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장] 벨사살 왕의 교만과 멸망
[내용개요]
벨사살은 당시 어려움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하나님의 성스러운 기명들을 잔치 수발용으로 사용하는 등의 극단적인 교만을 보였다(1-4절). 많은 무리들이 모여 우상을 찬양하는 가운데 사람의 손이 나타나 벽에 글자를 쓰는 일이 일어나 무리들이 크게 놀랐다(5-9절). 이에 벨사살이 다니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 잔치 때에 일어난 일의 의미를 해석하도록 명령한다(10-16절). 다니엘은 벨사살의 교만으로 말미암아 바벨론이 나뉘어지는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말한다. 이러한 다니엘의 예언이 성취되어 벨사살은 메대 사람 다리오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된다(17-31절).
[강 해]
느부갓네살의 뒤를 이어 바벨론의 왕이 된 벨사살은 교만하여 하나님의 성전 기명들로 술을 마시고 우상을 숭배하는 죄를 범함으로써 분벽에 글씨를 통해 하나님의 심판 계시를 받습니다. 그 글을 해독할 수 없어 다니엘이 왕 앞에 나아가 하나님의 심판 예언을 선포하고, 벨사살은 그 예언대로 죽음을 당할 뿐 아니라 그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1. 벨사살의 교만과 심판 계시
1) 성전 그릇을 더럽힌 잔치
느부갓네살 왕의 후계자는 그의 아들 벨사살이었습니다. 그는 귀인 일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였는데, 벨사살 왕은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함락시킬 때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 온 은, 금 기명을 가져오게 하여 그것들로 술을 마셨습니다. 이는 벨사살 왕이 이웃 나라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것들로 자신이 베푼 잔치에서 술을 마시게 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높이고 힘을 과시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벨사살 왕이 자신을 자랑하기 위하여 예루살렘 성전 기명들로 술을 마신 것은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대한 모독이었습니다.
a. 먹고 마심(사21:5)
b. 하나님의 전 기구(단1:2)
2) 사람이 만든 우상을 찬양함
벨사살 왕과 잔치에 참석하였던 자들은 여호와의 성전 기명들로 술을 마시면서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들은 창조주요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모독하면서 헛된 우상을 숭배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입니다. 당시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곧 정복국에서 섬기는 신이 피정복국의 신을 이기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므로, 그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이기고 이스라엘을 자신들의 손에 붙였다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a. 자기 신을 찬송(삿16:24)
b. 찬송을 우상에게 줌(사42:8)
3) 벽에 쓰인 글씨와 벨사살의 번민
벨사살 왕과 신하들이 술을 마시며 우상을 숭배하고 있을 때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분벽에 글자를 썼습니다. 벨사살 왕은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 낯빛이 변하여 질렸습니다. 벨사살 왕은 직감적으로 불길한 징조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벨사살 왕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를 불러오게 하여 분벽에 쓰인 글씨를 해독할 것을 명하였습니다. 그 글씨는 인간 세상의 문자가 아니었으므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해독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벨사살 왕의 명으로 바벨론의 박사들이 모두 모여 글씨 해독을 시도했으나 아무도 해독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를 이방 신을 섬기는 자들이 해독할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하였던 것입니다.
a. 마음이 녹음(사13:7)
b. 마음이 진동함(사21:3-4)
2. 글씨 해독을 요청받는 다니엘
1) 태후의 다니엘 추천
벨사살이 분벽에 쓰여진 글을 해독하지 못하여 번민에 빠져 있을 때 태후가 찾아 왔습니다. 태후는 다니엘의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으므로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하고 비밀한 일들을 드러낼 수 있었다고 진술합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을 부르면 벨사살 왕의 문제를 능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태후는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지혜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벨사살이 태후와 같이 과거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었다면 그와 같이 방자하게 행하여 멸망을 자초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하나님 앞에서 교만히 행하다가 칠 년 동안 당한 고난을 기억하였다면 벨사살은 더욱 겸비하여 하나님을 섬겨야 했던 것입니다.
a. 능히 꿈을 푸는 자(창41:15)
b. 인도자가 되는 의인(잠12:26)
2) 다니엘에게 해독을 요청하는 벨사살
벨사살 왕은 태후의 말을 듣고는 다니엘을 불렀습니다. 벨사살 왕은 다니엘에게 말하기를 자신이 그에 대한 소문을 들으니 신들의 영이 그에게 있으므로 다니엘이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 한다고 하였습니다. 벨사살 왕은 다니엘이 분벽에 쓰여진 글을 해독하여 자신에게 고하면 자신이 내릴 상급에 대하여 약속했습니다. 그것은 자주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목에 드리우고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왕이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벨사살의 이와 같은 약속은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높이시기 위해 이루신 일이었습니다. 마치 요셉이 애굽에 노예로 팔려 갔으나 하나님을 잘 섬김으로써 하나님의 복을 받아 애굽의 총리 대신이 되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높은 지위와 명예를 주셨던 것입니다.
a. 마음이 민첩함(단6:3)
b. 하나님이 비밀을 보이심(암3:7)
c. 성령의 역사(고전2:10)
3. 글씨를 해독하는 다니엘
1) 느부갓네살 왕에 대한 다니엘의 회고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벨사살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에게 권세를 주셔서 많은 나라들을 정복하고 다스리게 하셨음을 먼저 증거하였습니다. 또한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이 하나님께 권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교만히 행하다가 하나님께 징벌을 받아 왕위에서 쫓겨나 들에서 유리하게 되었음을 회고하였습니다. 즉 교만한 자는 하나님께서 낮추신다는 교훈을 말한 것입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이 그러한 징계를 당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깨닫게 되었음을 말하였는데, 이는 벨사살 왕이 부친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지 아니하고 교만하게 행한 것에 대한 책망과 함께 이제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 왕을 징벌하셨듯이 벨사살 왕의 교만을 징벌하실 것이라는 암시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a. 교만하면 낮추심(단4:37)
b. 주권자를 세우시는 하나님(단4:17)
2)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분벽에 쓰인 글자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었는데 다니엘은 이를 해독하였습니다.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는 뜻이고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는 뜻이고,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참에게 준 바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이미 결정되어 벨사살 왕은 나라를 빼앗기고 멸망당할 것임을 선언한 것입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꿈의 해석을 고할 때에는 매우 민망해 하였는데, 벨사살 왕에게 글의 해석을 고할 때에는 전혀 민망해 함이 없이 단호하게 심판을 선포하였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 왕에게 내렸던 징벌의 성격과는 달리 벨사살 왕에게는 긍휼과 자비의 여지가 없는 진노의 심판을 내리실 것임을 나타냅니다.
a. 주를 훼방하며 능욕함(사37:23)
b. 여호와를 향하여 교만함(렘50:29)
3) 다니엘의 예언 성취
벨사살 왕은 다니엘의 예언을 듣고는 약속한 대로 다니엘에게 자주 옷을 입히고 금 사슬로 그의 목에 드리우게 하고 그를 위하여 조서를 내려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았습니다. 그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음을 당하고 메대 사람 다리오가 그 나라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힌 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a. 바벨론이 함락당함(사21:9)
b. 여호와의 보수(렘51:11)
결론
벨사살이 교만히 행하여 하나님께 심판을 받음은 모든 교만한 자의 운명을 보여준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 된 자로서 항상 하나님의 명령을 좇아 겸손하게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축복하심을 받으며 다니엘과 같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항상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어해설]
4절. 찬양하니라. 벨사살 왕이 하나님의 금 기명에 술을 따라 마시면서 의도적으로 자신이 믿는 신들을 높이기 위해 찬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6절. 자주 옷. 자주색 옷은 주로 왕족이나 고위층 사람들이 입는 빛깔 옷으로 왕의 위엄을 나타내기도 한다.
31절. 다리오. 아하수에로의 아들로 벨사살을 이어 왕위에 오른 메대 사람이다. 바벨론을 멸망시키고 메대 왕국을 건설하였다.
[신학주제] -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벨사살은 느부갓네살 왕과는 달리 하나님의 능력을 알지 못하였다. 그가 교만하다는 사실은 잔치 중에 있었던 사건이 말해 준다. 벨사살은 술에 만취된 나머지 유다로부터 탈취해 온 성전의 기명들을 하찮케 여겨 사용하였다. 이것은 벨사살의 무감각한 신앙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실례라 할 수 있으며, 나아가 바벨론에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섭리를 거부하는 행위였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손을 출현시켜 벽에 글을 쓰도록 하셨다. 벨사살과 그의 무리들은 그 글의 내용보다 손가락 자체에 더 큰 놀라움을 가졌을지 모른다. 번민에 싸여 있는 벨 사살 왕 앞에 불려 온 다니엘은 그 글의 내용에 대한 해석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벨사살이 바벨론의 최후 왕이 될 것이며 나라 또한 두 개로 나누어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다니엘은 벨사살에 임한 하나님의 공의를 역설하고 있다. 벨사살은 하나님을 완전히 무시함으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영적교훈]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도 강함을 자랑할 수 없다. 바벨론의 국력이 영원한 안식처가 될 것이나 믿었던 벨사살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이 성도는 자신의 나약함이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 강해짐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 앞에 겸손하며 그만을 의지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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