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44장] 애굽에 피신한 유다인에 대한 예언
[내용개요]
애굽의 다바네스에 도착한 요하난과 유다 백성들은 생활이 안정되자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으며, 점차 애굽인들에게 동화되어 이방의 생활 방식과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이에 예레미야는 본장에서 이전 예루살렘의 멸망 원인을 상기시키면서 심판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선지자의 메시지에 관해 유다 백성들은 우상 숭배가 더욱 풍요와 행복을 가져온다고 역설한다. 이에 대해 예레미야는 지금까지 자신의 메시지와 동일 선상에서 유다의 남은 자들에 관한 최종 경고를 애달프게 피력한다. 이러한 본장은 애굽에 정착한 유다 백성들이 우상 숭배를 일삼는 것과 관련된 예레미야의 예언을 언급하고 있는 전반부(1-14절)와 유다 백성들의 그릇된 신앙을 진술하고 있는 중반부(15-19절), 그리고 우상 숭배의 범죄를 일삼고 있는 유다 백성들을 향하여 격렬한 어조로 최후의 메시지를 언급하고 있는 후반부(20-30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선지자는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의 원인으로서의 우상 숭배의 사악함에 대해 고발함과 아울러, 여전히 오래 참으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강 해]
애굽으로 피신한 유다 백성들은 믹돌과 다바네스와 놉과 바드로스 지방에 거하였습니다. 곤장에는 자신들의 고집대로 애굽으로 내려간 유다 백성들에게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다의 멸망은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긴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애굽에 피신한 그들은 애굽에서도 우상을 숭배하는 죄를 범하였습니다.
1. 유다의 범죄와 하나님의 징계
1) 땅이 황무지가 됨
애굽으로 내려간 유다 백성들이 거한 지역은 믹돌과 다바네스와 놉과 바드로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유다 백성들이 다른 신들을 섬기므로 그들의 땅이 황무지가 되고 거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인간은 흙으로 지음을 받은 육신을 가진 존재입니다(참조, 창2:7). 그래서 인간은 흙에 의존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러한 이유로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산출시켜 주는 좋은 혼이 없으면 인간은 고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백성들을 징계하시기 위해 땅을 황무지로 만드신 것입니다.
a. 왕궁과 백성의 집이 소화됨(렘39:8)
b. 거민이 없게 됨(렘4:7)
2) 죄악된 길에서 돌이키지 아니함
유다 백성들이 우상 숭배와 외식과 불법의 죄악을 행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그들의 죄악에서 돌이킬까 하여 자기 종들을 보내어 그들의 죄악을 지적하고 회개할 것을 종용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들은 죽어 마땅한 그들의 죄악을 참으시며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귀를 완악하게 하여 그들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a. 식언하는 법이 없으심(민23:19)
b.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심(엡1:11)
3) 애굽에 와서도 범죄함
유다가 멸망하자 애굽으로 피신한 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악을 회개하기는커녕 계속해서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들은 우상을 숭배하는 문화 속에서 드러내어 놓고 애굽의 우상인 태양과 곤충과 하늘 여신 곧 바알의 아내인 아스다롯을 섬겼습니다. 애굽으로 피신한 유다 백성들은 같은 잘못을 두 번 저지름으로 거듭 매를 맞는 어리석은 아이와도 같았습니다. 애굽에 도착해서도 멸망하기 이전의 죄악 된 생활에서 벗어나지 아니함으로 그들은 애굽의 죄악과 함께 멸망에 이르게 됩니다.
a. 가증한 짐승과 모든 우상(겔8:10)
b. 사망이 창문에 올라옴(렘9:21)
2. 재앙 예언과 백성들의 반응
1) 하나님의 재앙 예언
자신들의 안전과 유익을 위해 애굽으로 가기를 고집하여 아직까지 살아 남아서 애굽에 거주하는 백성들은 그 곳에서 우상을 숭배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애굽에 내려온 남은 자들을 징벌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에 있는 유다 백성을 심판하신 것처럼 애굽 땅에 피한 백성들을 벌하신다는 것입니다. 결국 바벨론 군대는 애굽을 정복하고 거기 남아 있는 유다 백성을 진멸했습니다.
a. 악인은 자기의 악에 걸림(잠5:22)
b. 주의 노를 격동하여 스스로 해함(렘25:7)
2) 강퍅한 유다 백성들
바벨론의 무력을 두려워하여 안전한 애굽에 우거하리라고 생각했던 유다 백성들에게 애굽이 결코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안전지대는 인간이 가진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것입니다. 범죄한 유다 백성이 살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바벨론에 유배되어 가는 것입니다. 범죄한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심판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유다 백성이 바벨론에 항복하여 유배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입니다. 둘째는 도피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그 백성을 향해 '도피하라'고 촉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들은 강퍅하여 예레미야의 말을 무시하였습니다.
a. 조금도 부끄러워 아니함(렘8:12)
b. 주의 백성 앞에서 자고함(출9:17)
3) 책임을 전가함
유다 백성들은 역사적 사실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예레미야의 예언을 정면 거부하고 열조가 섬기던 우상을 계속해서 섬기겠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들은 항변하는 원인으로 므낫세 시대에 있었던 풍요와 번영과 요시야의 종교 개혁 이후의 불안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즉 우상을 숭배하던 시절에는 재앙이 없었고 식물이 풍부했지만, 우상 숭배를 폐한 이후에는 핍절하고 칼과 기근에 멸망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신앙은 남의 짐을 대신 지는 것이며 사랑과 용서의 정신으로 형제의 허물을 덮어 주는 것입니다.
a. 악인이 평안하고 재물을 더함(시73:12)
b.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음(마10:28)
3. 애굽 패망에 대한 표징
1) 백성들을 책망함
예레미야는 선조들의 악행을 답습하려는 애굽에 거하는 모든 백성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어리석음을 책망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간음을 일삼는 악하고 가증한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 부지런히 경고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난 백성들은 죄악의 도성에서 악을 즐기기를 좋아했습니다. 결국 악한 백성은 하나님의 징계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악행과 가증한 소위를 참으려 하셨으나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셨던 것입니다.
a. 열조의 죄악을 기억하심(시79:8)
b. 원수에게 보수하심(사1:24)
2) 다시는 맹세하지 못할 것임
유다 백성들은 자신과 아내들이 입으로 서원하기를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전제를 드리겠다고 했던 것을 말하였습니다. 여기서 하늘 여신은 바알의 아내 되는 아스다롯에 대한 숭배를 가리킵니다. 유다 백성은 그들이 서원했다는 이유를 내세워 우상을 계속 숭배하겠다고 변명하였습니다. 기독교에서 서원은 매우 중요한데, 거기에는 바른 서원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유다 백성들의 서원은 그릇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철회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시는 당신의 큰 이름으로 맹세하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a. 거짓 맹세를 함(렘5:2)
b. 바알에게 분향함(렘7:9)
3) 애굽의 패망
하나님께서는 애굽을 의지하는 유다 백성의 미련함을 들추어내고 바로를 믿는 것이 헛됨을 알게 하기 위하여 반드시 재앙을 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유다 백성을 벌할 표징은 애굽 왕 바로 호브라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패망하게 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는 20년 후에 성취됩니다. 유다 왕 시드기야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붙인 바 되듯이 호르바도 바벨론에게 정복될 것이 확실한 것입니다.
a. 느부갓네살이 그들을 불사름(렘43:12)
b. 귀에 들린 대로 행하심(민14:28)
결론
애굽으로 내려간 유다 백성들이 예레미야의 경고를 계속 거부할 뿐만 아니라 반론을 제기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악인이 보는 세계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 나름대로의 인생관을 설정해 놓고 되는 대로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공정하신 뜻을 신뢰하고 우상을 철저히 배격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황무지가 되었고. 유다의 성읍들과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폐허가 된 것을 나타냄.
즉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택하신 도성이라 해도 백성들이 죄악을 범할 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였던 것이다.
3절. 분향하여. '향불을 피우다, 희생 제물을 불사르다'의 뜻을 가진 <rf'q;:카타르>에서 유래되었는데
여기서는 예루살렘에서 행하던 우상 숭배를 나타냄.
4절. 가증한 일. 가증스러운 관습,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데 동성애와 인신제사, 부정한 예물,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 등을 가리킴.
하나님이 가장 가증히 여기는 것은 우상 숭배이며 가증한 일 자체가 우상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7절. 자기 영혼을 해하며. 유다 백성들의 큰 악행이 자기 자신의 영혼을 파멸로 이끄는 결과를 가져옴을 의미.
멸절하여. <tyrIk]h'l]:레하크리트> '자르다, 제거하다, 죽이다'라는 동사 <tr"K;:카라트>는 공동체로부터의 추방뿐 아니라
완전한 근절을 나타낸다. 유다 백성들의 행악이 젖먹이 아이까지도 멸망에 이르게 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을 경고하고 있다.
11절. 얼굴을 향하여. 하나님의 얼굴은 은총과 선의의 표시로 나타나지만 여기서는 심판을 행하기 위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낸다.
12절. 모욕 거리. '책망, 조소, 모욕'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유다 백성들이 열방중에 조롱 거리가 될 것을 나타낸다.
19절. 전제를. <!yki=s;n:네싸킴> '쏟아내다, 부어만들다'라는 동사 <&sn:나싸크>에서 유래된 <&s,n<:네쎄크>는
금속상을 부어 만드는 것을 지칭하며 전제물이나 헌주를 붓는 것을 나타낸다.
25절. 서원한 대로. 본문에서의 서원은 이방 신에 대한 서원을 가리키는데
이방 신에게 서원한 대로 행하라는 말은 더 이상 하나님께서 그들을 용납하지 않고 버리실 것을 의미.
29절. 벌할 표징이. 애굽에 임한 기적적인 표적들뿐 아니라 이상한 사건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애굽으로 들어간 유다 백성들에 대한 경고로서
애굽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리실 재앙의 표징을 나타냄.
[신학주제] - 우상 숭배와 심판.
예레미야는 유다 멸망의 원인이 철저히 우상 숭배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패망을 목격하고서도 여전히 회개치 않는 자들에게 유다 땅에 임했던 재앙들이 다시 임한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굽 땅에 거한 자들을 철저히 멸절시킴으로써 어느 누구도 유다 땅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예레미야의 선언은 성격상 책망과 선언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복합체로서 일종의 교훈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곧 과거 역사에 대한 회고를 통해 현재의 조명과 장래에 이루어질 사실에 대한 선언을 동시에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과거 이스라엘의 역사가 갖는 영적 의미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제시하며, 동시에 잘못된 역사의 지적을 통하여 현재의 심판이 갖는 타당성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애굽에 내려간 유다 백성들은 예레미야에게 자신들이 현재의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하나님께 대한 범죄 때문이 아니라 유다에서 섬기던 이방 신들에 대한 부족한 신앙에 따른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들은 오히려 이전 유다 땅에서의 우상 숭배보다도 훨씬 도가 지나친 우상 숭배에 몰두하였다. 그들은 이와 같이 지속적으로 우상 숭배의 범죄를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영적교훈]
우상 숭배자들은 교묘하고 그럴 듯한 이유를 들어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한다. 이는 사단의 공통된 속성이다. 이들은 먼저 집단주의를 내세운다. 그리고 인간의 보편적 심성과 전통을 내세운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과 인간의 일대일 관계와 인격적인 만남을 방해한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전통과 관습 속에 종교를 집어넣으려고 한다. 그러나 참 신이신 하나님은 인간들의 전통 속에 국한되는 신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전통을 그분의 뜻에 맞추어야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상 숭배자들은 현실의 복을 내세운다. 이것이 가장 집요한 유혹이 되어 이끌려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인간의 참된 구원은 물질적 축복이라는 편협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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