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43장] 애굽으로 내려가는 유다 백성들
[내용개요]
본장은 애굽으로 끌려간 예레미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들은 요하난과 군대 장관들은 자신들의 결정에 근거하여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룩의 모략에서 나온 것으로 억지를 부리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예레미야와 바룩을 애굽으로 데리고 간다. 더구나 애굽까지의 무사한 행로는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해 주는 것으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애굽이 바벨론에 의해 초토화될 것을 예언하며, 애굽으로 피신한 자들에게 임할 심판과 재앙을 구체적으로 열거하였다. 이러한 본장은 하나님의 응답에 부정적으로 반응하여 예레미야를 애굽으로 끌고 가는 요하난 일행에 대해(1-7절), 그리고 장차 애굽에 임할 심판을 언급하는 부분(8-13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에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맞물려 이방에 대한 심판 사상도 소개되어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이방의 심판이 단순히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강 해]
본장에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해 들었던 유다의 남은 자들이 처음 맹세와는 다르게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애굽으로 내려가는 사건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애굽으로 내려가면서 예레미야를 강제로 애굽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러한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미 경고하신 대로 징벌하실 것임과 애굽까지도 멸망시키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함
1)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
예레미야는 그가 약속한 대로 하나님께 기도한 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응답의 말씀을 요하난과 유다 백성들에게 그대로 전달하였습니다. 예레미야가 하나님으로부터 듣고 전달한 말씀은 곧 요하난과 그가 이끄는 유다 백성이 애굽으로 가지 말 것과 가지 않으면 평안하게 살고 가면 저주와 수치 가운데 있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으로부터 기인한 진리의 말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예레미야가 직접 들은 말씀인 동시에 하나님의 다른 선지자들의 선포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참조, 사31:1,겔29:6-7).
a. 주가 명하시는 것을 말함(렘1:7)
b. 한 말도 가감하지 아니함(렘26:2)
2) 순종의 자세를 버림
요하난과 유다 백성들은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으러 가면서 그에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든지 그 뜻에 순종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참조, 렘42:5). 그러나 그들이 이미 자기들의 생각을 이미 결정해 놓은 상태임을, 이후에 취한 그들의 행동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듣고도 그 응답의 내용이 그들이 이미 결정해 놓은 계획과 다르자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였습니다. 즉 그들의 태도를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말을 번복하여 하나님과 사람을 속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조차 속인 것입니다.
a. 귀를 기울이지 아니함(렘44:5)
b. 경고를 듣지 아니함(대하25:16)
3)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임
요하난과 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하나님의 뜻을 전한 예레미야의 말을 거부함은 물론 그의 말을 거짓말이라고 공격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짓에 매여 있기 때문에 모든 존재를 속이려고 합니다. 요하난과 유다 백성들은 그들의 편견과 그릇된 판단력 때문에 하나님의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생각과 탐욕을 앞세우면 진리를 앞에 두고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a.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한다 함(렘38:4)
b. 악인은 교만한 얼굴로 말함(시10:4)
2. 애굽을 선택함
1) 인간의 판단은 그릇됨
하나님의 뜻은 주지된 바와 같이 애굽으로 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요하난과 그를 따르는 유다 백성들은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만이 그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요하난과 그를 따르는 유다 백성들은 그들의 생각이 하나님의 뜻보다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판단이 얼마나 그릇된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보여 줍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사물을 바로 분별할 능력을 상실한 죄인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그의 생각과 판단을 선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선한 것으로 여길 때 오류와 멸망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항상 옳고 선하며 바르신 하나님의 뜻에 의지하고 그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a. 선지자의 말을 속임수로 단정함(렘43:3)
b. 주는 교만 자를 대적하심(벧전5:5)
2) 애굽으로 내려감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믿은 요하난과 그를 따르는 유다 백성들은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들은 유다에 거하기 위하여 열방에서 돌아온 자들과 선지자 예레미야 그리고 서기관 바룩을 데리고 애굽 땅에 들어가 다바네스에 이르렀습니다. 다바네스란 말은 주전 6세기에 애굽에서 발견된 폐니키아 파피루스 문서에 언급된 테하프느헤스와 동일한 장소로 봅니다.
a. 주의 말씀을 순복지 아니함(렘42:13)
b. 사람을 두려워 말아야 함(렘42:11)
3) 죄악이 가득한 애굽
옛부터 애굽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죄의 본거지였습니다. 우상 숭배를 하지 않았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 숭배를 배우고 시작한 곳도 애굽이었습니다(참조, 겔20:7-8). 노예 근성을 몸에 배게 한 곳도 애굽이고(참조, 출14:2), 육신을 위한 물질의 가치를 깨달은 곳도 애굽입니다(참조, 창12:10-창13:2).
a. 죄악이 가득한 애굽(겔20:7-8)
b. 미래를 모르는 인간(전9:1)
3. 애굽으로 간 자들에게 예언함
1) 예언을 명하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유다 사람의 목전에서 큰 돌들을 가져다가 다바네스 바로의 집 어귀의 벽돌 깔린 곳에 진흙으로 감추고 백성에게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명령하신 것은 하나의 상징적 의미인데, 애굽에서 종 되었을 때 벽돌을 굽던 일을 기억하도록 함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 애굽 멸망을 위한 초석을 놓게 하신 것입니다.
a.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함(렘13:15)
b. 성중에 모아 들임(렘21:4)
2) 애굽의 멸망을 예언하심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애굽에 보내어 죽일 자는 죽이고 애굽 신들의 집을 불사르며 애굽 땅 벧세메스의 주상들을 깨뜨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애굽으로 피신할 유다 백성들 뿐만 아니라 애굽까지도 멸망시키겠다는 말씀입니다. 애굽이 이스라엘로 인해 더불어 심판을 받는 이유는, 첫째로 이스라엘이 애굽을 의지할 때 애굽이 그 죄를 묵인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이스라엘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이스라엘이 의존하는 애굽으로 쇠망시키는 것입니다.
a. 느부갓네살의 손에 붙이심(렘46:26)
b. 물건을 노략하며 빼앗아 감(겔29:19)
3) 애굽의 멸망
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멸망 선포는 실제로 성취되었습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애굽의 군대를 여러 차례 격파하였고, 급기야 애굽 본토를 점령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불의를 보고 진노하시며 불법과 악행하는 사람이나 나라에 진노를 내리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선택하신 이스라엘이 죄악을 행했을 때 진노를 내리셨듯이 우리에게도 그리하실 것입니다(참조, 수7:1;롬1:18).
a. 주께서 벌하심(렘46:25)
b. 여호와께서 애굽에 임하심(사19:1)
결론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려간 유다 백성들을 반드시 징계하시겠다는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에게 반드시 재앙이 임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 왕에게 한 말처럼 하나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더 원하시는 분이심을 우리는 알고 매사에 무엇을 하던지 주께 순종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교만한 자. 이 단어는 억측과 반역 혹은 불순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본문에서는 자신들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 하나님의 명령을 예레미야가 올바로 전하지 않았다고 억측을 부린
요하난 일행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6절. 영솔하고. <jq'l;:라카흐>는 '잡다, 획득하다, 빼았다'라는 뜻을 갖는데 신학적으로는 '선택하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7절. 청종치 아니함이. '듣다, 순종하다'라는 동사 <[m'v;:솨마>는 '귀를 기울인다'라는 기본적 의미를 갖고 있는데 단순히 듣는 것뿐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
본문에서는 요하난 일행이 애굽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함을 의미한다.
12절. 불사르며. 이 단어는 제사에서의 불사름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멸망시키는 불사름이나 격분을 나타내기도 한다.
본문에서는 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나타낸다.
13절. 애굽 신들의 집. 애굽의 신전을 의미한다. 신전이 불사름을 당하는 것은 곧 그 나라의 멸망을 의미하는데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멸망을 예고하셨던 것이다.
[신학주제] - 애굽에 임할 심판.
본장에서는 예레미야가 요하난과 그 일행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거부하고 애굽으로 도주하자, 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일련의 상징적 행위를 지시함으로써 바벨론 군대가 애굽에 이르러 유다 백성들을 죽일 뿐만 아니라 애굽이 섬기고 있는 애굽 신들도 모두 깨뜨려 버릴 것임을 선포한다. 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단순히 한 국가의 죄악으로 인한 멸망의 선포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 등장하게 될 하나님의 새 언약 공동체를 언급하기 위한 하나의 전환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유다의 남은 자들이 하나님의 경고를 거부하고 애굽으로 내려간 행위가 얼마나 잘못된 판단이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 준다. 왜냐하면 말씀을 어기고 애굽으로 내려간 자들만 멸망당한 것이 아니라, 애굽 전체가 심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으로 끌려간 예레미야에게 큰 돌들을 모은 다음에 바로의 궁전 입구의 큰 뜰을 덜고 있는 벽돌 아래 진흙으로 묻도록 지시했다. 이러한 행위들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을 애굽에 내려오도록 하시고, 애굽 왕궁 위에 그의 장막을 치게 하시고 애굽 전역에는 죽음, 포로, 칼의 그림자가 뒤덮게 됨을 뜻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예언은 B.C.568-566년 사이에 느부갓네살의 애굽 침공으로 이루어 졌다.
[영적교훈]
이스라엘 백성이 전란의 와중에 애굽으로 피난한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당시 애굽은 바벨론만큼 세력이 광대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근동의 패자를 노릴 만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열 왕국 후기 때부터는 이스라엘과 곧잘 연합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 요하난과 그 무리가 애굽으로 피난한 것은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배반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영적으로 볼 때 악의 소굴로 다시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뒷걸음치게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성도들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세상적 판단으로 방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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