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5장]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한 탄원
[내용개요]
저자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자신의 슬픔을 애절하게 묘사하였다. 그러나 단지 감정적 슬픔에 함몰되어 본질을 망각하지 않았고, 중간 중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드러냄으로써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제 본서의 마지막 부분인 본장에서 예레미야는 소망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회복과 구원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본장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상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전적인 신뢰이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언약 관계를 상기시키는 언급들이 자주 나오는 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기업', '열조', '옛적' 등의 표현이 그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이스라엘의 현재 상태를 재차 언급하고 있는 전반부(1-18절),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을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19-22절)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본장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형성해 주었던 언약을 주제로 하며,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를 간구하고 있다.
[강 해]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께 이스라엘이 처한 비참한 상황을 아뢰며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그치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을 간구하였습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이스라엘은 고아와 같은 처지가 되어 이방의 압제를 받으며 굶주림의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예레미야는 이러한 상황을 돌이켜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임을 알았기에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했던 것입니다.
1. 이스라엘이 당한 수욕
1) 여호와여 우리의 수욕을 감찰하옵소서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에 이스라엘의 멸망으로 당하게 된 수치와 수욕을 감찰하여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수욕을 당한 것은 사실 하나님께서 그들로 멸망하게 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레미야가 하나님께 부르짖은 것은 여호와만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악을 보응하시어 징벌을 내리셨지만 그들이 회개할 때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는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이셨기 때문입니다.
a. 지나가는 자마다 박장함(애2:15)
b. 큰 환난을 만나고 능욕을 받음(느1:3)
2) 아비 없는 고아같이 됨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기업이 외인에게 돌아가고 아비 없는 고아같이 되었음을 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선물로 주신 가나안 땅은 영적인 축복을 상징하는 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열조와 맺으신 언약은 그 자손에게 가나안 땅을 주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아비가 되어 아비 노릇을 해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먹이고 입히시며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지켜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고 우상 숭배의 죄에 빠짐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방의 손에 파셨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땅은 이방의 손에 들어갔고, 이스라엘은 아비 없는 고아 신세가 되어 이방 나라로 흩어져 포로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a. 자녀가 고아가 되는 징벌(출22:24)
b. 자녀를 기근에 내어 줌(렘18:21)
3) 곤비하여 쉴 수 없음
이스라엘은 이방의 속국이 되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방 침략자들은 이스라엘에서 생산된 것들을 탈취하였고, 이스라엘은 그것을 먹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이스라엘이 이방에게 목이 눌려 곤비하여 쉴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와 같이 고통을 당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앗수르와 애굽 사람과 손을 잡아 양식을 얻음으로써 배불리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세상의 헛된 권력을 의지한 자의 말로가 이와 같이 비참해진 것입니다.
a. 힘을 피곤케 하심(애1:14)
b. 멍에를 목에 얹음(렘27:2)
2. 이스라엘 백성의 참상
1) 원수의 손에서 건져낼 자 없음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이유가 그 열조들로부터 쌓여온 죄악으로 말미암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악을 심판하시기를 즐겨 아니하여 참으셨다가 이스라엘의 죄악이 충만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징벌을 내리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간 동안은 철저하게 원수의 손에서 압제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기간이 칠십 년이라고 예레미야에게 계시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이스라엘의 복역 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누구도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a. 소산을 착취당함(삿6:11)
b. 이방인 아래 처함(신28:43)
2) 굶주림의 고통 속의 이스라엘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한 이스라엘 백성은 극심한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광야에서 양식을 얻기 위해서는 목숨을 잃을 것을 무릅써야 한다는 예레미야의 증언이 이를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주림의 열기로 인해 피부가 아궁이처럼 검다는 말은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굶주릴 때 하나님께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시어 먹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날 때 굶주림의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a. 양식이 끊어짐(겔4:16)
b. 살과 가죽이 쇠함(애3:4)
3) 이스라엘 백성이 당한 수치
이스라엘의 멸망으로 그 백성이 이방인에게 당한 수치를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부녀들은 바벨론의 침략자들에 의해 욕보임을 당하였고 장로들은 존경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어린아이들도 먹지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스라엘 원로들의 재판권이 없어졌고 소년은 즐거운 노래도 사라졌습니다. 즉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이 정상적인 자신의 위치에 있지 못하고 굴욕과 수치를 당하여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은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a. 제사장들이 높임을 받지 못함(애4:16)
b. 절기에 나아가는 사람이 없음(애1:4)
3. 회복과 구원에의 갈망
1)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예레미야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영원히 계셔서 영원한 왕 되심을 고백하면서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여호와께서 영원한 왕이시므로 여호와의 주권에 의해 이스라엘이 망하기도 하고 회복되기도 한다는 믿음을 전제고 구원을 구한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돌이키시면 이스라엘이 주께로 돌아갈 것이라고 아뢰었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회개하는 것조차도 하나님의 주권에 속해 있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가 아니고서는 세상 누구도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돌이킬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인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사건에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영광이 드러나게 됩니다.
a. 영원무궁토록 왕이심(시10:16)
b. 마음으로 돌이키게 하심(왕상18:37)
c. 돌이키사 구원을 얻게 하심(시80:3)
2) 주의 진노하심이 특심하심
예레미야의 기도는 탄식으로 끝맺었습니다.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하고도 탄식으로 끝을 맺는 선지자의 간구에서 당시의 이스라엘의 열악한 상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주실 것에 대해 회의를 품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예레미야의 다급한 마음을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기도같이 애통하고 간절한 기도를 통하여 구원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이러한 기도자들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은 해방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a. 버려 욕을 당케 하심(시44:9)
b. 소망이 없어진 것 같음(겔37:11)
c. 긍휼히 여기지 않으심(호1:6)
결론
예레미야 선지자는 민족이 당한 비참한 현실에 대해 심한 고통으로 슬퍼하며 탄식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에 대한 사랑으로,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교회가 당하는 아픔과 수치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하나님 나라와 백성을 위해 눈물로 호소하는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수욕을. '비난하다, 모독하다, 무시하다'라는 동사 <#r"j;:하라프>에서 유래한 말인 <hP;r]j,:헤레프>는 '비난, 질책, 모독'을 뜻한다.
이스라엘이 받은 수욕은 바벨론의 침략으로 인한 고통을 의미한다.
6절. 악수하고. 이스라엘이 이방나라인 애굽과 앗수르에게 자신들의 목숨을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행위는 순전히 양식을 위하여 체결된 것으로 육적으로, 영적으로 주린 이스라엘의 비참함을 보여 준다.
10절. 주림의 열기. 이 말은 '굶주림, 기근'의 뜻으로 심각한 고난을 비유한다.
본문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임한 비참한 상태를 의미한다.
11절. 욕보였나이다. 이 단어는 주로 쓰라린 고통이나 천한 신분을 표현하며 때때로 여자를 강제로 욕보이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본문에서의 추행은 처녀 시온으로 불려지는 이스라엘이 이방 강대국에 의해 수난받는 것을 의미한다.
13절. 맷돌을 지오며. 문자적으로는 '들어올리다, 운반하다, 취하다'라는 뜻으로 주로 비유적으로 사용되어
죄의 용서나 형벌을 감수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본문은 이스라엘의 고역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21절. 새롭게 하사. '새롭게 하다, 수리하다'라는 뜻으로, 영역본에는 '회복하다'로 번역되어 있다.
본문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로 번영하던 때를 언급하고 있다.
[신학주제] - 하나님의 영원하신 약속.
이스라엘 백성들의 바벨론 포로 사건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깊은 영적인 교제를 가지고 있었던 신실한 성도들에게는 너무나 큰 슬픔이었다. 그러나 전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영원히 버리지 않으시리라는 화신을 분명히 표명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의 회복은 백성들 자체 내에 내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성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영원히 통치하시는 분이다. 여호와가 영원히 계시다는 사실과 '여호와의 보좌'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이 세상의 창조주며 동시에 섭리자이심을 나타낸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이 오직 하나님께 의존할 때 진정한 축복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 준다. 하나님은 인류 역사를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지혜로운 분이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망은 하나님께로 돌아올 때만이 가능하다.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정한 회복이 하나님의 주권적 능력과 은혜로 가능함을 알려 준다. 또한 그들이 돌아오는 것도 하나님께 의존되어 있음을 고백한다. 언약 백성들이 스스로 영적인 의식이 있어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불쌍히 여겨서 인도해 주실 때만 참된 회개로 나아갈 수 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정한 회개도 여호와의 주권적인 섭리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여전히 희망이 있는 것이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통치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되기 때문이다.
[영적교훈]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기도는 하나님의 임재 의식을 가장 확실하게 경험하는 신앙적 의식으로서 영적 각성을 가능케 해준다. 선지자는 무감각한 백성들과는 달리 민족의 죄악을 깨닫고 앞장서서 회개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이처럼 하나님과 기도로써 밀접한 교제를 나눌 때 죄의 두려움을 심각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기 위해서 은밀한 곳에서 기도할 것을 교훈하셨다. 모든 성도들은 항상 기도를 통하여 자신의 죄악상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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