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2장] 이스라엘이 임할 축복 약속
[내용개요]
하나님의 명령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재건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공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못되어 공사는 또다시 중단되었다. 그것은 이 성전의 위세가 솔로몬의 성전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초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또다시 학개를 통하여 비록 지금 짓고 있는 성전만큼은 못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은 더 크게 빛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계속 재건해 나가라는 메시지를 주셨다. 학개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의 핵심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방법이 어떤 외형적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진실한 믿음에 있으므로 낙심치 말고, 실망치 말고 계속 성전을 재건해 나가라는 데 있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판단은 그 대상의 외모를 기준 삼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룹바벨 성전의 기초석이 놓여질 때 이전 솔로몬 성전의 위용을 기억하고 있던 많은 이스라엘의 원로들은 큰 슬픔과 실망 속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나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 학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9절)고 하는 이 메시지는 계시의 점진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는 구속사의 관점에서 희망찬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본장은 장차 성전에 임할 하나님의 영광을 알려 주며 성전 재건을 촉구하는 전반부(1-9절)와 이스라엘의 불순한 믿음을 지적하며 결국은 하나님이 축복을 주실 것을 전하는 후반부(10-23절)로 나눌 수 있다.
[강 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부정한 과거의 죄악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그로 인하여 임하였던 재앙을 기억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백성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함을 인하여 다시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언약은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써 내려 주실 구원의 축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1. 이스라엘의 회복 약속
1) 내가 너희와 함께하노라
유다 백성이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였을 때 그 성전은 솔로몬이 건축했던 성전에 비하면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의 성전을 보았던 유다 백성은 매우 실망하였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학개 선지자를 통하여 실망한 유다 백성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시면서 유다 백성을 향하여 스스로 굳세게 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여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성전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중에 함께 거하심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전이 화려하지 않고 초라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여 주시겠다는 악속만 있으면 실망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a. 함께하심의 약속(수1:9)
b.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는 주(출3:12)
2) 영광으로 충만케 될 성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과 맺으신 언약의 말씀과 하나님의 신이 그들 중에 머물러 있음을 말씀하시면서 두려워하지 말 것을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시고 맺으신 언약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려워하지 말 것을 명하시면서 조금 있으면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키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영광 중에 임하심의 징조입니다.
a. 여호와의 영광이 충만함(출40:35)
b. 주께서 성전에 임하심(말3:1)
3) 이전 영광보다 클 나중 영광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에게 이전보다 더 큰 영광이 성전에 임하게 될 것을 말씀하시면서 평강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평강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을 주시겠다는 약속은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의 핵심 내용입니다. 이러한 약속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구원의 결과로 성취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죄인이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들간에 사랑과 평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a. 영광이 넘치는 의의 직분(고후3:9)
b. 만국에 전파되는 영광(딤전3:16)
2. 이스라엘의 죄악과 회복
1) 제사장을 향한 질문
하나님께서는 학개 선지자에게 이르시기를 제사장에게 율법에 대하여 물으라고 하셨습니다. 그 질문의 내용은 거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옷자락에 거룩한 고기를 쌌는데 그 옷자락이 만일 떡에나 국에나 포도주에나 기름에나 다른 식물에 닿았으면 그것이 성물이 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학개가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제사장들에게 묻자 그들은 아니라고 분명히 대답하였습니다. 이는 거룩한 것에 닿는다고 부정한 것이 거룩하게 연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학개가 하나님의 명을 받아 제사장들에게 던질 두 번째 질문은 시체를 만져서 부정하여진 자가 만일 그것들 중에 하나를 만지면 그것이 부정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은 그 질문에 대하여 그렇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제사장들의 대답은 율법적으로 합당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질문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부정함을 말씀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a.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는 자(레10:10)
b. 주의 규례로 재판하는 자(겔44:24)
2) 부정한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에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부정하다고 말씀하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우상을 숭배하는 등의 가증한 일을 일삼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방인들이 섬기는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단순기 종교적인 면으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모든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거룩하신 뜻에 근거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를 제정하여 주셨습니다. 이 법이 율법인데 그 안에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상을 숭배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 문화의 관습을 좇아 부정하게 행함으로써 하나님께 범죄하였던 것입니다.
a. 율법을 듣지 않음(잠28:9)
b. 손에 피가 가득함(사1:15)
3)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의 전에 돌이 돌 위에 첩놓이지 않았던 때를 추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나라에 포로로 잡혀 있다가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성전을 재건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내리셨던 재앙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이는 그들이 궁핍함을 인하여 성전 재건을 못한다고 핑계댔지만 사실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였기에 그와 같은 궁핍이 임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이 학개 선지자의 예언을 듣고 회개하여 성전을 재건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에 비로소 복을 내려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할 때에는 언약에 따라 화가 임하였지만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복을 내려 주심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였던 것입니다.
a. 주를 의지하는 자가 받을 복(시84:12)
b. 순종하는 자가 받을 복(신28:2)
3. 스룹바벨에 증거된 말씀
1) 멸망당할 열방의 세력
하나님께서는 학개 선지자에게 스룹바벨에 대하여 증거하라고 명하시면서 하늘과 땅을 진동시킬 것임을 예언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이 진동한다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것임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영광 중에 임재하시어 열국의 보좌를 엎으실 것임을 예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열방들을 멸하시되 그들 스스로 싸워서 자멸하도록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 병거들과 그 탄 자를 엎드러뜨리리니 말과 그 탄 자가 각각 그 동무의 칼세 엎드러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을 대적하던 열방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심이었습니다.
a. 동무끼리 칼로 침(삿7:22)
b. 주의 복병이 대적을 침(대하20:22)
c. 병거와 군대를 바다에 던지심(출15:4)
2) 하나님께 택함 받은 스룹바벨
하나님께서는 스룹바벨을 향하여 '내 종'이라고 선언하셨는데, 여기에는 구속사적으로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스룹바벨은 성전을 재건하는 일을 맡은 유다 총독으로서 유다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택하시고 인을 삼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이는 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회복시키실 것임을 의미합니다 스룹바벨은 다윗의 자손으로서 장차 오실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스룹바벨에 대한 이러한 약속은 이스라엘의 구속에 대한 언약이었던 것입니다.
a. 도장같이 팔에 두심(아8:6)
b. 주의 오른손의 인장 반지(렘22:24)
결론
이스라엘이 죄악을 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주권적인 은혜로 그들을 구속하셨음을 본문은 증거하여 줍니다. 성도는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구속을 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도구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여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5절. 머물러 있나니. 원어 <td<m,[o:오메데트>는 '지속하다, 남다, 유지하다'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과거부터 미래까지 항상 그의 백성들과 주면서 계속 머물러 계실 것임을 나타낸다.
19절. 복.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에 순종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복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 계시의 점진성.
성전의 첫 유래는 모세 시대의 성막이었다. 그러다가 이것이 솔로몬 시대에 이르러서 고정적인 형태인 성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신약 시대로 넘어와서는 교회 형태로 바뀌었다. 이것은 외형적인 면에서는 규모의 축소나 형태의 단순화일지는 모르지만 그 성전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성막이나 성전 가운데 영광으로 임하셨지만 신약으로 넘어와서는 그리스도가 친히 성전으로 임하신 것이다. 따라서 성전이 갖는 의미는 구약의 성전이나 성막보다도 그 의미 면에 있어서는 더 크다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구약의 성전처럼 건물이나 형태의 외형적인 면에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 신약의 성전은 건물의 의미를 초월하여 장차 메시야의 완전한 구원 사역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즉 신약의 성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심판의 날에 완전하고도 새로운 예루살렘의 형태로 임하셔서 성도들을 구원하실 것이다 여기서 예루살렘이란 성과 성전의 의미를 둘 다 지니 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성전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는 성막보다는 성전에, 성전보다는 신약의 교회에 더 완전한 계시의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영적교훈]
본장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성전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심과, 또한 그가 성전으로 오셔서 우리들로 하여금 성전 중심의 삶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 역시 성전을 통하여 성도들을 구원시킬 것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신약의 성도들은 무엇보다 성전 중심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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