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6장] 우상 숭배에 관한 징계
[내용개요]
본장에서 에스겔은 평이한 어투로 심판의 원인이 된 우상 숭배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유다는 전 지역에 산당을 짓고 우상에게 제사를 드리며 분향했다. 그들은 아세라, 몰렉, 일월성신 등을 섬기며 점쟁이를 우대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전쟁을 통하여 유다의 죄악을 심판하고 정화하시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의 파멸을 선언하고 있는 전반부(1-7절),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회개할 것임을 드러내고 있는 중반부(8-10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재앙을 슬퍼하라고 명하시는 후반부(11-14절) 등으로 구분된다. 특별히 본장은 이스라엘의 산악 지대 및 땅에 대한 심판이 예언적으로 선포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중심 지역, 즉 예루살렘에서 바깥 외곽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어 가는 경향을 암시해 주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전역에 있는 산당과 우상을 파괴하실 것임을 알 수 있다.
[강 해]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기 위해 거룩한 땅 가나안 곳곳에 우상을 위한 단을 쌓았습니다. 특히 산 위에 산당을 짓고 그 곳에서 우상에게 제물을 드려 경배하였습니다. 이 죄악이 창궐하자 급기야 하나님께서는 산당과 산당에서 우상을 숭배하는 유다 백성을 징계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본장은 그 징계의 말씀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1. 유다의 우상 숭배
1) 태양신 숭배
유다의 조상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애굽에서 나올 때 애굽의 것을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애굽에서 먹던 양식을 그리워하는 마음하에(참조, 출16:3) 애굽의 신들을 가지고 나왔던 것입니다. 애굽의 대표적 신은 태양입니다. 이스라엘의 후손들인 유다 백성들은 그들의 조상이 애굽에서 가지고 나온 그 태양신을 숭배했습니다(참조, 겔6:4-6).
a. 태양 숭배(겔8:16)
b. 애굽의 우상을 떠나지 아니함(겔20:8)
2) 바알 숭배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도착했을 때 그 곳에는 가나안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족속이라 그들의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들이 섬기는 우상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신은 바알이었습니다. 바알은 풍년을 가져다준다는 농경 신이었습니다.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되자 유목민에서 농경민으로 바꿔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알을 섬기기 시작하였고, 그들의 후손들인 유다 백성들도 그 가증스런 바알 숭배를 그치지 않았습니다(참조, 왕하16:31).
a. 바알을 섬김(삿2:11)
b. 많이 섬김(왕하10:18)
3) 몰렉 숭배
가나안의 현주민들이 숭배하던 신들 가운데는 몰렉 또는 몰록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이 있었습니다. 이 신은 섬기는 자의 자녀를 제물로 요구하는 아주 비도덕적인 신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부터 몰렉 숭배에 대해서 각별한 경고를 주었습니다(참조, 레18:21). 그러나 그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과(참조, 왕상11:7) 유다 백성(참조, 겔16:20-21)들은 그들의 자녀를 몰렉에게 주었습니다.
a. 몰렉 숭배자는 사형에 해당(레20:2)
b. 몰렉에게 기름을 들고 감(사57:9)
2. 우상 숭배에 대한 징계
1) 온갖 재앙에 의한 죽음
유다 백성들이 그들의 조상들을 따라 애굽과 및 가나안의 온갖 잡신들까지 다 섬기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온갖 재앙을 내려 죽게 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 재앙들은 칼과 질병과 기근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재앙들로 인해 그들이 섬기던 우상들 앞에서 죽음을 당할 것이 예언되었고 이 예언은 성취되어 유다 백성을 실제로 바벨론 군대의 칼에 의해 그리고 굶주림과 질병에 의해 그들의 생명을 늑탈 당하였습니다. 그나마 그 가운데서 겨우 생명을 보존한 자들도 산과 들에서 유리하거나(참조, 겔7:16) 포로로 잡혀 갔습니다(참조, 렘52:27).
a. 짐승의 밥이 됨(렘16:4)
b. 세 가지 재앙(겔5:12)
2) 죽음 당한 시체가 숭배 제단에 누움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 군대에 의해 무참히 죽음을 당하는 것만으로도 징계는 무서운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의 죄악이 너무 컸기에 그들은 죽음을 당한 뒤에도 무덤에 묻히지 못하고 그들이 섬기던 우상과 제단 뒤에 처참하게 누임을 당합니다. 이것은 우상을 섬기는 자에게 하나님의 긍휼 없는 진노가 임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동시에 사람이 섬기는 우상은 그 사람을 구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하나님의 징계입니다.
a. 매장되지 못함(렘16:6)
b. 위로자도 없음(렘16:7)
3) 국토가 황폐화됨
유다 백성은 죽음을 당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의 터전마저도 불모지가 되는 징계를 받습니다(참조, 겔6:14).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그들의 힘으로는 회복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징계를 내리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 아닌 것을 섬길 때에 받는 벌이 이처럼 무서운 것입니다. 우리는 이 무서운 형벌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a. 시온의 황무(사3:26)
b. 거민이 없는 땅(렘6:8)
3. 남은 자
1) 이방 땅에서 목숨을 보존함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신 동시에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범죄한 유다 백성을 멸하시되 다 멸하지 아니하시고 그 가운데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을 남겨 두시고 그들을 보존하십니다(참조, 겔6:8). 그러나 이들은 그 민족의 죄로 인해 이방 땅에서 연단을 받아야 합니다.
a. 남은 자(겔12:16)
b. 연단(단3:23)
2) 우상 숭배의 죄악을 깨달음
물론 남은 자 중에는 여전히 이방의 낯선 땅에서도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 숭배와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들은 그들이 받고 있는 고난을 통해 그들이 지은 죄를 깨달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대표적인 예로 본서를 기록한 에스겔 선지자나 다니엘 선지자(참조, 단9:3-19)를 들 수 있습니다.
a. 허물의 자복(느9:2)
b. 죄의 자백(단9:5-6)
3) 여호와께 돌이킴
죄악을 깨달은 자들은 그 죄악을 회개하며 여호와께 돌아올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이 이처럼 돌아오기를 기대하였고, 또 돌아오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참조, 스1:1-4, 느1:1-11). 한편 이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완전히 베풀어졌습니다(참조,요3:16).
a. 회개(느9:1)
b. 돌이킴(느10:28)
결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떠나 헛된 우상을 섬기는 자들을 벌하십니다. 그 벌에는 아무런 긍휼도 내포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사람을 베푸사 자기백성을 일부 남기십니다. 그들은 죄악 속에서도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입니다. 사람들이 섬기는 돈과 권력과 쾌락의 우상으로부터 떠나 하나님만을 섬길 때, 우리는 남은 자 곧 구원자의 대열에 설 수 있습니다.
[단어해설]
2절. 예언하여. 원어 <ab;n::나바>는 '부글부글 끓다, 거품을 내다'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성령에 감동된 사람이 사명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3절. 산당. '높은 곳, 산당'을 뜻을 가진 이 단어는 원래는 봉우리, 언덕을 의미한다. 이방인들이 제사 드리는 장소는 보통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곳에는 다산 신을 상징하는 아세라 목상과 바알 석상이 세워져 있기도 하였다.
6절. 태양상들. 이 단어는 '향기 나는 제단, 태양상'이라는 뜻을 갖는데 이방인 제사에 사용되는 작은 제의 대상을 가리킨다. 고대 근동에서는 태양을 숭배하는 의식이 있었는데 하나님은 이것을 금지했으며(참조,레26:30),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우상과 태양상들이 산산조각 날 것을 예고하고 있다.
9절. 음란한 마음. 성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신랑으로 묘사되며 따라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이방 신을 섬길 때 그것은 영적 간음으로 간주한다.
10절. 헛되지 아니하니라. 이 말은 변함없는 하나님의 영속성처럼 그의 입술을 통해 전해진 심판의 선언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예고하여 심판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11절. 칼과 기근과 온역.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 세 가지 재앙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칼은 전쟁과 살육을 의미하며, 기근은 고통스럽게 굶어 죽는 것을 뜻하고, 온역은 죽음을 가져오는 각종 질병을 가리킨다.
14절. 처량하고. <hm;m;v]:쉐마마>는 '황폐해지다, 놀라다'라는 동사 <!mev:솨맘>에서 유래된 것으로 '황무지, 황폐'를 뜻하는데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로 황폐케 된 광경을 나타낸다. 본문은 이스라엘 전 지역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황폐해진 황무지가 될 것을 나타내고 있다.
[신학주제] - 남은 자에 대한 보호.
본장에는 남은 자들에 대한 보호와 구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나님께서 공의로우신 분이면서도 택한 자들에 대해 사랑과 긍휼을 베풀어 주시는 분임을 보여 준다. 즉 남은 자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 남은 자들의 회개, 남은 자들이 하나님을 알게 됨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본장에는 남은 자 사상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는데, 하나님은 포로로 잡혀 간 유다 백성들을 보호하셔서 회개하도록 인도하시고 구속 역사를 계승할 백성으로 삼으신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실례는 성경 역사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즉 노아가 세상의 불의로 인한 하나님의 홍수 심판에서 구원받은 사실, 롯이 불의하고 음란한 소돔의 멸망에서 하나님의 긍휼로 구원받은 일, 엘리야 선지자 시대에 타락한 이스라엘 가운데서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의 경건한 자가 남아있다는 사실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진노와 심판 가운데서도 선택된 남은 자들을 통해 구속 역사를 완성시키신다.
[영적교훈]
하나님의 심판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계시하는 데 있다. 하나님은 유다를 파괴하시기 위해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을 주기 위해 선한 의도로 징계하신다. 이것이 세계를 통치하는 하나님의 원리이다. 하나님은 죄에 대해 강력히 심판하심으로써 거룩한 공의를 확립하신다. 따라서 성도는 순결하게 생활해야 하며,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겸손하게 자복하고(참조, 요일1:9), 주어진 징계를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참조, 약1:2, 벧후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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