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9장] 문설주 환상과 이스라엘의 회복
[내용개요]
본서는 이스라엘의 멸망과 남은 자의 구속을 약속하는 아모스의 다섯번째 환상이 들어 있는 장으로서 본서의 결론 부분에 해당한다. 특히 아모스 선지자는 말씀의 기근과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최종적 심판이 임할 것임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다윗의 무너진 천막이 회복될 것임을 밝히면서 끝을 맺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멸망당해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는 계속될 것임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즉 이스라엘의 심판의 흐름 속에서도 '남은 자'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확신이 조금도 흔들리긴 있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성전 파괴에 대한 환상과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기록하고 있는 전반부(1-6절), 이스라엘에 대한 최종적 심판에 대한 예언(7-10절), 그러나 다윗의 무너진 천막의 회복을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보여 주는 후반부(11-15절)로 나누어질 수 있다.
[강 해]
아모스는 다섯번째의 환상인 부서지는 문설주를 보았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완전한 멸망을 선포하는 환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멸망 속에서도 하나님은 의로운 남은 자들에게 구원의 길을 베풀어주시리라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메시야 왕국이 도래하는 그날에 무너진 이스라엘의 장막을 회복시켜 주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는 곧 메시야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1. 부서지는 문설주 환상
1) 이스라엘 멸망에 대한 환상
아모스는 또다시 환상을 보았는데, 주께서 제단 곁에 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주께서 성전의 기둥머리를 치고 그것을 부수어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깔려죽게 하시고,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들은 칼로 살육하는 장면을 아모스는 본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무도 도망 못하고,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도록 작정하시고 철저하게 훼파시켰던 것입니다. 결국 이 환상은 이스라엘의 완전한 멸망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a. 부서지는 문지방(사6:4)
b. 누구도 도망하지 못함(암2:14)
2) 피할 수 없는 여호와의 심판
이스라엘 위에 임한 여호와의 심판은 어느 누구도, 어디에 숨는다 할지라도 예외가 있을 수 없으며, 피할 수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록 음부나 하늘에 숨는다 할지라도, 또한 2,000개 정도의 굴이 있어 은신처가 많은 갈멜산 꼭대기나 바다 밑에 숨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눈앞에서는 도저히 숨을 곳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원수들에게 사로잡힌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심판은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악인들의 모는 악들을 감찰하고 계셨기에 도망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작정하신 심판의 뜻은 반드시 실천되는 것입니다.
a. 편재하신 여호와(시139:8-10).
b.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신28:65)
3) 심판주 되시는 전능의 하나님
아모스는 하나님의 심판을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심판주 되시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에 대해 선언하고 있습니다. 아모스는 이분에 대해 '주 만군의 여호와'와 '그 이름은 여호와시요'라는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이 호칭은 바로 자기 백성들을 언약대로 보호하시되 원수들은 반드시 물리치셨던 하나님의 칭호였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만군의 여호와가 심판을 작정하셨으니 어느 인생도 피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또한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분이기에 이 우주 안에서는 피할 곳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피조물들을 능력으로 섭리하시는 분이기에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창조주를 피해 도망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자연히 하나님의 심난은 온 땅에 예외 없이, 철저하게 시행됩니다.
a. 땅의 기초를 세우신 여호와(시104:5)
b. 심판주 되시는 하나님(암5:8)
2. 참은 자의 구원
1) 이방 족속과도 같은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사실 아브라함의 후손들로서 하나님의 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떠나갔을 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족속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하나님은 탄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은 구스 족속과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이방 족속인 블레셋이 갑돌에서 올라 왔으나 진멸당했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출애굽 했으나 진멸당하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람 사람들이 길에서 올라왔으나 다시금 사로잡혀 길에 이르렀듯이 이스라엘도 다시금 애굽 때처럼 종의 자리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하나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a. 구스 족속(습3:10)
b. 블레셋을 진멸하시는 여호와(렘47:4)
2) 남은 자에 대한 구원의 약속
하지만 이스라엘에게서 하나님의 은혜가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인간은 모두 다 죽음의 심판에 이르게 된다고 선포하셨지만 그러나 이스라엘을 온전히 멸하지는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하나님께 회개한 남은 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사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들은 어떠한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인도해 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남은 자란 육신의 혈통적인 이스라엘이 아니라 민족을 초월하여 하나님께 회개함으로 거듭 난 영적 이스라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한편 끝까지 회개하지 않은 자들은 자신이 쌓은 죄악으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a. 남은 자에 대한 구원 약속(렘30:11)
b. 체질하시는 하나님(렘15:7)
3. 심판 이후의 이스라엘 회복
1) 다윗 왕국의 회복
이제 아모스는 본서의 최후 결론으로서 하나님의 모든 심판이 자나간 이후에 새롭게 회복되는 이스라엘과 메시야 왕국의 큰 소망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여호와의 날이 이르면 하나님은 다윗의 무너진 천막을 일으켜 그 틈을 막고 옛적과 같이 새로 세우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다윗의 무너진 천막이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갈라진 다윗 왕국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 틈을 막고 옛적과 같이 세운다는 것은 다시금 통일 왕국을 이루어 예전처럼 견고케 하리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말씀은 그날이 되면 하나님께서 새롭게 통일된 다윗 왕국을 영원히 견고하도록 세우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으로, 다윗 왕국은 그리스도의 왕국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a. 다윗의 무너진 장막(행15:16)
b. 다윗 왕국(호3:5)
2) 남은 자에게 주시는 기업
본문에서 하나님은 새롭게 다윗 왕국을 건설한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목적은 민족을 초월하여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아온 모든 남은 자들에게 축복의 기업으로 다윗 왕국을 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되는 이날이 바로 그리스도 나라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그리스도의 나라를 자기 백성들에게 주시고자 만세 전부터 이 일을 계획하시고 이루어 오셨던 것입니다.
a. 주의 이름을 부르는 남은 자(행15:17-18)
b. 에돔의 남은 자(옵1:19)
3) 다윗 왕국의 번영과 축복
아모스는 마지막으로 새롭게 세워진 다윗 왕국의 번영과 그 속에서 평화와 풍요로움을 즐기는 남은 자들의 축복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거듭난 다윗 왕국은 젖과 꿀이 흘러 넘치는 축복의 땅으로 회복될 것이며, 하나님의 백성들은 풍요로움과 자유함을 만끽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적 가나안 땅이 완전히 회복되어 진정한 그리스도 나라의 승리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a. 영원토록 견고할 다윗 왕국(겔34:29)
b. 다윗 왕국의 번영(욜3:20)
결론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무너진 천막을 일으키사 오늘날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이 교회 안에서는 그리스도의 나라를 기업으로 받을 의로운 남은 자들이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하면서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차면 음부의 권세가 물러나고 오직 그리스도의 나라만이 참 성도들을 반겨줄 것입니다. 이때 주의 백성들은 영광스러운 그 나라에서 주와 함께 영원히 살 것입니다. 바로 아모스도 이러한 소망을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각성을 촉구했던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떨어지게. 원어 <[x'B;:빠차>는 '잘라내다, 탐내다'라는 뜻으로 피륙을 짜고 나서 그것을 직기로부터 끊어 내는 행위를 의미한다.
4절. 칼. 원어 <br<j,:헤레브>는 '칼, 단검'을 뜻하는데 특별히 칼은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사용된다.
5절. 녹게. 원어 <gWm:무그>는 '녹다, 떨다, 진동하다'라는 뜻으로 금속을 얻기 위해 뜨거운 풀무불 속에서 광석을 녹이는 것을 말한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심판 행위를 상징한다.
7절. 구스 족속. 구스는 노아의 손자이며 함의 첫째 아들 이름이다. 따라서 구스 족속이란 함의 후예들을 가리키며 성경에서는 영적으로 타락한 자들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8절. 범죄한. 원어 <ha;F;j':하타아>는 '죄, 죄악된 것'을 뜻하는데 하나님 앞에서 온전성이 결여되고 목적을 상실한 상태를 나타내며 주로 우상 숭배를 의미한다.
9절. 체질. 추수할 때 곡식 중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기 위해 키질하는 것을 말한다.
[신학주제] - 이스라엘의 남은 자 사상.
대부분의 선지자가 그러했듯이 아모스 선지자도 줄곧 심판을 예언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남은 자를 통하여 다시 회복하실 것임을 곳곳에서 제시하였다. 이것은 곧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통하여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이와 같은 사상은 결국 다윗의 왕권을 이어받은 메시야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완전히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볼 때 남은 자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서 그루터기로 존재한다. 그런데 이 남은 자는 단순히 이스라엘의 민족적 의미에서 살아남은 자를 가리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이스라엘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신앙을 끝까지 지킨 자들이다. 또한 이들조차도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남은 자가 아니라 심판의 와중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남겨진 자들이다. 따라서 종합적으로 볼 때 이 이스라엘의 남은 자 사상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능력 과 더불어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깨닫게 하여 준다.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들은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모든 나라와 백성 위에 뛰어나며 이 땅 위에 주의 백성과 함께 임재하심으로써 주의 백성들을 끝까지 인도하신다. 세상이 주는 환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믿음을 지키는 자는 최후의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갈수록 죄악이 관영하여 가고 온갖 죄의 유혹이 밀려오는 세상에서 성도들이 자신의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더욱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세상적인 풍요에서도 성토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성도들이 때때로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가진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성도들은 자신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여야 한다. 이스라엘의 멸망 가운데서도 신앙의 순결을 지닌 자들을 남기시고 그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루신 하나님께서 오늘날 죄악의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순결을 지킨 성도들에게 마지막 심판을 통해 승리의 기쁨과 영원한 구원의 면류관을 주시기 때문이다. 바로 현재의 고난은 장차 올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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