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11장] 언약을 깨뜨린 죄
[내용개요]
본장에서 저자는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키기로 맹세했던 언약의 율법을 재차 새롭게 언급함으로써 유다의 범죄 행위를 '언약의 파기'라는 측면에서 한층 더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언약 조건에 따른 형벌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17절)와 예레미야에 대한 살해 음모를 언급하고 있는 후반부(18-23절)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상의 내용들을 통하여 저자는 이전에 맺어진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킴으로써 현재 유다의 언약 파기의 양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본장은 하나님께서 이미 주셨던 언약, 곧 율법을 상기시킴으로써 이전보다 한층 더 심도 있게 심판의 당위성을 논증하고 있다.
[강 해]
본장은 유다 심판에 관한 아홉 가지의 예언 가운데 네번째 예언이 진술되고 있습니다. 본장에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지 아니하고 깨뜨린 유다의 죄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언약을 깨뜨린 유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이 선포된다는 사실과, 예레미야 선지자의 고향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여호와의 언약
1) 이 언약의 말을 들으라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너는 이 언약의 말을 듣고 유다인과 예루살렘 거민에게 고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자신의 사상을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분부하신 말씀만 가감없이 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거짓 선지자들의 말의 대부분은 바로 자기 생각, 자기가 상상하는 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장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 그 무엇보다도 가치를 두어야 합니다.
a. 여호와께서 너희와 세우신 언약(신4:23)
b. 그 언약을 기억하사(출2:24)
2) 거민에게 고하라
말씀을 들은 자는 그것을 해당되는 자들에게 부지런히 전해야 합니다. 말씀을 맡은 자들의 책무는 가감이라든가 수정, 보완이 없이 하나님께 받은 그대로 전해야 합니다. 말씀의 사역자는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의 일에 쓰임을 받는 사람이며 명령의 전달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전달은 정확성을 그 생명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결한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칭찬을 들을 수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a. 이 땅 거민에게 고하리이다(민14:14)
b. 모르드개의 이름으로(에2:22)
3) 언약에 대한 자세
예레미야가 받은 언약의 내용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명령을 좇아 행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고 너희 열조에게 맹세한 약속의 땅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언약은 출애굽 당시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언약을 가리키며,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에까지 소급됩니다. 언약에 대한 성도들의 올바른 태도는 그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 언약을 순종하는 자에게는 축복이 임하지만 불순종하는 자는 저주를 받게 됩니다.
a. 시내 산 언약(신7:9)
b.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창17:7)
2. 언약을 지키지 않음
1) 언약을 어긴 이스라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언약을 지켜야 함을 계속해서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을 강퍅케 하여 그 언약을 지키지 아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축복만 생각하고 그분이 내리시는 심판과 징벌은 두려워할 줄 모르는 것은 바른 신앙의 자세가 아닙니다.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은 공의가 철저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a. 이 사람이 율법을 어기어(행18:13)
b. 그들과 세운 언약을 어길 것이라(신31:16)
2) 언약을 파괴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괴한 행위는 출애굽 당시 시내 산에서부터 유다가 멸망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은 시내 산에서 금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섬기기도 하였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 여인과 행음하고 왕과 백성들이 여러 우상을 섬긴 것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인생을 잘 경영하려면 버려서는 안 되는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분명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기분에 따라서 아무 계획도 없이 사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분명한 목적지가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살게 마련인데 우리 성도들은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서 나아가는 사람들이므로 저들처럼 살아서는 안 됩니다.
a. 나의 언약을 어기었나니(수7:11)
b. 저희는 아담처럼 언약을 어김(호6:7)
3) 하나님의 재앙
언약을 파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재앙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자신도 사람들에게 재앙이 임하게 되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십니다. 하지만 재앙은 악을 뿌린 밭에서 거둬들이는 열매이기 때문에 이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북이스라엘은 주전 722년에 앗수르의 침략을 받아 멸망하였습니다. 그리고 남왕국 유다도 주전 586년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왕하17:23-24)
3. 아나돗 사람들의 음모
1)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계속 악을 고집하였으므로 재앙이 선포되어 그 기도가 효력을 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주의 율법을 전수받은 특별한 백성들인데 그 율법을 범했으며 이로 인해 재앙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주의 율례는 지켜 행하기만 하면 복을 받게 될 거룩한 율례인데, 온 이스라엘이 이를 범함으로써 재앙을 불러 들였던 것입니다. 더욱이 그들의 죄는 선지자들의 기도를 무력화시키기도 하였습니다.
a. 기도로 상달치 못하게 하심(애3:44)
b.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사1:15)
2) 아나돗 사람들
아나돗은 예레미야 선지자의 고향입니다. 아나돗 사람들은 그들의 죄를 지적하는 예레미야 선지자에 대한 반감 때문에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아나돗 사람들을 통해 죄에 대해 감각이 없고 패역한 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믿음을 잃으면 죄에 대하여 대범해질 뿐만 아니라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는 법입니다. 습관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자들은 언제나 자신을 냉철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수시로 돌아보고 불신앙적 요소를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a. 나의 대적이 누구뇨(사50:8)
b. 나를 향하여 이를 갈고 대적이 됨(욥16:9)
3) 아나돗 사람들이 당할 재앙
아나돗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것을 알아차린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그들을 심판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이에 하나님에서는 아나돗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악을 그 모양이라도 미워하시며 그 죄값은 반드시 보응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불신자들이 교만히 행하는 중에서 잘되어 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시기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a. 우리 대적에게서 구원하시고(시44:7)
b. 불평하지 말라(시37:7)
결론
우리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유다 백성들의 불순종과 그에 따르는 형벌을 통해 언약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정립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서 많은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살아갑니다. 이 땅위에 사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약속들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렇게 많은 약속 가운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은 하나님과의 약속입니다. 어떠한 환경에 처하든지간에 하나님과 맺은 약속들을 반드시 지켜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4절. 쇠 풀무. 철을 정련하는 데 사용되는 용광로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심한 압박과 폭정을 당하였음을 의미한다.
5절. 아멘. '확증하다, 신실하다'라는 뜻인데 그 말뿐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존재와 인격을 믿음을 뜻한다.
6절. 준행하라. 원어 <c;[;:아사>는 '행하다, 만들다'라는 뜻으로 최선을 다하여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을 말한다.
8절. 귀를. 성경에서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듣는 것만이 아니라 그 말에 대해 적극적으로 순종하는 것을 포함한다.
10절. 파하였도다. 원어 <rr"P;:파라르>는 맹세를 쓸모없게 하거나 무효화하는 것을 뜻하며
하나님으로 계시된 진리를 위반하고 저버리는 것을 나타낸다.
15절. 거룩한 제육이. 제사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 제물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유다의 행음과 범죄로 인해 하나님이 그들의 희생 제사와 제물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20절. 감찰하시는. 원어 <@j'B;:뽀헨>은 '시험하다, 검사하다'는 뜻으로 인간의 참된 모습을 알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시험하시는 것을 말한다.
23절. 남는 자가 없으리라. 예레미야를 죽이려 했던 아나돗 사람들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한 사람도 제외되지 않고 모두 죽게 됨을 나타낸다.
[신학주제] - 예레미야 암살 음모.
본장에는 아나돗 사람들의 예레미야에 대한 암살 음모가 서술되어 있는데, 그와 동시에 고향 친척들에게 원수의 감정을 느낀 예레미야가 공의의 심판주이신 하나님께 소송을 제기하고 그 결과로 하나님에서 아나돗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보응을 선언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를 통하여 저자는 언약에 대한 유다 백성들의 자세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선지자와 인간적으로 가장 가까웠던 아나돗 사람들의 암살 계획은 당시 유다 백성 전체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거부하고 배척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예레미야 고향 사람들의 암살 음모 동기는 그가 유다 전체의 종교적, 사회적 생활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하여 당시 백성들의 신앙 상태를 알 수 있다.
[영적교훈]
본장을 통하여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자 할 때에 우선적으로 핍박을 하는 사람들은 바로 자신의 가장 가까운 주위 사람일 때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성도는 방심하지 말고 자기 주위로부터 올바른 개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경건하게 살고자 하면, 당연히 악한 세력이 판을 치고 있는 이 세상으로부터의 핍박이 올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핍박이 올수록 더욱 강건해져서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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