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35장] 에돔에 대한 심판 예언
[내용개요]
본장은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기술하고 있다. 전장이 '선한 목자'라는 은유적 기법을 사용하여 이스라엘의 희망적인 미래상에 대해 묘사한 반면 본장은 에돔의 심판이 역사적으로 성취될 것임을 기술하고 있다.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땅을 황무케 하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땅의 황무함에 대한 선언적인 진술(1-4절), 옛적부터 있었던 에돔의 적대감에 대한 심판의 예언(5-9절), 이스라엘 땅을 소유하려는 에돔의 의도(10-13절), 온 땅이 즐거워할 때 소외되어 고통을 당할 에돔 족속에 대한 언급(14-15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통해 에돔의 심판이 필연적이며, 결과적으로 참 하나님을 계시하고 있는 것이다. 에돔의 잘못은 그들이 이스라엘에 대하여 뿌리 깊은 적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과, 다른 국가들과 공모하여 이스라엘의 멸망에 협력한 것이었다. 이것은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였으므로 그들이 심판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와 하나님에 대한 적대는 동일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강 해]
겔2-24장까지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과 멸망 예언을, 25-32장까지는 이방의 죄악과 멸망 예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33-39장까지는 멸망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예언의 내용이 언급됩니다. 따라서 에돔의 죄악과 멸망 예언을 말하고 있는 본장은 겔25-32장에 속해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내용이 이스라엘 회복을 말하고 있는 부분에 언급되고 있는 것은 이방의 멸망과 이스라엘의 회복을 대조시키기 위함입니다.
1. 세일의 죄악( I )
1) 세일과 에돔
에돔은 에서의 후손들이 모여 이룬 족속입니다(참조, 창23:3). 이들은 사해에서 홍해 동북편 아카바 만까지 미치는 산악 지대에 살았습니다. 이들이 사는 최북단은 데만이었으며 최남단은 드단이었습니다. 따라서 데만에서 드단까지란 에돔 전역을 일컫는 수사학적 표현입니다. 한편 이들이 사는 산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이 세일 산이었기 때문에 에돔 족속은 흔히 세일이라는 상징적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a. 세일 땅 에돔(창32:3)
b. 에서의 소유 세일(수24:4)
2) 불신앙
에돔 족속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스라엘의 조상 가운데 하나인 이삭의 큰아들의 후예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조상의 아버지의 신앙을 좇지 아니하였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그들의 조상인 에서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권리를 가볍게 여기고 하나님을 떠나 세상 것을 추구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그들의 창조주로도, 그들의 주재자로도, 그들의 구원자로도 여기지 않았습니다.
a.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긴 에서(창25:34)
b. 마음이 없이는(히11:6)
3) 신성 모독
에돔 족속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멸시하고 하나님을 모독했습니다. 에돔 족속은 암몬과 모압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신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비웃었으며 그 하나님께 대적하는 가운데 그들의 우상에게 절했습니다.
a. 신성 모독 금지 명령(신5:11)
b. 거룩한 자에 대한 만홀(사1:4)
2. 세일의 죄악(Ⅱ)
1) 하나님의 백성을 미워함
에돔은 이스라엘과 모압 및 암몬 사이의 관계보다 더 가까운 형제 민족의 관계에 있었습니다. 모압과 암몬은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아들들이었으나 에돔은 야곱의 형의 아들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에돔은 그 어떤 민족보다도 이스라엘을 미워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그들의 미움은 너무나 크고 노골적이어서 본장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에돔은 이스라엘을 미워하고 조롱한 이방 민족의 대표로 언급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한편 본장은 이방 족속들이 그처럼 이스라엘을 조롱하였음에도 이스라엘이 회복되어 아무도 그들을 조롱하지 못할 정도로 영화롭게 될 것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a. 에돔의 통과 거절(민20:20)
b. 세상은 하나님의 백성을 미워함(요일3:13)
2) 하나님의 백성을 침공함
이스라엘에 대한 에돔의 미움은 발전하여 이스라엘을 없애려는 적의로 나타났습니다. 감정적인 미움이 실제적인 침략의 형태로 나타난 것입니다. 에돔 족속은 산악의 험악한 지대에 살았기 때문에 그 기질이 포악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매우 호전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기질이 그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움과 어우러져 이스라엘을 침략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에돔으로부터 여러 차례 괴롭힘을 당했습니다(참조, 민20:18-20,삼상14:47,대하20:10).
a. 유다를 친 에돔(겔25:12)
b. 에돔이 야곱에게 행한 포학(옵1:10)
3) 하나님의 백성을 조롱함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 징계를 받아 멸망했을 때 가장 기뻐한 족속 또한 에돔입니다. 에돔은 뛰는 듯이 기뻐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멸망을 즐거워하며 마음껏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비웃으면서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의 멸망을 막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도 비웃었습니다.
a. 에돔의 조롱(시137:7)
b. 성도에 대한 조롱(행2:13)
3. 세일이 받을 재앙
1) 살육당함
에돔에 관한 다른 예언들에서도 나타나듯이 에돔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행한 죄악은 매우 가증하고 도전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크나큰 심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심판의 첫번째 형태는 그들의 모든 족속이 칼에 살육당하여 진멸되는 것입니다. 이 예언은 유다 마카비의 에돔 점령으로 실현되었습니다.
· 에서의 재난(렘49:8)
2) 황무함
육체를 가진 인간이 더 이상 땅에 의존하지 못함으로써 괴롭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악인에게 주시는 전형적인 징벌의 한 형태입니다. 에돔 역시 그 땅이 황무함으로 인해 더 이상 그들의 땅에 의지하지 못하는 형벌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영적으로 그들이 영적인 황폐에 빠질 것도 아울러 의미합니다.
a. 성읍의 황폐(렘49:13)
b. 세일의 황무(겔25:13)
3) 영원히 멸망함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형벌은 가혹한 지옥 형벌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형벌은 번복되지 아니하며 너무나도 괴로운 형벌이기 때문입니다. 악인들은 다 이 형벌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극렬하게 괴롭히고 조롱한 에돔 역시 이 형벌을 면할 수 없습니다(참조, 계21:8).
a. 게달의 영광이 쇠멸(사21:16)
b. 형벌을 피할 수 없음(렘49:12)
결론
이 세상에는 에돔과 같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멸시하는 가운데 그 백성들을 조롱하고 미워하며 박해하는 무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정하신 때에 그들을 반드시 응징하시고 자기 백성들을 영광된 자리로 회복시키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하여 거역하고 미워하다 멸망에 이르는 자들 가운데 서지 말고 순종하며 박해받다 영광에 이르는 자들 가운데 서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세일 산으로. 요단 동편에 위치한 산으로 에돔 족속의 거주지. 따라서 세일 산은 에돔 족속을 가리킴.
4절. 무너뜨리며. 하나님께서 에돔에게 심판을 내리셔서 사람이나 짐승조차도 살지 못하는 황폐한 곳으로 만들 것임을 의미.
9절. 없게 하리니. 원어 <aOl:로>는 '없다'라는 뜻의 강한 부정어. <bv'y::야솨브>는 '머무르다, 거주하다'라는 의미. 이는 에돔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지구상에서 완전히 소멸될 것을 의미.
10절. 거기 있었느니라. 하나님이 거기 계셨다는 의미로 어떤 대상의 행동이나 마음속 생각까지도 완전하게 살피고 계심을 의미.
11절. 질투한 대로. 에돔이 형제인 이스라엘의 고통을 즐거워한 것을 가리킴.
13절. 대적하여. 원어 <ld"G::가달>은 '자라다, 커지다'라는 뜻. 하나님을 넘어서 더 커지려는 교만한 태도를 가리킴.
15절. 황무하리니. '멸망케 하다'는 뜻. 에돔이 심판을 받고 완전히 멸망할 것임을 의미.
[신학주제] - 이스라엘 백성을 대적하는 에돔에 대한 심판.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 있는 상황이지만,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주권적인 능력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사실 에돔의 심판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보증하는 가시적 증거로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선언인 것이다. 이스라엘과 에돔의 적대 선언인 것이다. 이스라엘과 에돔의 적대 관계는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다. 야곱과 에서는 출생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갈등을 가져왔다. 또한 에서의 후손 에돔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을 향해 갈 때 적대 세력으로 등장했다. 남북 왕조 시대에도 계속적으로 갈등 관계는 유지되었으나 이스라엘의 멸망의 시기에는 결정적으로 나타나게 외었다. 결국 에돔은 행한 대로 보응을 받게 되었다. 에돔은 이스라엘에게 피를 흘리게 하였으므로 동일하게 피 흘림을 당하게 될 것이다. 본장에는 에돔의 '세일 산'을 인격적인 대상으로 표현하고, 피를 흘리는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거민들을 죽여 여러 곳에 흩어 놓았기 때문에 동일하게 살육을 당할 것이며, 성읍을 훼파하였기 때문에 성읍이 파괴당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심판은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보응하는 당시의 관행과 모세 율법의 정신(참조, 신19:21)에 따라 보응한 것이다. 또한 궁극적으로 선과 악에 대해 정확하게 보응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영적교훈]
험준한 산악 지대에 거주하던 에돔은 비옥한 팔레스타인에 대하여 항상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게 되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자 바벨론과 동맹을 맺고 이스라엘의 영토를 소유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본장을 통해 그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호와는 거기 계셨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은 에돔의 모습처럼 항상 성도들을 자신의 통치권 아래에 두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은 항상 세상 속에서 곤경에 빠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우리가 비록 곤경에 처하더라도, 우리의 곁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음도 아울러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성도들은 세상의 유혹에 조심해야 하지만, 세상을 향해 담대히 하나님의 진리를 외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도의 삶은 어떠한 마귀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전능하심으로 철저히 보호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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