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3장] 좌절 속에서의 소망
[내용개요]
본장에는 선지자가 한 개인으로서 탄원과 고백을 하고 있음이 기록되어 있다. 자신을 이스라엘 백성과 동일시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처한 상황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저자 자신의 고통을 묘사하는 부분(1-18절), 은혜에 대한 소망과 위로를 보여 주는 부분(19-39절), 회개를 권고하는 부분(40-51절),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체험을 묘사하는 부분(52-57절), 자기를 적대했던 자들에 대한 복수를 원하는 부분(58-66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 해]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징벌로 인한 고통을 솔직하게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을 바라고 있음도 진술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선지자로서 백성에게 자신들의 행위를 돌아보고 돌이켜 여호와께 회개할 것을 촉구하면서 하나님께는 원수에 대한 보응을 호소하였습니다.
1. 애통하는 선지자
1) 기도를 듣지 아니하시는 하나님
예레미야는 여호와께서 자신을 치심으로 자신의 살과 가죽을 쇠하게 하시며 뼈를 꺾으셨다고 탄식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 응답하여 주시지 않는다는 데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모든 대적에게 사방을 둘러싸여 있는 사면초가의 상태에서 하나님께 호소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이 위기 속에서 부르짖음에도 응답지 아니하심은 그들의 죄악에 대한 보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지 않음은 이스라엘로서는 곧 멸망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a. 응답이 없으심(욥19:7)
b. 굽어보기만 하심(욥30:20)
2) 이스라엘로 과녁을 삼으심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활을 당기시고 이스라엘로 과녁을 삼으셨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심을 표현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순종할 때 그 화살을 이스라엘의 대적을 향해 쏘셨지만, 이스라엘이 불순종함으로 범죄에 빠지자 그 살의 과녁을 이스라엘로 바꾸셨던 것입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이방인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날 때 이방인에게 수치와 조롱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a. 전능자의 살이 몸에 박힘(욥6:4)
b. 회개치 아니하면 칼을 갈으심(시7:12)
3) 평강과 복을 잊어버림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심판을 행하시어 쓴 것으로 배불리시고 조약돌로 이를 꺾으셨으며 재로 덮으셨다고 애곡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극심한 괴로움과 고통의 상황에 처하였음을 진술한 것입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에는 평강과 복이 멀리 떠나 잊어버린 바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복이요, 평강을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주시어 그 땅에서 평강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하나님을 배반함으로써 하나님이 내리신 복과 평강은 이스라엘을 멀리 떠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a.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사38:17)
b. 평강을 바라나 없음(렘8:15)
2. 징계받은 이스라엘의 자세
1) 주의 성실이 크도소이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자신들이 당한 고통을 기억하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당한 고초와 재난을 생각할 때 심령이 낙심될 수밖에 없으나 중심에 회상할 때 오히려 소망을 갖게 됨은,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의 무궁하심으로 이스라엘이 진멸되지 아니할 것을 믿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예비하시어 장차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준비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이러한 사실을 믿었기에 절망 속에서도 여호와께 소망을 두었던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소망이 아침마다 새로움은 주의 성실하심이 큼이라고 고백했습니다.
a. 아주 멸하지 아니하심(느9:31)
b. 공중에 사무치는 주의 성실하심(시36:5)
2) 구원을 바라는 자에게 베푸심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구원을 기다리고 구하는 자에게 선을 베푸심을 노래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보고 잠잠히 기다림이 사람에게 좋다는 것입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구원을 베풀 것이니 소망 가운데 주의 구원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 멍에를 메는 것이 좋다는 예레미야의 진술은 하나님께서 환난을 주셨으므로 하나님께서 그 멍에를 풀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a. 여호와를 바라라(시27:14)
b. 주를 앙망하여야 함(사40:31)
3) 구원을 이루어 주실 하나님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로 근심케 하심이 본심이 아님을 밝히며 그 풍부한 자비대로 긍휼히 여기실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즉 여호와께서 구원의 은총을 베푸실 것이라는 소망 중에 인내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레미야는 모든 화와 복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옴을 밝힘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살아 있는 사람이 자기 죄로 벌을 받으므로 아무도 원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즉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징벌 심판을 받는 것이 그들 자신의 죄로 말미암은 것이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원망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a. 복과 재앙이 주께 속했음(욥2:10)
b. 자신의 죄악으로 형벌을 받음(레26:43)
3. 회개를 촉구함
1)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스스로 행위를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고 말했습니다. 즉 회개를 촉구한 것입니다. 자신의 행위를 조사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행위를 진단하고 회개함을 의미합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에 들자고 권했습니다. 이 또한 회개함을 뜻하는 동시에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서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범죄 함과 패역함을 사하지 아니하시고 진노의 심판을 내리심으로 이스라엘이 멸망하였음을 진술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린다고 고하였습니다.
a. 손의 죄악을 버리라(욥11:14)
b. 자신의 행위를 생각함(시119:59)
2) 하나님을 향한 호소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이스라엘의 구원을 호소하면서 자신을 위하여 신원하여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대적들이 자신을 모해하는 것을 보시고 자신의 억울함을 감찰하여 달라는 것입니다. 대적들은 무고히 선지자를 핍박하였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공의로 선악간에 판단하여 주심을 믿고, 대적의 행악에 대해 보응하여 주실 것을 구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을 심하게 박해하는 이방 나라에 대해 하나님께서 보응하여 주실 것을 구하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이러한 호소는 하나님의 인자와 사랑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a. 환난 중에 주께 아룀(시18:6)
b. 주의 보수를 보게 됨(렘11:20)
결론
예레미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이 풍성하심을 의심치 아니하고 하나님께 원수에 대한 보응을 호소하였습니다. 성도는 비록 자신이 범죄함으로 하나님께 징벌을 당할지라도 하나님의 풍성한 자비를 의지하여 하나님께 나아가 회개하여야 합니다. 끝까지 하나님을 소망하고 부르는 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승리가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단어해설]
6절. 흑암에. <&v,j:호쉐크>는 '암흑'이라는 뜻으로 심판, 저주, 재앙 등을 비유한다.
13절. 내 허리를 맞추셨도다. '내 허리'로 번역된 <hy:l]Ki:킬레야>는 '콩팥, 신장'이라는 뜻으로
'마음, 영혼, 정신'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기도 한다.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강력한 진노에 눌려 고통당하는 죽음과 멸망의 상태를 의미한다.
22절. 무궁하시므로. '끝이 없다, 멸망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예레미야는 무궁하신 하나님의 자비에 근거하여 이스라엘의 죄를 회개하고 있다.
[신학주제] - 한 개인으로서의 선지자의 슬픔.
이스라엘 전공동체는 하나님의 심판에 처해 있었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 때문에 저자는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올리게 된다. 하나님의 백성이 당하는 개인적인 고난은 하나님의 백성 전체의 고난과 같다. 저자가 표현하고 있는 고난은 예루살렘의 파멸에서 기인한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이 처한 전 공동체적 고난을 자신의 개인적인 고난과 동일시하는 연대 의식을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구약의 공동체적 연대 사상은 신약 교회의 유기체적 성격의 예표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의 지체와 같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성도의 가장 큰 절망은 머리 되신 그리스도와 단절되는 것이다. 즉 하나님에 대한 소망이 끊어질 때이다.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은 하나님과의 긴밀한 관계에서 비롯되듯이 신약 시대 성도들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 그리스도와 연합되는 데 그 정체성이 있다. 그러므로 성도 한 사람의 실족은 전체 성도들의 아픔이요, 전체 성도들이 타락의 길을 가고 있다면, 각 성도들의 아픔인 것이다.
[영적교훈]
성도가 어려운 환경을 만나면 오직 여호와의 능력과 긍휼만을 기대 해야 한다.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 고난은 신앙 성숙의 기회가 된다. 그러므로 고난이 닥칠 때 실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의 마음 자세로 그 고난을 극복하고 신앙 성숙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모든 성도들은 지체의식을 가지고 교회의 아픔을 곧 자신의 슬픔으로 받아들여, 서로 협력하여 그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하며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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