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34장] 거짓 목자에 대한 심판 예언
[내용개요]
본장은 전장에서의 비관적인 내용과는 달리 선한 목자를 통한 이스라엘의 회복을 매우 낙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희망적인 전망이 가능한 것은 과거 지도자들에 대한 심판을 거쳐 하나님과 백성들이 인정하는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참된 지도자를 통해 이스라엘의 미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본장은 거짓 지도자들이 백성을 돌보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과 그에 대한 심판을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와(1-10절), 참된 지도자를 세워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려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의도를 밝히고 있는 후반부(11-31절)로 구성되어 있다.
[강 해]
유다 백성들은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멸망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정한 때가 되면 회복될 것입니다. 하지만 유다의 방백들은 너무도 악했기에 이제 더 이상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시는 유다 백성의 지도자 자리에 앉지 못합니다. 오직 하나님이 택하신 한 사람, 메시야가 그 자리에 앉아 하나님의 백성들을 영원한 가운데 풍요와 평강으로 통치하게 됩니다.
1. 거짓 목자들의 죄악
1) 착취
하나님이 왕과 방백들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잘 다스려 그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풍요와 평강을 누리도록 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유다의 왕과 방백들은 유다 백성들을 살지게 하며 안위하게 만들어 주지는 아니하고 오히려 그들의 것을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안전을 위협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맡겨 주신 직무를 행치 아니하고 정반대의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a. 늑탈(겔22:29)
b. 과부와 고아 압제(말3:5)
2) 살육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왕과 방백들의 중요한 임무는 백성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다 왕과 방백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 무죄한 백성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은 재물을 빼앗기 위해 사람을 죽였으며, 그들의 죄악을 지적하는 선량하고 의로운 시민들을 살육했습니다. 그들은 자기 백성을 지키지 않고 그들을 보다 더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넣었던 것입니다.
a. 므낫세의 죄(왕하21:16)
b. 피 흘리는 죄(겔7:23)
3) 흩음
왕과 방백들이 그 백성들을 풍요와 평강 가운데 있게 해야 하는 궁극적 목적은 그것으로 인해 백성들이 하나님께로 모여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유다의 왕과 방백들은 백성들의 재물을 약탈하고 그 생명을 위협함으로 오히려 백성들이 흩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백성들이 생존의 방어 본능만 키운 채 하나님을 섬길 여유를 가지지 못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한편 이런 종류의 죄악은 오늘 우리 사회에도 적지 않은 죄악입니다. 우리는 그 죄악의 희생물이 되어 하나님을 떠나는 나약한 백성이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a. 흩어진 백성(왕상22:17)
b. 목자 없는 양(마9:36)
2. 거짓 목자들이 받을 징벌
1) 자리에서 쫓겨남
왕과 방백들이 앉은 권세의 자리는 하나님이 주신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그 자리에 앉아 자리에 합당한 행동을 하지 못하면, 공평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은 그들을 그 자리에 더 이상 앉지 못하도록 조치하십니다. 한마디로 지도자는 하나님의 고용인이며 대리자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그 직무를 다하지 못할 때 가차없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a. 파멸할 자(렘22:7)
b. 뽑힘을 당함(겔19:12)
2) 양들에게서 유리됨
악하고 거짓된 지도자들은 그 지위에서 쫓겨나기만 하면 모든 죄악을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 본성 자체가 악하여 지도자의 자리에 있든지, 피지배자의 자리에 있든지간에 악을 행할 자들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지도자의 위치에서 양들을 착취하지 못하도록, 또는 백성의 위치에서 다른 백성을 죄의 공범자로 만들지 못하도록 양들로부터 완전히 유리시킵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의 무리에서 끊쳐지는 것입니다.
a. 여호아하스의 애굽 포로 됨(왕하23:34)
b. 여호야긴의 바벨론 포로 됨(왕하24:15)
3) 심판
악인이 이 세상에서 심판받는 것으로 그 죄값을 다 받는 것이 아닙니다. 악인은 이 세상에서 보다 마지막 때에 더 큰 심판을 받습니다. 그 심판은 한시적이고 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하고 전체적인 것입니다. 악한 지도자들은 마지막 심판 때에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받는 것입니다.
a. 살찐 자를 심판하심(사10:16)
b. 풀무불 같은 날(말4:1)
3. 한 참된 목자로 인한 유다 회복
1) 영원한 목자 다윗
본문에서 언급되는 다윗은 이스라엘의 두번째 왕 다윗이 아니라 그 다윗의 혈통과 왕통을 이어받아 이 세상에 와서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을 불러 모은 뒤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할 메시야를 가리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합당한 왕이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 이름을 하나님 나라의 참된 왕이 될 메시야로 상징화시킨 것입니다.
a. 이새의 뿌리(사11:1)
b. 다윗에게서 난 한 의로운 가지(렘23:5)
2) 양을 모으심
유다 백성은 바벨론의 포로 되어 이국땅에 끌려갔습니다. 그 나머지 백성들도 본국에 있지 못하고 각국으로 흩어졌습니다. 북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도 동일했습니다. 이 상황과 같이 하나님의 백성들은 온 세상에 흩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무형의 교회, 곧 하나님 나라로 불러 모으십니다. 그 모으는 작업은 메시야의 구속 사역으로 이루어지며, 그 메시야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a. 이산한 자를 모으심(사11:12)
b.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 되게 함(요11:52)
3) 풍요와 평강과 행복의 나라
하나님께서 메시야 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백성들을 불러 모으신 뒤 주실 축복은 풍요와 평강과 행복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마땅히 누리고 또 추구하는 것들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축복은 이 땅에서 시작하여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도래하는 마지막 때에 완전하게 공여됩니다. 즉 이 축복은 현세적인 동시에 내세적입니다.
a. 평강을 주심(눅24:36)
b. 하나님 나라의 풍요와 안위(계22:1-5)
결론
맡은 자에게 구하는 것은 충성입니다(참조, 고전4:2). 이 충성이 충족되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심판하십니다. 특히 중요한 임무를 맡은 자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권세자들이 바로 이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자나 그 외 중요한 직무를 맡은 위치에 있을 때 더욱 주의하여 맡은 바 직무에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2절. 자기만 먹이는. 이스라엘 선지자들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 권력층에 아부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악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11절. 찾고 찾되. 건성이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찾는 것을 말한다.
15절. 목자. 자기 백성의 삶을 돌보시고 끝까지 책임지시는 하나님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18절. 발로 더럽혔느냐. 부유하고 권력 있는 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괴롭히고 그들을 억압하였음을 의미한다.
26절. 복된 장마 비. 곡식의 파종기에 내리는 비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이 소나기처럼 넘쳐 남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 거짓된 목자들의 특징.
본장에 묘사된 거짓된 목자들은 제사장이나 선지자들을 비유하기보다는 이스라엘의 왕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 이유는 왕을 목자로 비유하고 있는 언급들이 다른 곳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본장에 나오는 목자직의 박탈이 이스라엘 왕들의 폐위되는 모습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목자에 대하여 '자기만 먹이는'이라는 수식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목자들의 이기적인 동기를 지적한다. 이러한 이기적인 모습은 양의 기름과 털을 빼앗고, 도움이 필요한 양들을 강포로 다스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러한 이기적인 자세는 목자가 근본적으로 양의 주인 즉, 하나님으로부터 양을 위임받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다. 양들의 참된 소유자는 하나님뿐이다.
[영적교훈]
본장에 묘사되고 있는 '선한 목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 목자는 이 세상의 지도자들이 실패하고 감당하지 못했던 언약 공동체의 참된 회복을 실현하게 된다고 밝힌다. 참된 회복은 곧 화평의 언약을 가리키는 것으로, 궁극적인 평안을 보증하는 언약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궁극적인 평안을 누릴 수 없는 것이다. 성도들에게 있어서 참된 목자는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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