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해야 될 것은 우리가 아주 망하였구나 하며 애곡하는 것입니다. 즉 이것을 통해 감각이 없는 유다 백성들을 깨우치고자 하신 것입니다. 인간을 가리켜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지만 더러는 짐승만도 못하게 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짐승만도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a. 각기 이웃에게 애가를 가르치라(렘9:20)
b. 칠 일 동안 애곡함(창50:10)
2) 자랑할 만한 지식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에게 그들의 지혜와 용맹과 부함을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을 아는 것과 그분이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을 자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이 창조주이심을 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대한 서신에서 자랑이라는 말을 31회나 사용하였습니다. 성도들은 주 안에서 자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또한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자랑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해야 합니다.
a. 명철과 지식을 내게 가르치소서(시119:66)
b. 의인은 그 지식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음(잠11:9)
3)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
하나님께서는 날이 이르면 할례받은 자와 할례받지 못한 자를 다 벌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할례받은 자는 유다 백성을 가리키고 할례받지 않은 자는 이방인을 가리킵니다. 유다 백성들까지 멸하겠다고 하신 것은 그들에게 외적인 할례의 표는 있지만 내적인 할례의 표시인 진정한 회개와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는 멸망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a.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딤전5:8)
b. 불의를 낳음(욥15:35)
결론
우리는 본장을 통해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주를 향한 뜨거운 열심이 있고 주를 위해서 헌신할 준비가 갖춰져 있다 해도 지혜가 없으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을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혜를 가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단어해설]
3절. 악으로 진행하며. 유다 백성들이 도덕적으로 완전히 타락하여 더 이상 이웃과 유대 관계를 가질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되었음을 의미한다.
7절. 녹이고. 원어 <!p;r]/x:초르팜>은 '제련하다, 시험하다'라는 뜻으로
금, 은 등 금속을 얻기 위해 광물을 제련하는 것을 말한다.
15절. 쑥을. 쑥은 성경에서 '고뇌, 환난'을 나타낸다.
따라서 여기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유다가 처절한 슬픔과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을 의미한다.
19절. 수욕을. 자신이나 믿는 대상의 실패로 인해 불명예를 당하게 되는 것,
또는 기대와 어긋남으로 겪게 되는 당황감이나 곤혹스러움을 가리킨다.
22절. 뭇같이. '잘라 낸 곡식 단의 줄' 또는 '베어 낸 한 줄의 자취'를 가리킨다.
이것은 추수가 끝나고 내팽개쳐지는 곡식 단처럼 유다 사람들의 시체가 여기 저기 버려져 있게 될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신학주제] - 언약 백성으로서의 유다의 위치 변화.
하나님은 유다에 대해 '내가 어떻게 처치할꼬' (7절)라고 질문함으로써 언약 파기에 대한 법적 대응 조치를 암시하고 있다. 당시 유다 백성들의 혀는 성안에서 이웃을 죽이는 화살로서 거짓과 죄악을 도모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악한 행위에 대해 처벌하고 심판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유다에 대하여 히브리어 '고이'<y/G (yGO),이방나라>가 사용되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원래 이 용어는 이스라엘 이외의 민족들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되었다. 결국 본문은 유다가 언약에 불순종함으로써 이방 민족과 같은 위치로 격하되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예레미야는 유다를 언약 외부의 민족들과 그 행위 면에서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존재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현재의 유다가 언약 백성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되었음을 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유다의 심판은 하나님의 율법을 내어 버리고 자신의 고집대로 행동함에 기인한다고 서술한다. 하나님은 장차 임할 멸망을 미리 보고 탄식하며 이 땅이 왜 이렇게 황폐해지고 말았느냐고 부르짖는 예레미야에게 대답하시기를, 그 백성들이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며 그대로 행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셨다. 오늘날 성도들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않으면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율법을 수납하는 것이 순종이 아니라 율법에 따라 실천하는 삶이 있어야 순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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