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36장] 새 언약
[내용개요]
본서 34장에서부터 시작된 새로운 지도자의 출현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회복 예언은 본장에 와서 땅과 백성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의 회복은 지도자, 땅, 백성을 축으로 하여 이루어질 것임을 밝힌다. 본장의 내용이 주로 이스라엘의 회복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회복의 주체가 누군가에 대한 묘사도 다른 장보다 많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선지자는 열 번씩이나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표현은 회복의 주체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예언의 성취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본장은 새롭게 회복될 땅과 백성(1-15절), 하나님의 성호를 위하여(16-21절), 이스라엘 회복의 의의(22-38절)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을 통해 이스라엘 땅은 하나님의 소유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히 나타내고 있다. 비록 이스라엘 땅이 에돔과 이방 국가들의 침략을 받았지만, 여전히 그 땅은 하나님의 통치 영역이기에 반드시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강 해]
앞장에서는 유다와 이스라엘의 멸망을 소원하다가 멸망을 보자 기뻐하고 조롱한 이방에 대한 멸망을 에돔의 멸망으로 대표화시켜 언급했습니다. 본장에서는 그처럼 이방의 시기와 조롱을 받은 이스라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 받은 뒤 새 언약 하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며 살 것과, 다시는 옛 언약 하에서와 같은 범죄-멸망-수욕의 과정이 없을 것을 예언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옛 언약 하에서의 이스라엘
1) 죄악 가운데 있음
옛언약이란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맺은 언약인 율법을 말합니다. 이 율법은, 그 율법을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에 따라 상벌이 주어지기 때문에 행위 언약이라고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 율법의 성격은 은혜가 아니라 인간의 능력과 노력에 의해 상벌이 결정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와 같은 성격을 가진 옛언약의 영향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그 언약을 다 지킬 만한 인간은 없었습니다. 그 율법은 죄 가운데 있는 인간이 지키기에는 너무 벅찬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참조, 롬3:19-20). 결론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죄인들임이 드러났고, 이렇게 해서 옛언약하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죄 가운데 놓여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a. 선을 행하는 자가 없음(시14:3)
b. 전무한 의인(롬3:10)
c. 모든 것이 죄 아래 있음(갈3:22)
2) 열방과 함께 멸망을 받음
앞에서 살펴본 대로 율법을 지키지 못함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 자신들도 이방 족속들과 마찬가지로 죄 가운데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행위 언약치 내용대로 이방 족속과 같이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 그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방과 같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을 당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고,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마지막을 고했습니다.
a. 행위대로 벌하심(겔7:9)
b.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2:3)
c. 모든 인간 앞에 놓인 심판(히9:27)
2. 새 언약을 주시는 이유
1) 옛 언약하에서의 이스라엘의 무능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으로는 옛 언약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즉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과 노력으로는 자신들을 구원에 도달시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에 이르러야만 자기를 구원에 이르도록 할 수 있는데 그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a. 하나님을 찾는 자가 없음(롬3:11)
b. 하나님께 이르지 못함(롬3:23)
2)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의에 이르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이방 족속과 같이 멸망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인해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시고 애굽에서 이끌어 내셨는데 멸망에 이르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세상은 하나님이 무능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멸망에 빠졌다고 오해함으로 하나님을 비웃은 것입니다.
a. 이름을 위해 참으심(출32:12)
b. 이방인의 목전에서 이름을 더럽히지 않으려(겔20:9)
3) 하나님의 이름을 회복시키심
하나님께서는 그 내용이야 어떻든간에 자기 백성이 멸망에 빠짐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이름이 더럽혀지자 더럽혀진 당신 이름의 명예를 회복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자기 이름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면 멸망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회복시켜야 했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백성이 멸망한 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이름을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이름의 회복을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시키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대로 이스라엘은 그 스스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는 무능한 자들이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셨습니다.
a. 이름을 위한 회복(겔20:14)
b. 내 이름을 위하여(겔20:22)
3. 새 언약의 효력
1) 하나님의 권능에 의한 회복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능력과 노력으로는 구원에 이르지 못하고 멸망에 이르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당신 권능으로 강제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 강제 구원의 방법은 메시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대속 제물로 죽게 하신 뒤 그 공로로 자기 백성을 속죄시키어 의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a. 아브라함을 이끌어 내심(수24:3)
b. 성도의 견인(롬8:30)
2) 새 영과 새 마음에 의한 하나님 섬김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속죄시키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이제는 영원히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온전하게 하나님을 섬기도록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십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온전케 하시기 위해 새로운 피조물로 개조시키시는 것입니다.
a. 부드러운 마음(겔11:19)
b. 새 피조물(고후5:17)
3) 온전한 삶
죄의 노예로 있던 옛 언약하에서는 사는 것도 사실은 죽음을 향해 가는 삶이었습니다. 거기서는 죄만 있었기에 죄의 삯인 사망과 배고품과 질병과 온갖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구원이 온전히 공여되는 새 언약하에서는 그 모든 부족함과 고통이 사라지고 풍요와 평강과 행복만이 공여됩니다. 온전한 삶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a. 온전한 삶(계21:4)
b. 풍요의 삶(계22:1-2)
결론
모든 인간은 이스라엘 백성의 처지가 그랬던 것처럼 죄에서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처지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 있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하신 아들을 대속 제물로 죽이시사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적한 자들은 다 그 백성 된 자들, 곧 성도입니다. 이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구원의 은혜는 놀랍고도 풍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을 소망하며 또 감사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4절. 조롱거리가, '조소, 조롱, 멸시'란 뜻으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랑하던 이스라엘이 이방인에게 멸망당하여 조롱거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10절. 빈 땅에. 원어 <hB;r]j;:호르바>는 '황폐, 황무, 사막'을 뜻한다. 여기서는 이방의 침략을 받고 황폐해진 이스라엘 땅을 가리킨다.
14절. 제하지 아니하리라. 죄악으로 심판당한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 다시는 이방 나라에 의해 멸망당하지 않도록 보호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을 말한다.
17절. 그 행위로.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풍습을 좇아 우상을 섬기고 음행한 것을 말한다.
18절. 피를 쏟았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웃을 해치는 이스라엘의 악행을 가리키고 있다.
20절. 거룩한 이름이. 하나님의 거룩함, 신성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은 사람에 의해 거룩해진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공의롭고 선하신 행위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선포된 것이다.
21절. 아꼈노라. 범죄한 이스라엘에 대해 참으시고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의미한다.
22절. 행함은. '행하다, 베풀다'는 뜻으로 계속적인 동작을 나타낸다. 이는 이방 나라 가운데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항상 변함없음을 의미한다.
25절. 정결케 하되. '깨끗하다, 성결케 되다'를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를 직접 씻어 주시고 정결케 하실 것임을 의미한다.
26절. 새 영을. 이전에 하나님을 거역하고 악을 행하던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자 하는 상태로 변화시키심을 의미한다.
34절. 기경이 될지라. 원어 <db'[;:아바드>는 '일하다, 섬기다'라는 뜻으로 이스라엘의 황폐해진 땅이 다시 옥토로 변할 것임을 의미한다. 특히 기경의 목적이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일에 봉사하는 것임을 말해 준다.
36절. 이루리라. '행하다, 만들다'라는 의미이다. 이 단어는 인간과 관련해서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을 의미하며 하나님께 사용될 때는 하나님의 사역과 섭리를 의미한다.
[신학주제] -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이 갖는 의의.
첫째,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이 갖는 의의는 여호와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의 원인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지 않고 여호와의 이름 때문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이들의 회복은 백성들의 의로움에 근거하지 않고 오직 여호와의 주권적인 행위에 의거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선택한 백성을 끝까지 보호할 것이다. 둘째,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은 여호와가 그들 가운데 거하기 위함이다.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이 여호와의 완전한 내적 임재를 통해 가능함을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여호와의 내적 임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죄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죄에 대한 회복의 약속이 내포되어 있는 회복인 것이다. 셋째,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은 총체적인 변화를 수반한다. 저자는 이스라엘 땅과 백성의 회복에 대하여 묘사하고 나서 궁극적으로 총체적인 변화에 관심을 가진다. 특히 '너희를 죄악에서 정결케 하는 날에 성읍들이 건축될 것' (33절)이라는 표현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과 이스라엘의 총체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날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변화의 모습을 '에덴동산같이'라고 묘사함으로써 회복의 상태가 총체적이며 하나님의 창조적 사역일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회복의 약속은 바벨론에서 해방되어 본국으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신약적인 견지에서 본다면, 본문의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언약의 백성으로 인정된 성도들에게도 적용된다. 사실 성도는 죄악으로 말미암아 본토에서 쫓겨났던 이스라엘 백성이나, 경작자가 없어서 황무한 곳으로 버림받았던 땅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던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심령의 기경함을 입은 것이다. 죄악의 밭이 갈아 일구어지고 천국 복음이 뿌려진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이전에는 육체의 정욕과 죄악을 토해 내던 우리 삶이 성령의 열매를 내는 것으로 변화받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항상 회복된 이스라엘의 모양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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