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7장]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내용개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를 빌라도에게 넘겨준다(1-2절). 가룟 유다는 예수를 판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자살한다(3-10절). 빌라도는 여러 가지 말로 예수를 심문했으나 별다른 죄목을 발견치 못했다. 그러나 군중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지르자 민란을 두려워하여 예수를 그들의 요구대로 십자가에 못박도록 넘겨준다(11-26절). 로마 군병들은 예수께 홍포를 입히고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조롱한다(27-31절). 드디어 골고다 언덕으로 가서 십자가에 못박히니 많은 사람들이 조롱했다(32-44절). 제 구시 쯤에 예수께서 돌아가셨다. 이때 성소 휘장이 갈라지고 무덤들이 열리며 많은 성도들의 몸이 일어났다(45-56절). 밤에 아리마대 요셉이란 사람이 와서 예수의 시신을 내달라고 요청하여 무덤에 넣어 두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사흘 후의 부활 예고가 신경이 쓰여서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 가지 못하도록 무덤을 지키기로 했다(57-66절).
[강 해]
전장은 예수의 죽으심이 임박했다는 것과 그것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본장은 그러한 예수의 대속 죽음이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던 사건임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 생생한 묘사를 통해 예수는 인류를 구원키 위해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참 구주이심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본장은 유다의 처참한 죽음을 묘사함으로써 배반자의 말로가 어떠한 것인가도 보여 줍니다.
1. 배반자의 최후
1) 회개치 못함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으며 심각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였으며 나아가 그를 부인한 베드로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의 실수와 범죄를 용서받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를 은 삼십에 팔아넘긴 유다는 그 죄를 회개할 만한 은혜와 긍휼을 입지 못했습니다. 그가 지은 죄는 너무 나도 엄청난 것이었기에 그는 회개치 못하는 저주 아래 놓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a. 사함받지 못하는 죄(막3:29)
b. 돌이킬 수 없는 배교(히6:3-6)
2) 동료에게까지 버림받음
가룟 유다는 자신의 죄악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고 후회하는 가운데 자기 죄를 돌이키고자 공범자인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받은 돈을 돌려주려 하였으나 공범자들은 오히려 그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부으며 그를 외면하였습니다. 가룟 유다는 엄청난 죄악 가운데서 그 죄악의 공범자들로부터도 버림받는 처참한 지경에 놓인 것입니다.
a. 네가 당하라(마27:4)
b. 악인끼리의 배반(계17:16)
3) 처참한 자살
자기 죄를 후회하나 회개할 수도 없고 인위적으로나마 죄를 돌이키고자 하였으나 공범자들마저 외면하자 가룟 유다가 취할 수밖에 없는 최후의 행동은 자살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나무에 목을 매어 자기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죄는 너무나도 컸기에 그는 창자가 터져 죽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였으며(참조, 행1:18), 영원한 형벌의 화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참조, 마26:24).
a. 목매어 죽음(마27:5)
b. 처참한 죽음(행1:18)
2. 무죄한 하나님의 어린양
1) 거짓 증인
예수 그리스도가 무죄함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죽었다는 것은 제사장과 장로들이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해 거짓 증인을 세워 누명을 씌움으로 정죄했다는 것에서 드러납니다(참조, 마26:59-60). 실로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원죄를 타고 나시지도 아니하셨고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 범죄하는 행실을 취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친히 속죄 제물이 되셨습니다.
a. 거짓 증인(시27:12)
b. 거짓 증거를 찾음(마26:59)
2) 유다의 후회
예수께 죄가 없었다는 두번째 증거는 유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납니다. 유다는 대제사장과 장도들이 거짓 증인을 세워 예수를 죽이려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자기의 죄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는 자신이 무죄한 피를 팔았다는 것을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고백했습니다. 이 사실은 예수가 참으로 무죄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인류 가운데 가장 악한 자의 한 사람이, 예수와 가장 가깝게 있던 한 사람이 예수의 무죄를 증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 무죄한 피(마27:4)
b. 하나님의 어린양(요1:29)
3) 빌라도의 증거
예수가 무죄했다는 증거는 이방인인 빌라도의 증언을 통해서도 추측해 낼 수 있습니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고소해 왔을 때에 예수가 무죄하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그의 무죄를 말했습니다(참조, 눅23:14-22). 이방인인 빌라도의 눈에도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을 당할 만한 아무런 죄를 짓지 아니한 그러한 분이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 구원을 위해 친히 십자가 죽음을 마다하지 아니하셨습니다.
a. 죄를 찾지 못함(눅23:14)
b. 죄로 책잡지 못함(요8:46)
3. 하나님의 아들의 죽으심
1) 약속의 성취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참조, 마3:17). 그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류 구속을 위해 죽으셨다는 것은 그의 죽으심과 부활이 구약에 예언되어졌고 그 예언대로 성취되었다는 것에서 증명됩니다. 사53장의 고난의 종에 대한 예언, 겔36장의 새 영에 대한 예언, 겔37장의 부활의 예언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성도의 소생과 부활을 예언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언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로 성취되었습니다.
a. 우리를 위한 고난(사53:5)
b. 다시 살리심(겔37:13)
2) 피조물들의 절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는 사실은 그가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실 때에 피조물 되는 자연의 사물들이 공포에 떨며 절규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예수는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참조, 요1:2-3). 따라서 창조주께서 돌아가실 때에 그 놀라운 사건 앞에서 모든 피조물들이 절규한 것입니다.
a. 땅과 바위의 진동(마27:51)
b. 해가 빛을 잃음(눅23:44)
3) 사형 집행자의 고백
예수가 참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사형을 집행한 자들의 고백을 통해 드러납니다. 예수께서 죽으시고 피조물들이 절규하는 것들 목도한 사형 집행인들은 그 사건의 목격에서 양심이 동하여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실을 사실대로 고백했던 것입니다.
a. 백부장과 지키던 자들의 고백(마27:54)
b. 백부장의 고백(막15:39)
결론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주 하나님 자신이시며 성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무죄하신 하나님의 어린양이십니다. 그가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이 사실에 대한 증거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양심이 그것을 증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믿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우리 자신은 구원에 이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의논하고. 원어 <sumbouvlion:쉼블리온>은 '서로 결의하다, 심의하여 통과시키다'는 의미로 예수에 대한 사형 선고가 합법화를 띠는 것을 말한다.
6절. 피값. 이 말은 스승을 판 제자의 행위를 질타하는 것이다.
성전고. 이곳에는 거룩한 물건이나 헌물 등을 보관한다.
11절. 네 말이 옳도다. 이것은 예수께서 자신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말씀이다.
15절. 명절. 여기서는 유월절을 가리킨다.
22절. 십자가에 못박혀야. 당시 십자가는 정치적인 중죄를 범한 사람에게 지워 지는 것이었지만 예수께서는 무고히 십자가에 달리셨다. 이것은 오로지 당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도록 외친 자들 나아가 정죄된 모든 인간들의 죄를 사하시기 위한 것이었으며 또한 예언의 성취를 위해서였다.
37절. 유대인의 왕. 여기서는 빌라도가 자신이 반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사용한 것이지만 역설적으로는 진리를 고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43절. 신뢰하니. 원어적으로는 '기뻐하다'는 말인데 예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의지하고 따랐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신학주제] - 예수와 성전의 관계.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게 된 죄목은 성전모독죄였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행적을 보면 예수는 예루살렘 성전을 아예 무시하였다. 예수의 사역의 중심은 죄 용서와 병자를 고쳐 정결케 하는 것과 죄인들과 더불어 잔치를 베풀고 먹고 마시는 것이었다. 원래 성전이란 죄인이 회개하고 제물을 바치면 제사장이 죄 용서를 선언하고 병자가 병이 나은 후 제물을 바치면 제사장이 정결케 됨을 선언함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로 환원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예수는 이러한 성전의 역할을 무시했다. 오히려 예수는 성전에서 매매 하는 자를 내쫓으시고 환전상들의 상을 둘러엎으시는 등의 시위를 하신다. 예수의 성전 정화 사건은 성전을 청결케 하여 다시금 하나님께 바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성전 정화 사건은 성전 파괴 예언의 빛에 비추어 해석되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성전이 돌 하나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질 것을 예언하셨고, 자신이 사흘 만에 성전을 일으킬 것을 예언하셨다. 예수께서 건축하실 성전은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를 뜻한다. 즉 하나님 나라에 들어온 자들의 공동체이다. 그러니까 예수께서는 자신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성전이라는 은유를 사용하여서 참된 의미를 드러내려고 하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예수는 성전을 무시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예수의 성전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에게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다시 짓는 자라고 조롱한 것이다(40절). 그러나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성전으로 보시고 유대의 성전 공동체를 대치하는 새로운 공동체인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공동체를 이룩하셨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이러한 공동체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된 것이다.
[영적교훈]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온갖 조롱을 다 받으시면서도 침묵하시고 그 고통을 이겨내셨다. 천사를 동원하여 단숨에 십자가를 내려오실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사용치 않는 예수의 모습은 아름답다. 나 자신이 어떤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교회의 건덕을 위해서 자신의 능력 자체를 포기할 수 있는 신앙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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