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5장] 유다 백성에 대한 징계
[내용개요]
본장은 에스겔의 네번째 행위 예언으로서 유다 민족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완전히 멸망될 것을 상징한다. 특별히 여기에 사용된 불과 칼과 바람에 대한 언급은 하나님의 심판이 매우 준엄하게 시행됨을 보여 준 것이다. 본장은 에스겔의 드라마틱한 시각 행위가 드러나 있는데, 이미 전장에서도 세 가지 연극적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을 효과적으로 제시한 선지자는 여기서도 상징적인 행동으로 유다의 패망을 알려 준다. 즉 머리털을 깎는 행위를 통해 유다의 포로 됨을, 머리털을 불사르는 행위를 통해 영광스런 성읍이 기근과 질병으로 훼파됨을, 칼로 치는 행위를 통해 시드기야 왕과 신하들이 도망하다 붙잡혀 죽게 됨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예루살렘 심판에 대한 에스겔의 비유적인 행동을 묘사하는 전반부(1-4절),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패망케 하시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중반부(5-12절), 예루살렘이 패망케 된 이후 당하게 되는 비극적인 현상을 알려 주는 후반부(13-17절)로 구성되어 있다.
[강 해]
전장에 이어 본장은 계속해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패역한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에게 하나님의 진노의 재앙이 임할 것을 예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비유와 이어지는 칼과 온역과 기근에 의한 멸망의 예언은 그 진노의 재앙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가를 보여 줍니다.
1. 터럭의 비유
1) 전쟁에 의한 죽음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아 두었다가 저울에 달아 삼분의 일은 성읍 안에서 불사르고 삼분의 일은 성읍 사방에서 칼로 치고 삼분의 일은 바람에 흩을 것을 명하셨습니다. 이것은 곧 유다 백성 중 삼분의 일은 침략해 온 바벨론 군대의 공격에 의해 성안에서 불에 타 죽고, 삼분의 일은 성밖에서 살육 당하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성에서 멀리 도망치다 사로잡혀 죽을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a. 살육(왕하25:21)
b. 죽음 당함(렘39:6)
2) 일부의 보존
예레미야는 그의 깎은 머리카락과 수염을 태우고 칼로 치고 바람에 날리되 그중에서 조금을 남겨 옷자락에 싸서 보관하라는 명령을 덧붙여 받았습니다. 이 명령은 전쟁으로 인해 유다 백성들과 예루살렘 거민들이 살육 당하는 와중에서도 그 일부가 보존될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바벨론 군대에 의해 전쟁의 살육이 진행되는 와중에서도 유다 백성의 일부는 그 목숨을 보존받아 얼마는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고 또 얼마는 유다 땅에 남았습니다(참조, 왕하25:22,대하36:20).
a. 남은 자(겔6:8)
b. 일부의 보존(겔12:16)
3) 보존된 일부의 죽음
터럭의 비유에서 마지막으로 언급되는 하나님의 명령은 남긴 터럭 중에서 일부를 다시 취하여 그것을 불에 태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목숨이 보존된 유다 백성 가운데 일부가 다시 이방 군대에 의해 죽음당할 것을 상징적 행위를 통해 예언하는 것입니다. 이 예언은 실현되어 유다가 멸망한 뒤에도 목숨을 보존한 본토 일부 사람과 애굽으로 도망한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a. 애굽에서의 살육(렘43:11)
b. 애굽에서의 멸절(렘44:27)
2. 이방인보다 악한 유다 백성
1) 이방인보다 더 우상을 숭배함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그 어떤 민족도 경험하지 못한 확실한 권능을 보여 주신 여호와 하나님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출애굽이라는 놀라둔 구원을 주신 여호와를 그들의 신으로 모시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을 떠나 그들 주변에 있는 여러 민족의 온갖 신들을 숭배했습니다. 이러한 배신적 행위와 지조 없는 행위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도 하지 않는 파렴치한 행위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행위를 이방인보다 더 악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계신 것입니다.
a. 다른 여인과 다른 유다(겔16:34)
b. 아들까지 죽임(겔20:31)
2) 이방인보다 더 불법을 행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그 어떤 이방 족속들이 가진 법보다 공의롭고 자혜가 담긴 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법과, 더욱이 지켜야 할 의무까지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방 사람들보다 더 불공정한 재판을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였으며, 나그네를 학대하고, 무죄한 생명을 죽였습니다. 따라서 객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인들보다 더 불법을 행하는 백성이었던 것입니다.
a. 불법의 가득함(겔9:9)
b. 악을 좋아함(미3:2)
3) 결코 회개하지 않음
만일 이방 족속들에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지자들을 보낸 것같이 보냈다면 이방인들은 회개했을 것입니다(참조, 욘3:1-10). 그러나 수없이 많은 선지자가 보냄을 받았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회개의 측면에서도 이방인보다 강퍅했던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이유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무후무한 벌을 받게 됩니다.
a. 니느웨의 회개(욘3:5)
b. 회개치 않는 고라신(마11:21)
3. 전무후무한 벌의 내용
1) 잔혹한 칼
앗수르의 군대는 북이스라엘을 침공하여 그 백성들을 가차없이 쳐 죽였습니다. 바벨론의 군대는 남유다를 닥치는 대로 살육하고 그들의 보물과 아울러 거룩한 성전의 기물과 보화들을 약탈해 갔습니다. 그리고 남은 자들을 그들의 땅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땅은 황무케 되었습니다(참조, 대하36:17-21). 이 재앙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재앙이었습니다.
a. 긍휼 없는 칼(겔9:6)
b. 살육 당한 시체 더미(겔11:7)
2) 아비와 아들이 서로를 먹는 기근
전에 아람 군대가 북이스라엘을 침공 할 때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참조, 왕하6:28-29). 마찬가지로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침공할 때에도 바벨론 군대의 포위로 인해 예루살렘에서도 이러한 일이 있을 것을 본문은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실제로 일어났던 것으로 여겨집니다(참조, 애4:10).
a. 아들을 삶아 먹었더니(왕하6:29)
b. 자녀를 식물삼음(애4:10)
3) 무서운 질병
이방의 군대가 수도를 포위하여 남북왕조의 각 수도인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의 모든 물자 공급을 차단하였습니다. 그 결과 물이 끊겨 성안의 위생 상태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전염성의 각종 악질이 성안에 창궐하였습니다. 그 악질은 순식간에 퍼져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갔습니다. 무서운 질병이 돌아 이방인보다 더 우상을 숭배하고 불법을 자행하면서도 회개치 않는 자들의 목숨을 잔인하게 앗아 간 것입니다.
a. 온역(겔6:12)
b. 임박한 재앙(겔7:5)
결론
본장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고 불법을 행하는 자들의 말로는 처절한 죽음뿐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것을 볼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하여 하나님만을 섬기고 그 말씀을 준행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잘못하여 우상을 숭배하고 말씀을 지키지 못하였을지라도 속히 회개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러할 때에만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수염을 깎아서. 수염은 나이가 많아 연로함과 노년의 영광을 의미하는데 이스라엘 백성들과 제사장들은 수염 깎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참조,레19:27). 본문에서 에스겔은 예루살렘의 임박한 멸망의 상징으로서 수염을 깎으라는 명령을 받고 있는 것이다.
2절. 불사르고. 원어적으로 '태우다, 불을 붙이다'라는 뜻을 갖는데 정결케 하는 하나님의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예루살렘이 포위당할 때 머리털의 삼분지 일을 불사르라고 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성안에서 사람들이 기근과 질병에 의해 멸망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6절. 규례. '심판하다, 재판하다'라는 동사<fP;v]:솨파트>에서 유래된 <fP;v]mi:미쉬파트>
는 하나님의 속성의 하나인 공의를 나타낸다. 본문에서는 예루살렘이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원인이 하나님의 공의로운 법에 대해 반역하며 거부한 것이라고 증거하고 있다.
9절. 전무후무하게.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지금까지 행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행하지 않을 크고 엄격한 심판임을 강조하고 있다.
13절. 열심히. '질투하다, 열심을 내다'라는 <a;n]qi:카나>에서 유래된 <ha;n]qi:키네아>는 '열심, 열정'을 뜻하는데 특별히 하나님의 열심은 택한 백성에 대한 사랑과 공의의 심판을 가리킨다.
[신학주제] - 심판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공의.
하나님은 불의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심판하지는 공의로운 분이시다. 비록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이라 할지라도 말씀을 위반하고 거역하면 단호하게 처벌하신다. 유다가 열방보다 더욱 패역하여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지 않았을 때 유다 백성들은 3중적으로 유린되는데, 첫째로 온역과 기근으로 멸망케 되고, 둘째는 칼에 쓰러지게 되고, 셋째는 땅 끝까지 추방된다. 심지어 포위 상태에 있는 예루살렘 성에서는 서로 잡아먹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이처럼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공의로우신 분이므로 유다의 불의에 대해서 결코 간과하시지 않고 온전히 보응하신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자비롭고 인자와 긍휼이 풍성하신 분이다. 결국 본장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범죄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때 주위의 이방인들보다 더 비참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줌으로 범죄의 심각성과 하나님의 공의를 일깨워 주고 있다.
[영적교훈]
하나님은 이방의 빛과 모범이 되도록 부르신 예루살렘이 타락하여 이방인보다 더욱 가증한 범죄를 저질렀을 때 전무후무한 심판을 내리셨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으로 인해 실추된 하나님의 명예와 영광을 회복하고, 이방인의 목전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그 심판은 필요한 것이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할지라도 말씀을 위반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면 하나님의 징계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신자는 잘못된 특권 의식에 빠져 교만하게 행동하지 말고 항상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고 한 바울 사도의 가르침과 같이 언제나 겸손하게 말씀을 청종해야 하며 말씀대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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